하지만 순정 다이어프램이 달린 캬브로 성공했었고, 이번 수정한 중국산 다이어프램도 작동할지 궁금했다.
혼다에서도 언제까지 캬브 부품을 생산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중국산을 사용할 수 있는 지 확인해두어야 했기때문이다.
중국산은 정품이 종료된 이후에도 판매를 할 것이다.
금요일에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다이어프램을 교체하고 실험했다.
결과는 실패. ㅋ
카페 회원 사용결과 다이어프램 고무는 문제없다고 했고, 바디가 문제인데, 지난 번에 윙 부분에 끼이는 부분을 수정해서 끼이지 않게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캬브 바디가 바뀌면서 더 깍아야 했는지 또는 다른 부분이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다.
둘 중 하나로 보인다.
1. 윙 부분이 아직 끼인다. 더 깍아야한다.
2. 순정과 다르게 추가된 구멍 중 하나는 다이어프램을 통과하여 나 있는 구멍이다.
두 원인모두 메인 젯 니들이 제때 뽑히지 못하게 하므로 가속이 제대로 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2번이라면 치명적이다. 메인 젯니들이 뽑힐 리가 없다.
이것을 확인해보고 싶었으나 이제 나도 달리고 싶다.
정비는 여기서 그만~~~
다음 기회에 원인을찾아보기로 했다.
다음 날, 토요일에 에어필터 하우징과 캬브를 넣었다.
캬브 넣을 때마다 하는 것.
혼다 엔지니어 xx 욕을 왕창하며 넣었다.
얼핏 생각하면 CB400 프레인 구조 상 어쩔 수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에어필터 하우징에 프레임 걸리는 부분을 1cm 정도만 더 뒤로 가게 해주면 캬브 넣기가 월등히 편해지기 때문이다.
에어필터 하우징이 1cm 뒤로 더 가게한다고 기능상 문제가 생길 수는 없을 것이고, 도대체 이것을 왜 이따구로 설계를 했는지 설계한 엔지니어에게 묻고 싶다.
이 작업을 해 본 사람은 안다.
딱 1cm만 더 벌어지면 쉽게 넣을 수 있다는 것을.
암튼 ㅅㅂ ㅅㅂ 욕을 해가며 넣었고, 그나마 몇 번 해 본 일이라서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구동 스프라켓(소기어) 조립.
내 원래 엔진에 달려 있는 소기어와 엔진 샤프트 사이의 간격이 너무 많아서 덜렁거림이 심했다.
어떤 사람은 유격이 있어야 백토크를 받을 때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 내가 구조를 보기에는 그 이유가 아니다.
만약 소기어와 볼트가 꼭 붙어 있다면 체인이 정방향, 역방향 토크 방향이 바뀔 때마다 스플라인 유격에 의해(스플라인 유격은 안 줄 수가 없다. 유격이 없으면 소기어를 끼울 수 없으므로) 소기어가 정,역 방향으로 조금씩 움직이는데 이렇게 되면 볼트가 언젠가는 풀릴 수 밖에 없다.
즉, 볼트 풀림을 방지하기 위해 그 간격을 일부러 넣은 것이다.
이 간격이 있으면 소기어가 정, 역 방향이 바뀌어서 조금씩 움직이더라도 볼트를 푸는 방향으로 힘이 볼트에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꽉 닿아 있지 않으니까.
내 원래 엔진의 유격이 하도 심해서 전에 온라인 상에서 이것이 정상인지 질문을 했었는데, 이 정도 유격이 정상이고, 이유가 충격 흡수라고 하길래 기존 엔진(ODO 160,000km)과 이번 엔진(ODO 35,000km)의 유격 차이를 비교해 보았고, 내 결론은 위와 같다.
그리고 내 기존 엔진은 세월의 흔적으로 인하여 스플라인이 마모가 많이 되어서 유격이 더 심했던 것이다.
내 기존 엔진을 교환할 때 구동축은 기본으로 교체해야겠다.
여기서 끝냈어야 했는데, 욕심을 내서 이 틈을 줄여보겠다고 혹시나 하고 더 조였다.
임팩트 렌치로.
볼트가 부러졌다. ㅠㅠ
문제는 이 볼트가 구동 샤프트에 박혀서 부러진 바람에 만약 이 볼트가 고착되었다면 엔진을 내리고 전체 엔진 오버홀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아 ㅅㅂ.
리버스 탭을 이용해서 시도해 봤다.
내가 가진 중국산 리버스 탭에 있는 드릴은 구동 스프라켓 고정 볼트에 흠집만 간신히 내고 뚫지를 못했다.
리버스 탭은 중국산 말고 제대로 된 것을 사 두시기를. ㅋ
중국산은 쓸모없다.
다행히 새 볼트라서 고착이 안된 것을 발견했고, 일단 엔진 오일을 서둘러서 볼트 틈 사이에 흘려주고는 일자 드라이버로 살살 치며 풀어 내기를 시도했다.
풀렸다. ㅋ
아, 행복하다.
바이크 정비를 하다보면 사소한 일에도 행복을 느끼게 된다. 바람직하다. ^^
그렇게 부러진 볼트를 풀어내고 기존 내 엔진에서 소기어를 풀어내는데, 역시 임팩트 렌치로 조여 놓은 것 같다.
내 임팩트 렌치로 한참 조져야 풀어졌다.
이 볼트 조일 때는 토크 렌치를 쓰시라.
임팩 사용하지 말고.
이 볼트 고정 토크는 54N.m 이다.
이 풀어낸 볼트를 새 엔진 구동축에 넣고 토크 렌치 가져다가 규정 토크로 조였다.
같은 실수는 두 번하면 바보다.
작년 11월부터 바깥에 세워둔 바이크다.
먼지가 잔뜩 쌓여 있어서 간단하게 세차하고 타이어에 공기를 주입했다.
카페 회원분이 선물로 준 휴대용 공기 주입기가 무쟈게 편리했다.
앞 타이어 규정압은 33psi, 뒷타어어는 36psi.
앞 타이어는 26까지 빠져 있었고, 뒷 타이어는 38이었다.
그래서 앞 타이어만 33psi까지 채웠다.
그리고...
대망의 시험 주행!
일요일이라서 동네 근처에 차가 많아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팔당댐 지나서 곧은 길이 있어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시원하게 시동 걸고 차 들 사이에 끼어서 팔당호반 길을 달려갔다.
헬멧 사이로 들어오는 풀 내음, 나무 내음, 물 내음과 시원한 바람~
하~
좋다, 좋다.
이 맛에 라이딩을 한다.
한참 막히며 가다가 팔당댐 지나가며 2차로로 넓어지자마자 차 사이로 추월하며 급 가속!
이야! 이야!
와!
재작년에 헤드 오버홀 할 때 캠체인 타이밍을 잘못 맞췄고, 그 이후에 출력이 떨어진 것을 느끼며 2년을 주행했다.
최고속 도달하기가 무지 힘들었고, 가속이 잘 안되어 답답했다.
또한 장착된 BEET 머플러의 이너튜브가 삭아서 떨어져 배기구를 막는 바람에 그로인하여 출력이 더 감소했다.
보통 VTEC 작동될 때 시원한 가속이 일품인 CB400 VTEC 버전이고, VTEC 작동될 때 뽀~오옹~하며 바뀌는 특색 있는 배기음이 특징인 CB400 VTEC 버전이었지만, 어느날 부터 그런 소리가 나지 않고 VTEC 작동될 때 가속이 밋밋해서 바이크 타기가 짜증날 정도였었는데,
그 모든 것들이 해결되고 멋진 VTEC 동작 배기음을 내주며 호쾌한 가속을 보여주었다.
굿!!!
팔당댐 지나서 조금 더 가서 신호등에 비디오 카메라를 장착했다.
그러고 달려가는 모습을 찍고는 그렇게 이번 유튜브 엔진 리빌드 작업의 마지막 장면을 남겼다.
이번에 중국산 클러치 셋트도 사용되었고, 일단 불만은 없다.
내가 급 가속을 한계지점까지 안했는지 일단 미끄러짐은 없었고, 클러치도 가벼워졌다.
단지 클러치 레버 거리 조절은 해야할 것 같아서 동영상 찍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작은 몽키 스패너 챙기고 다시 나왔다.
이제 밤이다.
목적지를 양만장으로 설정하고 다시 출발.
와~~~~~~
이건 뭐~
이제 리밋까지 주저함 없이 쭉쭉 올린다.
리밋에서 5km/h 남기고 코너가 시작되어 드로틀을 풀었지만, 그때까지 가속되는 상황을 보면 당연 리밋은 이제 문제없다.
아, 좋다. 좋구나.
7개월이 걸렸지만, 정말 보람된 날이었다.
이 맛에 정비를 한다.
양만장에 도착하여 아이스커피 한 잔을 하고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시원하게 목욕을 하고 꿀잠을 잤다.
앞으로 할 작업이 아직도 많다.
그러나 이렇게 하나 하나 정비해 나가는 이 행위가 기계를 개발하는 나에게는 제대로된 힐링템이다.
이번 엔진은 밸브 쪽이 녹이 많이 슬어 있었고, 그것을 최대한 닦아 냈지만, 녹때문에 곰보처럼 파인 부분은 어쩔 수가 없었던 것 같다.
또한 헤드 내부에 밸브 스템을 잡아주는 슬리브도 녹이 있었던 것 같다.
할수 없이 기존의 내 엔진 헤드와 교체하기로 했다.
제거한 헤드는 다시 오버홀을 할 것이다.
방에 올려다 놓은 기존 엔진의 헤드를 열었다.
별 생각없이 캠 정렬을 들어다 봤는데, 캠 정열이 안 맞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오호!
그 동안 전보다 엔진 힘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고, 그게 캬브나 머플러 문제인 줄 알았더니 캠 정렬이 잘못되어서 그랬던 것 같다.
물론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머플러도 속 파이프가 완전히 떨어져서 머플러 안을 막고 있었기때문에 그로 인한 배기압 손실때문에 출력 저하도 있기는 할 것 같다.
동영상에는 재작년부터 이 상태로 17,000km를 달린 것으로 되어 있지만, 확인해보니까 작년에 중국산 이리듐 점화플러그가 녹아서 그것이 실린더 안에 들어간 바람에 그것을 청소하기 위해 캠 정렬을 다시 했으니, 그때 잘못 정렬된 것 아니면, 재작년에도 이처럼 잘못 정렬했었을 수 있다.
크랭크 상사점과 배기, 흡기 캠의 마크가 헤드 표면과 수평이 되는 위치가 조금씩 틀렸기때문이다.
더욱 찝찝한 것은, 사실 내 엔진 작업 전 날에 다른 CB400의 밸브 타이밍 작업을 했었는데,(카페 회원 것을 해주었다.) 다 하고 나서 엔진의 크랭크를 돌리며 체크할 때 쉬익, 쉬익하고 압축된 공기가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렸었지만, 지난 번 내 엔진을 타이밍 작업을 하고 나서 엔진을 돌려봤을 때 이 소리가 안 들리는 것 같았기때문이다.
뭔가 이상하다.
그래서 재작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결론은?
지난 번에 잘못 맞춘 것이 맞았다.
이번에 타이밍 작업을 하고 나니까 크랭크가 상사점에 있을 때, 배기캠과 흡기캠의 마크가 헤드 표면과 정확히 수평을 이루었다.
그러면 왜 지난 번에는 안 맞았을까?
아마도 크랭크 샤프트의 타이밍 체인 스프라켓에, 타이밍 체인이 반코가 걸렸던 것 같다.
그게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서 그렇게 걸려 있을 경우 확인이 불가하므로, 만약 크랭크를 상사점에 위치 시키고 배기 캠의 타이밍 마크를 헤드 표면에 수평으로 위치를 시켰는데, 체인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다면, 크랭크 샤프트 스프라켓에 체인이 반코에 걸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엔진을 돌리면서 체인을 제자리에 넣는 노력을 한 다음, 다시 상사점에 크랭크를 위치시키고 배기캠의 타이밍 마크가 헤드 표면에 정확히 수평이 되는지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
이때, 배기 캠 쪽의 체인을 당겨서 스프라켓에 끼워야 한다.
체인을 느슨하게 끼우면 안된다.
주의할 것.
그렇게 크랭크를 상사점에 위치시키고, 배기 쪽 체인을 당겨서 팽팽하게 만든 다음 배기 캠 스프라켓에 끼우려 할 때, 체인이 스프라켓의 제 이빨에 잘 안 들어가면, 크랭크 샤프트 스프라켓에 체인이 반코 걸린 것이므로, 다시 체인을 조정해서 크랭크 샤프트 스프라켓 이빨의 제 위치에 체인이 들어가게 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