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7, 2021

CB400 엔진 리빌드 #26: 세번째 시도에서 시동 성공!

 25편에 이어.

(https://leonardkims.blogspot.com/2021/06/cb400-25.html)


엔진을 가져와서 오버홀한 후 첫 시동에서 문제가 생겼다.

시동이 어렵고, 드로틀을 올리면 바로 꺼졌으며, 3번 실린더 흡기 밸브에서 압축이 샜다.

시동이나 드로틀 문제는 캬브나 다른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겠으나 흡기 밸브가 새는 것은 좋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기존 엔진에서 사용하던 헤드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이 더운 여름 날, 장착되어 있던 헤드를 들어내고 기존 엔진 헤드로 재 교체. ㅋ

헤드를 교체하려면 배기 매니폴더도 제거해야해서 일이 많다.

다행히 교체한 헤드의 밸브 타이밍 작업은 한 번에 완벽하게 끝냈다.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


냉각수 호스, 점화코일 등을 다시 설치하고 냉각수를 채운 다음 다시 시동 테스트.

두번째 시도이다.

결과는 실패. ㅋ

기존과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다.

시동이 어렵고, 3번 실린더가 폭발하지 않았으며 겨우 걸린 시동은 드로틀을 올리자마자 꺼진다.

다행히 3번 흡기가 새는 문제는 해결되었다.

이 헤드는 사용하던 것이라서 그런 문제는 없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그럼 문제는 캬브와 점화 쪽으로 찾아야 한다.

우선 캬브 문제가 더 클 것 같아서 캬브를 교체하기로 했다.

캬브 셋트도 하나 더 있었다.

이 캬브는 원래 이 엔진에 장착되어 있던 것을, 이 엔진 가져오기 전에 먼저 분양 받아 내 기존 엔진에 사용하고 있던 것이었다.

이번에 기존 캬브를 오버홀해서 얹었던 것인데, 오버홀 할 때 뭔가를 잘못한 것 같다.

기존 내 캬브가 이렇게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원래 이 엔진 것이었던 캬브를 가져다가 장착해서 테스트 했다.

이 캬브로 지난 2년 동안 환검도 통과하고 잘 다녔다.

드디어 세번째 시동 시도.

성공!

하하하!

신기한 것은 이 헤드는 원래 밸브 소음이 조금 났던 것인데, 밸브 소음이 안난다.

왜지???

내가 듣던 것이 밸브 소음이 아니었나???

그 외에, 이 엔진은 약 3만5천 킬로 주행한 엔진이라서, 기본 엔진 상태가 좋았다.

내 원래 엔진은 16만 킬로 정도 주행한 것이라서 전체적으로 엔진 잡소리가 있었고, 난 그것이 기본적으로 나는 소리인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영상에서는 잘 구분이 안 갈 수 있으나, 엔진 소리가 잡소리 없이 기계 돌아가는 정석적인 소리를 들려주었다.

아, 신나라 ^^


그러나 엔진 시동을 성공하고 공연비를 맞추려하다가 누수를 발견했는데, 써모스탯 하우징 플라스틱 넥(Neck) 부분이 부서진 것이 원인이었다.

이래서 내가 플라스틱 부품을 싫어한다. ㅋ

이걸 왜 플라스틱으로 했는지.

플라스틱이 22년을 견뎠으니 신기하기도하지만 암튼 플라스틱은 이런 용도로는 안 맞는다.

그러나 이게 제법 복잡한 구조물이라서 알루미늄으로 만들면 돈이 좀 들어갔을 것이다.

아마 혼다에서도 이런 가격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여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암튼, 이대로 부품 구할 때까지 다시 기다려야한다고 생각한 순간!

재작년에 이베이에서 써모스탯 하우징 셋트를 구매했던 기억이 났다.

그때는 이 써모스탯 하우징이 최신 연식의 CB400 것이라서 내 바이크에 장착이 되지 않아, 구매 후 보관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온도 센서 부분이 안 맞았다.)

보통 연식이 바뀌어서 부품이 개선되어도 일부만 바뀌지 크게 바뀌지는 않는 법이라, 내 기존 써모스탯 하우징과 비교해 보았다.

역시!

이번에 부서진 플라스틱 파트 모양은 동일했고, 심지어 하우징 바디 제외하고 커버는 동일한 모양이었다.

내 하우징 커버의 오링 부위 턱은 부식이 심해서 지난 번에 실리콘으로 발라서 겨우 누수를 메꿔 놨었다.

굿!

플라스틱 넥 부분과 커버를 바꾸고, 이 안에 정품 써모스탯이 들어있어서 그것으로 써모스탯도 교환했다.

나는 다마스 써모스탯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엔진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냉각수가 리턴되는 구멍을 잘 막지 못하는 것 같고, 정품 모양을 보니 역시 그 부분에 뚜껑이 있어서 리턴 냉각수를 확실하게 막는 구조였다.

이 구조를 잘 봐뒀다가 앞으로 다마스 써모스탯을 개조해서 사용할 예정이다.

정품 써모스탯은 3만원이 넘는 가격이라서 좀 비싸다.


그리고 머플러가 BEET 것인데, 이너튜브가 삭아서 떨어져나갔다.

속에서 덜렁 거린다.

구변이 너무 귀찮아서 그냥 쓰려고 했는데. ㅋ

일단 중국산 머플러 하나를 시켜서 장착했고, 이것으로 구변을 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이 엔진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는 셈이다.


- 크랭크 케이스 및 내부 부품 : 새 엔진

- 캠 체인 : 새 엔진

- 헤드 커버 : 새 엔진

- 텐셔너 : 새 엔진

- 헤드 : 기존 엔진

- 피스톤 블럭 : 일본 옥션에서 2만킬로 이하로 뛴 엔진 것을 구해서 이식

- In 캠, out캠 : 기존 엔진

- 캠 커버 : 기존 엔진

- 캬브 : 새 엔진(재작년 오버홀)

- 클러치 : 중국산 프릭션 플레이트 및 중국산 스틸 플레이트

- 클러치 : 클러치 니들 베어링 교환(정품)

- 워터펌프 : 중국산 호환품

- 냉각수 3 way 조인트 : 정품 신품으로 교체

- 크랭크 케이스 우커버 : 기존 엔진 것 도색해서 장착

- 제너레이터 코일 : 기존 엔진

- 써모스탯 하우징 바디 : 기존 엔진

- 써모스탯 하우징 커버 : 이베이 구매 정품에 포함되어 있던 것

- 써모스탯 : 이베이 구매 정품에 포함되어 있던 것

- 써모스탯 하우징 필러 넥 : 이베이 구매 정품에 포함되어 있던 것

- 냉각수 호스 : 일부는 중국산 실리콘 4 ply, 라디에이터 호스는 정품 고무.(이베이 구매)

- 냉각수 튜브 : 일부는 신품, 일부는 사용하던 것.

- 소기어 : 정품 신품으로 교체

- 소기어 와셔 : 정품 신품으로 교체

- 소기어 너트 : 정품 신품으로 교체

- 스타트 모터 브러쉬 : 중국산으로 브러쉬만 교체

- 엔진 오일 팬 : 기존 엔진 것

- 클러치 샤프트 오일씰 : 정품 신품으로 교체

- 머플러 : 중국산 새 것.


이 외에도 뭔가를 많이 했지만(엔진 도장, 크랭크케이스 우커버 스텐 볼트 교체 등) 크게 생각나는 것은 이 정도다.


이제 체인을 걸고 외장 파트를 올린 다음 주행을 하면 된다.

작년 11월부터 시작한 일이니 7개월이 되었다.

앞으로는 이렇게 오래 정비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추위를 타니까 일찍부터 라이딩하고 싶지는 않으나, 그래도 내년부터는 5월부터 라이딩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다음 주에는 마무리하고 시험 주행해야지.


https://youtu.be/pKLQu74RkCk


Leo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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