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26, 2018

CB400 키박스 전선 단락으로 인한 시동 불량 수리, 스타터릴레이 및 메인 휴즈 박스와 배선 교체


벌써 한달 쯤 전, CB400의 배선을 정리한 다음 시동이 안 걸리는 현상을 확인하고 그 현상을 파악하던 중에 메인 퓨즈 박스가 모두 삭아서 쇼트 직전인 것을 발견하고 해당 부품을 중국산으로 주문하여 두었고, 그 부품이 도착하여 교체 작업을 실시하였다.

좌측 사이드 커버를 벗겨내면 메인 퓨즈 박스와 스타터 릴레이가 보인다.
상태가 이 정도이다.



스타터 릴레이는 큰 이상이 없으나 메인 하네스에 연결된 커넥터가 모두 삭아버린 것이 문제다. 지금껏 쇼트 안난 것이 다행이었다.

메인 배선에서 커넥터를 끊어내고 금번에 새로 구입한 중국산 CB400 용 커넥터를 연결했다.


새 커넥터에서 나오는 전선이 원래 배선보다 훨씬 굵어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피복만 두껍고 정작 구리선은 원래 것보다 가늘다... ㅋ
역시 중국산.
그러나 메인 배선에 쓸데없는 것은 안 붙일 것이고 만약 붙일 것이면 릴레이 작업을 해서 배터리에서 직접 가져올 것이기때문에 문제없다.
선 색이 원래 것과 틀리므로 아래처럼 연결한다.

원래 커넥터  : 1. 녹-적 2. 황-적 3. 적-백  4. 적
호환 커넥터  : 2. 노랑  2. 녹색  3. 적1    4. 적2

전선을 연결한 자리에 납땜을 해야하나 가스인두가 없어서 솔더링페이스트을 사용했다.
전기가 안 들어오는 야외에서 납땜할 때 사용하는 것이다.
치약처럼 짜서 뭍힌 후에 라이터로 전선을 가열해서 녹인다.
없는 것 보다는 낫지만 걍 가스인두를 구입해서 사용하는게 땜 품질이 훨 낫다.





이렇게 하고 새로 구입한 역시 중국산 스타터 릴레이를 기존 스타터를 떼어 내고 같은 자리에 연결했다.


문제가 또 발생.
원래 것은 좌측, 우측 것이 중국산.
같은 모양이 아니고 단자가 대칭이다.
이 단자는 스타터 모터로 가는 전선을 붙여주는 릴레이 전극에 연결된 것이기때문에 저렇게 좌우가 바뀌어도 상관은 없지만 저걸 굳이 왜 바꾸어 놓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문제는, 저 전극에 연결되는 전선 커넥터 끝 부분이 원본 릴레이 사진에서 왼쪽 전극에 연결되는 것은 ㄱ 자로 구부러진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원래 릴레이는 전극에 보강되어 있는 빨간색 화살표의 금속판이 오른쪽에 연결되어 있어서 이 판이 없는 왼쪽 전극에 ㄱ자 부분이 들어갈 수 있지만, 중국산은 저 판이 왼쪽에 설치되어 있어서 커넥터 연결이 안된다.
할수없이 커넥터의 ㄱ자 부분을 부러뜨려서 장착했다.


원래 바이크에 장착된 전극은, 보다시피 왼쪽 것엔 ㄱ 자부분이 있고 오른쪽 것엔 그 부분이 부러뜨려져 있었다.
중국산에 장착하려면 왼쪽의 ㄱ자부분을 부러뜨려야 한다.

해당 부위를 제거 후에 왼쪽 단자 장착.
그런데 우측 단자 장착하려는데 나사 구멍보다 전극 가장자리의 살이 두꺼워서 나사 구멍 센터에 볼트가 맞지 않는다.
참 이놈의 중국산, 가지가지로 묘하게 속 썩인다.


드릴로 저 구멍을 넗혀서 결국 장착을 완료했다.

드디어 한달만에 시동 시도.
그러나 시동 불가 ㅠㅠ

아, 이런~~~
휴즈를 테스트로 찍어가며 모두 점검하였으나, 휴즈는 이상 없었다.

그럼 남은 것은 하나.
키 박스이다.
전조등 떼어 낸 부위의 전선 뭉치를 살피며 키박스를 살펴보다보니 역시 단선을 발견하였다.



어차피 키박스도 너무 더러워서 청소하려 했으므로 떼어내기로 했다.
문제는 키박스 고정 볼트가 육각볼트나 렌치볼트가 아닌 별렌치(Torx) 타입이라는 점.
별렌치 없으신 분들은 탈거가 불가능하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사진의 파란색 원안의 볼트 두개를 풀르면 탈착이 가능하다.


좌우에 있는 파란색 Torx 볼트 두개를 풀르면 빨간색 화살표 표시의 뚜껑이 분리된다.
문제는 저 Torx 볼트 가운데를 자세히보면 뭔가 튀어나와 있어서 일반 torx 렌치로는 들어가지도 않는다.
이렇게 가운데가 파인 렌치가 있어야 한다.
나는 이런 Torx 렌치까지는 없어서 하는 수 없이 볼트 가운데 튀어나온 부분을 드릴로 살살 뚫어낸 다음 풀렀다.
이 과정에서 렌치 산이 망가져서 영영 풀러낼 수 없을 수도 있으니 조심할 것.


떨어진 전선은 저 빨간색 안의 납땜부위에 붙어 있던 것인데, 전에 떨어져서 붙였던 흔적이 있었다.
문제는 전 작업에서 선을 잘라내고 끝부분을 새로 까서 납땜하여 붙인 것 같은데, 이 과정에서 전선이 다른 전선들에 비해 짧아지면서 커넥터를 잡아당기거나 하면 이 전선만 힘을 받으며 다시 납땜이 떨어지기 쉬운 상황이었었다.

다시 납땜을 하고 나머지 전선과 같이 케이블 타이로 묶어서 전선 하나만 힘을 받지 않도록 조치하였다.



핑계 김에 키박스를 분해해서 WD40을 뿌려가며, 기름때에 잔뜩 절어 있던 놈을 세척을 싹 해 주었다.
내부 부품도 세척해 주고 다시 조립하니까 키를 눌러서 ON까지 돌리는 동작도 절도 있어지는 등, 만족스럽다.


세척하고 나니 발견한 것은, 키 박스 위에 글씨가 있었다는 점.
이게 잘 안 보일 정도로 기름 때가 떡져 있었는데, 의문인 것은 여기에 왜 기름때가 떡져 있었을까?
기름통하고는 참으로 먼 곳인데???
아직도 의문이다.



이번 정비는 여기까지하고 다음 주에 다시 시작하기로 한다.


----- 일주일 후 -----


지난 주 만들어 놓은 키박스를 장착하고 기분 좋게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시동 불가...

계기판을 장착해 놓지 않고 시동을 시도한 것이라서 뭐가 문제인지 알기 힘들었다.
지난 번 중국산 케이스로 교환해 놓은 계기판을 연결했다.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다.
배선도를 보면, 계기판의 시계는 키박스와는 별개로 배터리에서 직접 오기때문에 휴즈만 안나갔으면 나와야 하는데 시계도 안 나온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지난 주에 교체한 메인 휴즈 박스 겸 스타터 릴레이 박스가 잘못된 것이다.
중국산 스타터 릴레이를 제거하고 원래 장착되어 있던 혼다 정품 릴레이로 교환했다.
계기판에 전원이 들어오고 있음을 알리는 시계가 나오고 키를 ON으로 돌리자 연료계 및 차폭등 같은 각종 등화가 점등한다.

하...
중국산 스타터 릴레이의 극이 좌우 대칭으로 바뀌어 있길래 혹시나 했더니, 그 위의 전극도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단순히 좌우로만 바뀌어 있는지, 또는 엉망진창으로 무순서로 바뀌어 있는지 알수가 없다.
이래 놓고 CB400 Vtec 용으로 판매를 한다.
중국산은 감수해야 할 것이 많다.

어쨌든 기존 메인휴즈 박스는 그냥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완전히 삭아버린 커넥터는 새것으로 교체하고 메인 휴즈 박스는 그대로 연결해 놓았다.
다음에 혹시 스타터 릴레이가 나가면 중국산을 혼다 정품과 극을 비교해서 살려서 사용할 예정이다.

이로서 배선 정리 후에 발생한 시동 불량 문제는 해결되었다.



레너드 김.


추가 :

혹시나 하고 다른 메인 휴즈/스타터 릴레이 박스를 같은 중국산이지만 다른 메이커 것을 하나씩 두개 샀었고, 이번에 장착 시도한 것은 그 중 하나였다.
당연히 두개 모두 동일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헐~~~
아래 것이 이번에 장착하다가 고생한 대칭으로 극이 바뀐 제품이고, 위에 것이 집에 있던 다른 하나의 중국산이다.
위에 것은 일단 육안으로 볼 때 정품 릴레이와 극이 같다.
장착해 보지 않았지만 정품 릴레이를 대치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부품은 보통 한 업체가 생산한 것을 여러 업자가 판매하던데, 이 부품은 최소 두 업체가 생산하는 것 같다.
참 드문 경우일세. ㅎ














2 comments:

  1. 안녕하세요 cb400정보 찾다가 블로거님의 글을 보고 문의좀 하려고요~^^;; 혹시 깜빡이 릴레이가 어디에있는지 아시나요?증상은 깜빡이를 작동하면 깜빡거리지 않고 계속 켜져있는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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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리고 기름게이지가 깜빡깜빡 세레모니만 하고 게이지측정을 안하는데 어떤게 문제인지 혹시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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