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27, 2018

CB400 배선 수리 1 - 걷어내기


어떤 중고 바이크이던지, 사자마자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배선에서 쓸데없는 연장 배선을 걷어내는 일이다.

전 주인이나 그동안 이 바이크가 거쳐간 센터에서 전기에 대한 이해가 없이 배선에 조인트를 만들어 이것 저것 연결을 해 놓는 덕에, 그대로 타다가는 어디 가다가 갑자기 엔진이 꺼진다던가, 핸들만 돌리면 휴즈가 나간다던가, 비오면 시동이 안 걸린다던가, 맛있게 밥 먹고 나와서 시동키를 돌리면 전원이 안 들어온다던가, 심지어는 불이 난다던가 하는 일들을 겪게된다.

이번에 산 CB400 처럼 20년된 바이크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주인을 거치면서 이런 고초를 겪었을 것이 너무나 뻔하여, 당연 메인 배선 점검을 하여야 한다.

헤드라이트를 분리하여 그 안에 마구 끼워 놓은 배선을 꺼내 보니,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했다.


열선 그립히터 컨트롤러하고 클랙슨을 사제로 장착하느라 릴레이로 회로를 구성하여 헤드라이트 안에 쑤셔 넣었 놓았다.


여기 저기 임시 배선을 따 놓아서 당췌 정신없음.


그립히터와 클랙슨 모두 제거. 버려버렸음.



조인트를 만들려면 한 군데에서나 하지, 한 전선에서 굳이 두군데를 잘라내서 연결하는 이유는 뭘까. ㅋ



여기 저기 끊어 놓은 메인 배선.


이렇게 정비하는 센터는 없어져야 함.
아래처럼 커넥터에서 바짝 피복을 까 놔서 테이핑 처리도 안된다.
게다가 그 위쪽에 굳이 또 다시 까 놓았다.
먼저 까 놓은데에서 연결하면 될텐데 테이프 벗기기 귀찮아서 또 한군데를 까 놓는 비 양심.


프론트 좌우 시그널이 순정은 깜박이만 들어오게 되어 있지만, 차폭 용으로 상시 켜지게 하고 싶었는지 선 하나를 추가해서 좌우를 연결해 놓았는데, 주인이 여러 번 바뀌면서 뭔가가 그 선에 추가된 듯, 아주 지저분하고 볼수 없어서 선 모두 제거하고 원복하기로 결정.


이 전선 난도질은 뭔가.  아, 정신없어. ㅋ


싹 다 걷어내고 잘라냈다.
중간에 피복 까 낸 부분은 전기테이프로 잘 발라서 방수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일례로 브레이크 스위치 전선도 여기 저기 까 놓은 곳을 정리해서 이렇게 만들어 놓았고, 다른 부분도 싹 정리해 놓았다.


이렇게 배선 수리를 해 놓지 않으면, 즐겁게 라이딩하다가 언제 무슨 일로 시동 불가 현상을 겪을지 모른다.

한참을 씨름하여 전선 정리한 다음 시동을 걸어보았는데 응??? 시동이 안 걸린다...
배선 정리 전에는 걸렸었는데.

아예 계기판에 시계 전원을 제외하고 아무것도 안 들어오는 것을 보면, 전선 정리하다가 쇼트내서 휴즈가 나갔나 보다.
배터리를 장착한 상태로 배선 정리한 후회가 밀려 들어온다. ㅋ

그래서 휴즈 박스를 까 보았는데...


막상 얼핏 봐서는 나간 퓨즈를 못찾겠다.
테스터 가져와서 다시 찾아봐야 하겠지만, 그것보다도,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우측의 메인 휴즈 박스/스타터릴레이 와 배터리에서 연결되는 저 커넥터를 분리해 보니까, 세상에 단자가 부식되서 접정 상태 메롱에 커넥터 케이스도 깨져서 접점이 서로 들러붙기 직전이었다.

아~ 젠장. ㅋ

게다가 클러치 스위치, 프론트 브레이크 스위치, 풋 브레이크 스위치, 스탠드 스위치 모두 동작 안 함.

다른거야 큰 문제 안되지만 브레이크 스위치가 앞은 작동 안하고 뒤는 아예 없어서, 주행 중 내가 브레이크 잡은 사실을 뒷 차가 모름.
이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이라 긴급함 상황임.

우선 메인 휴즈 커넥터와 앞,뒤 브레이크 스위치를 주문해 놓았으니 그것 오면 교체하기로 했고, 오늘 못한 배선 정리 마무리 작업을 다음에 추가로 해야 할 것 같다.


레너드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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