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장거리 라이딩을 재미있게 다녀왔지만, 마지막에 기통 하나가 안 터지는 현상이 나타나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체크해 봤더니 3번 실린더가 터지지 않고 있었다.
물을 뿌려서 터지지 않는 기통 확인 방법 및 3기통 엔진소리는 아래 동영상 참고.
오만가지 경우를 다 생각해보았으나, 왠지 지난 번에 장착한 이리듐 점화 플러그가 의심되었다.
다음 날, 바이크를 또 분해했다.
2주만에 다시 연료통을 내렸다.
3번 플러그 케이블을 뽑아서 전에 이리듐플러그로 교체하고 나온 기존 점화플러그를 꽂고, 나사산 부분을 헤드의 금속 부위에 댄 다음 시동을 걸어본다.
불꽃이 잘 안 보인다.
튀었다 안 튀었다가 한다.
아하~
점화케이블 혹은 점화코일 또는 CDI에서 점화코일로 가는 배선 단선 또는 CDI 자체 고장의 4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확률이 높은 것은 점화코일일 가능성이 크다.
점화코일 자체가 나갔다기보다, 3번 기통을 담당하는 점화코일 안의 2차측 전선 쪽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점화코일 자체가 나가면, 같은 코일이 담당하는 2번 기통도 점화가 안 되었을 것이니까.
그런데 아예 불꽃이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닌데 3번 배기관 상태로 보면 아예 점화가 안되는 것 같다.
혹시 몰라서 점화플러그를 빼 봤다.
뜨악!
오 마이 갓!
다른 기통도 뺐다.
1번만 정상이고, 2, 3번은 아예 녹아버렸다.
어찌 이런 일이!
서둘러서 기존 플러그를 끼운 다음 시동을 걸어봤다.
3번 기통은 여전히 터지지 않았다.
점화코일은 교체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문제다.
이 떨어진 팁과 금속들이 실린더 안 쪽을 다 긁을 것이다.
워낙 작은 팁이라서 배기구로 빠져나갔을 수도 있고, 실린더 벽을 긁고 있을 수도 있다.
또는 저 팁 조각들이 배기구로 나가다가 밸브 시트에 끼면, 밸브 면에 pit가 생길 것이다.
헤드를 분리해서 실린더 안을 청소할까 하다가 포기했다.
만약 저 팁이 실린더 내부를 긁었다면 이미 끝났다.
저 상태로 제천에서부터 수십킬로를 끌고 왔기때문이다.
하...
이걸 어째야 하나.
제작 업체에 소송을 걸어야 하나?
이 점화플러그다.
카페 회원분에게 미사용 중고품을 구매한 것이다.
난 이것이 당연히 덴소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와서 자세히 보니 어디도 덴소라는 말이 없었다.
이 플러그를 처음 받았을 때 이리 저리 읽어보다가, 저 독일 공업규격 마크 밑에 DIN EN ISO라는 글씨를 빠르게 읽다보니 DENSO로 본 것 같다.
아...
중국산이었나보다...ㅋ
어디에도 제대로 메이커가 안 쓰여있다.
NSA가 메이커인 것 같은데, 인터넷 뒤져도 메이커 정보를 찾기 힘들다.
이 점화플러그 교체할 때 다른 카페 회원분이 이거 사용했다가 엔진 말아 먹은 사람들 있다고, 위험하다고 경고했었지만, 내 차에도 전에 덴소 이리듐플러그를 사용한 적이 있었고, 덴소 같은 회사에서 만든 것이 이런 문제가 있다면 벌써 난리났었을테니까 그냥 사용하기로 했었는데, 이제와서 보니 중국산인 것 같다. ㅠㅠ
내가 왜 이걸 덴소로 봤을까?
하...
내 잘못이다. ㅠㅠ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이제 별 수도 없다.
그냥 쓰다가 엔진 헤드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일옥 등에서 헤드하고 실린더만 구매해서 교체해야겠다.
지난 20년간 15만킬로를 달려온 내 CB400 엔진이 검증되지 않는 플러그 하나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저런 물건을 만들어 파는 개xx들 죽어라!
에휴, 뭐 이제 어쩔 수도 없다.
재수 좋으면 배기가스와 함께 금속 조각들이 튀어나갔을 수도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그랬기만을 바랄뿐이다.
Leo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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