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2, 2020

CB400 프레임 오버홀 #12 - 엔진 마운트


11편에 이어.

아들이 오늘은 도울 수 있어, 둘이서 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다.

그 전에, 지난 번 캬브 분해 시에 부러진 냉각수 호스 고정 용 볼트를 빼낼 계획이다.
냉각수 구멍과 인테이크 구멍을 잘 막고, screw extractor의 드릴을 이용해서, 부러진 볼트에 구멍을 낸다.
일반 드릴과 다르게, 스크류 익스트랙터에 있는 드릴은 좌회전할 때 뚫린다.

이렇게 구멍을 뚫고,

반대로 돌려서 스크류 익스트랙터 부분을 꽂고 좌회전으로 살살 돌린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쉽게 잘 빠지기 마련인데, 이 볼트는 알루미늄 재질의 헤드 나사산에 씹힌 것 같다.
잘 안 풀어진다.
계속 풀려고 시도하는데! 갑자기 끝 부분이 똑 부러져서 볼트 구멍에 꽂혔다. ㅠㅠ

아이 씨~
다른 드릴로 뚫어보려 애써봤지만, 이게 저 부러진 단면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엄청 고경도 강이더라.
드릴이 작살나고 뚫리지 않는다. ㅠㅠ

후... 일이 커져버렸다...
부러진 부분 주변을 뚫어서 볼트를 다 긁어내기로 한다.
2mm 부터 시작해서 구멍을 키워 나간다.

구멍을 뚫으면서 일자드라이버로 스크류 익스트랙터 부러진 부분을 열심히 치니까, 부러진 부분이 뽑혀 나왔다.


이 과정에서 일자드라이버가 이렇게 손상되어 버렸다.
경도가 상당한 강이다.
문제는, 내부는 인성있게 만들었어야 했는데, 이 자식들... 이 썩을 놈들... 이런 걸 만들어 팔다니... ㅠㅠ

이 일자드라이버는 줄로 갈아서 복원했다.

이제 부러진 볼트에 구멍을 뚫을 수 있다.
역시 드릴 직경을 넓혀가면서 뚫다가 M6 리코일 용 드릴로 뚫었다.
너무 깊이 뚫어서 헤드까지 뚫지 않도록 조심하자.
뚫려지는 깊이를 알 수 있도록 미리 매직으로 드릴에 깊이를 표시하여 확인해 가며 뚫자.

리코일 용 탭을 넣는다.
전진, 후진을 반복해가면서 조금씩 넣는다.
지금 이 상황에 탭까지 부러지면 엔진 버려 버릴거다. ㅋ

탭을 다 만든 다음에 리코일을 넣고 탱을 부러뜨려서 빼낸다.
난 1D를 썼고, 1.5D까지는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다행히 탭을 복원할 수 있었다.

이제 옥상에 있는 엔진을 바이크 옆으로 가져가야 한다.
지난 번 가져올 때 워낙 고생해서 이번엔 좀 편한 방법을 생각했다.

엔진 고정 볼트 용 구멍에 끈을 넣어서 들고 가기로 했다.

오, 편하다!
아들하고 지난 번 보다는 상대적으로 편하게 옥상에서 들고 내려왔다.

자, 게임을 시작해보지. ㅎㅎ

저 엔진을 들어서 프레임에 넣기로 한다.
프레임에 천을 감아 놓고 들어서 일단 걸친다.

하지만, 영 들어가지 않는다.
이리 걸리고 저리 걸리고~~~
뭔 프레임 구조를 이따구로 설계를 했나!
많이 해본 사람은 뭔가 요령이 있겠지만, 해보지 않은 우리는 너무도 힘들게 시도하다가 결국 프레임 도장이 여기 저기 까져 버렸다.
이번에 도장하고 한 번도 주행해 보지 않은 내 새 프레임 ㅠㅠ


헤드 커버하고 Vtec 솔레노이드 밸브가 없으면 그나마 편할 것 같아서 분리했다.


여전히 안 들어간다. 너~무 힘들다.
도저히 안되겠다.

엔진을 바닥에 눕히고 프레임을 수평으로 들어서 넣어 보기로 했다.
그러나 그건 쉬운가...
이미 앞,뒤 바퀴가 장착되어 있어서 프레임도 엄청나게 무겁다.
헤드커버하고 솔밸브를 떼었는데도 불구하고 안 들어간다.
다시 포기.

프레임을 다시 세우고 엔진을 들어서 다시 시도해본다.
여전히 안 들어간다.
여기 저기 걸린다. ㅋ




아 씨x, 이 자식들은 도대체 바이크 설계를 어떻게 한거야?
x같은 자식들!

내 새 프레임 ㅠㅠ



나도 난데, 아들은 기계 숙련자가 아니라서 호흡도 맞지 않아 더 고생했다.
그런데 그렇게 낑낑 깽깽 대다가 어느 순간 쑥! 들어갔다.

오 예~~~
이따구로 바이크 설계한 설계자는 평생 배부를거다. 욕 많이 먹어서!

잽싸게 엔진 뒤 쪽 볼트를 꽂았다.
엔진 뒷 쪽 볼트에는 스페이서가 들어가고 두 개가 길이가 다르다.

파트 리스트에 보니까, 짧은 것이 아래로 들어간다.
엔진 뒷쪽 아래에 짧은 스페이서를 장착하고 볼트를 꽂았다.
그런데 윗 쪽에 긴 스페이서를 꽂으려하니까 턱 없이 안 들어간다.
뭔가 이상하다.

정비 매뉴얼을 살펴보았다.

잉? 아래 스페이서가 긴 것이다?
아~ 짜증~~~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다. 둘 다 혼다 공식 문서니까.
그러나 현물 기준으로 보면 어쨌든 아래에 긴 스페이서가 들어가야 한다.

별 것도 아닌 이런 일에 시간 쓰다가 겨우 윗 볼트 하나를 꽂았다.
짧은 스페이서를 이용해서.
엔진을 살짝 들어가며 볼트 구멍을 잘 맞추어야 한다.

볼트는 좌측에서 꽂고 스페이서도 좌측으로 들어간다.

아랫 쪽 볼트는 상대적으로 쉽다.
역시 엔진 앞 쪽을 살짝 들어가면서 좌측에서 볼트를 꽂는다.
긴 스페이서도 좌측에 넣는다.

드디어 엔진을 앉혔다.
정말 고생했는데, 엔진 설치를 이 정도로 어렵게 설계해서는 안된다.
어렵지 않을 일을 어렵게 하느라 입에 욕을 달고 작업했다. ㅋ

아까 분리해 놓은 헤드와 솔레노이드 밸브를 조립했다.


엔진 전면 브라켓을 설치한다.
좌우 모양이 다르므로 좌우 잘 구분해서 넣어야 한다.

이렇게 장착한다.

자세한 조립 구조는 위 매뉴얼 참고할 것.

엔진 조립 볼트 뒤 2개 앞 2개는 임시로 고정한 다음에, 볼트 4개를 살짝 풀어서 엔진이 무게로 아래로 안착되게 한 다음 정해진 토크로 조인다.
엔진이 뜬 상태로 조여지면 주행 중 진동에 의해서 조금씩 내려앉으며 볼트가 헐거워 질 수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마무리하고 같이 고생한 아들에게 피자 큰 것 한 판 사줬다.

이제 내일부터 할 일을 생각해보자.

1. 헤드 와셔 준비
엔진 헤드 고정 볼트 밑에 씰 와셔 중, 가운데 네개에서 배기 가스가 샌다.
이로 인해 엔진 헤드에 기름 떡이 진다.
문제는 이것을 사와서 교체를 하는 것은 이번 연휴 기간 중에 불가하여, 바이크 조립이 그만큼 늦어진다는 점이다.
고민하다가, 일반 오링을 넣어서 찌그러뜨려 쓰기로 했다.
적당한 실리콘 오링이 있어서 그걸 사용할 것이다.

2. 엔진 앞 고정 브라켓 용 볼트 준비
기존 볼트가 정품이 아니고 상당히 긴 것이 들어가 있어, 너트가 중간에 스페이서로 들어가 있다.
게다가 4개 중 한 개가 없다.
원래 M8X60인데, 엔진 가드 설치를 하려면 좀 길어야 하므로 M8X65로 4개마련한다.

3. 캬브레터 조정.
이번에 머플러를 뜯어보니 1,4번은 rich, 2,3번은 lean 이었다.
그 중 3번은 특히 lean 했다.
지난 번 캬브 셋팅 시에 파일럿 스크류 회전수는 1,4번은 2와 3/8 바퀴, 2,3번은 2와 2/8바퀴로 셋팅했다.
매뉴얼에 나와 있는 타겟 셋팅 회전수였다.
원래 1,4번 캬브의 저속젯은 #102, 2,3번 캬브의 저속젯은 #105이어서, 이것을 감안한 타겟회전 수 같은데, 이것은 매뉴얼 상의 타겟 수치일 뿐이고, 캬브 조정 작업을 해야했지만, 나는 안 했었다.
이렇게 보면 2,3번이 1/8바퀴만큼 lean 한 건데 이 정도로 캬브가 민감하게 반응하나?
그런가보구나. ㅋ
암튼 이번에 2번은 1/8바퀴, 3번은 2/8바퀴 풀어줄 것이다.
결과적으로 1,4번 캬브는 2와 3/8바퀴, 2번은 2와 3/8바퀴, 3번은 2와 4/8바퀴 푸는 것이된다.

4. 냉각수 파이프 용 오링
엔진 분해 시에 제거한 냉각수 파이프 장착에 필요한 오링을 준비한다.
15X2.5 이다.

내일은 위 작업 포함, 핸들 브리지를 설치하고 핸들을 장착한 다음 관련 부품을 고정할 것이다.
냉각수 호스 고정을 하고 시간되면 캬브도 장착해야겠다.


Leo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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