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23, 2020

CB400 프레임 오버홀 #18 - Fin. 시험 주행 완료. 이제부터 외관 꾸미기 시작이다. 캬브 셋팅 변경 결과 가속 성능 향상.




지난 번에 조립을 거의 완료했지만, 헤드라이트 커버를 찾을 수 없어서 마무리하지 못했다.
헤드라이트 커버가 금이 가서, FRP로 보수해 놨는데 그것을 어디다 놨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ㅠㅠ

집 안 여기 저기 찾아보다가 포기하고 혹시나해서 코멧650 헤드라이트 커버를 구매했다.
역시 안 맞는다. ㅋ
내부 반사경 프레임과 직경은 동일했지만 고정부위가 틀리다.
그래서 케이스에 구멍을 뚫어서 고정 부위를 만들었다.

CB400 헤드라이트 케이스는 뒤가 플랫하지만, 코멧 것은 둥글기 때문에 키박스와 걸린다.
그래서 과감히 잘랐다.

고정부위 폭도 짧아서 안 맞았으나, 그 사이에 스페이서를 넣어서 해결하기로 했는데, 이번엔 계기판 뒷 커버하고도 걸린다. ㅠㅠ

도저히 못 쓰겠다. 포기.

헤드라이트 케이스가 없으면 조립이 안된다.
어떻게 하지?

다시 집에 와서 찾아봤다.
잘 살펴보다가, 집에 선반 위를 찾아보기로 했다.
전에도 찾아봤지만, 없었다.
이번엔 혹시나 해서 의자를 가져다 놓고 봤더니~~~ 거기에 똭!
키보다 높은 맨 위층에 있어서 아래서 위로 보니까 안 보였던 것이다.
여기다 놨다는 것을 잊어버린 내가 싫다. ㅠㅠ
쓸데없이 코멧650 헤드라이트 케이스 사느라 돈만 버렸다. ㅠㅠ

다행히 찾은 헤드라이트 케이스에 전선을 넣고,

헤드라이트 장착 완료.

이번 정비하면서 브레이크 라인에서 오일이 빠져 버렸다.
DOT4 오일을 한 통 사왔다.

그리고 전륜 브레이크 캘리퍼의 오일 드레인 밸브에 호스를 설치한다.
이렇게 안 하면 공기 빼기 중에 나온 오일이 브레이크 패드를 적실 수 있다.

전에 작업했던 사람이 마스터 실린더 커버 볼트가 이 지경으로 되어 있는 것을 그냥 꽂아 놓는 바람에 난 풀 수가 없었다.
홈이 뭉개져 있었고 녹이 슬어서 더더욱 풀 수 없었다. ㅠㅠ
결국 또 생고생하면서 겨우 뽑아냈다.


커버를 푼 다음, 브레이크 레버를 몇 번 펌프질한 후, 레버를 잡은 상태에서 캘리퍼의 드레인 너트를 순간적으로 풀었다가 다시 조인다.
풀어 놓기만 하면 다시 공기가 들어간다.
풀었다가 오일이 찍 튀어나오면 잽싸게 잠그는 동작이다.

이렇게 몇 번 펌프질하고 드레인하고를 몇 번 반복하면 공기가 빠지고 브레이크가 잡히는 느낌이 든다.

이것을 좌우 캘리퍼에 반복해서 작업한다.

그 다음, 같은 작업을 뒷 브레이크에 대해서도 실시한다.


이렇게 브레이크 공기빼기 작업을 마치고, 체인 장력을 조절한 후, 구동계 쪽(전륜 축, 후륜 축, 브레이크 캘리퍼 고정, 스티어링 쪽 모든 볼트 들) 볼트를 정격 토크로 조인다.
아래 88 N.m는 뒷 바퀴 차축 고정 토크이다.


지난 겨울 동안 녹이 슨 체인에 루브를 골고루 뿌려준다.

어느 덧 해가 졌다.
상부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 뚜껑 고정 볼트는 M4X15mm 접시머리 볼트다.
마침 가지고 있는게 있어서 그것으로 고정했다.

드디어 완성이다.

아~~~~~~~~~~~~~~~~~~~~~~~~~~~~~~ ^^

시험 주행을 가야지.
역시 근처 양만장으로.

서둘러 라이딩 기어 갖춰 입고 양만장으로 출발했다.
출발하자마자 웅웅웅웅~ 하는 뭔가 진동하는 소리가 났다.

달리면서 뭘까? 생각해보니까 브레이크 디스크가 그 동안 녹이 슬어서 패드와 닿는 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서행으로 동네를 지나가면서 브레이크를 몇 번 잡았더니 사라졌다.
역시 디스크 녹이었다.

아직은 찬 밤 바람이었으나, 잘 입고 온 덕에 오히려 청량함을 느끼며 팔당호를 달려나갔다.
맞은 편 차가 없을 때는 상향등도 켰다.
좋구나~
지금까지는 상향등 전선이 끊어져 있어서 패싱 버튼으로 어두운 길을 달렸었는데.
이런 작은 것에도 감사했다.

반년이 넘어서 오랜만에 들어보는 주행 중의 엔진소리는, 엔진 시험하느라고 아이들링할 때 들었던 소리와는 비교 안되게 좋았다.
이 소리를 듣기 위해 4기통 바이크를 탄다.

팔당댐을 지나서 6번 도로로 접어들었다.
속도를 내 봤는데, 가속이 느껴질만큼 좋아졌다.
왜 이렇지?
달리면서 원인을 생각해 봤다.

가만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것은 원복이 된 것이다.
작년에 내가 캬브 만지고 난 후에 가속이 안 좋아졌었다.
그도 그럴 것이 파일럿 젯 셋팅을 제대로 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최고속을 내 보지는 않았지만, 가속되는 느낌으로는 원복된 것 같다.
원래 바이크 가져올 때는 최고 리밋인 190까지는 빠르게 가속을 했지만, 내가 캬브 오버홀 한 후에는 리밋을 찍어보기는 했으나, 가속 시간이 더뎠었다.

그리고 각 기어에서 가속하는 것도 느낄 정도로 굼떠져서 불만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원복된 것이었다.

바이크가 감는만큼 쭉쭉 뻗어나간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번에 캬브 2,3번의 파일럿 젯을 1/4, 1/8만큼 풀어준 것이 주효한 것으로 생각이 되었다.
이러한 사소한 차이가 이렇게 큰 차이를 내는지 이론적으로는 이해가 가도 감성적으로는 잘 이해가 안 갔지만, 이 원인이 제일 큰 것 같다.

그 외에도 점화 플러그를 이리듐으로 바꾼 것도 얼마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년 만의 시험 주행을 하며 어두운 밤 길을 행복하게 달려서 양만장에 금방 도착했다.

바지의 오른쪽 무릎에는 지난 번 사고의 여파가 남아 있다.
나중에 청바지 천을 덧대어서 꿰메야겠다.



이렇게 야간 시험 주행을 마치고, 다음 날엔 서울에 결혼식이 있어서 바이크를 타고 갔다.
봄 날씨 치고는 더운 날이라서 시내 주행 중 정차했을 때 라디에이터 팬이 돌 정도였다.

사실 보통은 서울에 바이크를 끌고 가지 않는다.
막히는 길 가는 것은 너무 싫다.

여기 경기광주에서 구로까지 무려 1시간 50분이 걸렸다.
젠장이다 서울의 교통체증.
게다가 그 악명 높은 남부순환로. ㅋ

그렇게 결혼식을 끝내고, 39번 타고 아래로 내려와서 안성, 이천, 여주를 거쳐 집으로 돌아오며 되살아난 가속을 만끽하며 호쾌하게 드라이빙을 즐기며 왔다.

불과 400cc의 이 바이크가, 왠만한 바이크에는 밀리지 않으며 주행을 할 수 있다.
게다가 고 RPM에서 나오는 멋진 4기통의 배기음.

호넷900의 레드존은 9,500부터 시작한다.
CB400의 레드존은 13,000에서 시작한다.
무려 3,500rpm이 높다.

그러니 뇌를 찌르는 듯한 고음의 소리를 내며 달려가는 것이다.
스포츠 바이크가 아닌데 이렇게 RPM이 높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중간 중간 쉬어가며 집으로 돌아왔다.
시험 주행치고 제법 멀리 간 것 같다.
GPS 로그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맵에서 경로를 대충 찍어보니 260km 가까이 주행했다.




지난 2월 말에 시작한 프레임 도장 작업이 거의 3개월만에 완료되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프레임을 도장해서 깨끗하게 만들어 놨으니, 이제부터 외장 파트를 하나 하나 복구해 나갈 것이다.

내 희동이는 점점 깨끗해질 것이다.
화이팅!


Leo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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