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y 5, 2020

CB400 프레임 오버홀 #15 - 냉각수 호스 보수, 계기판 장착, 드로틀 그립 설치, 전기 동작 테스트-상향등이 된다!



어제 캬브 넣다가 CB400 설계의 기괴함에 열이 받아 바이크를 부술뻔 했지만, 잘 참고 일단 마무리 했다.
밤에 가만 생각해보니까, 메인 배선이 필터 하우징에 걸리지 않게하면 되니까 필터 하우징을 자르면 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났다.
그래서 기존에 사용하던 필터 하우징의 메인 배선 지나가는 부위를 자른 다음, FRP로 덮어서 사용하기로 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까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리고 오늘이 되었는데, 비가 오락 가락한다.
비가 좀 그칠 때를 기다렸다가 다시 정비하러 나갔다.

오늘은 계기판을 장착해보자.
기존 정품 케이스에 중국산 뒷 커버를 씌우고, 유리를 연마제로 깨끗하게 광을 내서 준비한 것이다.

좌우 브라켓 중 하나를 떼어서 계기판 고무 그로멧에 끼우면서 넣어야 쉽다.

전 작업자가 정품 볼트를 하나 잃어버리고 일반 SCM 볼트를 넣었던 것 같다.
SCM 볼트는 보통 흑착색만 하는데, 이것은 거의 방식효과가 없다.
결과는 이렇게 빨간 녹이 잔뜩...
저 안에 와셔에도 빨간 녹이 잔뜩...

원래 정품은 턱이 있는 이런 볼트이다. 길이는 12mm이고 아연도금이 되어 있다.

가지고 있는 볼트가 스텐 육각머리 10mm 짜리가 있었다.
조금 짧지만 힘 받는 곳이 아니라서 큰 문제는 없다.
이것 네개로 좌우 모두 교체.

스티어링 쪽 볼트는 M6X20mm 스텐 볼트로 사용하여 조인다.
라쳇 스패너가 있으면 편하다.

완료.

어제 라디에이터 하부의 호스가 찢어진 것이 영 꺼림칙해서 수정하기로 했다.
우선 빼서 끝 부분을 조금 잘라낸다.
그러면 금 간 곳이 파이프 안 쪽으로 이동하여 금 간 부분 안 쪽을 클램프가 눌러서 씰링을 하게된다.
이러면 금 간 부위에서 누수 될 일이 없다.

일단 자르고, 내부에 그리스를 약간 발라서 넣기 좋게 해준 다음,


라디에이터 파이프에 끼워 넣은 후 클램프로 고정.

아~ 이제야 마음이 편안~하다. ^^

이렇게 하면 다른 문제가 생긴다.
이 호스가 2,3번 배기 파이프 정확히 중간으로 나오는데, 이렇게 잘라내면 2번 쪽으로 붙는다.
하지만 1cm 정도 떨어져 있으므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다음, 좌, 우 시그널 램프 커넥터 처리.
전 주인 누군가가 배선을 엉망으로 한 것 때문에 지난 번 메인 배선 떼어낼 때 시그널 램프 전선 연결되어 있던 것을 잘라낸 것이 있다.
이것을 커넥터 처리한다.

집에 있던 커넥터 암수를 가져와서 연결 작업 실시.
보통 전기가 공급되는 쪽에 암놈 커넥터를 설치하고 받아 먹는 곳에 숫놈을 설치한다.
왜 그래야 하는지는 잠시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원래 커넥터를 전선에 연결하는 크림프 툴이라는 것이 있다.
전선(2)과 피복(1)을 동시에 물어주는 툴인데, 집에 있지만, 이것 하나 하려고 가지러 가기 귀찮다.
롱노우즈로 이렇게 찝어서 쓴다.

문제는 크림프 툴로 찍지 않으면 전선이 쉽게 빠진다.
아마 육안으로 괜찮아 보여서 그냥 썼다가, 이게 알게 모르게 빠져 있던 탓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전기 트러블로 고생하신 분들도 있을것이다.
그래서 나는 납땜으로 보강했다.
마침 가스 인두기가 툴박스 안에 있었다.



주의할 점.
혹시 정비 센터에 바이크를 맡겼을 때 이렇게 작업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 것.
이런 작업은 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고, 이것은 모두 인건비이며 따라서 정비비가 급상승한다.
이런 작업을 부탁하고 싶으면 제대로 정비 공임을 줄 마음의 준비를 하자.

반대 쪽도 같은 방법으로 숫놈 커넥터를 연결한다. 당연히 부츠는 씌워야 한다.
전선 연결 부위도 납땜하고 절연 테이프로 잘 감은 다음 두 커넥터를 연결한다.


헤드라이트 장착 후, 헤드라이트 케이싱 안 쪽에 모든 커넥터를 밀어 넣은 다음 연결해야 하지만, 일단 전기 점검을 위해 헤드라이트 없이 임시로 커넥터를 연결한다.
아직 우측 스위치 뭉치를 연결하지 않았으므로 우측 스위치 뭉치에서 나오는 커넥터와 연결되는 2,3번과 헤드라이트 커넥터 4번, 클랙슨에 연결하는 1번 두개까지는 알겠는데 5,6번은 뭐지?
기억이 안 난다... ㅋ

일단 우측 스위치 뭉치를 장착하자.
드로틀 케이블을 넣는다.
지난 번에 알루미늄 소재의 드로틀 그립으로 바꿔서 혹시나 케이블에 손상이 갔을까봐 걱정했지만, 까딱 없다.
그냥 이 드로틀 그립을 사용할 것이다.
마음에 든다.
중국산도 때로 이렇게 좋은 제품이 있다. ^^


우측 스위치 뭉치 커넥터도 연결했지만, 결국 이 커넥터 두개가 남는다. 뭐지?
기억이 정말 안 난다... ㅋ
그런데 전선이 연결된 모습을 보니까 이거 어째 추가로 누군가가 설치한 것을 내가 지금까지 못 보고 있었던 것 같다.
아마 그립 히터 용 아닌가 싶다.
나중에 어느 스위치 켰을 때 전기가 올라오는지 체크해 봐야겠다.
일단은 그냥 테이프로 감아 둬야 겠다.

여기까지 하고 전기 테스트를 한다.
새 배터리는 아직 전극 연결을 못했으므로, 기존 배터리로 일단 물린다.

시계가 들어온다.
반갑구나, 시계야. ㅎㅎ


자, 키 ON.

비상등 스위치를 켠다. OK.

상향등을 켠다.
오옷! 들어온다!
난 지금까지 이 바이크를 타면서 저 상향등 경고등을 본 적이 없다.
전 주인들이 상향등 전선을 끊어버렸기때문이다.
이 전선을 살리기 위해 나는 배선도를 일본 옥션에서 많은 돈을 주고 사서 열심히 공부해야 했고, 지난 번에 겨우 회로를 파악해서 살렸었다.

잘라 놓은 인간은 쉽게 해버렸지만, 난 돈 쓰고 시간 쓰고 개 고생했다.
이렇게는 하지 말자... ㅋ
시동이 잘 안걸리니까 조금이라도 시동에 도움이 되기 위해 그런 것 같은데, 그래도 이건 아니다.

좌, 우 신호등 스위치를 켜본다. OK.


중립등은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이상 없으리라 기대한다.
난 상향등 되는 것 확인한 것으로 이미 행복하다. ㅋㅋ

비가 오락 가락해서,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하고 덮는다.
상향등 확인을 한 것이 오늘 제일 큰 수확이다. ㅎㅎ

이번 황금 연휴 동안 내내 정비 작업을 했다.
덕분에 주말에만 했으면 4주 걸릴 일을 4일만에 했다.
캬브는 에어 필터 하우징을 잘라서 FRP 보수한 다음 다시 재 장착하고, 시동 걸고 동조 작업한 다음 연료탱크와 리어 펜더 설치하면 이제 마무리 될 것 같다.

힘내자!


Leo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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