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31, 2020

CB400 - 기통 하나가 점화되지 않는 현상 및 NSA(추정하기로 중국산) 이리듐 점화플러그(NSA Iridium spark plug) 녹음 현상


올해 처음 장거리 라이딩을 재미있게 다녀왔지만, 마지막에 기통 하나가 안 터지는 현상이 나타나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체크해 봤더니 3번 실린더가 터지지 않고 있었다.

물을 뿌려서 터지지 않는 기통 확인 방법 및 3기통 엔진소리는 아래 동영상 참고.

오만가지 경우를 다 생각해보았으나, 왠지 지난 번에 장착한 이리듐 점화 플러그가 의심되었다.

다음 날, 바이크를 또 분해했다.
2주만에 다시 연료통을 내렸다.

3번 플러그 케이블을 뽑아서 전에 이리듐플러그로 교체하고 나온 기존 점화플러그를 꽂고, 나사산 부분을 헤드의 금속 부위에 댄 다음 시동을 걸어본다.

불꽃이 잘 안 보인다.
튀었다 안 튀었다가 한다.
아하~

점화케이블 혹은 점화코일 또는 CDI에서 점화코일로 가는 배선 단선 또는 CDI 자체 고장의 4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확률이 높은 것은 점화코일일 가능성이 크다.
점화코일 자체가 나갔다기보다, 3번 기통을 담당하는 점화코일 안의 2차측 전선 쪽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점화코일 자체가 나가면, 같은 코일이 담당하는 2번 기통도 점화가 안 되었을 것이니까.

그런데 아예 불꽃이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닌데 3번 배기관 상태로 보면 아예 점화가 안되는 것 같다.
혹시 몰라서 점화플러그를 빼 봤다.
뜨악!
오 마이 갓!

다른 기통도 뺐다.
1번만 정상이고, 2, 3번은 아예 녹아버렸다.
어찌 이런 일이!

서둘러서 기존 플러그를 끼운 다음 시동을 걸어봤다.
3번 기통은 여전히 터지지 않았다.
점화코일은 교체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문제다.
이 떨어진 팁과 금속들이 실린더 안 쪽을 다 긁을 것이다.
워낙 작은 팁이라서 배기구로 빠져나갔을 수도 있고, 실린더 벽을 긁고 있을 수도 있다.
또는 저 팁 조각들이 배기구로 나가다가 밸브 시트에 끼면, 밸브 면에 pit가 생길 것이다.

헤드를 분리해서 실린더 안을 청소할까 하다가 포기했다.
만약 저 팁이 실린더 내부를 긁었다면 이미 끝났다.
저 상태로 제천에서부터 수십킬로를 끌고 왔기때문이다.
하...

이걸 어째야 하나.
제작 업체에 소송을 걸어야 하나?

이 점화플러그다.
카페 회원분에게 미사용 중고품을 구매한 것이다.


난 이것이 당연히 덴소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와서 자세히 보니 어디도 덴소라는 말이 없었다.
이 플러그를 처음 받았을 때 이리 저리 읽어보다가, 저 독일 공업규격 마크 밑에 DIN EN ISO라는 글씨를 빠르게 읽다보니 DENSO로 본 것 같다.

아...
중국산이었나보다...ㅋ
어디에도 제대로 메이커가 안 쓰여있다.
NSA가 메이커인 것 같은데, 인터넷 뒤져도 메이커 정보를 찾기 힘들다.

이 점화플러그 교체할 때 다른 카페 회원분이 이거 사용했다가 엔진 말아 먹은 사람들 있다고, 위험하다고 경고했었지만, 내 차에도 전에 덴소 이리듐플러그를 사용한 적이 있었고, 덴소 같은 회사에서 만든 것이 이런 문제가 있다면 벌써 난리났었을테니까 그냥 사용하기로 했었는데, 이제와서 보니 중국산인 것 같다. ㅠㅠ

내가 왜 이걸 덴소로 봤을까?
하...
내 잘못이다. ㅠㅠ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이제 별 수도 없다.

그냥 쓰다가 엔진 헤드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일옥 등에서 헤드하고 실린더만 구매해서 교체해야겠다.

지난 20년간 15만킬로를 달려온 내 CB400 엔진이 검증되지 않는 플러그 하나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저런 물건을 만들어 파는 개xx들 죽어라!

에휴, 뭐 이제 어쩔 수도 없다.
재수 좋으면 배기가스와 함께 금속 조각들이 튀어나갔을 수도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그랬기만을 바랄뿐이다.


Leonard.

Saturday, May 30, 2020

Riding - 용화광산, 안동, 예천 610km. 연료 엠티로 인한 시동꺼짐과 3기통 현상 겪음.



지난 주에 프레임 오버홀 완료된 희동이를 데리고 서울 결혼식에 다녀왔다.
완벽하게 돌아온 바이크와 함께 즐거웠으나, 경기 지역만 돌아다녀서 아쉬움이 남았었다.

이번 주말에는 그래서 장거리를 가기로 하고 목적지를 찾아봤다.
예전에 백암온천 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용화광산을 가기로 했다.
조금만 더 가면 울진이니, 상황봐서 바다도 볼 수 있으며 거리도 편도 300km 이하라서 딱 좋았다.

전 날 잘 준비해 놓고 잤지만 다음 날 아침, 이놈 고양이가 아침에 방문 열고 들어와 야옹거린다.
울 집 고양이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아주 개냥이이고, 이 놈이 이렇게 아침마다 일어나라고 야옹거린다.

마침 시간을 보니 4시 40분 쯤 되었길래 그냥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왔다.
원래 5시에 일어나려 했었다.

잘 있구나 녀석.
오, 주행거리가 151,700km.
기록하기 편하군. ㅎ

난 추위에 약해서, 내 가방에는 장갑이 세 켤레다.
겨울 용, 가을 용, 여름 용.
외기 온도는 예보로 보면 14~15도 정도.
일단 가을 용 장갑을 끼고 출발했다.

퇴촌을 지나서 양평을 거쳐 6번으로 올렸다.
하지만 출발 하자마자 후회했다.
겨울 용 장갑으로 낄걸. ㅋ
손이 시려웠다.

6번을 타고 처음 만나는 휴게소에서 기름도 넣을 겸 들러서 장갑을 겨울 용으로 바꿔 꼈다.
난 왜이리 손이 시려운지~
겨울에는 안 타기로 한 이유가 추위, 무엇보다 이놈의 손 때문이다.
평소에 손이 따뜻한 편이지만, 외기가 추워지면 같이 식는다.
희한하네~
따뜻한 것 한 잔 먹고 싶었으나, 6시 쯤에는 주유소도 휴게소도 아직 열지 않았다.

다시 출발했다.

횡성 근처 편의점에서 고대하던 따뜻한 커피와 삼각김밥으로 아침을 먹고 다시 출발.
곧 안흥을 지나서 산을 하나 지나가는데, 저 멀리 안개가 자욱하게 보였다.
그 속으로 진입하는 순간, 헬멧에 물기가 생기고 장갑에도 물기가 맺히면서 몸도 추워졌다.
해가 떠서 따뜻해질만해서 좋았는데. ㅋ

그 안개 속을 지나고 나서 길가에 잠깐 대고는 헬멧과 장갑을 닦았다.

저 안갯속을 헤치고 나왔다. ㅋ

평창을 지나니, 길이 많이 한적해지면서 여유롭게 주행했다.
바이크를 길 가에 세워서 갑자기 나타난 멋진 경치도 찍고.

이곳을 지나쳐서 조금 가다보니,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있다는 안내판이 보였다.
스트로마톨라이트?
그거 호주에 많이 있는거?
그게 우리나라에도 있나?
궁금해서 표지판 방향으로 쓱 들어갔다.

오, 이곳 영월이 5억년 전에는 얕은 바다였단다.
절벽에 나타난 바위에 건열구조와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보였다.
신기하네~~~



신기한 구경을 하고 다시 출발.

조금 더 가는데, 이번엔 선돌이라는게 있단다.
영월은 볼게 많구나. ㅎㅎ
다시 정차.
혼자다니니까 언제든 원할 때 구경하고 갈 수 있어서 좋다.
여럿이 다니면 일정을 맞춰야 하니, 이렇게 하기가 힘들다.

조금 산 쪽으로 걸어들어갔더니 이렇게 멋진 경치가!
올라가서 보라고 전망대까지 만들어 놨다.



멋진 경치를 눈과 사진에 담고서 다시 출발.

쭉 쭉 달려갔다.
새로 캬브 튜닝한 엔진은 시원한 가속을 보여주었고, 그 듣기 좋은 4기통 배기음을 만끽하며 주변 경치를 완상하며 쉼 없이 달려갔다.

어느 덧 네비에서 목적지 도착을 알린다.
여기다.

몇 년 전에 백암온천에 가다가 우연히 발견하여 들러본 곳.
꼭 인디애나존스에서 나오는 고대 유적지 같은 곳이 갑자기 길 옆으로 보여서 깜짝 놀랐었다.

안내판에 보니, 용화광산이라고, 근처 일월산에서 나온 광선을 선광하던 곳이고, 일제에 수탈을 당했던 또 하나의 아픈 과거의 흔적이었다.

해방 이후에는 우리나라 업체가 인수해서 운영하다가 닫았었는데, 선광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로 근처가 황폐화 되었었고, 영양군에서 폐기물을 매립 후 자생화공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저 선광장 위로 올라가면 볼 것들이 더 있는데, 오늘은 라이딩 온 것이라서 잠깐 쉬고 회차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다시 와 본, 예전의 추억이 묻어 있는 곳이었다.

이제 회차다.
조금 더 내려가서 안동을 보고 올라가기로 했다.

다시 출발하여 별 생각없이 가다보니까 일월산 자락에 주실마을이라고 보였다.
여기도 명소인 것 같았다.
나중에 와 봐야지.


그런데 여기서 출발 후 계기판을 보니까, 기름이 한 칸으로 떨어졌다.
주행거리는 260킬로 정도.
아하~
CB400 연료통은 18L다.
연비 19km/L만 고려해도 340km 정도를 갈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다 뽑아 쓸 수 없다는 것을 지난 정비를 거치며 이제는 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남은 기름으로 안동까지 갈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약간 우회해서 가장 가까운 주유소를 경유지로 찍어서 갔다.
18킬로미터 정도였는데, 설마 그 정도는 가겠지~

그러나 주유소를 목적지로 출발 후, 십여분 지났을까? 드로틀 감는 느낌이 이상하다.
연료 떨어졌구나 ㅠㅠ
아니나 다를까, 클러치를 잡자마자 엔진이 후드득 꺼진다. ㅠㅠ
관성 주행으로 가다가 길 옆에 집이 나타나길래 집 앞에 정차했다.
시골 길은 갓길도 없는 곳이 많아서 갑자기 엔진이 멈추면 참 곤란하다.

어떻게할까 고민했다. 
주유소까지는 3km이니 걸어갔다가 올까, 아니면 옆의 집에 트랙터가 있으니 농사 용 휘발유가 있을텐데, 이 집 주인에게 사정해볼까 등등.

혹시나 하고 시동을 다시 걸어봤다.
걸렸다!
바이크를 사이드 스탠드로 세우니까 옆으로 누우면서 연료가 고였나보다.
잽싸게 출발했다.
기름 아끼려고 60킬로 이하로 조금 더 가니까 저기 보이는 주유소!
주유소 들어가서 시동 끈 순간의 그 안도감은 못 느껴본 분은 모를거다. ㅋ

만 탱크까지 15.2L, 연비는 18.6km/L 였다.
오면서 고속으로 달려왔더니 연비가 20km/L가 안되는구나.

이제 몇 번 당해봤으니, 연료 가득 넣고 트립미터 기준으로 240km 정도 되었을 때 기름을 넣어야 하겠다.
지금까지 연료탱크 용량 18L를 다 쓸 수 있는 줄 알고 거기에 맞추려다가, 몇 번 개피봤다. ㅋ
이제 CB400의 연료탱크 용량은 15L라고 머릿 속에 각인해야겠다.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고 안동으로 출발했다.
일부러 안동 호반 길로 돌아갔다.
기왕에 라이딩 온 것, 안 가 본 길로 가는게 좋다.

지도 상으로 볼 때는 이 길이 좁고 비포장처럼 보였지만, 포장이 잘 되어 있었다.
포장한 지는 몇 년 안 된 것 같았다.

역시 경치가 좋은 길이었다.
다만, 심하게 구불 거리는데다가 농사하는 분들이 흘린 모래 등이 여기 저기 있어서 조심히 운전해야 한다.


요촌선착장이란 곳이 나왔는데, 웬 트레일러에 보트가 잔뜩!
우리나라에 돈 많은 사람들 많구나~ ㅋ


멋진 경치와 좋은 공기를 맡으며 가다보니 안동댐이 나왔다.
댐에서 본 전망이 참 좋다.



댐 구경 잘하고, 조금 더 내려가서 시내 편의점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휴대폰과 헬멧 블루투스에도 밥을 줬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회차다.
역시 가능하면 안 가본 길로 경로를 짜서 출발했다.

한참가다가 예천의 경천저수지도 통과하고, 조금 더 가니 상선암 계곡이 나왔는데 경치가 훌륭하고 식당과 편의시설이 많이 있는 것보니 여기도 명소인 것 같다.
여기도 기억 속에 킵.


달려 달려 제천을 통과하고,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집이다.
슬슬 뒷 목이 아파온다.
나는 라이딩을 오래하면 이상하게 뒷목이 아프다.
자세 탓인가. ㅋ

제천 통과하여 장호원 거의 다 와 가는데, 드로틀 반응이 이상하다.
아직 기름은 남았는데.
240킬로가 다 되어 가기는 하지만 아까 경우로 봐서 40킬로는 더 갈 수 있다.
왜지?

앞에 주유소가 보이길래 일단 들어갔다.
그런데 정차해서 소리를 들어보니 엔진소리가 이상했다.
주유했고, 13리터 정도들어갔으니 2리터 정도 여유가 있었다.
연비는 18.3km/L
아까보다 더 고속으로 왔더니 연비도 더 떨어졌다.

하지만 엔진 소리는 여전했고, 가속도 잘 되지 않았다.
아하~
이게 그 유명한 3기통 현상이구나.

다시 복귀를 시작하면서 원인을 생각했다.
한 기통만 안 터진다면 보통은 점화플러그나 케이블 문제이다.
그러나 점화코일은 하나가 기통 두개를 담당하니까 고장나면 두 기통이 안되어야 하는데?
혹시 지금이 2기통으로 달리고 있나?
아니면 CDI에서 점화 플러그로 가는 선이 하나 단선되었나?
아니면,,,,,,,,
지난 번에 교체한 덴소 이리듐플러그?
이것 장착할 때 카페 회원 한 분이 위험성을 경고하신 분이 있었다.
팁이 떨어져 나가면서 엔진이 작살 났다고.
그러나 특이한 경우라고 생각되어서 그냥 장착했었다.
양산품인데 매번 그런 일이 생길 수는 없지 않는가.
그러면 벌써 난리 났겠지.

뭐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기통이 제대로 터지지 않는 바이크를 끌고 간신히 복귀했다.
오자마자 머플러에 기통 별로 물을 뿌려서 확인해 보았다.

3번째 기통이 터지지 않고 있었다.

이 원인은 심각한 문제이므로 별도의 정비 글로 만들어 올리기로 했다.

오랜만에 제대로 힐링을 했던 라이딩이었고, 싱글 라이딩이 나에게는 맞는다.
원하는 곳에 서서 원하는만큼 구경하고 쉴 수 있다.
뒤나 앞을 신경쓰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즐기며 여유롭게 라이딩을 할 수 있다.

잘 다녀와서 막판에 문제를 겪었지만, 앞으로도 싱글 라이딩을 즐길 예정이다.
금년 봄, 마지막 날의 멋진 라이딩 610km 였다.


Leonard.

Saturday, May 23, 2020

CB400 프레임 오버홀 #18 - Fin. 시험 주행 완료. 이제부터 외관 꾸미기 시작이다. 캬브 셋팅 변경 결과 가속 성능 향상.




지난 번에 조립을 거의 완료했지만, 헤드라이트 커버를 찾을 수 없어서 마무리하지 못했다.
헤드라이트 커버가 금이 가서, FRP로 보수해 놨는데 그것을 어디다 놨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ㅠㅠ

집 안 여기 저기 찾아보다가 포기하고 혹시나해서 코멧650 헤드라이트 커버를 구매했다.
역시 안 맞는다. ㅋ
내부 반사경 프레임과 직경은 동일했지만 고정부위가 틀리다.
그래서 케이스에 구멍을 뚫어서 고정 부위를 만들었다.

CB400 헤드라이트 케이스는 뒤가 플랫하지만, 코멧 것은 둥글기 때문에 키박스와 걸린다.
그래서 과감히 잘랐다.

고정부위 폭도 짧아서 안 맞았으나, 그 사이에 스페이서를 넣어서 해결하기로 했는데, 이번엔 계기판 뒷 커버하고도 걸린다. ㅠㅠ

도저히 못 쓰겠다. 포기.

헤드라이트 케이스가 없으면 조립이 안된다.
어떻게 하지?

다시 집에 와서 찾아봤다.
잘 살펴보다가, 집에 선반 위를 찾아보기로 했다.
전에도 찾아봤지만, 없었다.
이번엔 혹시나 해서 의자를 가져다 놓고 봤더니~~~ 거기에 똭!
키보다 높은 맨 위층에 있어서 아래서 위로 보니까 안 보였던 것이다.
여기다 놨다는 것을 잊어버린 내가 싫다. ㅠㅠ
쓸데없이 코멧650 헤드라이트 케이스 사느라 돈만 버렸다. ㅠㅠ

다행히 찾은 헤드라이트 케이스에 전선을 넣고,

헤드라이트 장착 완료.

이번 정비하면서 브레이크 라인에서 오일이 빠져 버렸다.
DOT4 오일을 한 통 사왔다.

그리고 전륜 브레이크 캘리퍼의 오일 드레인 밸브에 호스를 설치한다.
이렇게 안 하면 공기 빼기 중에 나온 오일이 브레이크 패드를 적실 수 있다.

전에 작업했던 사람이 마스터 실린더 커버 볼트가 이 지경으로 되어 있는 것을 그냥 꽂아 놓는 바람에 난 풀 수가 없었다.
홈이 뭉개져 있었고 녹이 슬어서 더더욱 풀 수 없었다. ㅠㅠ
결국 또 생고생하면서 겨우 뽑아냈다.


커버를 푼 다음, 브레이크 레버를 몇 번 펌프질한 후, 레버를 잡은 상태에서 캘리퍼의 드레인 너트를 순간적으로 풀었다가 다시 조인다.
풀어 놓기만 하면 다시 공기가 들어간다.
풀었다가 오일이 찍 튀어나오면 잽싸게 잠그는 동작이다.

이렇게 몇 번 펌프질하고 드레인하고를 몇 번 반복하면 공기가 빠지고 브레이크가 잡히는 느낌이 든다.

이것을 좌우 캘리퍼에 반복해서 작업한다.

그 다음, 같은 작업을 뒷 브레이크에 대해서도 실시한다.


이렇게 브레이크 공기빼기 작업을 마치고, 체인 장력을 조절한 후, 구동계 쪽(전륜 축, 후륜 축, 브레이크 캘리퍼 고정, 스티어링 쪽 모든 볼트 들) 볼트를 정격 토크로 조인다.
아래 88 N.m는 뒷 바퀴 차축 고정 토크이다.


지난 겨울 동안 녹이 슨 체인에 루브를 골고루 뿌려준다.

어느 덧 해가 졌다.
상부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 뚜껑 고정 볼트는 M4X15mm 접시머리 볼트다.
마침 가지고 있는게 있어서 그것으로 고정했다.

드디어 완성이다.

아~~~~~~~~~~~~~~~~~~~~~~~~~~~~~~ ^^

시험 주행을 가야지.
역시 근처 양만장으로.

서둘러 라이딩 기어 갖춰 입고 양만장으로 출발했다.
출발하자마자 웅웅웅웅~ 하는 뭔가 진동하는 소리가 났다.

달리면서 뭘까? 생각해보니까 브레이크 디스크가 그 동안 녹이 슬어서 패드와 닿는 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서행으로 동네를 지나가면서 브레이크를 몇 번 잡았더니 사라졌다.
역시 디스크 녹이었다.

아직은 찬 밤 바람이었으나, 잘 입고 온 덕에 오히려 청량함을 느끼며 팔당호를 달려나갔다.
맞은 편 차가 없을 때는 상향등도 켰다.
좋구나~
지금까지는 상향등 전선이 끊어져 있어서 패싱 버튼으로 어두운 길을 달렸었는데.
이런 작은 것에도 감사했다.

반년이 넘어서 오랜만에 들어보는 주행 중의 엔진소리는, 엔진 시험하느라고 아이들링할 때 들었던 소리와는 비교 안되게 좋았다.
이 소리를 듣기 위해 4기통 바이크를 탄다.

팔당댐을 지나서 6번 도로로 접어들었다.
속도를 내 봤는데, 가속이 느껴질만큼 좋아졌다.
왜 이렇지?
달리면서 원인을 생각해 봤다.

가만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것은 원복이 된 것이다.
작년에 내가 캬브 만지고 난 후에 가속이 안 좋아졌었다.
그도 그럴 것이 파일럿 젯 셋팅을 제대로 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최고속을 내 보지는 않았지만, 가속되는 느낌으로는 원복된 것 같다.
원래 바이크 가져올 때는 최고 리밋인 190까지는 빠르게 가속을 했지만, 내가 캬브 오버홀 한 후에는 리밋을 찍어보기는 했으나, 가속 시간이 더뎠었다.

그리고 각 기어에서 가속하는 것도 느낄 정도로 굼떠져서 불만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원복된 것이었다.

바이크가 감는만큼 쭉쭉 뻗어나간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번에 캬브 2,3번의 파일럿 젯을 1/4, 1/8만큼 풀어준 것이 주효한 것으로 생각이 되었다.
이러한 사소한 차이가 이렇게 큰 차이를 내는지 이론적으로는 이해가 가도 감성적으로는 잘 이해가 안 갔지만, 이 원인이 제일 큰 것 같다.

그 외에도 점화 플러그를 이리듐으로 바꾼 것도 얼마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년 만의 시험 주행을 하며 어두운 밤 길을 행복하게 달려서 양만장에 금방 도착했다.

바지의 오른쪽 무릎에는 지난 번 사고의 여파가 남아 있다.
나중에 청바지 천을 덧대어서 꿰메야겠다.



이렇게 야간 시험 주행을 마치고, 다음 날엔 서울에 결혼식이 있어서 바이크를 타고 갔다.
봄 날씨 치고는 더운 날이라서 시내 주행 중 정차했을 때 라디에이터 팬이 돌 정도였다.

사실 보통은 서울에 바이크를 끌고 가지 않는다.
막히는 길 가는 것은 너무 싫다.

여기 경기광주에서 구로까지 무려 1시간 50분이 걸렸다.
젠장이다 서울의 교통체증.
게다가 그 악명 높은 남부순환로. ㅋ

그렇게 결혼식을 끝내고, 39번 타고 아래로 내려와서 안성, 이천, 여주를 거쳐 집으로 돌아오며 되살아난 가속을 만끽하며 호쾌하게 드라이빙을 즐기며 왔다.

불과 400cc의 이 바이크가, 왠만한 바이크에는 밀리지 않으며 주행을 할 수 있다.
게다가 고 RPM에서 나오는 멋진 4기통의 배기음.

호넷900의 레드존은 9,500부터 시작한다.
CB400의 레드존은 13,000에서 시작한다.
무려 3,500rpm이 높다.

그러니 뇌를 찌르는 듯한 고음의 소리를 내며 달려가는 것이다.
스포츠 바이크가 아닌데 이렇게 RPM이 높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중간 중간 쉬어가며 집으로 돌아왔다.
시험 주행치고 제법 멀리 간 것 같다.
GPS 로그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맵에서 경로를 대충 찍어보니 260km 가까이 주행했다.




지난 2월 말에 시작한 프레임 도장 작업이 거의 3개월만에 완료되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프레임을 도장해서 깨끗하게 만들어 놨으니, 이제부터 외장 파트를 하나 하나 복구해 나갈 것이다.

내 희동이는 점점 깨끗해질 것이다.
화이팅!


Leonard.

CBR650F 스티어링 댐퍼 장착 시 주의할 점, 장착 후 시험 주행 200km. 여주, 괴산

 CBR650F에 장착할 스티어링 댐퍼를 구매해 놨고, 드디어 장착이다. 공교롭게도 최근에 주변 지인이 핸들 털림으로 사고를 당한 터라, 이게 없이 운행하기가 부담스러웠다. 드디어 주말이 되어서 스티어링 댐퍼를 설치했다. 기본 설치는 유튜브 이곳에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