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12, 2018

CB400 - 너무도 어려웠던 점화플러그 교체


점화플러그 교체.
자가 정비의 시작이자 크게 어려울 것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놈의 CB400 점화플러그 교체에 이번에 크나 큰 고생을 했다.

지난 13만5천에 데려온 내 희동이는 3개월 만에 5천킬로를 달려서 이제 14만이 되었고, 데려올 때 부터 아이들 부조화는 조금 있었었기에 캬브레이터 동조와 점화 계통은 손 봐주려 하고 있었다.
아이들 부조화는 점화플러그보다는 캬브 동조가 중요 문제이겠지만, 중고로 데려온 놈이라 소모성 부품은 교체 시기 전에 갈아주어야 하는 것이 철칙이므로 점화 플러그를 마련해 놓은 것이 벌써 몇 달 전이다.

하지만 CB400 엔진룸이 뭐 이리 좁은지, 엄두가 나지 않아 그 동안 미뤄 놓았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점화플러그 캡 하나를 빼고 가지고 있던 롱 소켓을 꽂아 보았다.
일단 16mm 롱소켓도 자동차 용으로 나온 것은 직경이 커서 들어가지 않았다.
직경이 작은 롱소켓도 몇 개 꽂아 보았지만 이 CB400 헤드가 어찌나 깊은지 롱 소켓이 쑥 들어가서 소켓에 소켓 렌치 헤드를 꽂을 수가 없었다.

복스 연장대가 있으면 꽂을 수가 있을텐데 내가 가지고 있던 롱 소켓은 연장대 꽂는 구멍이 10mm인데 비해 내가 가지고 있는 복스 셋트의 연장대는 13mm 짜리라서 연장대도 사용할 수 없었다.

이래 저래 점화플러그 교체는 하지 못하고 다시 덮었었다.

그리고 나서 점화플러그 교체 공구를 구매했다.
그것 온지도 꽤 오래 되었지만 엄두가 안 나서 꼬물대다가 이제서야 교체 시도를 했다.

자, 이제 시작하자.
일단 연료통을 들어낸다.
진공호스와 연료호스 및 연교 게이지 커넥터를 뽑은 후 연료 탱크를 분리.

혹시 모르니 뽑기 어려운 2번과 3번부터 교체를 시도한다.
교체하다가 실패하면 다시 닫아야 하니까.
역시나...
쿨링라인에 가려서 잘 안 뽑아진다.
쿨링라인 분배기를 분리해서 옆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또한 헤드에 연결된 브리더 라인 2개도 역시 떼어내야 한다.


이렇게 쿨링라인 분배기 고정 볼트를 풀어내고 2번, 3번기통의 점화플러그 교체할 때 옆으로 밀기 쉽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이 헤드 커버에 연결되어 있는 호스(양 쪽에 한 개씩 두개 다 풀러내야 한다.)도 풀러낸다.

이렇게 해 놓아도 저 쿨링라인 비켜 가며 플러그를 뽑아내는 것이 무지 힘들다.
낑낑대고 했다. ㅋ

그런데, 새로 산 점화플러그 렌치가 뭔가 이상하다.
꽂고 풀러내면 점점 뻑뻑해지면서 분리가 잘 안된다.
뭥미???


이리 저리 낑낑대다가 알아낸 사실.

CB400 헤드 안 구조가 저런 것으로 보인다.
소켓렌치가 저 a 길이와 비슷했기때문에 꽂고 풀러낼 때 기울어진 소켓 모서리 부분이 턱에 걸려서 더 이상 풀려지지 않았다.

ㅎ...
점화플러그 교체가 뭐 이리 힘든가...

서둘러서 주변에 수소문해 보았더니 동네 라이딩 친구가 16mm 롱 소켓을 가지고 있었고, 게다가 13mm 연장대를 끼울 수 있는 구멍을 가진 소켓이었다.
(내 16mm 롱 소켓은 10mm 연장대 용이었음)
혹시 몰라 소켓과 연장대를 모두 빌려왔다.
즉, 13mm 연장대 두 개와 16mm 롱 소켓이 마련되었다.(13mm 연장대 하나는 내 것)
또한 친구 것 16mm 롱 소켓은 내 것보다 약 5mm 정도 길어서 저 턱 위로 올라오기때문에 턱에 걸리지 않았다.

다시 시도.
2번과 3번 기통은 쿨링 라인을 헤쳐 가며 겨우 꽂아 넣어서 플러그를 뽑아 냈다.
드디어!

다행히 점화플러그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연소 상태도 괜찮았고, 마모 상태도 나쁘지 않고.
괜히 교체했네. ㅋ




이렇게 연장대 두개를 연결해서 약간 더 긴 16mm 친구의 롱 소켓을 가지고 점화 플러그 교체를 모두 성공했다.
쿨링 라인을 이리 저리 헤쳐가며 소켓을 꽂아 넣는 건 당연.



2번,3번 기통만 교체하면 1, 4 번은 껌이다.
새 점화 플러그를 넣을 때는 손으로 꼭 조이고 나서 렌치로 3/4 바퀴만 더 돌린다.

참고로 2, 3번은 점화 플러그 캡을 뽑는 것도 힘들다.
점화플러그 케이블 끊어지지 않게 조심히 뽑아내자.
플러그 캡이 길어서 저 쿨링 라인 헤쳐가며 뽑고 꽂는 일도 쉽지가 않다.

이렇게 플러그 교체를 완료하고 다시 쿨링 라인 헤쳐가며 플러그 캡을 꽂아 넣는다.
캡의 가운데 부분을 확실하게 눌려서 점화 플러그의 나사산에 따라락~하며 꽂히는 소리가 여러 번 날 때까지 눌러 넣는다.

교체를 완료 하고 다시 쿨링 라인 볼트를 조일 때는 녹슨 볼트임을 고려해서 그리스를 발라서 넣는다.
다음에 더 녹슬지 말라고. ㅎ

마지막으로 교체에 성공한 롱 소켓의 길이이다.

75mm 정도이다.
아래 것은 내가 가지고 있던 16mm 롱 소켓.

70mm가 약간 안된다.
저 5mm정도 길이 차이가 승패를 가르는구나.

CB400 플러그 교체할 때는 75mm 길이의 13mm 연장대 구멍을 가지는 16mm 소켓과 연장 대 두 개를 꼭 준비하자.

교체 후기는...
뭐 똑같다.
뽑아 낸 점화플러그 상태를 보고 이미 짐작은 했었지만 말이다.
다행이지 않나.
14만 뛴 바이크의 연소 상태가 문제 없다는 건.
행복하군. ^^

다들 쉽게하는 점화플러그 교체 수난기 끝.



Leonard Kim.


No comments:

Post a Comment

CBR650F 스티어링 댐퍼 장착 시 주의할 점, 장착 후 시험 주행 200km. 여주, 괴산

 CBR650F에 장착할 스티어링 댐퍼를 구매해 놨고, 드디어 장착이다. 공교롭게도 최근에 주변 지인이 핸들 털림으로 사고를 당한 터라, 이게 없이 운행하기가 부담스러웠다. 드디어 주말이 되어서 스티어링 댐퍼를 설치했다. 기본 설치는 유튜브 이곳에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