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25, 2018

CB400 - 주행 중 냉각수 끓어 넘치다.


어제까지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바람과 비가 많이 불었지만 오늘은 구름이 많아서 이 더운 여름에 라이딩 가기가 오히려 좋은 여건이었다.

아침에 아들 치과 치료하러 병원에 데려다 줄 일이 있어 거기 갔다 와서 점심을 먹으니 오후 1시가 훌쩍 넘었다.

집에 있기에 아까워서 멀리 가기는 힘들고 그동안 잘 안 가던 경기 북부 지역으로 가기로 하고 철원 노동 당사 정도면 왕복 대여섯 시간으로 적절할 것 같아 경로를 그려보았다.

남양주 시내를 통과하는 길을 잡길래 시내 통과가 싫어서 다른 경로를 찾아보니 화도를 통과하는 길이 작은 길들이라 크게 막히지 않을 것 같아 그리로 경유지를 설정하고 출발했다.

팔당대교 건너서 서울 쪽으로 가다가 도심역 좀 못 미쳐서 우측으로 꺽어져서 화도 쪽으로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차가 워낙 많았고 도로 상태도 별로 좋지 않은데다가 그닥 경치 좋은 길도 아니었다.
화도만 지나면 풀리겠지하며 드디어 화도읍에 도착했는데 그 전까지도 속도를 못 내고 서다 가다 하다가 화도 시내를 통과 하게되었다.
화도 도착하기 전에 앞 차들 때문에 서행하면서부터 변속이 잘 안되어서 섰다 가는게 불편해지고 있었다.
정확히는 기어 낮추는 동작이 잘 안되었다.
올리는 동작은 크게 문제 없었던 것 같고.
이 CB400이 기어 변속 동작은 아주 절도 있게 잘 되던 차였는데 말이지.

고생하며 시내를 통과하다가 갑자기 다리가 뜨끈하길래 보았더니 엔진 아래서 뭔가 떨어지며 김이 나고 있었다.
서둘러 그 앞 정류소에 정차하고 살펴 보았다.

얼마 전 엔진오일 자가 교체하며 볼트를 덜 담가서 엔진오일이 흐른 줄 알고 깜놀하였으나, 자세히 보니 오일이 아니고 엔진 밑 호스에서 스팀이 나오고 있었다.



시속 60km 아래로 한참을 서행한데다가 가다서다 하며 가다보니, 엔진이 과열되어 물이 끓었던 것이다.

얼마 전에 라이에이터 냉각팬이 고착되어 있던 것을 수리 완료하였다.
그때 팬 정상동작하는 것은 확인하였으나 써모스위치 동작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는데 그 스위치 역시 고장나 있던 것이다.
팬이 고착되어 녹아 붙을 때까지 써모스위치가 붙어있었으니 이게 안 나간게 이상하지. ㅋ

암튼 이번 사태로 몇 가지 내 희동이의 상태를 짐작할 수 있었다.

라디에이터 캡은 정상 작동한다는게 검증되었다. 오케이.

어떤 사람은 냉각수가 끓을 때 허벅지에 화상을 입었다던데 그건 끓어 넘친 증기를 차체 하부로 연결해 놓은 호스가 빠져있었기 때문이었다.
내 희동이는 그 호스가 잘 붙어 있다는 것도 검증되었다.

물이 끓을 정도면 계기판에 온도 경고등이 들어왔어야 되었을 것 같은데 이건 못 본 것 같다.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이 등이 점등되는지를 봤어야 이 등이 고장났는지 안 났는지 알 수 있었는데 아쉽다.
이 참에 팬 써모스위치는 구매해서 교체해 놓고 이번에 샌 냉각수 보충도 해 놔야지.

바이크에 큰 문제가 있던 것은 아니자만 기분 잡쳐서 노동당사 가는 것은 포기.
그리고 우리 집에서 토요일에 경기 북부 가는 것은 앞으로 지양하기로 했다.
차가 너무 많다. 여행이 아닌 고난의 길이었다.



Leonard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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