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16, 2018

CB400 - 실패 후기. 연료호스 교체, 점화플러그 교체, 상향등 회로, 에어필터, 절삭 레버, 중국산 헤드라이트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다.
실패한 정비도 훌륭한 교육서다.
그런 면에서 이버 정비는 소중한 자료로 남을 것이다.

이번 CB400 정비는 모두 실패했다.

내 바이크의 캬브에서 연료탱크에 연결되는 호스가 낡아서 이미 경화되고 찢어지고 있었다.
이것을 교체하는 작업이다.


일단 연료 호스를 구입했다.
탱크를 내려서 파이프 직경을 측정해 봤으면 좋았을텐데, 귀차니즘에 걍 인터넷을 뒤졌다.
내경 5.5mm라고 되어 있더라.
그래서 인터넷에서 5.5mm 연료호스를 구매매 놨었고, 교체하기 위해 연료 탱크를 내렸다.
그런데 응???


왼쪽 것이 새로 산 튜브, 오른 쪽 것이 퓨얼콕크의 파이프.
딱 봐도 아니다...
다시 찾아봤더니 이 파이프에는 8mm 내경의 튜브를 사용해야했다... ㅋ
젠장.
게다가 저기에 연결되는 캬브에서 나오는 호스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캬브도 떼내야할 것 같다.
캬브 저~ 깊숙이 박혀 있어서 클램프 풀르기도 힘들다.
그래서 연료 튜브 교체는 실패...
곧바로 8mm 연료 호스를 구매했고, 이게 오면 다음에 교체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끝냈다.
정비 실패. ㅋ

다음 점화플러그 교체.
냉간 시 시동이 안 좋고, 아이들 부조가 있어서 제일 먼저 교체할 대상인 점화플러그를 교체하기로 하고, 매뉴얼 상에 나와 있는 열가의 덴소 플러그를 4개 구매해 놨었다.
우선 기존 플러그를 풀러야 하니, 점화플러그 케이블 캡을 뺀 다음 소켓 렌치를 넣어 봤다.
윽.
무지하게 깊다.
가지고 있는 소켓 렌치들이 모두 안들어 간다. ㅠㅠ


우선 16mm 소켓을 사용해야 하며, 왼쪽 것은 소켓 용이 아니라서 플러그를 풀러낸다고 해도 헤드에서 꺼낼 수가 없다. 게다가 이게 끝까지 다 들어가서 엔진 헤드 안 쪽으로 숨더라.
집에 있던 렌치들을 조합해서 오른쪽 처럼 만들어 봤지만 중간에 연결하는 부분을 고정하기 힘들어서 역시 플러그를 뺀다고 해도 헤드에서 꺼낼 방법이 없다.
다시 집으로 들어가서 공구통을 뒤졌더니 쾌재!
예전에 자동차 플러그 교체할 때 사용하던 플러그 교체 전용 툴이 있었다.
이것은 플러그를 꼭 물도록 되어 있어서 플러그를 풀러낸 뒤 꺼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저렇게 꼭 끼워서 빼내면 됨. 넣을 때도 마찬가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헤드에 넣는데...
안들어간다 ㅜㅜ
직경이 커서 헤드의 점화플러그 구멍에 안 들어간다. ㅠㅠ

아, 이런...
점화플러그 교체도 실패. ㅋ
집에 올라가서 인터넷 검색 해, 16mm 점화플러그 소켓 교환 공구를 알아봤더니 9600원 밖에 안하더라.
바로 구매 신청하고 일단 오늘 플러그 교체는 중지.
역시 정비 실패. ㅋ

그 다음은 그동안 문제였던 상향등 전선 찾는 작업.
전에 주인 중 하나가 상향등 선을 끊어 놓았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현재는 상향등은 안 들어오는 상황이었다.

열심히 찾아서, 상향등 스위치에서 나오는 전선은 찾았다.
그런데 그 밑에 뭔가 여기 저기 전선을 뒤섞어서 연결해 놔서 매뉴얼의 회로를 봐야 했다.
게다가 그것말고 끊어 놓은 전선이 몇개 있고, 몇개는 joint 만들어서 서로 엮어 놓았는데 이 ㅁㅊ 사람들 도대체 뭔 생각으로 이렇게 해 놓았는지 모르겠네.

좀 더 찾아봐야하겠지만, 어차피 외부 전조등을 달거라서 기본 등의 상향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므로 그냥 덮기로 했다.
신호선으로 사용해야 하니 일단 찾아 놓은 상향등 선은 잘 말아서 넣고, 전선 뭉치를 감아 줬다.
전선 뭉치를 감싸 놓은 원래의 비닐튜브.
이건 한 번 째 놓으면 원복이 불가하다.
새 튜브를 산다 해도 커넥터를 모두 빼서 튜브 끼운다음 재조립하지 않는 다음에는 교체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아무 생각없이 쪽쪽 찢어 놓는 사람들이 밉다. ㅎ

상향등 전선 연결 작업 실패. ㅋ


CB400 에어필터는 앞단에 거친 메쉬로 만들어진 프리에어필터가 있다.
이게 삭았을 것이라 판단하여 에어필터 용 스폰지를 사두었다.
자, 교체를 시작하지.
그런데 응???


새로 산 필터가 기존 필터 두께의 두배다... ㅋ
반으로 잘라서 두께를 맞춰 줘야 하지만 기존 것이 크게 삭지 않아서 일단 그대로 두기로 하고 철수했다.
에어필터 교체 실패...

오늘의 마지막 삽질을 시작하자.
이 바이크는 살 때부터 브레이크 레버 끝이 부러져 있었다.
레버 끝은 둥그렇게 처리되어 있어서 손가락이 걸리며, 이로 인해 제동 실수를 많이 줄 일 수 있다.
이게 없으면 자칫 레버를 놓쳐서 브레이킹을 못할 수도 있다.
해서 얼마 전에 역시 중국에서 절삭레버를 사 놓았다.
분명 CB400 vtec 용이라 판 물건이다.
근데...


두께가 틀리다 ㅠㅠ
게다가 레버 고정 축부터 브레이크 실린더의 피스톤을 눌러주는 부위가 정품보다 짧아서 잘 안눌린다.
또한 전체 길이가 정품의 부러진 레버 길이 정도밖에 안된다.
이 xxx !!!
이걸 CB400 Vtec 용이라고 팔아먹다니. ㅠㅠ
미련을 버려야지.
분해해서 스프링, 볼트, 너트만 챙기고 나머진 과감히 버렸다.


저게 다 알루미늄인데... 아깝군. ㅋ
바로 정품 브레이크 레버를 주문했다. 물론 정품 모양 중국산 호환품이다. ㅋㅋ


사진은 없지만 하나 더 하자면, 윈드스크린 구매해 놓은 것 설치하려 했다가 이것 역시 CB400 Vtec 용이라 샀지만, 브라켓이 절대 안 맞더라.
인터넷 뒤져보니, 가공해서 맞춰 쓰는 듯 싶다.
그래서 이것도 실패. ㅋ

이렇게 해서 오늘 정비는 모두 실패했다.

서두에 말했 듯, 실패도 훌륭한 교육서이다.

이것을 교훈으로 해서 다음에는 실패를 줄여야겠다.


ps : 지난 번 중국산 헤드라이트 사용 결과다.


실패다.
전구 윗부분이 녹는다.
저마저도 장착한 직후이고 지금은 도금이 벗겨져서 갈라진 부분이 노출되어 있을 정도다.
중국산 헤드라이트는 못 쓸 물건이다.
하지만 순정은 너무 비싸고...
오늘 로드윈 헤드라이트 반사경 부분만  주문했다.
즉, 라이트 케이스에 전선 다발을 집어넣는 CB400 배선 구조 상, 라이트 케이스는 정품 모양으로 생긴 것이 필요하므로 그냥 이 중국산 라이트 케이스를 사용하고, 반사경만 국산 바이크인 로드윈 것을 사용하기로 했다.
생각에는 볼트 부분만 조금 가공하면 들어갈 것 같은데, 오면 장착해 보고 장착기 올려야 겠다.



Leonard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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