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28, 2018

역시 유명산. 코너 타기로는 최고이군요.

퇴촌에서 살면서 좋은 점 중 하나가, 이 동네가 라이딩의 성지라는 점입니다.

사이클이나 바이크 타고 오는 사람들이 참 많죠.

저 역시 육반 탈 때부터 많이 다녔습니다.

살고 있는 동네라 한 발짝만 나가면 이런 좋은 곳을 다닐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여기서 한 발짝만 더 넘어가면 양평이고 양평 시내를 조금 벗어나면 곧바로 유명산입니다.



유명산은 와인딩 코스로 유명합니다.

육반으로도 몇 번 올라갔었습니다만, 겁나기만 할 뿐 그닥 와인딩 코스가 좋다고 느끼지는 못했었습니다.

오늘, 토요일이고 해서 양평까지 간 다음 유명산을 건너가서 청평쪽으로 다녀왔습니다.

예전에도 많이 다니던 코스에요.



그런데 이제야 알았습니다.

왜 유명산이 와인딩의 명소인지.

유명산은 고속 와인딩 코스였습니다.

일반 산길은 와인딩이 구불구불하게 많이 있기는 해도 길이 좁고 블라인드 코너인데다가 과속 방지턱이 많아 속도를 낼 수 없는 곳이 많습니다.

그에 반해 유명산은 길이 넓어서 저 멀리까지 보이는데다가 코너가 급하고 커브도 깊지만 급감속 할만큼 깊은 코너는 드물더군요.

그래서 고속으로 와인딩을 감아나갈 수 있어서 유명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사실은 육반 탈 때는 몰랐었는데 오늘 CB400을 몰고 올라가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바이크를 타보지 않아서 차가 달라서인지 아니면 차종(아메리칸, 네이키드)의 차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 건 모르겠고, 쇽업소버 오일이 다 빠져서 출렁거리는 바이크를 끌고 감아 올라가는데 라이딩부츠 끝이 바닥에 끌릴 때까지 속도를 내며 코너 타고 있던 제 모습이 있었습니다.

원래 과속을 하지 않고, 지금도 내리막 과속은 겁나서 하지를 못합니다만, 오늘 충분한 토크를 바탕으로 오르막 와인딩을 고속으로 제끼며 돌아 올라갔습니다.

CB400의 VTEC이 동작하는 순간 가속의 쾌감을 마음껏 느끼며 기름값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런 마약같은 코스가 바로 유명산 와인딩 코스였습니다.

여기에 잘 못 중독되면 목숨을 잃기도 하지요.

실제 여기서 와인딩 타다가 슬립이나 하이사이드로 튕겨나가 죽은 라이더가 제법 많습니다.

모두 이 마약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신나게 타다보니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코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맨날 다니던 길이라 별 생각 없었지만 116km나 되는군요.

집에 와서 통계보다가 깜짝 놀란게, 유명산 코스에서 최대 속도가 132km/h가 찍혀 있더군요.

계기판 오차가 8km 쯤 나니까 계기판 상 140km/h를 찍었다는 소리인데, 이 CB400이 토크 위주로 셋팅되어 있어서 6단으로 오르막을 올라갔는데도 엄청나게 가속을 하여 결국 140km/h를 찍었나 봅니다.



또 가고 싶지만 곰곰 생각하면 명줄 재촉하는 길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도 상쾌하여 빠져들 것 같습니다.



다들 유명산을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단, 아메리칸 바이크는 적당하지 않을 것 같아요. 스텝이 닿아서 위험할 듯합니다.

그리고,

조심하세요.

고속 와인딩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서 아차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쾌한 라이딩이었습니다.



Leonard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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