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pril 29, 2018

CB400 - 3D 프린팅 LED 전조등 제작 프로젝트. part 1


내 CB400 첫 주행을 야간 강원도 산길 행을 택했었다.
저녁 6시에 출발해서 12시 넘어 들어왔다.
가는 동안 이미 해가 졌기때문에 외눈 CB400의 전조등에 의지해서 산길을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바이크 전조등이 워낙 어두운데다가 내 CB400에는 중국산 호환 전등갓이 달려 있는데, 이게 워낙 허접이라서 전구의 열이 닿는 곳이 녹아버렸다.
가뜩이나 어두운 전조등이 이렇게 되었으니 잘 보일 리가 있나.
즐거워야 할 라이딩이 전혀 즐겁지 않았다.

수년 전에 육반이 탈 때도 등이 너무 어두워서 개발을 시작했던 것이 LED 전조등이었다.
그 때 상당히 훌륭한 기술적 성과를 이루고도 판매를 하지 못했던 이유가 전조등 케이스를 만드는 비용 문제였다.
몇 개 팔릴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금형을 뜰 수도 없었고, CNC로 깍아서 만들어 보았더니 가격이 엄청나서 팔 수도 없었다.
그래서 기능적으로 검증만 하고 접었던 일이 있었다.

다행히 지금은 중국산 BI-XENON 전조등이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Bi Xenon은 무엇인가?
잠깐 설명이 필요하다.

전에 내가 전조등을 개발해 판매를 하려 할 때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그걸 왜 비싼 가격으로 사람들이 사겠냐, 1~2만원에 중국산 저렴한 전조등이 많이 있는데라고 하는 말이었다.
이것은 전조등과 일반 등을 잘 못 알고 하는 말이다.

저렴한 일반 등은 포물면경을 기반으로 하여 촛점에 배치된 등을 평행광으로 만들어서 앞 방향으로 조사한다.
이것은 일반적인 후레쉬의 방식이다.
이 경우, 도로를 비춰야 하는 빛이 상방향으로 분산되기때문에 내가 달리는 도로는 그다지 밝게 비춰지지 않고, 마주오는 상대 차선의 운전자는 속칭 눈뽕을 맞아 순간 실명이 되어서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
상당히 위험하고, 이런 램프를 전조등으로 달고 다니면 단순히 욕 먹는 것을 떠나서 도의적으로 해서는 안된다. 너무도 위험하다.
Royalin 이라는 메이커에서 만든 아래 설명 그림을 보면 알기 쉽다.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전조등의 빛이 상대편 운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다.


비슷한 예로, 일반 전구 기준으로 설계된 전조등에 램프만 LED로 바꿔 넣는 것이다.
이것은 스팟 촛점을 가지고 있는 전구 대신 촛점이 넓은 LED 램프를 장착하는 것이라서 빛이 퍼지므로 좋은 방식은 아니다. 전조등의 반사 효율이 좋지 못하다.
직접 쳐다보면 굉장히 밝은 것 같은데 막상 도로를 주행하면 그다지 밝은 느낌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광원의 특성이 틀리기 때문이다.
LED 전조등을 사용하려면 이 LED 특성에 맞추어 제작된 반사경을 사용하여야 한다.

이렇게, 모든 전조등은 하향등이 도로를 비추도록 만들어져 있다.
상향등에서만 위 후레쉬처럼 불빛이 퍼지고, 하향등 상황에서는 상부로 퍼지는 빛을 도로로 반사하도록 제작되어 있다.
특히 프로젝터 헤드라이트의 하향등은 다음과 같이 만들어져 있다.
상방향으로는 빛이 분산되지 못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여러가지 방식이 있지만, 스크린으로 위로 가는 빛을 차단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중국산으로 저렴하게 만들어져 팔리고 있다.
상향 시에는 이 스크린을 전자석으로 광축에서 떨어지게 만들어 윗 방향으로 빛이 나가도록 한다.

여기에서 보면 어떻게 동작하는지 잘 알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Bi Xenon 헤드라이트는 차량의 전조등에서 기존 전구를 대신하여 장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우선 헤드라이트를 열풍건등으로 분해한 후에 장착하고, 다시 전조등 커버를 조립한 다음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2년마다 라이트를 교체한 후 정기 검사를 받으러 가야하고,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불법 개조로 단속을 받게된다.

반면 바이크에 외장으로 설치할 경우, 역시 불법이기는 하지만 필요할 때 제거도 쉽고 또 그러면 설치하지 말아야하나? 라는 물음에는 역시 설치하기는 해야하기때문에 일반 후레쉬 방식 램프를 설치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이면서도 내 안전을 챙길 수 있어서 이 방식으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일단 살고 봐야 할 것 아닌가.
이렇게 규제가 심한 것은 문제가 있다.
후레시 방식 램프는 당연 규제해야 하지만, 정식 헤드라이트 구조로 만들어진 램프까지 규제한다면 이것을 규제를 위한 규제이다.
우리나라가 규제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려면 기준을 만들어서 제대로 된 규제를 하여야 한다.

암튼, 중국에서 적당한 Bi Xenon 헤드라이트 한 조를 구매했다.
난 HID 방식이 아니라 LED 방식이므로 엄밀히 말하면 Bi LED 헤드라이트이다.



2.5인치 구경을 가지고 있으며 작동 시켜 본 결과 개당 35W라고 되어 있지만, 1.33A at 12.9V 이므로 약 17W 정도의 출력을 낸다.
작다고 생각하는가?
매우! 밝다. 아주 밝다. 아래 처럼 하향등의 컷팅 라인도 깨끗하게 그려져서 상대편 운전자에게 피해를 끼칠 일도 없겠다.

 하향등일 때

상향등일 때

집에 와서 밤에 2층에서 바깥을 향해 비춰보았더니 엄청나게 먼 곳까지 비추었다.
비록 업체에서 주장한 35W 출력은 아니었지만, 충분한 밝기를 내주었으므로 아주 만족한다.
오히려 너무 전력을 많이 소모하면 바이크 전기 계통에 무리가 가서 안 좋기때문에 난 이런 적은 전력을 소모하며 밝은 제품을 찾고 있었으므로 딱 좋다.
좌우 두 셋트 출력을 다 해 봤자 일반 전조등 램프 하나 출력인 55W에 훨씬 미치지 않는 35W 이다.
만족, 만족!

자, 이제 쓸만한 기본 베이스 모듈을 마련했지만, 이것은 기존의 헤드라이트 안에 넣는 것이라서 나처럼 바이크 외장으로 사용하려면 케이스를 씌워야 한다.
안 그러면 먼지를 먹어서 금방 반사율이 떨어질 것이며, 비라도 맞으면 쇼트가 나서 작동을 멈출 것이다.

이 상황은 수년 전에 내가 전조등을 만들려 하다가 포기하게 만든 케이스 제작 관련 문제와 동일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몰랐던 무기가 이제 나에게 생겼다.
3D 프린팅이다.

나에게 설계 기술이 있으니 적절히 설계를 해서 3D 프린팅하여 사용하면 된다.

자~ 어떤 제품이 나올 것인가?

- part 2에 계속 -


Leonard Kim.


Saturday, April 28, 2018

역시 유명산. 코너 타기로는 최고이군요.

퇴촌에서 살면서 좋은 점 중 하나가, 이 동네가 라이딩의 성지라는 점입니다.

사이클이나 바이크 타고 오는 사람들이 참 많죠.

저 역시 육반 탈 때부터 많이 다녔습니다.

살고 있는 동네라 한 발짝만 나가면 이런 좋은 곳을 다닐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여기서 한 발짝만 더 넘어가면 양평이고 양평 시내를 조금 벗어나면 곧바로 유명산입니다.



유명산은 와인딩 코스로 유명합니다.

육반으로도 몇 번 올라갔었습니다만, 겁나기만 할 뿐 그닥 와인딩 코스가 좋다고 느끼지는 못했었습니다.

오늘, 토요일이고 해서 양평까지 간 다음 유명산을 건너가서 청평쪽으로 다녀왔습니다.

예전에도 많이 다니던 코스에요.



그런데 이제야 알았습니다.

왜 유명산이 와인딩의 명소인지.

유명산은 고속 와인딩 코스였습니다.

일반 산길은 와인딩이 구불구불하게 많이 있기는 해도 길이 좁고 블라인드 코너인데다가 과속 방지턱이 많아 속도를 낼 수 없는 곳이 많습니다.

그에 반해 유명산은 길이 넓어서 저 멀리까지 보이는데다가 코너가 급하고 커브도 깊지만 급감속 할만큼 깊은 코너는 드물더군요.

그래서 고속으로 와인딩을 감아나갈 수 있어서 유명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사실은 육반 탈 때는 몰랐었는데 오늘 CB400을 몰고 올라가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바이크를 타보지 않아서 차가 달라서인지 아니면 차종(아메리칸, 네이키드)의 차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 건 모르겠고, 쇽업소버 오일이 다 빠져서 출렁거리는 바이크를 끌고 감아 올라가는데 라이딩부츠 끝이 바닥에 끌릴 때까지 속도를 내며 코너 타고 있던 제 모습이 있었습니다.

원래 과속을 하지 않고, 지금도 내리막 과속은 겁나서 하지를 못합니다만, 오늘 충분한 토크를 바탕으로 오르막 와인딩을 고속으로 제끼며 돌아 올라갔습니다.

CB400의 VTEC이 동작하는 순간 가속의 쾌감을 마음껏 느끼며 기름값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런 마약같은 코스가 바로 유명산 와인딩 코스였습니다.

여기에 잘 못 중독되면 목숨을 잃기도 하지요.

실제 여기서 와인딩 타다가 슬립이나 하이사이드로 튕겨나가 죽은 라이더가 제법 많습니다.

모두 이 마약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신나게 타다보니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코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맨날 다니던 길이라 별 생각 없었지만 116km나 되는군요.

집에 와서 통계보다가 깜짝 놀란게, 유명산 코스에서 최대 속도가 132km/h가 찍혀 있더군요.

계기판 오차가 8km 쯤 나니까 계기판 상 140km/h를 찍었다는 소리인데, 이 CB400이 토크 위주로 셋팅되어 있어서 6단으로 오르막을 올라갔는데도 엄청나게 가속을 하여 결국 140km/h를 찍었나 봅니다.



또 가고 싶지만 곰곰 생각하면 명줄 재촉하는 길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도 상쾌하여 빠져들 것 같습니다.



다들 유명산을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단, 아메리칸 바이크는 적당하지 않을 것 같아요. 스텝이 닿아서 위험할 듯합니다.

그리고,

조심하세요.

고속 와인딩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서 아차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쾌한 라이딩이었습니다.



Leonard Kim.



Sunday, April 22, 2018

CB400 - 수리 후 처음 장거리 주행 후기. 연비. VTEC에 관하여. 경기광주<->고성. 왕복 360km


지난 주에 기본적으로 달릴 수 있는 정도까지 수리를 완료한 후에 간단하게 동네 주행해보고, 금주 금요일 오후에 차량등록사업소에 가서 드디어 바이크를 등록했다.
보험을 들고 증명서는 출력해서, 자동차폐지증명서와 양도양수서류 및 전 주인 신분증을 챙겨서 갔다.
이륜차 쪽에는 줄이 없어서 금방 등록했다.

99년식 CB400 차량 잔존 가액은 753,000원으로 되어있었으며 이에따른 취득세는 37,650원이었다.
인지세 4,000원 포함해서 41,650원을 납부하고 차량등록증을 손에 쥐었다.
그것을 가지고 번호판 발급 창구로 가서 다시 5,000원을 주고 번호판을 받았다.

차량 등록증에 보니까 전 주인이 머플러를 교체하고 구조변경 신청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

이 CB400을 인수하면서 내가 바랬던 것은 당분간 엔진은 속 썩이지 말것.
그 외는 어차피 20년 된 중고 바이크이고 주인이 여러 명 바뀌었을 것이며, 퀵을 뛰었던 바이크이기 때문에 멀쩡한 곳은 없을 것을 염두에 두고 산 것이었다.
바이크 주인도 다른 것보다도 엔진은 자신한다고 했고, 머플러 구조 변경도 했다고 말했는데 등록증보니 되어 있었으며, 바이크의 대부분의 부품이 낡기는 했어도 원래 제 것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 큰 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인이 머플러 교체 후 우 슬립 사고를 냈는지, 브레이크 레버 끝이 부러져 있었으며 우측 머플러 바깥 쪽에 슬립 자국이 있었다.

하여간 이런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인수했던 것이고, 예상했던 대로 그 이외에는 문제가 드글 드글한 바이크 였다.
다행히 그 문제들이 대부분 전기 문제였고, 단순한 외관 부품 위주의 문제였으므로 지난 4개월 동안 배선 정리하고 계기판 케이스 교체 등 당장 주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바이크 상태를 만들어 놓았다.

번호판 가지고 와서 이쁘게 장착해주고, 너무 짧고 고무도 없어서 불편했던 절삭 스텝을 정품 스타일 호환품으로 교체하고, 그립도 기존에 열선 히터 용 그립을 제거하고 정품 스타일 호환품으로 교체 했다.

이렇게 준비를 마치고 시험 주행하기로 하고는 장비 갖춰 입고 양평을 향해 출발했다.
이때가 5시40분쯤.
퇴촌을 지나 양평으로 가는 길로 양평으로 들어가서 6번도로로 올렸다.
잠시 후 최초 목적지인 여기가좋겠네 휴게소에 도착.

아... 좀 짧다.

간단하게 과자 하나하고 음료수 좀 사서 가방에 넣고 다시 출발.
이미 6시가 넘어가고 있었지만 그냥 해질 때까지 가보자 하고 6번 도로를 따라 달려 갔다.

가다보니 44번 국도로 바뀌며 홍천을 통과하고 있었다.
다시 잠시 들른 휴게소.
화장실이 참 깨끗했다.
전반적으로 분위기 괜찮은 휴게소였는데, 양양 고속도로 뚫리면서 이 도로에 차량이 줄어서 내부는 한산했다.
국도 휴게소들이 자꾸 문을 닫는 현실이 안타깝다.

소세지 하나 사먹고 화장실 들른 후 다시 출발 .
해가 져서 추워지기 시작했으므로 가져온 바람막이 점퍼를 라이딩복 위에 입고 출발했다.

이때가 이미 해가 거의 진 시점이라서 이제 돌아가야 하나 생각했지만, 여기까지 온 김에 그냥 동해 바다를 보기로 했다.
이 길 따라 계속 직진하면 속초 위 고성이다.

가면서 해가 지니까 주위에 볼 것도 없고, 헤드라이트가 너무 어두워서 길도 잘 안보였다.
44번 국도가 끝나고 46번 도로로 이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되었는데, 길이 안보여서 힘들게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마침 앞에 모닝이 가고 있길래 그 뒤를 바짝 쫒아가는게 낫겠다 싶어서 그 차를 따라갔다.
그 차의 라이트가 저 너머를 비추고 있던 덕에 훨씬 편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점점 속도를 내며 산길을 감아 나가는데 길 위에 뭐가 있을 지 몰라서 나는 속도를 낼 수가 없었고, 커브가 구부러지는 것이 보이지 않아 도저히 코너링을 시도할 수 없었다.

결국 모닝을 보내버리고 천천히 산길을 넘어가다가 드디어 태백산맥을 넘어가는 재 하나를 넘어갔다.

뒤에서 쫒아오던 차량들을 먼저 보내고 나는 천천히 갈 수 밖에 없었다.
여럿도 아니고 혼자 오는 여행은 안전이 최 우선이다.
보이지도 않는 코너를 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달려서 고성 시내에 도착했다.


근처에 고등학교가 있는지, 학생들이 편의점에 와서 간식을 사 먹고 있었고, 나도 들어가서 바나나와 라면으로 저녁을 때웠다.
생각해보니 오늘 아침부터 한 끼도 안 먹고 과자 몇개 줏어 먹고는 지금까지 달려온게 생각났기때문이다.

바이크를 등록한다는 즐거움에, 그리고 오랜만에 즐겁게 달려온 라이딩 덕에, 하루 종일 배고픈 것도 잊고 있었던 것이다.


화진포를 갈까하다가 고성 시내에서 20분 쯤 걸리는데다가 밤에 가서 볼 것도 없고 해서 고성 시내에서 제일 가까운 반암해수욕장으로 갔다.


역시 볼게 없다... ㅋ

사진 몇 장 찍고 바이크를 돌려 나왔다.
네비에는 이제 집을 목적지로 찍고 출발을 했다.
이리로 올 때는 진부령을 넘어가지 않았지만, 돌아 갈 때는 진부령으로 코스를 잡길래 그대로 따라 갔다.

내 바이크가 지난 세월 거쳐오며 누군가 상향등 전선을 끊어 놓았고, 아직 복구를 하지 않은 상태이다.
그 어두운 라이트가 차량이 없는 어두운 산길을 가는데 상향등 마저 켤 수가 없어서 더욱 나에게 큰 불편을 주었다.
다행히 패싱버튼은 작동했기때문에 패싱을 자주 눌러서 먼 길을 보며 꼬불거리는 강원도 산길을 넘어갔다.

꼬불 꼬불 진부령을 올라가서 정상에 도착.


아까 휴게서에서 사서 먹다 남은 뻥튀기 과자와 음료수를 조금 먹으며 휴식을 취하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귀향을 시작했다.

여기서부터는 논스톱으로 집까지 가야한다.
진부령 정상에서 이미 10시 반이었고 집까지는 150킬로 이상이 남았기때문에 두시간은 열심이 가야했기때문이다.

원래 과속을 하지 않는데다가 밤이라 길도 잘 안보여서 과속하지 말아야 하는데, 길이 워낙 머니까 할 수 없이 조금 고속으로 달려 왔다.
연비도 최대한 많이 뽑아보려고 오는 내내 VTEC 작동 안시키고 7000RPM 밑으로 주행해 왔지만 갈 때는 8000~9000RPM 사이로 주행하며 왔기때문에 연비가 좀 안 좋았을 것 같다.

추운 건 참 싫구나.
다시 한 번 느끼는데, 난 추우면 바이크 안 타는게 맞는 사람이다.
아직 밤에는 춥다.
게다가 전에 타던 육반은 커다란 윈드실드 덕에 바람이 몸에 부딪치는 일이 없었지만, 이 네이키드 바이크는 바람 저항을 너무 많이 받는다.
게다가 벌레가 쉴새없이 헬멧에 부딪혀 사망하는 바람에 휴게소 들를 때마다 헬멧을 닦고 타야했다.
윈드쉴드를 달아야 겠다.

추위와 싸우며 나에게는 고속인 속도로 달려와서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자정이 결국 넘어버렸다.


멋지다. 나의 바이크.
4개월만에 살려놨더니 나를 안전하게 동해까지 데려다 다시 돌아와 주었구나.

좀 춥기는 했어도 정말 정말 오랜만의 라이딩은 주행 내내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이제 자주 타 줘야지.
프론트 쇽업소버 터진 거 수리 하고 클랙슨 없는 거 장착해야겠다.
쇽에 오일이 다 새서 엄청 통통거리더라.
또 차량이 갑자기 끼어 드는 통에 기겁한 적이 몇 번 있는데, 기존에 있던 개발 새발 배선되어 있던 혼을 떼어 낸 후 아직 장착하지 않았기때문에 클랙슨 역시 빨리 달아야 겠다.

이 날 가다가 들른 팜파스휴게소에서 기름을 가득 넣고 다녀 왔고, 다음 날 성남 상아모터스 다녀 오는 길에 기름을 다시 가득 넣었더니 16.95리터가 들어 갔다.
주행 거리는 323km.
연비는 약 19km/L.

vtec 작동 안 시키고 복귀했으면 22km/l 쯤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런데.
vtec 참 멋진 기능이었다.
혹자는 이 기능이 동작해도 가속이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하고 어떤 이는 가속이 확 생긴다고 해서 뭐가 진실인지 몰랐었지만, 내가 타보니 왜 그러는지 알겠더군.

6단에서 계기판 속도 110km 조금 넘어가는 시점에서 7000rpm을 넘긴다.
이때 밸브가 추가로 열리는데, 서서히 가속하다가, 즉, 엑셀을 조금 열고 있던 중에 밸브가 열리면 작동하는 것을 배기음 변화로 느낄 수는 있지만 가속이 급하게 변하는 것은 잘 느끼지 못하겠다.
그러나,
앞차를 추월한다던가 하는 상황에서 엑셀을 많이 감으면서 가속 중 7000rpm을 넘기면 vtec이 작동되는 동시에 배기음이 뿌아아앙! 하며 격하게 바뀌면서 가속 역시 호쾌하게 내 뻗는다.
몸을 세우고 핸들을 대충 잡고 있으면 몸이 제껴질 정도이다.
처음에 급 가속 중 vtec 작동시켰다가 갑자기 몸이 뒤로 제껴져서 기겁했었다.
그 다음 부터는 급가속 상황에 들어가기 전에 몸을 앞으로 숙이고 연료탱크에 니그립 꼭 하고 엑셀을 감는다.

암튼 참 재미있는 기능이고 너무 민감하게 토크가 변하지도 않지만 엑셀 감는 양에 따라서는 상당한 토크 변화를 보이기때문에 주행 중 여러 가지 상황에 대처하는 든든한 우군을 두고 있는 마음이 든다.

짧은 길에서 저속으로 가는 앞차를 추월할 때, 기어를 한, 두단 내리고 살짝 옆 차선으로 빠진 후 엑셀을 감으면, 곧바로 vtec 작동 rpm에 도착하면서 총알 같이 튀어나가 나를 안전하게 추월할 수 있게 해준다.
본래 추월이란 최단 시간에 끝내야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필요할 때 끌어 쓸 수 있는 가속 능력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좋은 바이크를 샀다.
ABS만 있다면 참으로 든든한 식구인데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서 오래 타고 싶다.


Leonard Kim.




Monday, April 16, 2018

CB400 - 실패 후기. 연료호스 교체, 점화플러그 교체, 상향등 회로, 에어필터, 절삭 레버, 중국산 헤드라이트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다.
실패한 정비도 훌륭한 교육서다.
그런 면에서 이버 정비는 소중한 자료로 남을 것이다.

이번 CB400 정비는 모두 실패했다.

내 바이크의 캬브에서 연료탱크에 연결되는 호스가 낡아서 이미 경화되고 찢어지고 있었다.
이것을 교체하는 작업이다.


일단 연료 호스를 구입했다.
탱크를 내려서 파이프 직경을 측정해 봤으면 좋았을텐데, 귀차니즘에 걍 인터넷을 뒤졌다.
내경 5.5mm라고 되어 있더라.
그래서 인터넷에서 5.5mm 연료호스를 구매매 놨었고, 교체하기 위해 연료 탱크를 내렸다.
그런데 응???


왼쪽 것이 새로 산 튜브, 오른 쪽 것이 퓨얼콕크의 파이프.
딱 봐도 아니다...
다시 찾아봤더니 이 파이프에는 8mm 내경의 튜브를 사용해야했다... ㅋ
젠장.
게다가 저기에 연결되는 캬브에서 나오는 호스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캬브도 떼내야할 것 같다.
캬브 저~ 깊숙이 박혀 있어서 클램프 풀르기도 힘들다.
그래서 연료 튜브 교체는 실패...
곧바로 8mm 연료 호스를 구매했고, 이게 오면 다음에 교체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끝냈다.
정비 실패. ㅋ

다음 점화플러그 교체.
냉간 시 시동이 안 좋고, 아이들 부조가 있어서 제일 먼저 교체할 대상인 점화플러그를 교체하기로 하고, 매뉴얼 상에 나와 있는 열가의 덴소 플러그를 4개 구매해 놨었다.
우선 기존 플러그를 풀러야 하니, 점화플러그 케이블 캡을 뺀 다음 소켓 렌치를 넣어 봤다.
윽.
무지하게 깊다.
가지고 있는 소켓 렌치들이 모두 안들어 간다. ㅠㅠ


우선 16mm 소켓을 사용해야 하며, 왼쪽 것은 소켓 용이 아니라서 플러그를 풀러낸다고 해도 헤드에서 꺼낼 수가 없다. 게다가 이게 끝까지 다 들어가서 엔진 헤드 안 쪽으로 숨더라.
집에 있던 렌치들을 조합해서 오른쪽 처럼 만들어 봤지만 중간에 연결하는 부분을 고정하기 힘들어서 역시 플러그를 뺀다고 해도 헤드에서 꺼낼 방법이 없다.
다시 집으로 들어가서 공구통을 뒤졌더니 쾌재!
예전에 자동차 플러그 교체할 때 사용하던 플러그 교체 전용 툴이 있었다.
이것은 플러그를 꼭 물도록 되어 있어서 플러그를 풀러낸 뒤 꺼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저렇게 꼭 끼워서 빼내면 됨. 넣을 때도 마찬가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헤드에 넣는데...
안들어간다 ㅜㅜ
직경이 커서 헤드의 점화플러그 구멍에 안 들어간다. ㅠㅠ

아, 이런...
점화플러그 교체도 실패. ㅋ
집에 올라가서 인터넷 검색 해, 16mm 점화플러그 소켓 교환 공구를 알아봤더니 9600원 밖에 안하더라.
바로 구매 신청하고 일단 오늘 플러그 교체는 중지.
역시 정비 실패. ㅋ

그 다음은 그동안 문제였던 상향등 전선 찾는 작업.
전에 주인 중 하나가 상향등 선을 끊어 놓았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현재는 상향등은 안 들어오는 상황이었다.

열심히 찾아서, 상향등 스위치에서 나오는 전선은 찾았다.
그런데 그 밑에 뭔가 여기 저기 전선을 뒤섞어서 연결해 놔서 매뉴얼의 회로를 봐야 했다.
게다가 그것말고 끊어 놓은 전선이 몇개 있고, 몇개는 joint 만들어서 서로 엮어 놓았는데 이 ㅁㅊ 사람들 도대체 뭔 생각으로 이렇게 해 놓았는지 모르겠네.

좀 더 찾아봐야하겠지만, 어차피 외부 전조등을 달거라서 기본 등의 상향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므로 그냥 덮기로 했다.
신호선으로 사용해야 하니 일단 찾아 놓은 상향등 선은 잘 말아서 넣고, 전선 뭉치를 감아 줬다.
전선 뭉치를 감싸 놓은 원래의 비닐튜브.
이건 한 번 째 놓으면 원복이 불가하다.
새 튜브를 산다 해도 커넥터를 모두 빼서 튜브 끼운다음 재조립하지 않는 다음에는 교체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아무 생각없이 쪽쪽 찢어 놓는 사람들이 밉다. ㅎ

상향등 전선 연결 작업 실패. ㅋ


CB400 에어필터는 앞단에 거친 메쉬로 만들어진 프리에어필터가 있다.
이게 삭았을 것이라 판단하여 에어필터 용 스폰지를 사두었다.
자, 교체를 시작하지.
그런데 응???


새로 산 필터가 기존 필터 두께의 두배다... ㅋ
반으로 잘라서 두께를 맞춰 줘야 하지만 기존 것이 크게 삭지 않아서 일단 그대로 두기로 하고 철수했다.
에어필터 교체 실패...

오늘의 마지막 삽질을 시작하자.
이 바이크는 살 때부터 브레이크 레버 끝이 부러져 있었다.
레버 끝은 둥그렇게 처리되어 있어서 손가락이 걸리며, 이로 인해 제동 실수를 많이 줄 일 수 있다.
이게 없으면 자칫 레버를 놓쳐서 브레이킹을 못할 수도 있다.
해서 얼마 전에 역시 중국에서 절삭레버를 사 놓았다.
분명 CB400 vtec 용이라 판 물건이다.
근데...


두께가 틀리다 ㅠㅠ
게다가 레버 고정 축부터 브레이크 실린더의 피스톤을 눌러주는 부위가 정품보다 짧아서 잘 안눌린다.
또한 전체 길이가 정품의 부러진 레버 길이 정도밖에 안된다.
이 xxx !!!
이걸 CB400 Vtec 용이라고 팔아먹다니. ㅠㅠ
미련을 버려야지.
분해해서 스프링, 볼트, 너트만 챙기고 나머진 과감히 버렸다.


저게 다 알루미늄인데... 아깝군. ㅋ
바로 정품 브레이크 레버를 주문했다. 물론 정품 모양 중국산 호환품이다. ㅋㅋ


사진은 없지만 하나 더 하자면, 윈드스크린 구매해 놓은 것 설치하려 했다가 이것 역시 CB400 Vtec 용이라 샀지만, 브라켓이 절대 안 맞더라.
인터넷 뒤져보니, 가공해서 맞춰 쓰는 듯 싶다.
그래서 이것도 실패. ㅋ

이렇게 해서 오늘 정비는 모두 실패했다.

서두에 말했 듯, 실패도 훌륭한 교육서이다.

이것을 교훈으로 해서 다음에는 실패를 줄여야겠다.


ps : 지난 번 중국산 헤드라이트 사용 결과다.


실패다.
전구 윗부분이 녹는다.
저마저도 장착한 직후이고 지금은 도금이 벗겨져서 갈라진 부분이 노출되어 있을 정도다.
중국산 헤드라이트는 못 쓸 물건이다.
하지만 순정은 너무 비싸고...
오늘 로드윈 헤드라이트 반사경 부분만  주문했다.
즉, 라이트 케이스에 전선 다발을 집어넣는 CB400 배선 구조 상, 라이트 케이스는 정품 모양으로 생긴 것이 필요하므로 그냥 이 중국산 라이트 케이스를 사용하고, 반사경만 국산 바이크인 로드윈 것을 사용하기로 했다.
생각에는 볼트 부분만 조금 가공하면 들어갈 것 같은데, 오면 장착해 보고 장착기 올려야 겠다.



Leonard Kim.





Sunday, April 15, 2018

만 4년만의 바이크 라이딩 소회. 국산 바이크와 일제 바이크의 품질 차이에 대한 아쉬움



사업을 하면서 자금이 모자라서 미라쥬650을 2014년 3월 말에 판매하고, 작년 12월 말에 CB400을 들여왔다.
사업하는 동안 금융권과 개인적으로 진 빚을 어느 정도 갚았지만 아직은 여유가 있는 상황까진 아니라서, 저렴한 중고 바이크를 물색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모델도 많은 2기통 바이크는 육반을 타보니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육반을 타면서 좋은 기억을 많이 쌓았고, 이넘이 나를 심하게 고생시킨 적은 없었지만 다른게 아닌 그 4기통 특유의 엔진 소리.
그게 좋았기 때문이다.
2기통으로는 몇억 짜리라도 그 소리를 낼 수 없으니 육반으로 다시 돌아올 수는 없었다.
불행히도 4기통은 2기통에 비해 많이 비싼데다가 4기통은 국산이 없으므로 수리비도 많이 깨질 각오를 해야했다.
그래서 알아보다가 내가 선택한 가이드 라인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1. 오래되었지만 판매량이 많아서 중국산 호환 부품이 풍부한 모델
2. 가능한 오래되어서 매우 싼 제품.
3. 외관은 허름해도 괜찮지만 엔진은 당분간 큰 문제를 썩이지 않을 제품.

이런 기준으로 보다보니, 퀵바이크로 유명한 CB400으로 압축되었고, 한참 중고 매매 사이트에서 기다리다가 99년식으로 데려왔다.

가져오던 날은 12월의 끝 무렵이었고, 다행히 그다지 춥지는 않던 날이었지만, 배터리가 완방된 상태여서 토요일날 교통 체증 작살이던 서울을 서에서 동으로 관통하여 통과하며 엔진 꺼뜨릴까봐 조마 조마하며 타고 왔다.

바이크도 익지 않고 4년만에 타는 터이라 변속도 익숙하지 않아, 매우 불편하게 타고 왔었다.

간신히 가져와서 지금까지 4개월 동안 수리만 했다.
경험 상, 최소 전기 계통은 완벽하게 수리하고 타야지, 워낙 오랜 세월동안 많은 주인과 기술없는 센터를 거치면서 전기 배선을 아작 내놓은 바이크가 많기때문에, 그냥 타다가 언제 무슨 문제가 발생할지 장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배선을 까보니 걸레 수준으로 누더기가 되어 있어서 이것을 원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 동안 배선 정리, 그립 히터 등 잘못된 배선으로 연결된 사외품 제거, 노후 배선과 부품 교체(스타터 릴레이 커넥터 등), 계기판 케이스 교체, 하나도 들어오지 않던 브레이크 스위치 교체, 어두침침한 램프를 LED로 교체 등등 조금씩 조금씩 탈 수 있는 상태로 고쳐 놓았다.

드디어 지난 주 금요일.
몇가지 추가적으로 손을 보고 엔진 시동을 걸었다.


우측 1번 엔진에서 밸브가 태핏을 때리는 소리가 조금 나지만, 크게 문제 있는 수준은 아니고 아이들은 캬브 청소하면 일정해 질 것이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아주 훌륭하게 내 바이크에 전기를 공급해주고 있다.
이 정도면 당분간 문제없이 탈 수 있는 정도라고 보인다.


달릴 수 있는 상태로 엔진 시동을 건지가 무려 4개월 만이다.
겨울에 가져와서 이제 봄이 되었다.
원래는 시동만 걸어보려했지만, 주행을 하고 싶다.
모두 수리하기 전에는 등록을 하지 않으려 했기때문에 아직 등록 전이라서 도로 주행은 불가했지만, 동네 앞 도로에서 시험 주행을 해보았다.
짧은 도로를 두어번 돌아보고 동네 친구에게 보여주려고 커버를 덮지 않고 두었다.

저녁.
시간 문제로 동네 친구에게 보여주지는 못했고, 밤에 비가 온다하여서 커버를 덮으려고 내려갔다.
이 넘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 가슴 속에 끓어오르는 라이딩의 욕구를 참기 힘들었다.

집으로 들어가서 헬멧과 장갑만 챙겨 내려왔다.
보호구도 착용않고 츄리닝 입은 상태로 타고 나갔다.
팔당댐까지 왕복 약 20킬로 구간을 드라이브 했는데...
아! 좋다.
난 내가 제대로 된 라이더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바이크는 타면 좋고 안 타도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그다지 라이딩 욕구를 크게 느끼지는 않았다.
그 추운 날에도 일년 내내 타고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난 그런 정성까지는 없는, 그래서 매니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닌 것 같다.
엄연히 나도 라이더 이고, 라이딩에 대한 욕구가 주체할 수 없는 열혈 라이더인 것 같다는 생각을 그날, 그 라이딩을 하면서 했다.
왜냐면, 그 날 그 라이딩이 내가 출발하기 전 생각한 것보다 훨씬 좋았기때문이다.
비록 짧은 길이었지만, 가슴이 쩌릿 쩌릿하게 좋았다.

원래는 캬브레터 청소와 포크 오일 교환까지는 하고 등록하려 했지만, 일단 등록하고 올 한 시즌은 저 상태로 타고 나서 올 겨울에 다시 하나 하나 정비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이번 주에 등록해야겠다.

그리고 잠깐 주행하면서 육반이와 비교를 안할 수가 없었다.
육반이는 기어 전환 동작이 매끄럽지 못했던 반면, 스무스하고 절도있게 슥슥 들어가는 변속 느낌에, 자꾸 변속하고 싶어지는 CB400의 변속기.
무슨 차이일까? 기술이라고 보기엔 참으로 미묘한 차이인 것 같은데 이런 변속기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국산 바이크가 안타깝다.


또한 달리는 내내 편했다.
클러치도 부드러웠고, 핸들링이 오버나 언더가 나지 않는 편안한 코너링이 가능했으며, 급하지 않고 적당히만 눕혀도 안정적으로 코너를 돌아나갔다.
같은 코스를 육반이로 돌아나갈 때는 조금만 숙여도 스텝이 닿아서 깜짝 깜짝 놀라서 마음이 불편했다.
코너링에 겁이 나더라.
물론 이 차이는 아메리칸 스타일과 네이키드의 차이점도 있으니 육반이에게 뭐라 할 말은 아니고, 내가 내 주행 스타일과 다른 바이크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CB400이 딱 내 주행 스타일이었던 것이다.
제법 깊은 뱅킹각도도 소화 가능하며 너무 숙이지 않는 편안한 주행 자세.
우우웅~하는 소리와 함께 출발하여 7000rpm을 넘기면 뿌오오옹~ 하면서 바뀌는 VTEC 4기통의 배기음.

그 짧은 길에서 참 많은 생각을 했던 주행이었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그리고 국산 바이크에 대한 안타까움까지.

재밌구나.
인생까지 생각하게 하는 바이크여.



Leonard Kim.


Monday, April 9, 2018

CB400 배선 수리 3 - 헤드라이트 재 조립, 리어 브레이크 등 수리, 브레이크 스위치 수리



주말에만 시간이 나서 지난 주에 이어 헤드라이트 배선을 다시 손 보았다.
헤드라이트를 장착했다.
중국산 호환품 헤드라이트 구매해 놓은 것을 장착하고 헤드라이트 내부에 배선을 감아 넣은 다음 램프 커넥터를 결선하려 했으나, 커넥터 연결하는 부위 러버 커버에 튀어나온 부위 때문에 커넥터가 램프에 끼어 지지 않는다.
원래 커넥터는 작아서 이게 가능한 것 같은데, 새로 바꿔 놓은 커넥터가 커서 들어가지 않는다.
이렇게 잘라내서 커넥터를 장착 완료.



이렇게 해 놓기 전에 커버 안 쪽에 배선을 말아 넣는다.
매뉴얼에 보면 말아 넣는 방법이 있지만, 오랜 세월을 거쳐 배선이 많이 틀려져 있어서 그 위치로는 안 들어가서 최대한 말아 넣고 헤드라이트 커버를 닫았다.


짜잔~

무려 석달 만의 헤드라이트 재 장착이다.

이 헤드라이트 설계가 참 잘되었다.
윗 쪽 계기판과 헤드라이트가 저 빨간 부분에 라운드로 접촉하게 설계되어 있어서, 계기판과 헤드라이트 모두 지지점이 형성되어 진동에 강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나야 3D 설계를 하니까 저런 것을 쉽게 설계할 수 있지만, 2D 설계하던 예전에 이런 설계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대단하군.


구매했을 때 뒷 브레이크 등이 카울에 글루건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뭔가 깨져서 고정이 안되서 그랬겠지 하고 뜯어 보았다.
음...
아니다.
프레임과 고정하는 볼트의 고무가 오래되어 압력을 주지 못하고 있었고, 프레임과 만나는 부분의 고무 역시 경화되어 수축되었기때문에 리어 브레이크 하우징과 간격이 생겼던 것이다.
양면 접착제가 고무 재질이라서 이것을 몇 겹 겹쳐서 두 부분에 붙인 후 고정했다.




ㅋㅋ. 딱이다.
리어 브레이크 램프 하우징이 덜렁거리지 않고 딱 제대로 고정되었다.
이렇게 근본적으로 해결해야지 덜렁거린다고 글루건으로 고정하다니... ㅋ
떼어낸 김에 브레이크 등은 LED 더블 램프로 교체했다.
시인성 짱이네~~


프론트 브레이크 스위치와 뒷 브레이크 스위치 두개 모두 맛이 가서 제동등이 안 들어 왔었다.

일단 프론트 브레이크 스위치를 중국산 구매해 놓은 것으로 교체.
이것은 정확히 순정하고 똑같아서 장착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오~ 뜻밖에 작동 감각도 좋고 괜찮은 것 같다.
이제 브레이크 등이 들어온다 ^^
하나 더 사 놔야지.


다음은 전주에 하던 상향등 배선을 찾는 일이다.
좌측 스위치 뭉치를 분해하였다.

아 더러워...
그리고 저 배선...
엉망진창으로 자르고 붙여 놔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일일이 다 찍어봐야 하는데 바람이 너무 불고 추워서 오늘은 스위치 안에 WD로 세척하고 오일 뿌려 놓은 후 후퇴했다.
다음 주에 계속.





Leonard Kim.


CB400 - 핸들 발란스 웨이트 장착


처음 이 바이크 구매 시에는 발란스 웨이트가 장착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이게 꼭 필요하다.
내가 맨 처음 샀던 바이크인 FZR750을 시동 걸고 출발하다가 클러치를 조금 일찍 놓는 바람에 바이크가 급출발을 하고 그 때문에 몸이 젖혀지면서 엑셀을 더 감아서, 바이크가 윌리하며 질주하는 사고가 있었다.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이 사고 이후에 바이크를 탈 때는 항상 네째와 새끼 손가락을 이 발란스 웨이트에 걸고 탄다.
이 발란스 웨이트는 핸들바에 고정되어 있어서, 엑셀을 감지 않고 핸들을 잡을 수 있다.

그래서 역시 중국산으로 구매했다.
이런 단순 가공 제품은 중국산이 품질도 훌륭하고 값도 싸다.


그러나 장착하려고 보니, 내 CB400 핸들이 사제로 바뀌어져 있었는데 이 핸들 파이프 내경이 너무 작아서 저게 들어가지 않았다.
저 제품은 최소 14mm 직경은 나와 주어야 장착이 가능하다.

할 수 없지.
핸들은 알루미늄이라 쉽게 깍인다.
14mm 짜리 노스드릴을 구매해서 뚫기로 했다.
척에 물리는 부분은 직경 10mm이다.


열심히 뚫어서 핸들 양 쪽 모두 수월하게 충분한 깊이로 뚫었다.


잘~ 들어간다. ^^

죔새 볼트를 조여서 쐐기를 조이고, 다음에 커버를 닫는다.



양 쪽 모두 장착 완료.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
안전하게 라이딩할 수 있겠군.




Leonard Kim.



Sunday, April 1, 2018

CB400 배선 수리 2 - 재 조립, LED 시그널 등으로 변경, 헤드라이트 배선 문제


중고 바이크를 가져와서 맨 처음 하는 일은 배선을 원복하는 것이다.
지난 주인들이 여기 저기 잘라 놓은 배선으로 인해 큰 낭패를 보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번에 배선을 걷어낸지가 꼭 한달이 지났다.
배선을 걷어내면서 메인 휴즈 박스를 교체해야 했고, 키박스의 접접 불량으로 키박스도 수리해야 했다.
그외 브레이크 스위치 등 몇가지 부품도 필요해서 주문해 놓았고, 해당 부품들이 도착해서 이제 재 조립을 시작했다.

먼저 계기판을 조립하려 했지만, 클러치 케이블이 잘못 배선되어 있어서 계기판을 누르는 상황이다.
지난 번에 발견했던 사항이므로 풀러서 배선을 변경했다.



위 사진처럼 되어 있었다. 저대로는 계기판에 간섭이 많아서 계기판 설치가 힘들다.
누가 저렇게 해 놓았을까. ㅎ

그 다음 시그널 등을 기존 전구에서 LED 등으로 바꾸었다.
케이스는 순정 그대로 사용.
좌는 전구, 우는 LED.
LED가 훨씬 전기를 적게 먹지만 더 밝다.
여기서 주의할 점.
뒤 쪽 시그널에는 아직 전구를 꽂아 놓고 앞에 좌측만 LED를 꽂고 좌우 방향지시등을 켜 보았더니 속도가 빨라지는 현상 없이 제 속도로 깜박였다.
그런데 비상등을 켜자, LED를 켠 쪽은 비상등이 안 켜졌다.
왜???
혹시나 해서 우측도 LED로 바꾸고 테스트해보았다.
이번에는 좌우 깜박이도 제대로 작동하고 비상등도 정상적으로 점멸했다.
이건 뭔...
포인트는 아직 뒤 쪽 시그널은 전구이기때문에 제 속도로 작동하는 것일 수 있다.
뒷쪽까지 LED로 교체하기 위해서 CB400 용 LED 시그널릴레이 구매해 놓은 것으로 교체하려고 했지만...


왼쪽 것이 정품, 오른쪽 것이 CB400 용 시그널 릴레이라고 판매하는 중국산.
당했다.
완전히 다르다.
하...
지난 번 메인 휴즈 박스에 이어 두번째이다.
CB400 Vtec 용이라고 써 놓지나 말던가.
정말 중국애들 너무하다.

일단 기존 릴레이를 그냥 두기로 하고 다음 작업.

계기판을 장착한다.


아까 클러치 케이블 위치를 바꿔 놓아서, 수월하게 장착했다.
기존에 비해 아주 깨끗해진 계기판이다.
시계에 문자 획이 빠지는 현상도 고쳐 놓아서 시간도 정확하게 셋팅해 놓고나니 매우 많이 만족스럽다.
게다가 계기판의 전구를 모두 LED로 바꿔 놓아 시인성도 상당히 좋다.
굿!

이번에는 헤드라이트를 수리한다.
지난 번 보니까 헤드라이트가 하향등 스위치 위치에서 상향등 전구가 켜진다.
또 상향등을 켜면 아예 들어오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해서 헤드라이트 배선을 살펴보니, 규격보다 큰 전구를 사용하다가 커넥터가 녹았는지 새것으로 배선되어 있었다.
그러나 배선이 반대로 되어 있었다.
H4 전구의 배선은 다음이 기준이다.


이 기준으로 보니까 ground 부터 좌우가 바뀌어 있었고, 상향, 하향 전극도 바뀌어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개판으로 바꿔 놓았는지 의문이다.
교체 전에 원래 선 위치를 기록해 놓았으면 되었을텐데. ㅎ

커넥터의 접점을 빼서 제대로 바꿔 놓고 확인.
하향등 제대로 작동.
그런데 상향등이 작동을 안 한다.
패싱 스위츠를 넣으면 상향이 들어온다.
하...
헤드라이트 스위치에서 나오는 배선을 살펴보기로 했다.


아...
이럴 줄 알았다.
역시나 배선을 개떡을 만들어 놓고는 전기 테이프로 덕지 덕지 감아 놓았다.
하이빔에 연결된 전선에 전기가 들어오나 확인해보았으나 들어오지 않는다.
저 배선 다 걷어내고 스위치 뭉치를 풀어서 접점 확인을 해봐야겠다.

바이크 배선은 전기를 대충 알고 건드리지 말자.
선무당이 사람잡는다.

오늘 원래 헤드라이트까지 다 결선 끝내려 했으나 철수하고 다음 주에 마저 손 보기로 했다.



레너드 김.


CBR650F 스티어링 댐퍼 장착 시 주의할 점, 장착 후 시험 주행 200km. 여주, 괴산

 CBR650F에 장착할 스티어링 댐퍼를 구매해 놨고, 드디어 장착이다. 공교롭게도 최근에 주변 지인이 핸들 털림으로 사고를 당한 터라, 이게 없이 운행하기가 부담스러웠다. 드디어 주말이 되어서 스티어링 댐퍼를 설치했다. 기본 설치는 유튜브 이곳에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