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cember 24, 2022

CB400 NC42 REVO 크랭크 케이스 우커버를 NC39 VTEC 엔진에 장착(Crank case right cover)

 지인에게 VTEC2 사백이용 엔진을 받아와서, 녹이 슨 헤드와 실린더는 보관해 놓고, 기존의 내 희동이 엔진(VTEC1, 약 16만 킬로 주행 엔진)의 헤드와 실린더를 이용해서 새로 받아온 엔진의 크랭크 부분을 조립하여 엔진을 만들어 내 희동이에 장착해서 운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 엔진을 받아올 때 크랭크 케이스 우측 커버가 없어서 크랭크 케이스 우커버는 기존 엔진 것을 사용해서 조립을 해 놓았기때문에, 쓰던 엔진 빼 놓은 것에는 현재 크랭크 케이스 우 커버가 없다.


그래서 일옥을 열심히 찾아보았으나, 매물도 잘 없고 이게 중고인데도 상당히 비싸서 구매하기가 꺼려졌다.


작년, 올해 열심히 검색해 보았으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여전히 비쌌다.

매물은 점점 더 없어지는 것 같고.


그러다가 얼마 전에 갑자기 드는 생각.

브이텍과 레보 용 엔진은 같은 엔진인데 혼다가 과연 이 우 커버를 기존에 비해서 많이 바꿨을까?

레보 용 엔진은 기존 브이텍 엔진에서 연료 공급 시스템을 캬브에서 인젝션 용으로 바꿨을 뿐이었고, 본체 부분은 브이텍 엔진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랭크 케이스 우측 커버 부분 모양이 달랐다.

브이텍 용은 


레보 용은


이렇게 생겼다.


처음에는 외관이 완전히 틀린 것으로 생각해서 이것으로 사용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이것을 브이텍 용과 크게 다르게 만드려면 엔진 본체 부분도 많이 바꿔야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굳이 잘 굴리고 있는 엔진 본체를 바꿀 이유가 없다.

이 케이스 커버도 분면 기존 브이텍 엔진에 잘 맞으리라는 생각에 미쳤다.


일옥을 열심히 뒤져서 적당한 매물을 찾았다.

새 것 같은 상태는 수십만원 정도로 비쌌고, 슬립 흔적이 있으나 크랙은 가지 않은 제품으로 찾았다.

슬립 자국이야 메꾸고 도장하면 되니까.

그렇게 찾은 제품이다.


가격은 세포함 5만5천원 정도이고 국내까지 배송 받는데 최종 99,000원 정도 지불했다.

무게가 얼마 안되어서 항공이 싸길래 항공으로 주문했더니 주말에 집으로 도착했다.


개봉~




마음에 든다.

크랙없고, 도장하고 나면 깨끗하겠다.


자, 대망의 도전!

내 브이텍1에 조립해 본다.




예상대로 완벽히 잘 맞는다 ^^

Dowl Pin 두 개 자리도 똑같고, 마운팅 관련 치수는 모두 동일하다.

즉, 레보 용으로 엔진 케이스 디자인만 바꾼 셈이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브이텍 엔진 용 케이스가 낫다.

브이텍 용 크랭크 케이스 우커버는 우 슬립을 하면 크랭크 케이스 커버에 부착되어 있는 작은 커버만 긁히기때문에 이것만 떼어서 수리한다거나 새로 교체하면 되는데, 레보 용 케이스 커버는 우 케이스 커버 전체를 떼어내서 수리하거나 교체를 해야한다.

내가 구입한 커버도 우슬립 자국이 있다.



이사한 집에 아직 컨테이너를 들여 놓지 못해서 엔진 수리 작업에 돌입하기 어렵지만, 이 케이스 커버가 왔으니 이제 살살 수리 준비를 해야겠다.

기존 내 엔진의 크랭크 케이스 오버홀에 필요한 중요한 부품은 이미 일옥에서 구매 해 놓았다.(예를들어서 5만 킬로 정도 주행한 브이텍 엔진에서 떼어 낸 기어 셋트 등)

여기에 소모성인 베어링과 크랭크 샤프트 용 슬리브 베어링 등을 하나 하나 구비해서 이 엔진을 완전히 동작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놓을 계획이다.


어서 내 작업실인 컨테이너를 들여놨으면 좋겠다.


Leonard.


Sunday, October 2, 2022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인 장거리 라이딩. 용인-경남 고성 800km

ODO 166,148km

7월 10일에 내 바이크를 용인 집에 가져다 놓은 것이 마지막 라이딩이었다.

그 후에는 집을 이사하느라 바빠서 주말 라이딩을 즐기지 못했다.

게다가 이사오고 나서는 짐 정리를 아직 다 못해서 바이크 정비 관련 부품이 어디에 들어 있는지 찾을 수도 없다.

이러니 더욱 장거리 라이딩이 부담스러웠다.

그렇게 올해는 장거리 라이딩을 못하고 끝나나 했는데, 9월 30일 금요일에 진주 경상국립대학교에서 미팅을 할 일이 생겼다.

그 다음 주 월요일은 개천절이라서 공휴일.

음, 그러면 희동이로 가고 진주에서 박을 한 후, 다음 날 복귀할까?

보통 남해안을 가면 집에서 새벽 5시 이전에 출발해서 남해안을 찍고 턴 하는 시점이 오후 12시 정도로 당일 치기 계획을 잡지만, 경상대에서 회의가 4시부터 6시였기때문에 당일치기는 무리였다.

게다가 지난 토요일에 서울 외곽 순환도로를 가다 서다 막히며 가고 있는데 뒤에서 따라오던 운전자가 내 차를 받아서 차가 지금 수리 중이었고, 동급 렌트차를 받기는 했지만 내 차가 아니어서 불편했다.

다행히 사이드 판넬은 무사해서 판넬을 잘라서 판금하는 등의 작업은 면했지만 뒷 범퍼하고 트렁크 문이 박살나서 금요일까지 수리는 어려웠다.

고민하다가 목요일 밤에 결정했다. 박 투어 하기로.

그러면 진주 근처 고성에 있는 카페 회원도 보고 올 수 있다.

그래, 박투어를 가자.


바이크를 꺼내 놓고, 대충 닦고, 체인 그리스를 발라 놓았다.

다행히 체인 그리스는 집 안에 있었다.

문제는 타이어 수리 키트 및 펌프, 그리고 기본 공구 셋트를 어디다 뒀는지 못찾겠다.

이것 역시 고민하다가 그냥 가기로 했다.

어차피 처음에는 이런 것 없이도 상태 안 좋았던 희동이 끌고 전국을 돌아다녔는데.


그렇게 일찍 쉬고 다음 날~

바이크를 꺼내서 시동을 걸고 예열한다.

아침 기온이 13도 정도라서 옷을 두툼하게 입고 나왔다.

벌써 시동 거는데 한 번에 안 걸린다. 초크를 사용해야 했다.


아직 공사 중인 주택 단지라서 길이 엉망이다.

경사길이라서 턴도 어렵고, 모래 투성이라서 조심 조심 출발했다.

드뎌 올해 첫 장거리 라이딩이다.

기대와 긴장이 동시에 올라온다.

양지IC 쪽으로 이동해서 17번 국도를 타고 내려가는 길이다.

하지만...

8시 정도 그 길은 원래 막히는데다가 세상에 안개 때문에 길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잖아도 작은 사백이 브레이크 등이 잘 안보여서 뒷차가 나를 받을까봐 초긴장하면서 운전을 했다.

안개가 헬멧 쉴드에 물방울이 되어 흘러내린다.

장갑으로 닦아도 금방 다시 맺힌다.

이건 머, 구름 안을 달리는 느낌이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나갔다.

같은 길 또 가는 것보다 새 길을 가고 싶었고, 네비가 보은을 지나 내려가는 길을 선택했길래 그런 줄 알았는데, 네비대로 가다보니 문경을 향하고 있었다.

이 네비가 교통 상황 반영해서 경로를 바꾼 것이다.

다음엔 이 기능을 꺼야겠다. ㅋ

난 보은 쪽으로 해서 산 길로 내려가고 싶었는데.

하지만, 그립 히터를 켜고 달렸음에도 안개에 젖은 장갑때문에 손이 점점 시려웠다.

참고 달리다가 쉬어야 겠다고 생각할 때 즈음에 삿갓봉 휴게소 이정표가 보였다.

문경 거쳐 가는 길에 이 휴게소는 국도 휴게소 치고 상당히 크고 깨끗해서 이 경로로 올 때는 여기서 쉬고 가는 일이 많다.

차라리 바뀐 경로가 좋은 것 같다. 이 휴게소를 이용할 수 있어서 말이다.

그렇게 휴게소 직전에 있는 터널을 통과했는데!

터널 통과했더니 거짓말처럼 안개가 걷히고 파란 하늘이 보였다.

세상에~


터널 통과하고 휴게소에 들러서 따뜻한 캔 커피와 김밥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이때가 9시 30분이었으니 두 시간 정도를 달려왔다.

따뜻한 커피가 손을 녹여주니까 손이 간질 간질하다.



다시 출발.

다시 보자 삿갓봉휴게소, 땡큐~

분명 봤던 길들이지만, 오랜만에 보니 역시 좋다.

그리고 청명한 가을 하늘이라 더욱 경치 느낌이 좋다.

이제는 해가 나서 손이 덜 시려웠다.

즐겁게 달려갔다.

멋진 경치가 중간 중간 나왔지만, 그냥 달려갔다.

멈추기 귀찮아서. ㅋ

성주댐 근처에서 찍은게 전부였다.

그것도 1시가 다 되어가니까 더워서 방풍 점퍼 벗느라고. ^^;;



그러다보니 어느 새 진주에 도착했다.

시간이 당연 많이 남았다.

점심을 먹어야해서 식당을 찾던 중 냉면집 발견.

그래, 진주는 냉면이지~

유명한 진주 냉면 집은 아니어서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들어갔다.

근데?

오, 괜찮았다.

냉면의 면이 매우 굵었고, 그래서 씹히는 감이 좋았다.

고기 육전이 잘라져서 들어가 있었고, 육수 맛도 훌륭했다.

난 매우 만족.


맛있게 점심을 먹고 경상대로 이동해서 커피를 한 잔하며 기다렸다.

그렇게 오늘의 목적이었던 회의를 마치고 저녁 회식 장소로 이동,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오늘의 두 번째 목적지인 카페 회원 방문.

진주에서 고성까지는 약 50분이 걸린다.

밤 주행이라서 조심히 달렸다.

고성이 다가 올 수록 깊이 밀려오는 바다 내음이 좋다.

문제 없이 도착해서 즐겁게 대화를 나눴다.

이 회원도 바쁘다.

올 초에 결혼도 하고, 개인 하고 싶은 일도 있는데 벌이로 하고 있는 일도 바쁘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어서 잠깐 앉아있다가 다음을 기약하며 일어났다.

다시 진주 시내로 돌아오는 길.

중간 중간 동네 연결되는 시골길은 매우 어두웠다.

앞뒤로 차 한대 없었다.

그러다가 동네가 나오면 가로등 덕에 좀 밝았다.

그 어느 동네에서는 개가 길 바닥에 어슬렁 거려서 급히 클랙슨을 울렸다.

다행히 다다다 도망가서 길 건너에서 나를 빤히 바라보는데 어둠 속에서 내 헤드라이트에 반사된 눈 빛이 빨간색이었다. 체형이 왠지 개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녀석, 내 덕에 산 줄 알아라.

그런데 곧바로 비슷한 녀석이 내 앞을 또 가로질러 갔다.

그 놈은 밝은 곳을 횡단하고 있어서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바로 바로~

너구리였다.

역시 시골에서는 너구리를 개처럼 보는구나. ㅎㅎ

다시 복귀한 진주 시내도 역시 멋진 도심의 밤 경치를 보이고 있었다.


예약했던 숙소로 들어가서 여장을 풀고 근처 편의점에서 라면과 맥주 한 캔을 사 왔다.

숙소에서 씻고 라면과 맥주를 먹을 때, 참 사소하지만 행복하다.


깨끗한 곳에서 편안하게 잠을 자고 다음 날, 이제 복귀다.

토욜 아침이라서 진주 시내 길이지만 크게 막히지 않고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산청을 거쳐서 함양, 거창까지 3번 도로는, 우리나라 세로 축을 담당하는 주요 국도 중 하나여서 신호도 별로 없고 중앙분리대 있고, 왕복 4차로의 멋진 길이다.

이런 느낌.


이런 길이 있어서 고속도로를 못 타도 편하게 라이딩 할 수 있다.

외국인이 그러는데, 우리나라 국도가 관리가 잘되어 있다고 하더라.

나도 동의다.

그렇게 거창을 가면, 마리면이라는 곳이 있다.

이름이 독특하다. 이 근처 지날 때마다 신기하게 생각하며 지나간다.

거창도 가야산 자락에 있어 주변에 산이 많고, 시내로 계곡물이 흘러간다.

멋진 곳이다.


그 옆에 주상면이라고 있는데 이번엔 그곳을 통과했다.


이곳을 통과하는 길도 전후로 멋진 길이었다.

다음에 또 와 볼 길로 킵.

그렇게 무주까지 왔다.

무주에서는 또, 급한 경사길을 지나야 한다.

와인딩 하기에는 재미있는 길이다.



무주를 지나서 익숙한 길로 들어섰지만, 맨날 다니던 길 옆으로 우회했다.

메인 도로보다 그 옆의 길들은 훨씬 멋진 경치를 선사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지나가게된 영동군 심천면 역시 멋진 경치를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

동네도 아담하니 이쁘다.


심천역이라는 폐역도 있고 이 동네 약간 지나서 궁촌재라는 곳에서 보는 경치도 멋있었다.

그리고 이 동네가 후지사과 최초 재배지란다.

변변한 종자가 없던 70년대, 후지사과는 새로운 맛이었고, 나 역시 어릴 때 후지사과를 먹어보았다.

맛은~ 기억 안난다. ^^





평소에 눈에 익지 않은 곳들을 신기하게 둘레 둘레 보면서 오다보니, 이제 익숙한 경치들이 보인다.

벌써 많이 올라온 것이다.

보은이다.

여기서부터는 청주지나 진천을 통과하면 용인이다.

여기서부터는 그냥 열심히 달린다.

이 근처도 맨날 다니는 17번 도로를 벗어나면 멋진 경치가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경로를 다녀보지 않는 길로 짜서 가야겠다.


오후 3시 근처.

집에 도착했다.


잘 다녀왔다.

오늘도 희동이는 나를 배신하지 않고, 무사히 집으로 데려다 줬다.

앞으로도 이 바이크 말고 다른 바이크로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추가로 사고 싶은 바이크는 있다.

그 바이크를 데려와도 희동이와는 오랜 동안 같이 있을 것이다.

추억이 이미 많이 쌓였기때문이다.

이번 주행거리는 약 800km.


누적


다음에 또 와볼 곳.

경남 거창 주상면, 영동군 심천면


Leonard.

Sunday, September 11, 2022

CB400 용 리튬인산철 배터리팩 제작 5번째

희동이를 데려오자 마자 이미 죽어 있던 납산 배터리 대신 사용할 리튬인산철 배터리팩을 제작했다.(2018년2월)

그러나 이 팩은 사백이 배터리 박스에 들어가지 않아서, 한참 달고 다니다가 20년 4월에 32650 7암페어 셀을 이용해서 3열 21A 팩을 구성했다.

그런데 이것도 배터리 박스에 들어가지 않았고, 여기서 1열을 잘라내고 빈 케이스에 넣어서 드디어 배터리 박스에 넣을 수 있었다.(21년 9월)

그렇게 다니다가 얼마 안되어서 문제가 발생했다.
21년 10월에 배터리 팩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때는 전극을 납땜한 것이 문제였으리라 생각되어서, 만들어진 배터리는 모두 버리고, 새 리튬인산철배터리팩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새 팩을 만들기 전까지는 일반 납산 배터리를 달고 다니기로 했다.

리튬인산철 배터리 셀은 기존과 같은 메이커의 것으로 구매했다.
내가 전극을 납땜하느라 전지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이 되어서 메이커 문제는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렇게 임시 교체한 납산 배터리로 겨우 내 가끔 20~30분 정도 시동을 걸어주었으나, 공회전으로는 하나도 충전이 안되었고 오히려 시동 걸 때마다 소모된 전기로 납산 전지는 곧 시동 불가 상태가 되었다.
사백이는 전조등만 꺼 놔도 충전 전류를 4A 정도 더 확보할 수 있는데, 전조등에 50W 백열전구가 상시로 사용되다보니 아이들 전류가 모자란다.

완방은 아니라서 납산 배터리는 떼어서 충전시켜 놓고, 그동안 도착한 리튬인산철 배터리로 다시 14암페어 팩을 구성해서 장착했다.
문제는 스팟 용접기가 얇은 전극판은 용접할 수 있었으나 내가 원하는 두꺼운 전극판 용접은 불가능하더라.

두꺼운 전극판을 용접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스타터 정도가 아니라 납산 배터리 몇 개를 병렬로 연결해서 전원을 공급해주어야 했지만 당연 배터리가 그렇게 있을리가.
그래서 할 수 없이 다시 납땜을 이용하여 배터리팩을 구성해서 케이스에 넣었다.
(2022년 1월)

그렇게 올해 초에 새 리튬인산철 배터리 팩으로 교체했으나 5월에 충수염 수술, 이후 집 이사 및 이사 후 해야하는 일들로 인해서 타지 못했고,
6월 5일 수술 회복 후 처음으로 중거리 주행을 나섰다가 인제에서 클러치 케이블이 끊어져서 희동이를 놔두고 올 수 밖에 없었다.

그 다음 주인 6월 11일에 다행히도 카페 회원이 탠덤을 하고 데려다 주겠다고 하여, 희동이 있는 곳까지 가서 가져올 수 있었다.
그런데 오던 중에 또 문제 발생.
시동이 자꾸 안 걸렸다.
고속 주행을 한참 한 후라서 방전일리는 없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이때부터 배터리 셀이 하나 하나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회원 집에 도착해서 음료수 하나 먹고 가려는데 아예 완방보다 더한 배터리 없는 상태에서 강제 시동 걸었을 때 현상 발생.
이때 비로소 배터리가 완전히 단락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회원이 납산 배터리 하나를 주어서 그것을 달고 겨우 집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이 날 이 회원에게 큰 신세를 졌다.

그렇게 집에 와서 2018년 2월에 맨 처음 만들어 놨던 리튬인산철 배터리 팩으로 바꿔 달아 놓았다.
그 배터리 팩은 문제가 있어서 교체한 것이 아니었기때문에 지금까지 비상 용으로 보관하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아무리 납땜으로 전극을 연결했다고 해도 이렇게 문제가 자주 생길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메이커가 의심이 들었다.
사실 이 배터리 셀을 이용했다가 전해액 누출 문제가 생긴 적이 또 있었고, 이 배터리 팩도 사용하자 마자 병렬 2 줄 중에서 한 줄이 이미 사망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기때문이다.
배터리 팩을 제작해서 사용한 처음부터 시동이 경쾌하지 않았었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폭발은 하지 않더라도 완방 상태에서 충전을 하면 누액이 되면서 배터리가 손상되는 경험도 했었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구조 상 문제가 생겨도 폭발은 하지 않기 때문에 원래 나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로 팩을 구성할 때 BMS를 쓰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리튬인산철 배터리 팩을 새로 제작할 때엔 BMS를 사용하기로 했다.
혹시나 완방이 되면 충전 시 배터리가 파손되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벌써 다섯 번 째 리튬인산철 배터리 팩 제작이다.
BMS를 사용하면 셀 별 전압 발란스를 맞춰 충전해주고, 완방되기 전에 배터리 전원을 차단해준다.
이 BMS는 4S 팩에 사용하는 것이고, 충방전을 같은 라인에서 한다.
그리고 순시 200A까지 방전이 가능하다.
이 정도면 사백이 시동은 충분하다.

그리고 여기에 사용되는 배터리 셀은 이제 기존에 사용하던 것은 제품 품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어서 사용 안하기로 하고, 새 배터리를 알아봤다.
기존엔 32650 또는 32700의 7A 짜리 셀을 사용해서 12V 7A짜리 두 줄 병렬 14A 짜리를 사용했었는데, 이제 33140 타입 15A짜리 셀을 4개 연결하여 12V짜리 한 줄 팩을 사용하기로 했다.


주문을 넣고 제품이 왔다.
그런데 역시 스팟 용접기로는 두꺼운 전극판을 땜할 수 없었다.
집 자동차 K8 용 배터리에 물려서 스팟 용접을 해봤으나 불가했다.

포기다.
그냥 다시 납땜을 하기로 했다.
둘 중 하나다.
지금까지 겪었던 배터리 팩의 문제는 납땜과 L사 배터리라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L사 배터리가 문제였었다면 납땜을 해서 전극을 연결했더라도 이 배터리 팩은 괜찮을 것이다.
 
제품을 체크해보니, 초기 충전 전압도 모두 같았다.

극판을 납땜을 하고 BMS 전선을 연결한다.

그 다음 폴리이미드 필름 테이프를 이용하여 전체를 감아서 마무리 한다.
최종 플러스, 마이너스 용 전선은 플렉시블한 실리콘 연선 12AWG로 납땜해서 빼냈고, 그 끝에는 링 터미널을 꽂고 역시 납땜으로 보강했다.
10AWG를 사용하면 좋겠지만, 납땜하기가 어려운데다가 12AWG도 순간 88A까지는 흘릴 수 있으므로 사백이 용으로는 괜찮을 것 같다.
참고로 10AWG는 순간 140A 정도를 흘릴 수 있다.

이렇게 팩을 구성해서 충전했다.
그런데 14.8A가 들어갔다.
초기 충전이 몇 암페어 되어 있었을텐데 14.8암페어???
이 배터리 셀은 진짜로 15암페어 이상의 용량인 것 같다.



이렇게 제작하고 보관할 수 밖에 없었다.
곧 이사를 갔기때문이다.
7월, 8월은 정말 주말마다 내내 집 단장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다.
이 단독주택은 할 일이 정말 많더라.

게다가 아직 짐 정리가 다 안되어서 뒷마당에 짐을 쌓아 놨는데, 여기에 바이크 정비 관련 공구들이 많이 들어있다.
뭣보다 체인을 교체해야하는데 관련 공구들이 여기 들어 있는 것이다.
올해는 이래 저래 바이크 타기는 틀렸다.

그래서 이 배터리팩을 나보다 급한 분에게 분양하기로 했다.
지난 번 클러치 케이블 단선되었을 때 도움을 받은 카페 회원의 사백이가 자꾸 방전이 되어서 고생을 하고 있다고 하여 해당 회원에게 드리기로 했다.
나는 연말에 하나 더 만들어서 내년에 사용해야겠다.

Leonard.

Sunday, July 10, 2022

CB400 마지막 양만장 라이딩, 그리고 바이크를 새 집으로 가져다 놓다.

이제 다음 주가 이사다.

이곳 퇴촌은 아들 사교육 안 시키려고 찾아들어온 시골 동네이고, 벌써 만 10년을 살았다.

그 동안 아들은 초중고 교육을 마치고 대학에 들어갔다.

가장 힘들던 시절 들어온 곳이나, 내가 빛을 발할 때까지 살게되었으니 나에게 나쁜 곳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서 살면서 내 희동이를 구했고, 재미있게 라이딩 생활을 했고, 그게 내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

가끔 밤에 생각나면 휙하고 근처로 가는 곳이 서울 시내 또는 팔당호반 길을 지나 양만장까지 였는데, 이 길은 참 멋지고, 신호도 별로 없어 라이딩 하기 좋고, 주변에 건물도 별로 없어서 튀어나올 것들도 없는 곳이다.

그리고 계속 가면 44번 국도를 갈아타게되고 그 끝엔 동해 바다.

이 멋진 6번 도로와 이제 작별해야 한다.

금요일 퇴근 후 집에 와서 밥을 먹었더니 졸립다.

그러다가 깼는데 이미 11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오늘 라이딩 안 가면 다음 주는 시간이 없다.

이사 가기 전 날 짐 정리를 해야하지 라이딩을 다닐 수는 없다.

장비 챙겨 입고 훌쩍 출발했다.

시원하구나.

천천히 야간의 팔당호반 길을 눈에 담으며 양만장으로 향했다.

기름이 아슬아슬해서 하남에 밤 새 문 여는 주유소에서 넣고 팔당대교를 넘어 갔다.

아무리 천천히 가도 이 길은 30분이면 가는 길이다.

우리 집에서 가깝다.

역시 그 시간에도 라이더들이 장사진이다.

늘 그렇듯이 편의점에서 커피 한 잔을 사서 자리 잡고 앉아, 주차장의 라이더들이 즐겁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보았다.

이제 이 시간에 여기 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용인에서는 국도 타고 1시간 20분 정도로 제법 멀기 때문이다.

커피 다 마시고도 더 앉아서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리고, 이제 일어났다.

아듀~ 양만장. 그리고 6번 도로.

고마웠다.


다시 팔당호반 길을 돌아올 때는 헬멧을 살짝 열고 강의 물 내음을 실컷 맡았다.

숲의 내음도 깊게 들이 마셨다.

그렇게 돌아와서 6번 도로와 양만장과는 내 맘속으로 마무리를 했다.

이제 희동이는 용인으로 가져다 놓아야 한다.

지금 짓고 있는 집이긴 한데, 다음 주 이사라 인테리어 위주 공사를 하고 있고, 집 밖에는 공사가 거의 끝났으니 거기다 미리 가져다 놓는게 좋을 것 같았다.

마침 아들 운전 연습을 다음 날 토요일 시켜주려고 약속해 놓은터라, 내가 바이크 타고 앞 서 가고 아들을 따라오라고 한 다음, 카톡 통화를 하면서 안내하며 가서, 바이크 놓고 그 차를 타고 오면 될 것 같았다.

아들에게 미리 말해 놓고, 다음 날, 그렇게 출발했다.

아들이 느리지만 순조롭게 따라왔다.

광주에서 용인으로 가는 길은 신호가 많아서 그렇지 어려운 길이 전혀 아니다.

차만 타고 간다면 고속도로로 올 수 있지만, 고속도로 내려서 용인 집까지 오는 지방도가 상태가 안 좋아서 초보에게는 영 불편하고, 나는 어차피 고속도로를 타지 못하기때문에 자동차전용제외로 내 네비와 아들 네비 두 개다 셋팅을 동일하게 하고 통화를 하며 갔다.

그렇게 갔더니 아들도 안심이 되는지 큰 무리 없이 용인 집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잡 자재가 쌓여서 고생은 했지만, 바이크를 올려서 집 안으로 들여놨다.

집 구경을 먼저 하면서 엔진을 식힌 다음, 가지고 간 커버로 잘 덮어 놓았다.


아들의 초상권을 보호해줬다. ^^;;

올 때는 내가 운전을 해서 복귀했다.

체력 저질인 울 아들래미가 힘들어 했기때문이다.

이 녀석을 어떻게 굴려야 체력을 늘릴까나~ ㅋ


바이크를 미리 데려다 놨으니, 이제 걱정 하나 줄었다.

삶이 그런 것 같다.

뭔가를 하나 하나 하면서 걱정을 줄여가는 것.


leonard.

Saturday, June 18, 2022

CB400 라이딩- 서울, 청와대 야간 라이딩

지난 주에 회원의 도움을 받아 끊어진 클러치 케이블도 고치고, 추가로 발견된 배터리 고장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집에 희동이를 가져다 놓았다.

오늘, 혹시나 이번에 설치한 블랙박스나 핸들 그립 히터 등에서 누설 전류가 있어서 배터리가 문제가 생겼나 확인하기 위해서 바이크 전원 누설 전류 체크를 하였다.

결과는 배터리 연결 직후 약 45mA 쯤, 안정되고 나면 약 1.7mA.

이것이 계기판에서 순수하게 소모하는 전류이다.

1A 소모하는데 588시간이니까, 이번에 릴레이로 회로를 구분해서 보조전원 만들어 놓은 곳으로는 전류가 전혀 흐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혹시나 내가 회로를 잘못 구성해서 블랙박스가 키 오프했는데도 배터리에 연결되었으면 이것보다 훨씬 많은 전류가 흘러야 한다.

https://youtu.be/CqimZYP9UsY


그렇게 확인하고, 전에 사용하던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다시 연결했다.

이것은 배터리 박스 커버를 닫을 수 없어서 교체된 것인데, 할수없이 임시로 일단 써야 한다.

새 리튬인산철배터리를 주문해 놨지만 한달 후에나 도착할 예정이기때문이다.

이렇게 배터리를 장착하고, 토요일 야간 라이딩을 가기로 했다.

양만장?

아니다.

머리 속에 떠오른 곳이 있었다.

청와대가 얼마 전에 공개되었다.

덕분에 이제 지도에서도 항공뷰가 공개된다.

전에는 여기에 숲으로 이미지 처리가 되어있었다.


전에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을 갔다가 청와대 진입도로 앞으로 통과해서 간 적이 있었는데, 살벌한 경비 초소때문에 청와대 정문 근처에 가지도 못하고 돌아갔었다.

그래, 이번엔 청화대 정문 구경하고 오자.

밤 10시가 넘어 출발했다.

서울 토요일 야간엔 택시 외에는 차가 별로 없어서 바이크 주행하는 것이 큰 무리가 없다.

팔당호반 길 지나서 하남을 지나 천호대교 넘어 드디어 동대문이다.

정식 명칭은 흥인지문이다.


여기만 지나면 곧 경복궁이고, 그 옆 돌담 길을 따라가면 효자동, 그리고 거기에 청와대 입구가 있다.


호, 이제 지키는 사람이 아예 없다.

여기 오른 쪽이 청와대 정문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바이크를 내려서 걸어가 봤다.

청와대 정문과 정문 바로 앞의 경복궁 문이다.

전에는 이 문은 폐쇄가 되어 있었을텐데, 지금은 열어 놓았을려나?



서울이지만, 바로 뒤에 북악산과 인왕산이 있고, 동네에 나무가 많아서 산 속 냄새가 향기로운 곳이다.

다시 청와대길 앞에 바이크 세워 놓은 쪽으로 걸어내려오면 그 앞에 공원이 있다.

무궁화동산이다.

이 동네 이름이 궁정동이다.

익숙한 이름 아닌가?

여기에 안가(안전가옥)가 있었고, 여기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의 총에 맞아 죽었다.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유명한 지명 중 하나인 바로 그 "궁정동 안가"가 있던 곳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여기에 있던 안가를 밀어버리고 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국민학교 5학년 때인가? 어느 날 군인들이 동네를 돌아다니고, 학교 분위기가 뭔가 달랐다.

반마다 단체로 참배를 하러 갔다.

내가 살던 곳은 목동이었고, 당시에는 거기에 국군수도통합병원이 있었는데, 박정희의 시신이 그 곳으로 왔었고, 어린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 거기까지 걸어가서 참배를 했었다.

예전 생각에 잠시 잠겨서 코 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비 오기 전의 산, 풀 냄새가 섞인 공기를 한 껏 맡고 있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나, 좀 더 가보기로 했다.

팔각정이다.

차 타고 아들하고도 왔었고, 바이크 타고도 몇 번 왔었던 곳이었고, 여기서 얼마 안 떨어진 곳이었기때문이다.

거기서 보는 서울 야경이 멋지다.

가자~

구불 구불 길이 험하다.

그래도 짧으니 뭐, 금방 도착했는데...

세상에, 팔각정 주차장으로 들어가려고 차들이 움직이지 못하고 몇 십미터를 대기하고 있었다.

나는 바이크니까 차 사이로 쏙 들어갔지만, 이 사람들 새벽 1시에 여기에 이 장사진이라니~

헐.

전에 내가 왔을 때는 이런 적이 없었다.

이것도 청와대가 개방된 후 현상인지? 팔각정은 전에도 있긴 있었는데 말이다.



바이크를 대고 팔각정으로 올라가보니 이유를 알겠다.

전엔 팔각정에 밤에 오면 자판기로 음료수 하나 겨우 먹을 수 있었고, 그나마도 품절일 때가 있었다.

이제는 이마트24가 생겼고, 여기서 컵과 라면을 사서 끓여 먹을 수가 있었다.

게다가 그 시간에도 커피 가게에서 두 명의 점원이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젊은이들이 그야말로 우글 우글이었다.






이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돌아다니다가 얼핏 셀카의 내 모습을 보았다.

쓸데없는 군살이 얼굴에 더덕 더덕 붙어 있고, 흰머리에 탈모까지 진행되어서 머리 숱도 많이 줄고.

한창 나이의 이 젊은 친구들은 이 때의 고마움을 얼마나 알려나.

나도, 울 와잎도 이 시절엔 멋지고 이뻤다.

여러가지 이유로 그 시절을 즐겁게 누려보지 못하고 힘들게 보낸 것이 지금에 와서는 너무도 허망하다.

서울 라이딩 와서 뜻밖에 여러가지 상념만 남기고 이제 떠날 시간이 되었다.

출발을 해서 집 쪽으로 가는 길엔 국민대가 있다.

거기 지나는데도 그 시간에 학생들이 장사진을 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 그 시절엔 놀아야 한다.

누가 뭐라던 즐겁게 그 시절을 보내자, 학생들.

젊은 시절은 짧고 그 시간은 인생에 한 번 뿐이다.

국민대 앞을 지나서 정릉의 내부 순환로 고가 밑의 길은 매우 매우 매우 더.럽.다!!!

쓰레기로 더럽다는게 아니고, 교각때문에 차선이 계속 바뀌어서 아주 위험하기때문에 여기 올 때마다 진절머리가 난다.

다신 오고 싶지 않다.

강을 건너 팔당을 지나 오면 공기가 맑아지고 시원하다.

서울 야간 라이딩 다니기에는 이 퇴촌만한 곳이 없다.

공기 좋고 서울과 가까워서 막히지 않는 시간 대에는 금방 서울 중심부로 진입 가능하다.

이제 조금 있으면 이 퇴촌을 떠나 용인으로 이사간다.

그래서 이사가기 전에는 장거리를 안 가고 가능하면 서울과 동쪽으로 자주 가보려 한다.

동해안 쪽으로 가는 6번과 44번 도로는 퇴촌에서 금방 탈 수 있으며, 라이더에게는 고속도로와 같은 곳인데, 용인으로 가면 이 도로 혜택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듀~ 퇴촌인 이 시점에서, 아쉬움과 시원함이 교차한다.


leonard.


CBR650F 스티어링 댐퍼 장착 시 주의할 점, 장착 후 시험 주행 200km. 여주, 괴산

 CBR650F에 장착할 스티어링 댐퍼를 구매해 놨고, 드디어 장착이다. 공교롭게도 최근에 주변 지인이 핸들 털림으로 사고를 당한 터라, 이게 없이 운행하기가 부담스러웠다. 드디어 주말이 되어서 스티어링 댐퍼를 설치했다. 기본 설치는 유튜브 이곳에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