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September 21, 2021

CB400 - 리튬인산철 배터리 케이스 장착. 7A케이스에 14A 32700 배터리 팩 설치.

내 희동이 배터리는 데려올 때부터 커버가 없었다.
거기에 정품보다 큰 용량의 배터리가 들어 있었다.
시동이 잘 안 걸리니까 전 주인이 이런 조치를 해 놓은 것 같은데, 시동이 안 걸리는 근본 원인(헤드, 캬브 등)을 해결하지 않고 배터리만 키운다고 문제가 해결될 리가.
내가 데려올 때는 배터리가 수명이 다 되고 완방 된 것을 밀어서 시동 걸고 오다가 시동을 두 번 정도 꺼 먹고, 간신히 다시 걸려서 진땀을 흘리며 데려왔었다.

그래서 데려오자 마자 내가 한 일이 전기 배선 수리 및 리튬인산철 배터리로 교체한 것이었다.
10A 리튬인산철 배터리 4개를 직렬 연결한 것이므로 14.6V, 10A 급 배터리 팩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실패. 크기가 커서 역시 희동이 배터리 박스에 들어가지 않았고, 기본 배터리 보다는 낫지만 원하는만큼 전기 상황이 좋아진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사용하다가 카페 회원에게서 배터리 박스 커버를 받았고, 커버를 받은 김에 이제 뚜껑을 닫고 다니려고 32700, 7A 배터리 12개를 4개 직렬, 이 4개 직렬 3열을 병렬로 연결하여 21A팩을 다시 구성했다.

이 배터리팩은 자체로는 배터리 박스에 들어갔지만, 전극을 연결하니까 아슬 아슬하게 커버가 닫히지 않았다.
그래서 역시 닫고 다니지 못했다. ㅋ

그래서 저 것에서 한 열을 떼어내서 14A 팩으로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하면 배터리 케이스에 들어갈 것 같아서, 배터리 케이스만 구매했다.
원래 7A 납산전지 케이스로 사용되는 크기였다.
가로x세로x높이가 149x85x93mm 짜리다.
같은 가로, 세로 사이즈에 12A 짜리는 150x87x130mm라서 가로, 세로는 둘째치고 높이때문에 사백이 배터리 박스에 들어가지 않는다.

또한 이 케이스에는 배터리 인디게이터도 설치할 수 있어서 같이 구매했다.
이 인디게이터는 무려 터치 스위치(누름 스위치가 아닌)로 필요할 때만 동작하는 기능이 있다.


여기에 14A로 잘라낸 32700 배터리 팩을 넣어 봤다.


높이가 너무 빡빡하다.
특히 배터리 전극은 휘어야한다. 안 그러면 커버가 닫아지지 않는다.
이 배터리가 원래 7A 용이었으니, 32700 7A, 4개 한 열이면 당연히 널널하겠지만 두 줄이니까 너무 빡빡하다.

배터리 전극을 휘었어도, 현재 구성된 전극에 연결된 전선은 너무 두꺼워서 불가였다.

그래서 두꺼운 전선을 떼내고 배터리 사이를 연결하는 극판(얇은 니켈도금판)으로 대체했다.
공간도 좁고 불편해서 배터리 전극에 납땜하다가 배터리 전극이 플라스틱 케이스에서 녹아서 서 위치가 흐트러지는 등 매우 어려웠다.
그렇지만 결론적으로 구성된 팩은 다음과 같다.
납땜이 지저분하다. ㅋ


전극판이 워낙 얇아서 저렇게 하면 접히면서 뚜껑이 닫히기는 하지만, 납땜이 지저분하게 되는 통에 한 쪽이 3mm쯤 떴다.

그리고 케이스에 인디게이터를 설치하려고 전극을 연결해보았으나, 영 동작을 안한다.
이상해서 보드를 살펴보는데, 뭔가 이상하다.
빨간색은 플러스, 검은색은 마이너스에 연결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 녀석들이 커넥터 전선 색상을 반대로 연결한 것 같다.
보드의 접지 라인에 빨간색이 물려 있었다.
혹시나해서 반대로 연결하니까 바로 동작. ㅋ
역시 중국산이다. ㅋ
어쨌든 반대로 연결해서 터치 동작까지 확인했다.
하지만, 괜히 샀다.
배터리 박스에서 배터리를 꺼내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럴 일이 자주 있을 것 같지는 않았기때문이다. ㅋ



이것을 바이크에 장착해봤다.
다행히 3mm 뜬 것 말고도 배터리 박스 높이에 10mm 가량 더 여유가 있었다.
손가락 하나 정도가 들어갈 여유가 있었다.
좌, 우도 여유가 있었으나, 전극을 연결하니까 이 역시 빡빡하다.
사백이 배터리 박스는 너무 작다. ㅎ

와, 희동이 데려와서 처음으로 닫아보는 배터리 커버다! ^^


근데, 플러스 전극이 저렇게 연결되는게 아닌 것 같긴하다.
뭔가 옆으로 연결되어야 할 것 같은데.
암튼 이대로 쓰다가 다음에 다시 정열해봐야지.

이제 저 밑의 공간이 보인다.
이 공간이 제법 커서, 여기에 이제 타이어 펑크 수리 공구 등, 기본 공구를 넣고 다녀야겠다.
아, 좋다. ㅎㅎㅎ

21A에서 14A로 다운 그레이드한 셈이지만, 정품 납산 배터리 7A보다는 두배 용량이다.
시동을 걸어보았다.
일주일만에 시동을 걸었지만 한 방에 시동이 걸렸다.
그러나 크랭킹 소리는 느낌인지 21A 때보다는 덜 경쾌한 것 같다.


이제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
배터리 교체하고 그 날 저녁에 서울에 시험때문에 자취하고 있는 아들에게 밤 라이딩을 갔다.
밤 공기도 시원하고, 아무도 모르지만 내 바이크 커버가 제대로 닫혀 있다는 생각에 기분 좋게 드라이빙을 다녀왔다.

보람되군. ㅎㅎ


Leo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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