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12, 2022

클러치케이블 끊어진 바이크 가지러 갔다가 바이크 밀고 다닌 대환장 파티

지난 주 토욜에 희동이 타고 동해안으로 갔다가 인제에서 클러치 케이블이 끊어졌다.

인터넷 검색해서 바이크 운송 서비스를 알아봤더니 집까지 딱 1백km 정도를 17만원으로 말해서 알겠다하고 기다렸는데, 조금있다가 다시 전화가 오더니 비온다는 소식에 강원도 쪽에 라이더가 없어서 나가 있는 트럭이 없기때문에 트럭을 여기서 보내야한다며 20만원 또는 그 이상이라고 한다.

17만원도 비싼데 20만원 플러스 알파라니.

됐다고 전화 끊고 와잎을 호출했다.

와잎이 요즘 자격증 시험 공부하느라고 바쁜 걸 알았지만, 할 수 없었다.

여기가 휴게소 내 주차장이기는 했지만, 그냥 세워두면 손을 탈 수도 있고 주말에 비가 온다고 해서 커버가 필요했고, 내가 집으로 가야하니까.

그렇게 두어시간 후에 와잎이 도착했고, 가져온 커버로 잘 씌워두고 와잎이랑 집으로 왔다.


다음 주 토요일이 되었다.

사실 그 주에 제주도에서 학회가 있어서 돌아온 시간이 금요일 오후 11시가 넘었기때문에 제법 피곤해서 다음 날 가기 부담스러웠지만, 주 중에 카페 회원이 데려다 주겠다고 연락이 와서 일정 약속을 미리 해두었기때문에 안 갈 수 없었다.

지난 번에 케이블 끊어졌을 때, 이런 상황에서 대처법을 물어보느라 전화를 했었고,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가 고맙게도 데려다 준다고 먼저 연락이 온 것이었다.

이 휴게소가 외진 곳이라서 대중교통 타고 가려니 막막했던 참이기도 해서 실례인 것 같았지만, 고맙게 받아들였다.

토요일 아침에 회원과 퇴촌면사무소 앞에서 8시에 만나 출발했다.

짜잔~ 오늘 내가 타고 갈 바이크다.

카포노드~


난 누구를 바이크에 태워본 적도 없고 누구 뒤에 타본 적도 없다.

바이크 하나도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인데, 사람을 어떻게 태우는지 감이 잘 안와서이다.

그런데 오늘 처음 누구 뒤에 타보게되었다.

긴장을 하고 탔는데, 의외로 편안했다.

사이드 가방 손잡이를 잡을 수 있어서 자세도 안정적이었다.

그렇게 막히는 길을 양평까지 가고, 6번 도로를 올리면서 속도를 냈을 때는 오히려 더 안정적이고 코너링할 때 같이 박자 맞춰서 기울여주니까 회원도 운전하는데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편안하다고 하더라.

아~ 이래서 탠덤이 가능하구나~~~

그래도 난 누구 못 태울 것 같다. ㅋㅋ

그렇게 6번에서 홍천을 거쳐 44번으로 접어들고 곧 희동이를 세워 놓은 휴게소에 도착했다.

카톡으로 전화를 연결해서 서로 대화를 하며 왔더니, 금방 도착한 느낌이다.

희동이는 전 주에 커버 씌워 놓은 그대로였다.


클러치 케이블 교체는 매우 쉽다.

몽키 하나만 있으면 교체 끝.

끊어진 것을 주 중에 주문해 놓은 정품으로 금방 교체했다.




자, 시동!

응??? 안 걸린다???

아예 스타트 릴레이 동작하는 소리가 안 들린다.

보조 전원 장치는 모두 플러스 쪽에 릴레이로 구축해 놔서, 키 뽑으면 새는 전기가 없을텐데 이게 왜 방전되었지?

이상하다, 이상하다~

전기 장치 고장일 리는 만무해서 밀어서 시동 걸어보기로 했다.

나는 밀어 시동 걸어본 적도 없어서 회원이 해주었다.

음, 다행히 걸렸다.

즉, 전기 장치는 고장이 안 났다는건데 진짜 방전이 되었던 것이다.

시동 확인하고 회원과 점심을 먹으며 원인을 생각해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왜지?

원래는 케이블 고치고 동해안으로 가서 물회를 먹으려 했지만, 오후부터 강원도 쪽에 소나기가 온다고 해서 그냥 돌아가기로 했다.

휴게소 사장님에게 일주일동안 바이크 봐줘서 고맙다고 인사드리고, 다시 밀어서 시동 걸고 메인도로로 나왔다.

시동 확인하고 점심 먹는다고 다시 꺼놨기때문이다.

시원하다.

날씨도 청명하지만 간혹 구름이 있어서 그늘도 만들어 주어서, 달리니까 상쾌하고도 시원했다.

이래서 바이크를 탄다. ㅎㅎ

그렇게 얼마 간 주행하다가 내 바이크 주유하느라고 휴게소에 들렀다.

주소로는 벌써 양평이다. 차차차휴게소이다.

이 정도로 고속으로 달려왔으며 충전이 되었겠지하고 시동 끄고 아이스아메리카노로 더위를 식히며 두런 두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같이다니면 이렇게 서로 간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듣는 재미있는 경험이 추가되어 좋다. ㅎㅎ

이제 출발해야겠다.

시동이 걸리겠지?는 개뿔. 역시 안 걸린다.

이때 쯤 불현듯 배터리가 의심이 되었다.

그동안 주행한 거리면 충전이 안되어 있을 수 없었기때문이다.

불안한 마음이지만 다시 밀어서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이번엔 내 것과 회원 헤드셋을 페어링해서 통화하며 왔다.

카톡 전화와 일반 전화 둘 다 시도해보았지만 고속 주행 시 음질이 떨어졌기때문인데, 내 것과 회원 것이 다른 메이커라 가능할까 싶었지만 다행히 연결이 되었다.

중국산 헤드셋들 아마, 칩은 다들 같은 메이커 것을 쓰는 것 같다. ㅎㅎ

페어링 모드에서가 확실히 음질이 좋았다.

그렇게 통화하면서 가다가 원래는 양평에서 나는 퇴촌 우리집으로 회원은 미사집으로 갈라지려했는데, 퇴촌까지 와 준 회원을 혼자 보내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미사까지 가서 음료수라도 한 잔 같이 하고 복귀하는 것으로 연락했다.

남들은 동쪽으로 가는 토요일 오후 1시도 안된 시간에, 우리는 복귀를 하고 있으니, 그 막히는 6번 도로 팔당댐 근처 터널에서도 크게 막히지 않고 금방 통과하여 회원 집에 도착했다.

바이크 밀어서 시동 거느라 땀을 삘삘 흘렸더니 목이 말라서 둘이 스포츠 음료 마시고 기력 충전을 하고, 여기서 세이 굿바이를 했다.

역시 희동이 시동이 안 걸린다. 이젠 아예 계기판 시계도 안 나온다.

이것 배터리가 문제 생긴 것이 확실하다.

마침 아파트 단지 입구가 경사로라서 여기에서 내려가며 시동을 거니까 시동이 걸려서 집으로 출발하려 했는데, 드로틀을 감으면 엔진이 꺼질 것처럼 퍼득거리고 계기판 숫자하고 RPM, 속도 게이지가 단속적으로 작동했다.

RPM도 올라가지 않았다.

즉, 발전 전류가 모자라는 것이다.

원래 배터리가 전기적인 버퍼 탱크 역할을 해주어야 하지만 그게 완전히 단선 되어버린 것이다.

자동차는 발전량이 충분해서, 시동 후에는 배터리를 제거해도 시동이 유지되고 주행도 가능하지만 바이크 발전기는 발전기가 작다보니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


회원에게 다시 SOS.

회원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일단 가서 찬찬히 살펴보았더니, 배터리가 문제 생긴 것이 맞았다.

이 배터리는 전에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문제가 생겨서 다시 만들어서 교체한 것이었다.

그때 문제가 발생한 배터리는 내가 직병렬 연결할 때 전극을 납땜할 때 전지 내부 전극에 문제가 생겨서 문제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동일한 배터리를 구매해서 새로 만든 것이었다.

다시 만들 때는 전극 연결 용 스팟웰더를 사기는 했지만, 차량 스타터로 몇 번 구동했더니 금방 전기가 소모되어 용접을 못했기때문에 다시 납땜으로 전극을 연결하여 만든 전지이기는 하다.

하지만 납땜하다가 전극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동작이 안되던가 해야하는데, 이렇게 쓰다가 문제가 생긴게 벌써 같은 메이커로 두 번이면, 이 메이커 전지가 문제라고 보는게 맞는 것 같다.

그 전에 각형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2년 동안 잘 사용했었는데, 이 메이커의 32700 배터리가 벌써 두번째 나를 엿먹이고 있다.

두 배터리 모두 두, 세달을 사용하지 못한 것 같다.

이 메이커는 다시는 사지 않기로 했다. 내 납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이게 내가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하는 이유다.

BMS없이 구성해도 문제없이 동작하고, 혹시나 배터리가 지금처럼 고장나는 경우에도 단순히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끝.

리튬이온전지는 이 경우 과발열로 인해 폭발을 한다.

리튬인산철전지는 과발열을 해도 폭발을 하지 않는다.

다른 메이커의 인산철 전지를 구해서 다시 만들어야겠다.


암튼, 회원에게 바이크 배터리가 여분으로 있었고, 사이즈가 커서 내 배터리 박스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배터리 박스 커버를 열어 놓은 상태에서 욱여 넣어 장착을 했다.

그렇게 연결하고 점프를 해서 시동을 걸었더니 엔진 상태가 깔끔하게 원복되었다.

혹시 내 발전기나 레귤레이터가 나가서 배터리에 충전되어 있는 전원으로만 구동되는 상태일 수 있으므로, 회원에게 인사하고 서둘러서 집으로 출발했다.

집 무사히 도착해서 회원에게 안부 전화하고, 임시로 연결해 놓은 배터리를 떼어서 집으로 들어와서 납산배터리 전용 충전기로 충전해봤더니 2.5A가 들어간다. 이 배터리 총 용량은 10.5Ah 짜리였다.

아마 헤드라이트가 주간에도 켜져 있는 희동이 특성 상, 이 정도 전류를 충전했을 정도면 오면서 내 희동이가 배터리를 어느 정도 충전한 것 같다.

즉, 희동이의 발전계통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자, 이번 일에서 하나의 문제를 알고 갔었다가 다른 문제가 연달아 겹쳐서 당황하고 바이크 밀며 다니느라 고생했지만,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어서 고마운 하루였다.

당시엔 땀 뻘뻘 흘리며 힘들었지만 그게 글 쓰는 이 시점에도 벌써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라이더는 사회적으로 약자이다 보니 서로 도움을 주어야 하며, 이번에 나도 톡톡히 도움을 받게되었다.

내가 도움을 받았으니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물론 상대편 입장에서 제일 좋은 것은 도움을 받을 일이 안 생기는 것이겠지만. ㅎㅎ


leonard.


ps:

이번에 휴게소에서 끙끙거리며 시동 거느라 회원과 내가 이리 저리 바이크 끌고 다닐 때, 시트 벗겨진 내 희동이와 그걸 끌고 다니는 우리를 멀끔히 구경만하고 슥 가버린 할리자켓입은 아저씨들.

기껏해야 내 나이 정도 밖에는 안 되어 보이는 그 아저씨들, 여러분은 라이더 아닌가요?

다른 라이더가 고생하고 있으면 고생한다고 마음을 써주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하는 것 아닌지요?

분명 여러분 바이크 사이드 백에는 비상 스타터도 있을 것이고, 그게 없다고 해도 말 한마디 건네는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텐데요.

여러분 덕에 할리타는 사람들을 백안 시 하게 되는 계기가 1 증가했습니다.

지난 주와는 완전 반대 상황이에요.

그때는 폰 마운트 각도 조절하고 있었는데, 같은 라이더라고 고장난 줄 알고 도와주러 오신 처음보는 라이더 분도 있었는데 말이죠.

그 분은 R차 타는 젊은 분이었습니다.

뭔가 할리와 일반 라이더는 벽이 있는 것 같고, 전 할리 쪽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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