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8, 2021

CB400 머플러 구변, 환검, 중국산 촉매 성능 X

 2019년에 환검을 받고 벌써 2년이 지났다.

게다가 이번에 머플러 교체로 인한 구조변경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엔진 오버홀에서 여러 문제로, 헤드와 캬브는 기존 엔진 것을 장착했기 때문에 HC, CO 수치는 아마 2년 전과 비슷한 값을 기록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지만, 중국산이지만 나름 촉매도 넣었고, 엔진 상태가 워낙 좋았기때문에 좀 개선된 값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었다.

우선 머플러 구변을 먼저 받아야 한다.

요즘엔 인터넷으로 접수를 먼저하여야 한다.

예전에는 바이크 사면도를 준비했어야 했던 것 같던데, 요즘엔 기종 별로 사양서가 이미 전산에 등록되어 있어서 접수할 때 바이크 사면도는 필요없었다.

준비해야 할 서류는 기존 머플러 도면, 새 머플러 도면, 기존 머플러를 장착한 바이크 측면 사진, 새 머플러를 장착한 바이크 측면 사진, 이렇게 4장의 서류를 준비하면 된다.

기존 머플러와 새 머플러 도면은, 실측을 해서 내가 3D 캐드로 그렸다.

워낙 하는 일이 개발 일이고, 회사에 3D 캐드도 있다보니 뭐, 어려운 일은 아니다.

잠깐 짬 내서 하면된다.


이 서류를 가지고 교통안전공단 홈페이지에서 튜닝 접수를 하고 확인받을 검사소를 선택한 다음 결제를 한다.

3만5천원.

모 검사소에 접수를 했는데 연락이 오지 않는다.

하도 가타부타 연락이 없어서 일주일 정도 지난 다음에 전화를 해봤더니, 순번되면 연락을 준단다.

다시 일주일 정도 기다렸다.

전화가 왔다.

머플러는 기존에도 순정이 아니라 튜닝 머플러고 새 머플러도 튜닝 머플러니까 큰 문제 없을 것 같은데...

사진을 보니 핸들이 튜닝 핸들같은데 맞냐고 물어본다.

이건 중고로 산 바이크이고 전 주인이 튜닝 핸들로 교체했으며 이 상태로 전 주인이 기존 머플러 구변을 받은 것이다라고 했지만, 핸들은 튜닝 항목에도 없어서 절대 구변이 안된다며 끊었다.

멍~해서 이게 뭔 상황이지 하고 생각을 정리해봤다.

난 머플러 구변 신청을 했다.

근데 왠 핸들?

차근 차근 생각을 정리해봤다.

이륜차 튜닝 규정을 들여다 보다보니 뭔 상황인지 감이 왔다.

핸들은 아예 튜닝 규정에 들어있지 않는게 맞았다.

근데, 담당자가 이 규정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핸들이 튜닝 항목에 없다고 아예 튜닝을 못하는 것이 아니고, 사양서 상의 바이크 전폭, 전고에 영향을 미치지만 않으면 핸들은 어느 것으로든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즉, 항목에 없다고 핸들 튜닝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바이크 사양에 영향을 미치지만 않으면 8자건 7자건 어떤 모양의 핸들도 갖다 붙일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난 머플러 튜닝 신청을 했다.

그러면 머플러만 봐야지, 왠 오지랖?

만약 내가 바이크 사양을 초과하는 넓은 핸들을 달고 다니다가 걸리면 그건 경찰에게 내가 벌금을 맞으면 된다.

근데 지가 뭔데 머플러 튜닝 신청을 했는데 핸들을 거론하지?

게다가 내 바이크 사양이 교통공단 전산 상에 전폭 720mm로 등록되어 있었다.

내 희동이에 장착된 튜닝 핸들 폭은 710mm.

이 xxx!

공무원이면 민원인을 우선 생각해야지, 잘 알지도 못하는 법을 들먹이면서 생각도 안해보고 퇴짜를 놔???

확 정부 민원 사이트에 민원을 넣어버리려했다.

나 말고도 이 인간에게 골탕먹은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요즘 회사 일이 너~~~무 바쁘다.

민원 넣고 질문 받고 어쩌고 저쩌고 할 시간이 없다.

거기에 신경쓸 머리도 안 남아 있다.

열은 받았지만, 이런 이유로 할 수 없이 이 인간을 그냥 뒀다.

두고보자, 이름을 기억해 두겠으. ㅋ


그러고 카페 회원에게 문의를 해보니까 어느 어느 검사장 담당은 친절하다고 소개해주더라.

그래서 교통공단에 또 튜닝 승인 신청을 했다.

같은 서류로, 검사장만 달리해서.

다음 날, 7월 8일에 확인 검사 받으라고 바로 문자가 날아왔다.

호~

담당에 따라 이리도 틀리다니.

그리고 오늘.

요즘 장마철이라서 비가 계속 온다.

비를 좀 맞더라도 정해진 날 가려고 회사에 연차를 쓰고 왔다.

아침까지 비가 제법 많이 와서 걱정했지만, 오전 9시 경에 그쳤다.

부랴 부랴 나가서 준비하고 검사장으로 출발했다.

집에서 제법 멀어서 약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다행히 비는 안 왔다.

여름이라 무지 더웠다.

차라리 비오는게 나을뻔 했다. ㅋ


그렇게 검사장에 도착하여 예약한 것을 알리니, 담당자가 검사장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해서 바이크 검사장으로 이동하여 주차.


잠시 후 담장자가 사무실에서 나와서, 머플러 소음을 측정했다.

88.8db.

기준이 105db 이하니까 아주 널널하게 통과.

뭐가 널널하냐고?

음량은 로그 스케일이다.

90db와 100db의 음량 차이는 10%가 아니고 두배 차이가 난다.

실제로 내 오른 쪽에 주차되어 있던 할리도 머플러 튜닝 구변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고, 나 다음에 소음 측정을 하느라 rpm을 올리는데, 짜증날 정도로 큰 소음이 났지만 통과.

이거 타는 사람들은 이 소리가 좋다고 하겠지만, 난 역시 2기통 음색은 질색이다.

안 좋아~ 안 좋아~ ㅋ


배기 가스 역시 2년 전과 거의 똑같았다.

아이들링 RPM도 올릴 수 있는 최대 값인 1450rpm 정도로 셋팅했는데도.

HC값이 1900을 넘어서 2년 전과 거의 같은 수치였다.

그러면 이번에 장착한 중국산 촉매는?

일을 못한 것이다.

자~ 배기가스 촉매란~

주 성분은 백금 화합물이다.

내가 요즘 연료전지에 들어가는 백금 화합물 코팅 공정 관련 시스템 설계 프로젝트도 했었는데, 이게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워낙에 비싸서 공정 짜기가 매우 까다롭다.

이런 소재를 중국애들이 제대로 썼을까?

촉매의 찌글 찌글한 판은 그야말로 그냥 쇳덩이이다.

스텐 판.

이 표면에 백금 화합물을 코팅해야 그게 촉매로서 역할을 하지만, 이 중궈 놈들이 그냥 철판만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번에 내가 본 배기 가스의 수증기는 그냥 그날 날이 습해서 많이 보였던 것이었다. ㅋ


결국 배기가스를 잡으려면 어케든 캬브를 조져야 한다.

이번에 동조하고 공연비 셋팅을 제대로 해보려 했지만, 코너 드라이버 쓰는 것에 익숙치 못해서 셋팅을 안했더니 2년 전과 똑같은 결과가... ㅋ

기계는 정직하다. ㅋ


여튼 통과는 했으니, 올 연말에 빼낸 캬브를 철저히 손봐서 이것을 장착한 후 말끔히 셋팅할 것이다.

다음 환검 때 목표는 HC값 500이하다. ㅎㅎ

그러나 일단 이번 여름 동안은 라이딩해야지 ㅋ

이제 올 여름 동안 정비는 그만이다. ㅋ


그런데 내가 머플러 구변이 통과할지 어떨지 몰라서 환검을 예약하지 못했다.

요즘은 예약제로 운영되는 것 같았다.

머플러 소음 측정이 끝나고 담당자에게 환검도 있으니 같이 가능하겠냐고 부탁했다.

오!

아, 그러세요? 한 마디만 하고 바로 경적 소음과 배기가스 측정을 해주었다.

만약 안된다고 하면 사설에 가서 하려고 했다.

이것때문에 또 연차내고 회사에서 나오기가 어려워서다.

문제는 오늘 오후에 비가 또 온다고 되어 있어서 검사소에서 다른 검사소로 이동하다가 비를 맞을 수도 있었다.

이 고마운 분에게 나중에 가면서, 예약도 안했지만 환검 같이 해주셔서 덕분에 비 안 맞았다고 말로나마 치례를 했다.


내가 이번에 겪었던 두 검사소의 담당자가 180도 달랐다.

하나는 자기가 규정을 모르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갑질을 하면서 민원에게 불편을 야기했고, 다른 하나는 묵묵히 민원의 편의를 봐줬고.

첫 검사소의 담당자만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확 민원 넣고 싶고, 두번째 검사소의 담당자에게는 그저 감사한 마음 뿐이다.


살다보면,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Leo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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