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October 12, 2020

CB400 - 캬브레터 리빌드 #2

 1편에 이어

(https://leonardkims.blogspot.com/2020/10/2020-1.html)


집에 보관하고 있던 원래 내 희동이를 데려올 때 달려 있던 캬브를 꺼냈다.

분리하다가 캬브 하나의 초크 밸브 캡과 캬브 사이의 연료 파이프를 깨 먹는 바람에 조립하지 않고 그대로 보관 중이었다.

부숴먹은 부품은 나중에 구입하기로 하고 일단 분해 시작.

모든 부품을 분리해서 금속 부품만 남기고 삶던, 초음파 세척을 하던 하려 한다.


퍼넬을 분해한다.

퍼넬, 커버, 오링 이렇게 세 가지 부품이 나온다.


에어 컷 밸브 분리.

관성 주행할 때 머플러에서 역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연료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품, 비싸다.

조심히 작업하자.

분리하면 매우 작은 오링 두개가 나오므로 이것도 잘 챙겨놔야 한다.



진공 호스 분리.

관성 주행을 하면 캬브에서 진공이 형성되고, 이 진공을 에어컷밸브에 전달해서 밸브를 동작시켜 주는 호스이다.

복잡한 모양의 호스이다. 꽂혀진 방향을 잘 기억하자.

잘 안 뽑혀 나오니까 살살 달래서 뽑도록 한다.

끝이 갈라져 있던데, 내경 3.5 X 외경 7.0mm 짜리 실리콘 호스로 교체해도 될 것 같다.

길이는 60mm.


초크 밸브를 분리한다.

지난 번 캬브 분해 시에 하나를 깨버리는 통에, 한 셋트 구매해야 한다.

난 뚜껑만 깨먹었는데, 뚜껑, 스프링, 초크밸브까지 셋트로만 판다.

3D 프린팅으로 시도해볼까???


플로트실 커버를 열고, 플로트와 고정 축, 플로트 밸브를 꺼낸다.


메인 젯, 메인 젯 바디 스크류, 파일럿 젯, 슬로우 젯을 분리한다.

파일럿 젯은 분리하면 와셔와 고무가 홀 안에 남아 있으므로 잘 빼내서 결합한 다음 보관해야 한다.


분리 완료.

캬브에 금속 부품들만 남았다.


이렇게 나머지 캬브를 모두 분리한다.

분리한 부품들은 잃어버리지 않도록 밀폐 용기에 잘 보관한다.

작은 부품들이 많으므로 주의할 것.


자, 캬브를 삶자~

큰 통에 물을 넉넉히 붓고, 중성세제를 적당히~


팔팔 삶는다.

난 30분 정도 삶았다.

기름 때가 상당량 녹아 나왔다.



삶은 캬브는 솔과 칫솔, 중성세제를 이용하여 구석 구석 닦아준다.

그 다음, 맑은 물로 여러 번 헹구고 물을 천으로 잘 닦은 다음, 에어건으로 깨끗이 말려야 한다.

특히 캬브 안의 공기 구멍에 있는 물을 잘 불어내야 한다.

만약 바로 닦지 않으면 녹이 슨다.

알루미늄에 녹이 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잘못 아는 상식이다.

알루미늄은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해서 산화알루미늄 막이 표면에 덮힌다.

이 산화알루미늄(Al2O3)은 상당히 튼튼하고 안정적인 물질이라서 산소가 안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준다.

막 두께는 나노미터 단위로 아주 얇다.

이 점이 산화철과 산화알루미늄의 차이점이다.

산화철은 산소 침투를 막아주지 못한다.

산화알루미늄은 알루미나라고도 하며, 이를 이용하여 1800도 가까운 곳에서 사용하는 내화 부품을 만들기도 한다.

또, 알루미나 단결정은 광채를 내고 경도가 높으며 투명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보석으로도 쓰인다.

루비와 사파이어가 그것이다.


여튼, 이렇게 얇게 스는 산화알루미늄 막은 문제가 없으나, 물이 닿으면 그 부분은 더 깊게 녹이 슬게된다.

이번에 삶고 나서 바로 건조시키지 못하고 하루 경과했더니 이렇게 되었다.

하얗게 녹 꽃이 피었다.


그러나 크게 걱정 안해도 된다.

쉽게 지워진다.

우선 WD-40을 각 면과 캬브의 젯 구멍들 안에 충분히 뿌려 준 다음, 천으로 잘 닦고 에어로 불어내면 된다.



나는 이런 일을 꼼꼼하고 차분하게 하는 것을 싫어해서 대충 닦았다.

꼼꼼하게 닦으면 이것보다 깨끗하게 닦을 수 있다는 것을 참고로 알아두자.





캬브 분해 및 청소가 끝났다.

다음 편부터는 조립 시작이다.


Leo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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