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25, 2020

CB400 - 저속 가속 이상 및 코너링 이상 현상 원인 발견 및 해결. 시험 주행 205km. 전,후 타이어 교체, 엔진오일 교환, 에어필터 교환

 

155,318km


지난 번 회원분과 라이딩할 때, 가속이 더디고 코너링할 때 바이크가 뒤뚱거려서 핸들을 힘껏 잡고 코너링을 하는 등, 매우 힘들게 다녀왔다.

그런데, 이것을 이상으로 느끼지는 못했었다.

조금씩 조금씩 이 현상이 가속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이 현상을 잡겠다고 나선 것은 아니었고, 앞, 뒤 타이어가 동시에 다 되어서, 교환하러 양재동 바이크OK로 출발한 것이었다.


우리 집에서 양재동을 가려면 네비는 남한산성을 넘어가는 길을 추천하는데, 이 길은 언제나 차들이 많아서, 서행을 해야했지만, 저속 토크가 없어서 1단이나 2단으로 고 RPM 주행을 하며 굼벵이 차들을 따라 굽이 굽이 가려니, 백토크가 심해서 드로틀을 되돌리기도 힘들어서 반 클러치 열심히 쓰면서 힘겹게 남한산성 굽이길을 주행했다.

게다가 방향만 바꾸면 바이크가 후딱 후딱 넘어가려고 하고 뒤가 흔들거려서 아주 불안해하며 간신히 넘어갔다.

남한산성 길을 넘어가서 양재동 가는 곧은 길에서는 또, 가속이 매우 안되서 답답했었다.

내 차가 왜 이렇게 가속이 안되지??? 이게 원래 상태인가???

이런 생각만 했지, 어디서 이상이 생긴 것인지 눈치를 채지 못했다.


그렇게 힘들게 서울 시내를 주행해서 매장에 도착했다.

전륜 타이어는 피렐리 엔젤 CT, 후륜 타이어는 피렐리 엔젤 GT를 교체하려 주문했다.

CT는 그냥 저가 용으로 나온 타이어 같았는데, GT가 전륜 타이어 사이즈 재고가 사이트에 없었기에 CT를 선택했던 것이고, 후륜은 GT가 있어서 그것으로 선택했다.

GT가 나같이 장거리 투어하는 사람 용으로 나온 장수명 용도라 했다.

나야 코너링을 심하게 하지 않으니, 수명 긴 것이 낫다.


그런데, CT 재고가 없단다.

샵에서는 킹타이어를 추천했지만, 내가 사용해 본 결과 수명이 짧았었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고, 할 수 없이 지금 끼워 있는 미쉐린 파일럿 스트리트를 물어보았는데, 그것은 단종이고 파일럿 스트리트 2가 있다고 했다.

파일럿 스트리트의 수명은 지금까지 두번 사용해본 결과 만족했지만, 쓰레드 모양이 배수가 과연 될까 하는 불안감이 들 정도로 안 좋았었기에 이번에는 장착하지 않으려 했지만, 2는 이 모양이 많이 바뀌었다며 가져와서 확인 시켜 주었고, 딱 봐도 배수성이 양호하게 바뀌었다.

오케이~

그래서 최종 선택은

전륜 타이어 : 미쉐린 파일럿 스트리트2 110-70-17

후륜 타이어 : 피렐리 엔젤 GT 160-60-17

이렇게 선택했다.





교환한 타이어는 

앞 타이어 : 미쉐린 파일럿 스트리트 11,718km 타고 교체.

뒷 타이어 : 신코 9,468km 타고 교체.

뒷 타이어는 카페 회원분이 쓰시던, 새 것 같은 것 받아와서 정말 잘 썼다. ^^


이렇게 교체하려고 리프트에 올린 바이크를 보고 문득 뒷 타이어 바람이 없는 것이 보였다.

눌러보니, 세상에~

바람이 거의 없었다.

내가 그동안 코너링에서 뒤가 흔들렸던 이유가 바로 뒷 타이어 바람이 없었던 것이 이유였다!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처음 겪는 일이라서 왜 이러지? 하며 주행하다가 다른 사람이 발견하고 알려줘서 바람을 넣은 적이 있었다.

아하, 내가 이렇게 무디다니. ㅋ


타이어에 관계된 문제말고, 저속 토크가 떨어지고 가속이 안되던 원인은 짐작되는 원인이 있었다.

에어필터 교체 시기가 다 된 것이었다.

하지만 뒷 타이어가 바람이 없어서 눌려 있었기때문에 더 심하게 가속이 안되었던 것이었다.


와~ 지난 번에 그렇게 힘들게 라이딩을 했던 것이 뒷 타이어 바람이 빠진 것이 원인이었구나.

가만 생각해보면, 얼마 전부터 바이크를 뒤로 빼려고 앉아서 뒷 걸음을 칠 때 매우 매우 힘들어서 낑낑 대던 기억이 난다.

이때 이미 바람이 빠져 있었던 것이었다.

타이어 교체하고 나서, 바이크를 빼려고 뒷걸음을 치는데, 와~

내 바이크가 깃털같다. ^^

속이 시원하다. ㅎㅎ


그렇게 타이어 교체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남한산성 굽이길을 넘어오면서 상태를 비교해봤더니, 그냥 좌우 코너링 전환이 스르륵 스르륵 흘러간다.

즐겁고 편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아, 이렇게 가벼운 바이크를 그렇게 힘들게 타고 다녔다니. ㅋ

이 느낌을 이제 잘 기억하고 있다가, 느낌이 이상이 발생하면 잘 포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난 너무 무디구나.


타이어 갈고 집에 와서 엔진오일과 에어필터를 교체했다.

엔진오일은 11,000km 정도로 수명을 좀 넘겼고, 에어필터도 만 킬로미터 정도 주행했는데, 내가 생각없이 다니느라 필터 청소도 하지 않고 다녔더니 결국 저 RPM 가속 안되는 현상으로 나에게 보답을 한다.

바이크는 참 챙겨서 만져줘야하는 것들이 많다. ㅎ


이번 엔진오일은 지크 M7 10W40.

지난 번에는 제일 싼 현대 엑스티어 10W40(1L에 2700원)을 썼었는데, 이 M7은 1L에 3200원 정도로 기존 것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외제 엔진오일에 비하면 껌 값이다.

이것이 11,000km 를 주행 후 교환한 엔진오일 상태이다.(현대 엑스티어 4T 10W40)


육안으로 보았을 때 점도나 색상 등은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확실히 새 엔진오일로 교환하면 엔진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보면, 사용하던 엔진오일은 새 엔진오일과 비교해봤을 때 윤활성이 차이가 나는 것 같다.

그러나, 매뉴얼에 적힌대로 약 1만 킬로마다 교체하는 것도 아무 문제 없는 것으로 본다.

단지, 지속적으로 RPM max를 찍는 사람들은 매뉴얼보다 교환 주기를 짧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오일필터도 같이 교체해줬다.

언제 교체했는지 기록이 안되어 있다.

만 몇천킬로 정도 된 것 같다.

보쉬 것이고, 매우 싸다.

두 개 더 사 놔야 겠다.

다음 부터는 엔진 오일 교체할 때 같이 교체해야지. ㅋ


필터 장착되었던 면을 천으로 깨끗이 닦고, 새 필터에 엔진오일을 채운 후, 오링에 엔진오일을 발라주고 끼워 넣은 후에, 조일 때는 코팅 장갑을 낀 손으로 꽉 조였다.

별도의 필터 렌치는 쓰지 않았다.

이렇게만 조여도 오일이 새지는 않는다.

너무 세게 조이면 나중에 풀 때 애를 먹는다.




다음, 에어필터.

에어필터 생각을 전혀 않고 있었기때문에 마련해 두지 않아서, 교체할 새 에어필터가 없었다.

다만, 작년에 이 에어필터로 교체할 때 이미 수천km 주행했던 에어필터 빼 놓은 것을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었기때문에 그것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것이 지금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에어필터이다.

크게 더러운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이것보다 훨씬 깨끗한 것으로 보이는 상태에서도 벌써 흡기가 제대로 안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것이 몇 천킬로 주행한 사용하던 필터 상태이다.

깨끗해 보이지만, 이 상태에서도 흡기 이상 현상이 슬슬 나타났었다.

가진 것이 이것밖에 없어서 일단 이것으로 다시 교체했다.


교체 완료.


자, 이렇게 한꺼번에 앞, 뒤 타이어, 엔진오일, 에어필터까지 셋트로 동시에 교환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분명 바이크 상태가 확연히 좋을 것이다.

기대를 하고 테스트 주행에 나섰다.


역시! 역시!

저속 토크 부족이 많이 해소되었다.

사용하던 에어필터라서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정말로 많이 개선되었다.

퇴촌에서 팔당으로 가는 길이 주말이라 막혔고 그 뒤를 따라가는데, 아까 남한산성 길 갈 때랑은 비교도 할 수 없이 편했다.

엔진소리도 부드럽고, 교체한 타이어는 신경을 안 써도 코너링을 해주었다.

뭐라 말 할 수 없을만큼 쾌적한 라이딩이었다.

그만큼 그동안 바이크 상태가 너무 안 좋았던 것이다.

아, 좋다.


그렇게 6번 도로로 올려서 RPM을 올려가며 시험 주행을 했고, 윈드스크린 밑으로 고개를 숙여서 바람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한 다음에 엔진에서 올라오는 쉬이잉~하는 기어 물려 돌아가는 소리를 기분 좋게 들으며 주행을 했다.

아, 좋다. ^^


양만장 다 와가는데 팔당댐에서 나를 추월해 갔던 라이더가 2차선을 달리고 있었다.

나는 1차선으로 추월해 갔더니 빵빵 거리며 갓길에 정차하라는 신호를 다급하게 보낸다.

내 바이크에 뭔가 이상이 있나보다.

잽싸게 갓길에 세웠다.

다른게 아니고 양만장 근처에 1차선 주행 단속을 하고 있다고 정보를 알려주셨다.

아이고, 고마워라~

감사 인사를 하고 다시 출발했다.

2차선으로 조심히 주행하면서 조금 더 가서, 앞서 가던, 방금 그 분과 같이 양만장으로 들어섰다.

같이 주차하고 다시 인사하고는 차종을 물어보니 혼다 CB1000R 이라고 하고, 역시나 최신 기종은 잘 만들어진 느낌이 그냥 딱 봐도 난다.

특히나 LED 전조등은 무척 부럽다. ㅋ


요즘 코로나가 문제라서, 냉커피 한 잔을 사서 사람들과 떨어진 곳에서 마셨다.

역시 오늘도 라이더가 많다.

그 중 눈에 띈 라이더는 두 분이다.

한 분은 야마하 트라이크 나이켄 라이더였다.

나이켄은 멋지고 특이한 바이크다.

다른 한 분은 여성분인데, 오메~

홀로 모캠을 나선 분이었다.

이 분 대단하다. ^^



이제 양만장을 떠난다.

원래는 여기서 복귀하려했지만, 바이크 상태가 너무 좋아서 계속 달리고 싶었다.

그래, 해가 지기 전에 돌아올 수 있을만큼까지 가 보자.

암 생각없이, 목적지 없이 달렸다.

엔진에서 올라오는 소리가 깨끗하고 부드러웠다.


깨끗한 코너링, 스르륵 눕는 바이크에 감탄을 하면서 재미있게 라이딩을 했다.

그렇게 가다보니까 화양강휴게소가 나왔다.

음, 여기서 이제 돌아가야 겠다. 시간이 벌써 5시반이다.

주차되어 있던 바이크의 라이더와 인사를 나누고, 돌아가는 코스를 잡았다.


큰 길 말고, 지방도 위주로 코스를 짰다.

평소에는 네비로 경로 검색했을 때 큰 길 위주로만 알려주므로, 이런 지방도를 다니기 힘들다.

하지만, 절경은 지방도에서 볼 수 있다. ㅎㅎ


역시, 화양강 휴게소 좀 지나서 우회전하여 들어간 길은 감탄을 계속할 수 밖에 없는 멋진 경치를 보여주었다.

게다가 이제 끝자락인 여름을 알려주듯 불어 오는 시원한 산 속의 바람은 메쉬 자켓 틈으로 달궈진 몸을 시원하게 식혀주었다.


그렇게 즐겁게 지방도를 빠져 나와서 다시 6번으로 복귀했고, 집으로 돌아왔다.





소모품을 한 꺼번에 이렇게 교체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번엔 주요 소모품을 한번에 모두 교체한 후의 라이딩이라서 바이크 상태가 상당히 좋았다.

바꾸어 말하면 기존에는 굉장히 힘들게 라이딩을 했었던 것이다.

이제 다음부터는 적절하게 교체해야겠다.

특히 에어필터는 자주 교체해줘야겠다.


오늘 정비는 만족감이 매우 컸고, 시험주행이었지만, 250km를 탈 수 있어서 재미있고 즐거웠던 날이었다.


Leo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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