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30, 2018

CB400 - 라디에이터, 냉각팬, 팬 스위치 교체 - 1


지난 4월 말에 희동이 첫 주행 후 지금까지 3개월 만에 벌써 5천 킬로를 탔다.
그 사이에 제법 남아 있던 뒷 타이어도 교환할 때가 되었고, 앞 브레이크 패드도 교체했으며, 엔진 오일 교체 시기도 되었다.
많이도 탔네. ㅋ
이제 14만 킬로다.

봄까지도 크게 느끼지 못했으나,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데도 불구하고 팬 도는 소리를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어서 얼마 전에 자세히 들여다 보았더니, 팬과 모터가 녹아서 분리되어 박혀 있는 것이었다.
시내 가다 서다 주행만 아니라면 큰 문제는 아니라 일단 그대로 타고 다녔지만, 낮 기온이 40도가 육박하는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드디어 시간을 내서 라디에이터를 분리하였다.
구조를 찬찬히 보니까 라디에이터 아래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윗 쪽 볼트 두개로만 고정되어 있어서, 위 볼트 두개를 풀르고 라디에이터 상부의 호스만 빼면 라디에이터 뒷 쪽 팬을 교체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국 사이트에서 CB400 용 팬을 약 3만원에 주문했고, 오기를 기다려 분해 시작.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래도 원래 고정이 되어 있어야 했지만 라디에이터 여기 저기 부서져 있어서 고정이 안 되어 있었던 것이다.
원래는 밑에 고정 볼트도 풀러야 한다. ㅋ)

먼저 라디에이터 상부 볼트 두개를 풀르고, 역시 라디에이터 상부 호스를 풀러냈다.
여담이지만, 전 작업자가 볼트 하나 산을 뭉개버려서 빼는 데 무척 고생했다.
결국 동네 친구가 와서 도와줘서 겨우 빼냈다.


색을 보니 냉각수 상태는 좋다.

분해해 놓은 팬.
음...
팬이 고착된 상태에서 회전 신호가 들어오니 모터에 열이 나서 플라스틱 재질 이었던 브라켓을 녹이고 날개까지 녹여 버려 한 몸이 되어 버렸다.
이러다가 휴즈도 나갔겠지. ㅋ




에휴~
한숨 한 번 쉬고 새 팬을 장착 시도.
그런데!
모양이 다르다... ㅠㅠ

중국산은 이게 문제인데 모델 명이 다른데 쓸 수 있다고 해 놓는 놈들이 있다.

오른쪽 것이 원래 CB400 Vtec 용. 왼쪽 것이 CB400 Vtec 용이라고 중국에서 판매한 것.

장점은 있다.
중국 것은 팬 케이스가 스틸 재질이라서 혹시 고착되더라도 정품처럼 저 지경이 될 일은 없다.

그래서 저 팬을 브라켓을 새로 만들어서 장착해보기로 했다.
현재 장착되어 있는 라디에이터를 구석 구석 측정해서 도면화 하다가 보니 뭔가 이상하다.
아래 부분에 고정하는 곳이 원래 있었는데 없어진 것 같다.
그 외에도 여기 저기 라디에이터 자체가 워낙 상태가 안 좋았다.

브라켓도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 2T 정도로 디자인해서 레이저 컷팅, 절곡 맡기면 그것도 한 2만원 나올 것 같더라.

에라이~
그냥 새로 사자.
다시 중국산 열심히 검색해 보았더니 Vtec 용을 제대로 파는 업자가 있었다.
CB400 파트리스트에 이렇게 그림이 되어 있었고,

중국 사이트에서 CB400 Vtec 용이라고 주장하는 것 중 찾은 것은 아래 제품.

비슷하지 않은가?

라디에이터도 CB400 Vtec 을 폭풍검색하여 찾아냈다.



빨간 화살표 부품들이 현재 내 희동이에 장착되어 있는 라디에이터에는 다 떨어져 있다. ㅠㅠ

문제는 저 정품과 비슷하게 보이는 팬도 정품과는 다른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일단, 아직 받아보지는 않았지만, 외관은 비슷한 것 같다.
다만,
정품 팬은 팬 스위치가 같이 회로 구성이 되어 있다.
즉,
바이크 본체에서 +,- 전원 커넥터가 나오고, 팬 커넥터에는 팬과 팬 스위치가 회로 구성이 되어서 결선되어 있다.

우선 아래 바이크의 냉각수 순환 구조를 먼저 보자.
아래는 CBR600 냉각수 순환 구조이다.
(CB400도 비슷하겠지~)


워터펌프에 의하여 공급된 물이 엔진을 돌아 나오면 써모스탯을 만난다.
이 부품은 온도가 높아지면 조금씩 열리면서 물의 순환량을 많게하여 냉각을 돕는다.
반대로 엔진이 냉간 시에는 조금만 열려서 엔진 열을 빨리 올리도록 돕는다.
이렇게 엔진에서 나온 열이 라디에이터로 순환되면서 방열되다가, 더운 날 시내 주행 같이 서다 가다 하는 상황을 만나면, 라디에이터로 충분한 바람이 들어오지 못해서 엔진 열을 냉각하지 못하고 물 온도가 올라가게 된다.
이 때, 수온이 특정 온도까지 올라가면 Fan Motor Switch가 붙는다.
이것은 온도 센서라고 부르기보다는 온도 스위치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
특정 온도 이상에서 연결되는 접점을 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도 센서는 계기판 온도 경고 용으로 다른 곳에 설치되어 있다.

이렇게 팬이 돌기 시작하면 강제로 바람을 불어 라디에이터로 보내기때문에, 순환하는 물이 방열을 원활히 하여 수온이 내려가는 것이다.

즉, 냉각팬이 없어도 지속적으로 주행하는 상황에서는 문제 없다.
오랜 동안 서 있지만 않으면 된다.

암튼 이 온도 스위치를 이용해서 CB400은 아래와 같이 회로가 구성되어 있다.

커넥터에서 공급된 + 전기는 모터로 가서 돌아나온다.
이 끝에 팬 스위치가 연결되어 있어서 평소에 수온 스위치가 떨어져 있으면 팬이 돌지 못하지만, 수온이 높아서 팬 스위치 내부의 접점이 붙으면 전기가 팬 스위치가 붙어 있는 라디에이터 본체를 통하여 전달되고 그 본체 중의 한 곳에 고정되어 있는 전선을 타고 배터리 - 로 나가서 팬이 도는 것이다.
(ps : 나중에 보니까 저 위의 정품 팬 파트리스트 그림에 도시되어 있는 배선과 내 팬의 배선이 다르다. 연식 틀려서 그런 것인지 내 것이 오랜 세월 동안 누군가가 배선을 교체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1999년 용 Vtec 정품 냉각팬을 사 봐야 알 것이지만, 그럴 생각은 없으니 향후 Question으로 남겨 놓아야겠다.)

다시, 위의 CB400 Vtec 용이라고 판매하는 중국산 팬은 이렇게 되어 있는가?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아니다.

내 판단에 어쨌든, 모양은 정품 비슷하게 사이즈가 나올 것이라고 보기때문에 일단 이것을 사고, 커넥터를 잘라서 원래 정품에 있던 커넥터와 팬 스위치 커넥터 및 라디에이터 본체 고정 용 볼트를 이식하여 위 회로를 구성한 후 사용하면 될 것 같다.

자, 여기까지 하고 일단 팬과 라디에이터를 주문해 놓았다.
더불어서, 기존 CB400 정품 팬 스위치의 동작 온도가 일반적으로 상당히 높다고 하더라.
(몇 도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래서 85도에서 동작하는 팬 스위치도 하나 샀다.
이번에 라디에이터와 팬, 팬 스위치까지 싹 다 교체 해야지.


- 2 부에 계속 -



Leonard Kim.




























Monday, July 23, 2018

CB400 - 문경 뿅뿅다리, 태백, 만항재, 영월 라이딩


동네에 저속 라이더 친구가 있다.
이 친구가 125 스쿠터로 퇴촌부터 수원까지 하루 왕복 거의 백키로를 출퇴근하고 있고, 취미가 싸이클 라이딩이라 몇 년 전에 바이크 라이딩 같이 다녀보지 않겠냐고 물어보았었지만, 당시에는 별 관심이 없다고 했었다.

그러다가 작년 12월에 내가 CB400을 사고 겨우 내 수리를 거쳐 봄에 속초를 다녀 왔고 그 다녀온 이야기를 했더니, 다음에 자기랑 같이 속초 또 가자고 했다.
그리고 다음 주인가에 그 친구를 데리고 속초를 갔다.

다녀와서 그 라이딩이 좋았었던 것 같다.
의지를 불태우며 2종소형에 응시하더니 3번 만에 면허를 따고는 전광석화와 같이 바이크를 골라서 데려왔다.

문제는 산악 용 바이크인 야마하 TW225를 데려 왔다는 것인데, 타이어가 깍두기라 주행할 때 진동이 심하고, 시트고가 높아서 불편하며 주행 자세도 팔쩍벌이 나오는 등 영 투어에는 적합하지 않은 기종이었지만, 제일 경악스러웠던 점은 연료통이 6.8리터. ㅋ
연비 30km/L라고 해도 예비를 조금 남겨 놓고 넣는다면 대략 150킬로 정도마다 주유를 해줘야 한다.
내 CB400은 연비가 거의 20 정도는 나와주고 탱크 용량이 18리터 이므로 300킬로마다 주유를 한다.

같이 라이딩 다니기가 거시기한 기종이었다.
저 배기량을 선호하는 이유가 나랑 똑같이, 과속할까봐 이기때문에 225cc를 선택한 것은 잘한 것 같고, 내가 이 친구 속도에 맞춰 다니면 되니까 배기량은 큰 문제는 아니지만 연료통은 너무했다. ㅎ

그래서 같이 다니려면 보조 연료통 가지고 다니라고 으름짱을 놓았더니, 탑박스 달고 펫병 두개 넣은 인증샷을 보냈다.
같이 안 갈 수가 없겠군. ㅎㅎ

새 바이크 사고 첫 라이딩을 가기로 약속하고 어디로 갈까 하다가, 처음이니까 가까운 곳으로 가자해서 물색한 곳이 문경 회룡포의 뿅뿅다리.
왕복 약 4백킬로미터 정도 였으므로 적당했다.

새벽 5시에 출발하기로 하고 드디어 토요일 5시에 우리 집 앞에서 만나서 출발.
3번 국도는 장호원까지는 차가 많다.
일찍 출발했으니 가능한 빠른 시간에 장호원을 지나는 것이 좋다.

둘이 퇴촌을 지나 3번 국도로 합류한 후 부지런히 가서 바로 이천 응암휴게소에 도착.
3번 국도로 갈 때는 여기에 들러서 아침을 먹고 간다.

헬멧 닦을 휴지 등을 사고, 삼각김밥과 음료수로 아침을 해결했다.
따끈한 커피도 한 잔~

다시 출발.
장호원에서 꺽어져서 음성과 괴산을 거쳐 내려가는 37번 길은 주위 경치도 좋고 쭉 뻗은 4차선 대로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안락한 길이다.

연풍IC 근처를 통과하는데 뒤에 친구가 따라오지 않는다.
이 친구 기름 다 되어서 RES로 돌리고 있군.
안 봐도 알 것 같다. ㅋㅋ
난 조금 전에 기름 경고가 들어왔지만 보통 360킬로까지는 가고 현재 315킬로 정도라서 좀 더 가다가 넣기로 하고 천천히 가다보니 뒤에서 열심히 쫒아오더라.
다시 속도를 내서 달리는데...
드로틀을 감아도 반응이 없다.
줸장~ 나도 기름이 떨어졌다. ㅠㅠ
아직 예상 엠티까지는 많이 남았는데 왜 이러지?????
암튼 갓길로 세우니 따라오던 친구가 옆에 같이 세웠다.
기름 좀 빌려야 겠소~
기름 자주 넣어야 되니까 비상 기름통 준비하라고 내가 으름짱 놓고는 내가 그 친구 덕에 위기를 모면하다니. ㅋ
그렇지만 아직도 왜 그렇게 기름이 일찍 떨어졌는지 모르겠다.
지난 번 기름 넣은 주유소에서 끝까지 채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ㅎ

기름 넣고 시동 걸고는 조금 더 달리니까 벌써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
8시 10분 쯤 예천 용궁면사무소를 통과하다가 면사무소 정자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메시 라이딩복 안에 입은 바람막이 속옷도 벗었다.
벌써 더워지기 시작한다.


잠시 더 가니까 목적지가 나왔다.
회룡포 뿅뿅다리.


뿅뿅다리 이름의 유래가 재미있다.

다리를 건너서 천천히 마을 안으로 들어가 본다.
회룡포 물길이 참으로 맑다.
상류도 아닌 이렇게 넓은 하천이 맑은 것은 처음 본다.
4대강 손 길에서 벗어나, 모래를 정리하지 않은 덕인 것인가.
물 비린내도 별로 나지 않고 오히려 근처에 소나무 많은 산이 있는지 향기로운 냄새가 주변에 맴돈다.




다리를 건너자 보이는 마을은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었다.
아직 9시도 되지 않았기때문에 회룡포 마을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전기 스쿠터를 대여하는 곳이 문도 안 열고 있어서, 그 곳 자판기에서 음료수나 한 캔 뽑아 먹으며 친구와 다음 여정을 이야기했다.



올 때 길이 바이크에게는 과하게 편했다.
이 친구가 새로 산 TW225는 원래 산악 용인데다가 전에 타던 125cc 스쿠터를 넘어서는 성능을 아직 이 친구가 경험하지 못했다.
125 스쿠터는 평지는 잘 달리지만 언덕만 만나면 40킬로를 넘지 못해서 이 친구가 지난 번 속초 여행 때 태백 산맥 넘어가느라 아주 고생했었다.

그래서 시간도 널널하니 빙빙 돌아가기로 했다.
어디로 갈지 특별히 목적지는 정하지 않고 일단 돌아가기로.
지도를 좀 보다가 태백에 하이원리조트로 방향을 잡았다.
네비가 안동 시내를 통과하는 루트로 잡길래, 중간에 경유지 몇 개를 잡아서 빙 돌아가는 코스로 선택했다.

이렇게.

안동 찜닭을 먹고 갈까 하다가 9시 쯤이라 점심은 이른데다가, 내 희동이가 현재 냉각팬 파손 상태라, 오늘 같이 더운 날 시내에서 가다 서다 반복하면 국물을 쏟아낼 것이다.

1시간 좀 넘게 달리다보니 도산서원 이정표가 보였다.
마침 쉴 때 쯤 된 거 같아서 쉬어 가기로 했다.
오호.
그런데 도산서원 들어가는 길이 장난 아니게 와인딩이 심했다.
무슨 재나 령을 넘는 줄 알았다. ㅋ
나중에 친구랑, 들어와서 딴 생각하지말고 공부나 하라고 여기다 지어놨구나 하고 추측해보았다. ㅎㅎ


너무 더웠다.
틈날 때 마다 물을 마셔주어야 했다.
난 커피는 여름에도 뜨거운 커피이지만, 오늘은 계속 아이스커피를 마셨다.
여기서도 얼음 둥둥 뜬 아이스커피 하나 씩 마시며 주차장 근처 그늘 밑 벤치에서 잠시 쉬었다.
도산서원은 다음 기회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이 때 11시 쯤이었고, 같이 간 친구가 배가 많이 고프다 했다.
가다가 청량산 근처에 식당이 많다는 가겟집 아주머님 말을 참고로 지도를 보니, 마침 우리가 가는 길이었다.

다시 바이크에 올라타고 달려 나갔다.
이제 바이크 탈만한 길들이 나온다.
지금까지 온 길들은 바이크에게는 너무 얌전한 길이었어.

재미있게 달려가다가 기암 괴석, 절벽, 계곡이 멋지게 어우러진 산이 나타났다.
오~ 하며 경치 구경하며 달리다보니 그곳이 청량산이었다.
입구에 식당들이 몇 있어서 바이크를 대고 먹을 곳을 찾아 들어갔다.

비슷한 메뉴들이 있었고, 우리는 안동 간고등어 정식을 시켰다.
나는 그다지 배가 고프지는 않았기에 내 고등어 반을 그 친구에게 양보했고, 둘 다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이 친구, 배가 진짜 많이 고팠나 보다.
내가 양보한 고등어도 뚝딱 해치우더라. ㅎㅎ

바이크 여행이 의외로 체력 소모가 심하다.
이렇게 배 고플 때 밥을 먹게되고, 이로 인해 살아 있음을 알게 해주며, 밥이 맛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취미 생활이 바로 바이크 라이딩이다. ^^

밥 먹고 힘 내서 청량산을 뒤로 하고 태백을 향해 달렸다.
좋은 경치들이 발을 잡았으나 코너를 감아 올라가는 맛에 신나게 올라갔다.
하지만 계속 전망대가 몇 개씩 나오는 것을 보고 바이크를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범바위 전망대이다.
뭐라 뭐라 하는 이유로 범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며, 바위 위에 호랑이 인형을 세워 놓았더라.
재밌네. ^^

다시 출발하여 태백 쪽으로 계속 올라갔다.
엄청 와인딩이 심한 코스가 죽 이어졌고, 뾰족한 헤어핀도 두 세개가 나오는 등 꽤 심한 코너링 코스였다.
나는 CB400으로, 내 친구도 새로 가져온 TW225로 신나게 올라갔다.
한참 재미지게 올라가다보니 만항재 정상이라는 표시가 나오더라.
아~~~
여기가 그 유명한 만항재이구나~~~
여러번 들어보기는 했지만 실제 올라가본 건 처음이었다.
만항재 휴게소에서 냉커피 한 잔 사서 바로 앞에 숲길로 들어갔는데, 이미 사람들로 장사진이었다.
중요한 건 그 높은 곳에서도 시원하지가 않았다는 거. ㅋ
아따, 정말 더운 날이구나.



기온이 36도를 넘나드는 더운 날이지만 태백 쪽으로 가면 낫겠지 하는 바람이 있었다.
젠장이었다. ㅠㅠ
어디도 시원한 곳이 없었다.
아무리 달려도 엔진에서 올라오는 더운 바람이 식지 않고 몸으로 덮쳤다.
어쩜 이럴 수가.
강원도에 많은 터널 구간을 통과할 때 잠깐 시원했을 뿐, 주행 내내 더웠다.

그래서, 내내 달리기만 했다.
태백으로 영월로 달리기만 했더니, 같이 가던 내 친구가 힘들었는지 사인을 보냈다.
영월 주천면 조금 지나서 마을이 나오길래 편의점에서 세웠다.
역시 찬 원두커피 한 잔을 들고 편의점 뒤로 갔더니 그늘 정자가 있었다.
그리 시원하지는 않았지만 바람도 조금 불고 그늘이 있어서 좀 나았다.
땀 식히며 찬 커피 먹고 있는데, 저 앞에 멍멍이가 이 더위에 털옷을 입은 덕에 혀를 빼고 다 죽어간다.

불쌍하여라 녀석.
이 친구가 50킬로 정도 마다 쉬어가자고 부탁한다.

알겠다하고 다시 출발.
조금 후에 제천을 스치며 장호원으로 가는 길이 역시 매우 쭉 뻗은 왕복 4차로 편한 길이다.
50킬로는 안되겠고 한 80킬로 쯤 가다가 전에 몇 번 들렀던 휴게소에 안착.
당 보충하라고 단팥빵 하나 씩을 사서 가지고 있던 음료수와 먹고 다시 출발.
이거 고난의 행군이군.
빵 먹으면서 라이딩 스킬에 대해 전에 들었던 내용을 알려주었다.
바이크를 눕히는 건 최소화하고, 코너 진입 시기를 잘 조절해서 충분히 감속 후 진입하며 체중을 이동한 다음 꾸준한 가속.
이래야 뒷 바퀴에 하중이 걸리며 트랙션이 생긴다는 둥, 설명을 해주었다.

이포 쯤 와서 기름 넣고 여주 지나 남종을 거쳐 집으로 오는데 이 친구가 자주 다니던 길이라서 먼저 가라고 앞으로 보냈다.
그런데 제법 과격하게 코너를 감아나가더라.
왠일이지???
하며 따라가서 드디어 남종의 그 친구 집에 도착했다.

집 마당에서 음료수 한 잔 하는데 그 친구 하는 말이, 잠깐 알려준 라이딩 테크닉으로 여주 지나면서 와인딩을 해보았더니 진짜 효과 있더란다.
코너 타기는 것이 훨씬 좋아졌다고 했다.

ㅎㅎ.
내가 본 그 유튜브 동영상 링크를 알려주고 카운터 스티어링, 체중 이동 등등을 다시 이야기 하며 오늘의 라이딩을 마무리 하였다.


총 602km.
한 400km 정도로 간단하게 다녀오자던 투어가 14시간(순 주행시간 12시간) 600킬로 짜리로 변해버렸다.


이 친구도 새로 산 바이크로 많이 타고 싶었을 것이고, 오늘 원한만큼 탔을 것이다.
내 덕에 장거리도 다니게 되었다고 고마워하고, 나도 보람지다.
그 친구 덕에 나는 또, 과속을 안하고 살랑 살랑 다니게 되어 안전하니 서로 좋은 라이딩 파트너가 생긴 것 같다.

이제 다음 주에는 내 희동이 라디에이터 팬을 수리해야 하고, 뒷 타이어도 다 되었으니 교체해야하며, 엔진오일도 교체해야 한다.

이것 교체하면 더위가 좀 가시려나.

가을 되면 이 친구와 남해 한 번 가야하겠다.

젊은 날의 재미진 추억이 또 하나 생겼다.


Leonard Kim.

Saturday, July 14, 2018

CB400 - 계기판 조명 용 LED 교체


지난 번 계기판 교체 시에 조명 용 전구를 LED로 모두 교체 했다.
나름 멋을 부려본다고 좌측 속도 게이지는 빨간색으로, 우측 RPM 게이지는 흰색으로 했었다.

그런데 당시에 구매한 T10 LED 전구 중에서 빨간색이 흰색에 비해 유독 어두워서 어중간 한 저녁에는 속도 바늘이 잘 안 보였다.

그래서 바꿔 보기로 하고 다른 곳에서 다른 모양의 T10 LED 전구를 구매했다.
색상은 Crystal Blue.

왠지 멋질 것 같아서 구매했고 드디어 도착해서 교체해보았다.
먼저 교체 전에 색상 테스트.


맑은 파란색이 이쁘구나.
전력은 1.21W 정도 소모

기존 계기판 조명은 이렇다.

주변이 어두워서 그렇지, 실제 왼쪽 계기판이 많이 어둡다.

연식 별로 틀리지만 내 희동이 99년식 VTEC은 뒷 커버 볼트 하나만 풀러내면 계기판 전구가 바로 보인다.

십자드라이버로 볼트 하나 풀르고 커버를 벗겨낸다.
케이스에 끼워 맞춤 되어 있으므로 벗겨내는 것과 다시 조립하는 것 모두 자리잡는 것이 약간 힘들 수도 있다.
커버를 벗겨 내고 전구를 뽑는다.
기존에는 이러한 형식의 LED T10 이었다.

이것을 새 LED로 교체한 후에 다시 꽂아 넣는다.
확실히 쑥 꽂아 넣어야 이물질이 계기판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키온하여 전원이 제대로 들어오는 지 확인.
전원이 들어오지 않으면 극이 바뀐 것이므로 뒤집어 끼울 것.
요즘 차량 용 LED 전구는 극이 바뀌었다고 타버리지 않으므로 안심 할 것.

다시 커버를 덮는다.
위에서 말했듯이 커버를 케이스의 제 자리에 끼워 넣으려면 좀 꼼지락거려야 한다.
어느 순간 딸가닥하고 들어가면 볼트를 채운다.

끝.

색상은 다음과 같다.


오~ 밝구나! ^^
밝아서 계기판 커버 유리 안쪽에 먼지 붙어 있는 것이 강조되는구려. ㅋ
색상도 맘에 든다.

다음에 시간내서 계기판 유리 안 쪽을 닦아줘야 겠다.


Leonard Kim.


CB400 - 프론트 브레이크 패드 교체


지난 번 울진 라이딩 복귀 중에 앞 휠 부근에서 정지했다 출발할 때 쇠가 긁히는 소리가 차랑 차랑 발생하기 시작했다.
아주 우려스러웠지만 또, 가다보면 큰 문제가 없었고 해서 일단 집으로 복귀했고, 동네 친구가 보더니 패드가 다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이게 잘 보이지 않아서 나는 잘 못찾았지만, 그 친구가 한 쪽이 완전히 닳아 없어졌다고 하더라.

마침 증상과 일치해서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하기로 했다.
그런데 지난 번 포크 오버홀할 때 한 2mm 남은 것 같았는데 그게 천킬로도 안되어서 벌써 닳아 없어졌다니 믿어지지는 않더라.

CB400 혼다 정품은 많이 비싸서 호환품을 찾았고, 마그마125, VJF250 등과 모양이 같다는 정보를 발견하고 구매를 했다.
국산인만큼 많이 저렴해서, 한 셋트에 3천원.
사는 김에 4셋트를 구매했다.

며칠 후 주문한 브레이크 패드가 도착하고 교체를 시작했다.

우선 캘리퍼 고정 볼트 2개를 풀른다.
패드를 고정하는 상부 볼트도 이 때 미리 살짝 풀어둔다.
캘리퍼를 제거하고 풀려면 힘이 든다.
앞뒤로 흔들면서 캘리퍼를 디스크에서 분리한다.

오옷! 진짜 한 쪽 브레이크 패드는 금속 부분까지 깍였다.
디스크가 많이 깍여 나갔겠구나 ㅠㅠ

패드를 고정하는 볼트 두 개를 풀른다.
이때 패드 고정 용 스프링판이 튈 수 있으니 잘 잡고 풀를 것.



이 스프링판을 제거하면 아래 쪽으로 패드가 쏙 빠진다.

패드를 제거하고 보니 더욱 처참하다.
너무 많이 사용했네.
특히 좌우가 언 발란스하게 마모된 것으로 보아서, 조만간 캘리퍼 오버홀을 해야겠다.
오늘은 일단 교체만.


여기서 방법이 두 가지로 나뉜다.
대부분의 센터나 인터넷에서는, 저 브레이크 패드를 빼내지 말고 저 두 개의 사이에 일자 드라이버 같은 것을 넣고 꺽어서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되면서 튀어나온 저 피스톤을 집어 넣고 패드를 교체하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 보니, 튀어나온 피스톤을 파츠 클리너로 깨끗이 닦고 집어 넣더라.
브레이크 캘리퍼는 일반적으로 다음 구조로 되어 있다.
참조 : https://www.aa1car.com/library/brake_calipers.htm


자, 질문 하나.
그럼 튀어나온 피스톤 벽면에 찌들어 있는 찌거기가 강제로 눌러 집어 넣으면 어디로 갈까?
더스트 부츠와 씰에서 긁어지면서 들어갈 것이다.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가?
좋지 않다.

저 부분을 닦고 집어 넣어야 좋을 것이다.
그래서 저 패드를 빼내기 전에 오히려 브레이크 레버를 몇 번 더 당겨서 피스톤을 더 꺼낸다.
너무 많이 펌프질을 하면 피스톤이 빠지는 수가 있으니, 기존 사용하던 패드를 끼운 상태에서 펌프질 하기 바란다.

그 다음, 칫솔 등에 파츠 클리너를 뿌려가며 피스톤의 측면을 닦아낸다.
그러면 이렇게 더러운 피스톤이

이렇게 깨끗해 진다.

좌우 피스톤이 균등하게 나와주어야 하지만, 저 사진은 내 캘리퍼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 패드 교체 시에 오버홀해 줄 것이다.

이렇게 피스톤을 깨끗이 닦아준 다음, 밀어 넣는다.
이 때 사용하던 패드를 저 사이에 밀어 넣고 그 사이에 일자드라이버를 넣고 꺽으면 되지만, 저게 빡빡하다.
한 쪽만 들어가고 다른 한 쪽은 영 안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손 힘으로는 부족한 경우다.
이 때는 흔히 첼라라고 하는 연장을 사용하면 잘 들어간다.
캘리퍼에 흠집 내면 안되니까 사용하던 패드를 피스톤과 캘리퍼에 덧 댄 후 누를 것.


이렇게 해서 피스톤을 다 눌러서 들여보낸 후에 새 패드를 끼운다.
그런데...
패드가 안 맞는다...
모양이 완전히 틀리다.
이것이 사용하던 것.(일자드라이버로 피스톤 눌르느라고 상처가 있다.)

이것이 구매한 것.

어찌된 일인지 인터넷 검색해보니 내 희동이 CB400 VTEC 99년식부터 브레이크가 바뀐 것 같다. ㅠㅠ

내가 연식 확인해보지 않고 구매한 것이므로 반품은 요청하지 않고, 판매자에게는 적용 연식을 상품 설명에 적어달라고 구매 후기 남겨 놓은 후에, 네 셋트나 산 이 패드는 카페에 무료 나눔을 했다.

다시 검색해서 CB499 VTEC 적용 패드를 찾아서(역시 중국산 호환품) 구매를 했다.
아래 제품.

오~ CB1300과 부품을 공유하는구나~

자, 이 패드를 장착한다.
패드를 꽂아 넣고 스프링판을 장착하고 볼트를 꽂아 넣는다.
한쪽은 볼트가 그냥 쓱 들어가고 반대 쪽은 볼트를 눌러주는 부분이 있으니 살짝 누른 다음 볼트를 끼워 넣으면 된다.
패트의 구멍에 볼트가 통과해야 한다.


이렇게 한 쪽 볼트를 체결하고 반대 쪽도 마찬가지로 볼트를 패트 구멍과 스프링판 구멍을 관통하여 꿰어 넣는다. 위에서 말한 것 처럼 누름판을 살짝 눌러주고.

이 때 스프링판 고정 볼트를 살짝만 조이도록 한다.
나중에 캘리퍼를 고정한 후 확실히 조이면 된다.

캘리퍼를 뒤로 돌려서 패드를 벌려준다.

캘리퍼를 바이크에 장착한다.
캘리퍼를 뺄 때는 패드가 디스크를 물고 있어서 앞 뒤로 흔들며 힘들게 빼야하지만, 넣을 때는 충분히 패드 간격을 넓힌 후 집어 넣기때문에 그냥 쓱 들어간다.

캘리퍼 고정 볼트를 조여준다.
토크렌치가 있으면 규정대로 조여줄 것.

스프링판 고정 볼트를 조여준다.
역시 토크렌치가 있으면 규정대로 조여줄 것.

좌우 두 셋트의 패드를 위와 같이 모두 교체한 후에 브레이크 레버를 펌프질하여 패드를 디스크에 압착시킨다.

끝.

좌우 패드를 살펴보니, 피스톤이 튀어나온 양이 서로 틀리다.

이것은 바퀴의 정열과 이로인한 브레이크 디스크의 위치때문에 어쩔 수 없다.
캘리퍼 정비와는 별개 문제.
물론 피스톤이 아예 튀어나오지 않는 고착된 캘리퍼라면 이야기가 틀리지만.
하여간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교체를 완료하고, 시험 주행을 나갔다.
샤라랑~ 하는 철판 긁히는 소리가 역시 사라졌다.

패드 교체 후 일~이십킬로 주행할 때까지는 브레이크가 밀린다는 점을 유의할 것.
디스크에 수 많은 긁힌 홈에 새 패드가 깍이면서 맞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안전한 곳에서 제법 급하게 제동을 걸어보는 등 일부러 패드를 빨리 자리 잡도록 했다.
패드 교체 후 초기는 브레이크 레버를 강하게 잡아도 브레이크 라인에 에어가 찬 것 처럼 푹신하게 눌리는 느낌이 나지만, 패드가 자리잡고 난 후에는 레버가 꽉 잡히는 느낌이 난다.
이 느낌으로 자리 잡았다는 판단을 하면 된다.

이 중국산 브레이크 패드의 제동력은?
아직 많은 거리를 탄 것은 아니지만, 일부러 급제동을 몇 번 해보았고, 기존 패드와 크게 다른 느낌은 받지 못했다.
정품의 반 가격 이하이니까 이 정도 성능이면 만족.
수명이 어떻지 궁금하군.

주행거리 139,000km에서 셋트에 14,000원짜리 패드 두 셋트 28,000원에 택배비 포함 30,500원 소요.

Leonard Kim.


CBR650F 스티어링 댐퍼 장착 시 주의할 점, 장착 후 시험 주행 200km. 여주, 괴산

 CBR650F에 장착할 스티어링 댐퍼를 구매해 놨고, 드디어 장착이다. 공교롭게도 최근에 주변 지인이 핸들 털림으로 사고를 당한 터라, 이게 없이 운행하기가 부담스러웠다. 드디어 주말이 되어서 스티어링 댐퍼를 설치했다. 기본 설치는 유튜브 이곳에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