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10, 2018

CB400 - 프론트 쇽 업소버 오버홀 #1, 쇽 업소버 분리


ODO 137,500km 쯤.
----------------------------------

내 바이크 희동이의 프론트 쇽은 가져올 때 부터 오일이 새고 있었고, 그냥 세워 놓기만 했는데도 뚝뚝 떨어져서, 바이크 주차장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쇽 업소버라는 것이 스프링으로 완충을 한다음, 오일을 작은 오리피스로 흘리면서 운동에너지를 열 에너지로 변환하여 없애는 일종의 댐퍼로서의 역할도 겸하게 하는 장치이므로, 오일이 없다고 해서 주행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단지, 오일이 없는 상태로 주행하면 스프링만 달고 주행하는 상황이므로 스프링이 충격을 받아낸 후의 에너지가 다시 바이크를 밀어내면서 그 반작용으로 다시 바이크가 튕기는 작용이 자연 감쇄할 때까지 발생하게 된다.
즉, 통통 거리며 주행하는 것이다.
코너링 할 때 주행 안정감 역시 떨어지게 된다.

이 상태에서 지난 4월 첫 주행 후, 근교에서 부터 속초 두번, 유명산 라이딩 등 많이도 다녔다.
얼마 전에는 코너링을 하는데 뒤가 계속 흔들거리길래 프론트 쇽 오일이 빠지면 뒤도 안정감이 떨어지나보다 하고 다니다가, 신호등에 걸려 서 있는데 지나가던 자동차 조수석에 있던 분이 창문을 열고 상반신을 차 밖으로 내 놓으면서까지 타이어 바람이 빠졌다고 알려주는거다.
깜짝 놀라 보니까 뒷 타이어 바람이 거의 없더라.
그 분은 분명 라이더 였을 것이다.
차 타고 가다가 바이크가 보여 관심있게 보다가 나에게 알려준 것이겠지.
고마운 분 덕에 펑크를 인지하게 되어서, 가까운 바이크 수리점으로 가서 펑크 수리하려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펑크 난 곳이 없는 것이다.
아마 지난 번 타이어 교체한 곳에서 비드 왁스 제대로 안 바르고 타이어 교환해서 아주 살살 바람이 새고 있었던 것 같다.
어쩐지 주차장에서 바이크 굴리는데 엄청 안 굴러가더라. ㅋ
아마도 가져올 때도 많이 빠져 있던 상태였던 것 같았다.
가져올 때 부터 손으로 바이크를 밀 때 힘이 많이 들어갔었고, 점점 힘들어졌는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타이어 바람을 의심하지 못했다.
바람만 넣고 가져와서 보니까 주차장에서 바이크가 엄청 잘 굴러간다.
허탈~~~
지금까지 코너링에서 불안정했던 것이 뒷 타이어 바람 문제였는데, 프론트 쇽 문제라고 넘겨 짚은 것이다. ㅋ

어쨌든 이런 일도 있고 해서 더 이상 프론트 쇽을 이대로 놔 둘 수 없어서, 오버홀 하기로 했다.
오일씰, 더스트씰, 메탈 부싱 2 종류, 교체 용 오일과 오일 계량 용 메스실린더, 쇽 캡 볼트는 미리 사 두었다.
쇽 캡 볼트는 알루미늄 재질이며, 기존 것이 육각 헤드 모서리가 상해 있었기도 하고, 혹시 잘 안 풀러지면 아예 뭉그러질 것 같아서 중국산 호환품으로 미리 사두었다.
이 결정은 매우 잘 한 결정이었다.
나중에 쇽 분해하다가 결국 이 볼트를 잘라서 조각 조각 분리해 내는 사태가 벌어졌으니까.

대망의 분해 날.
분해해서 만에 하나 조립 일정이 늦어지면 당분간 라이딩을 못할 수 있으므로 전날 새벽 4까지 서울을 쏘다니다가 온 날, 아침에 일어나서 분해를 시작했다.

동네 친구에게 자동차 용 잭 두개를 빌렸다.
CB400은 파이프 프레임 두개가 엔진 하부 좌우를 지나가므로 잭 두개로 여기를 받친 다음 뜨면 된다.


잭 두개를 동시에 조금씩 올려서 이렇게 앞바퀴가 충분히 올라가도록 바이크를 뜬다.

좌우 브레이크 캘리퍼 고정 볼트 2개씩을 풀러낸다.

풀어진 캘리퍼를 뽑아낸다.
앞뒤로 흔들면서 뽑으면 빡빡하게 조금씩 빠져 나온다.


프론트 휠 머드 가드를 풀러낸다.
CB400 VTEC1의 경우는 머드 가드가 플라스틱 재질의 홀더에 연결되어 있다.
좌우에 볼트 두개씩을 풀러내면 머드 가드 홀더와 머드 가드 사이에 브레이크 유압 라인 고정 브라켓이 빠져 나오고, 머드 가드 안 쪽에 머드 가드 홀더와 머드 가드 볼팅할 때 연결되는 너트 브라켓이 빠지므로 이것을 잘 보관해 둔다.
즉, 볼트 -> 머드가드 홀더 -> 유압 라인 고정 브라켓 -> 머드가드 -> 너트 브라켓의 순으로 조립되어 있다.



이렇게 분리하고 나면 머드 가드 홀더 플라스틱 부품은 잘 휘어지므로, 프론트 포크 튜브에서 살짝 휘어서 떼어내면 된다.


머드가드를 분리한다.
포크 사이에서 잘 안나올 수 있지만, 포크를 힘을 주어 살짝 벌리면서 각도를 잘 잡으면서 빼면 빠진다.


자, 이제 휠을 분리하자.
프론트 휠 샤프트를 잡고 있는 프론트 포크 하부의 볼트 두개를 풀어낸다.



좌우 모두 풀러낸다.

다음, 축 샤프트 볼트를 풀른다.
오른쪽에 있다.


구멍 사이즈보다 작은 막대를 집어 넣고 톡톡 치면 샤프트가 반대 쪽으로 빠져나온다.


샤프트를 빼다보면 바퀴 허브 안 쪽까지 들어가게 되고, 그러면 아래와 같은 스페이서가 빠져 나온다.
이것은 우측 스페이서다.

우측 스페이서까지 빠져 나오면 프론트 포크 분리가 가능하다.
프론트 포크는 스테빌라이저와 핸들 마운트 두 군데에 고정되어 있다.
여기 볼트 두개를 풀러낸다.
우선 스테빌라이저 볼트를 풀르고,

핸들 마운트의 볼트를 풀른다.

그러면, 우측 쇽을 아래 쪽으로 뽑아낼 수 있다.

그러면 드디어 휠을 뽑아낼 수 있다.


왼쪽 스페이서는 오른쪽 스페이서와 모양이 틀리다는 점을 염두에 둘 것.


샤프트를 살살 쳐서 마저 빼낸다. 톡톡~


왼쪽 쇽도 오른쪽과 마찬가지로 스테빌라이저 고정 볼트와 핸들 마운트 고정 볼트를 풀러낸 다음 아래 쪽으로 빼낸다.

프론트 쇽 업소버 두 개 분리 완료.


여기까지는 큰 무리 없이 잘 했다.
문제는 이때부터 였다.

쇽을 분해할 때 전에 오버홀 했던 기술없던 정비사 때문에 엄청난 고생을 했다.
쇽도 상하고, 부품도 잃어버릴 뻔 하는 등 금방 끝났을 일을 일주일 이상 작업을 못하고 고생했었다.

자가 정비 했다면 모를까, 어느 정비사인지 만약 돈 받고 이 바이크의 오버홀을 했다면, 그 정비사는 바이크 정비 때려쳐라.
기본이 안되어 있다.
오일씰을 넣을 때 일자 드라이버로 때려서 박아 넣는 바람에 씰이 찍혀 있지 않나, 포크 오일 캡 볼트를 에어 임팩으로 집어 넣어서 나사산이 이너 튜브 안의 나사산에 씹히는 바람에 풀 때 개고생 하고, 마지막에 오일씰 고정 용 와셔 방향을 바꿔 넣는 통에 이너 튜브 안 뽑혀서 그거 뽑아내다가 결국 아우터 튜브가 많이 손상되었다.
이때까지 고생하며 버린 시간은 덤이다.

기술 없는 정비사는 공부를 하던가, 모르면 타인의 바이크 만지지 말고 정비사 때려쳐라.
이번에 기술 없는 정비사가 만졌던 포크를 오버홀 하면서 고생, 고생, 생고생을 했다.

이 고생했던 경험기는 2부에서 하기로 한다.



Leonard Kim.


No comments:

Post a Comment

CBR650F 스티어링 댐퍼 장착 시 주의할 점, 장착 후 시험 주행 200km. 여주, 괴산

 CBR650F에 장착할 스티어링 댐퍼를 구매해 놨고, 드디어 장착이다. 공교롭게도 최근에 주변 지인이 핸들 털림으로 사고를 당한 터라, 이게 없이 운행하기가 부담스러웠다. 드디어 주말이 되어서 스티어링 댐퍼를 설치했다. 기본 설치는 유튜브 이곳에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