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13, 2018

CB400 - 중국산 헤드라이트 사용 후기 및 헤드라이트 케이스는 중국산, 반사경만 로드윈 125로 교체한 결과


처음 내 CB400 희동이를 데려올 때 코멧 650 용 헤드라이트가 달려 있었고 헤드라이트 기능으로는 큰 문제 없었으나, CB400이 전방 부의 모든 커넥터가 헤드라이트 케이스 안 쪽에 설치되는 특성 상, 코멧 헤드라이트 케이스가 커넥터 수납을 위해 뚫려 있었는데 아주 지저분하게 뚫려 있었고 그 마저도 내부 공간이 모자라서 모든 커넥터를 수납하려니 공간이 모자라서 케이스 안 쪽에 커넥터 수납이 잘 안되어 있었다.



지저분하여 마음에 안 들어서 떼어 내고, 중국산 CB400 호환품이라고 하는 라이트를 장착했었다.
그러나 이 라이트는 내구성이 떨어지기로 유명했고, 여기 저기 자료를 보니, 장착하자마자 반사경이 녹아내리는 문제가 있었다.

나는 어차피 LED 보조 헤드라이트를 메인으로 사용하려 생각하였기때문에 반사경이 녹더라도 그냥 놔두고 2년 마다 받는 검사 용으로만 사용하려 하였다.
그러나 나 역시 라이트 켜자 마자 녹기 시작한 반사경이 지난 번 서울 야간 라이딩 다녀 오면서 밤길을 달리는데 너무도 어두워서 돌아와 확인해 보니 이렇게 되어 있었다.

반사경이 녹아내린 것은 기본,


헤드라이트 투명 커버도 녹아서 휘어버렸고,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도 있지만, 전구도 아래처럼 유리가 녹아버렸다.


이럴 수가 있나. ㅎ
이 전구는 라이트 살 때 같이 온 중국산 라이트 이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이 전구는 55W 짜리가 아니라 35W 짜리이다.
이러니 도로가 보일 리 있나.

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렇다고 순정으로 가자니 너무 비싸서 고민하고 알아보다가 로드윈 125 헤드라이트 반사경만 구매했다.
이것을 기존 중국산 헤드라이트 케이스에 반사경만 빼고 교체하려는 계획이었다.
케이스는 CB400 커넥터 수납에 맞게 되어 있었고, 문제 없이 사용하고 있던터라, 열을 먹는 부위인 반사경 부분만 바꾸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며칠 후 주문한 로드윈 반사경이 왔다.
당연 국산이다.

기존 중국산 헤드라이트에서 반사경 부분만 떼어 내서 비교했더니 로드윈 것이 훨씬 작았다.
이런 난감...


왼쪽이 로드윈 것, 오른쪽이 중국산 헤드라이트.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저 중국산은 가운데 반사경이 테두리 메탈 부분과 분리될 수 있도록 되어 있었고, 그 안 부분이 로드윈 것과 사이즈가 비슷한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분리해보았다.
테두리와 연결된 볼트 몇개를 풀러내면 간단히 분리되었다.


로드윈 반사경을 테두리와 결합해 보았다.


이런. 로드윈 반사경이 기존 중국산 헤드라이트 반사경에 비해 직경이 약 3~4mm 정도 커서 테두리 안으로 안 들어 가고 이렇게 걸쳐 버린다.

그런데,
이것도 나름 괜찮은 것 같다. 모양 상.
그냥 이대로 붙이기로 한다.
안 쪽에서 일단 순간접착제로 살짝 붙여서 모양을 잡아 놓은 다음 실리콘을 연결된 테두리를 따라 안쪽에 쏴서 둘을 접착해버렸다.
붙일 때 테두리와 반사경의 상부 위치 각도를 정확히 맞춘다.
케이스와 고정하는 걸쇠 부분 위치 각도가 로드윈과 중국산의 위치가 틀리기때문에 그것은 신경쓰지 말고 로드윈 반사경 상부가 테두리 상부로 가도록 접착한다.

실리콘으로 접착하면 혹시 나중에 분리하고 싶을 때에도, 칼로 실리콘을 잘라내면 다시 분리할 수도 있다.
메탈 테두리의 아랫 방향에 뚫린 구멍은, 라이트 내부로 들어온 빗물 등이 다시 빠져 나갈 수 있도록, 테두리 연결 작업 시 사용한 실리콘이 막게되면 다 굳은 후에 떼어 내서 구멍을 노출 시키도록 한다.






오!
내 눈에는 디자인이 나빠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개성 있고 좋군!

실리콘 굳은 후에 바이크에 장착했다.






와우! 나이스!

딱이다.

이렇게 반사경이 케이스보다 2cm 정도 튀어나오게 되니 좋은 점이 하나 생긴다.
기존에는 헤드라이트 케이스 내에 커넥터 배치하고 반사경 장착할 때 너무 빡빡해서 고생했지만, 이제 쑥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넉넉하게 남는다.
전구 교체할 때 아주 편하게 되었다.

디자인도 원래 이런 모양으로 디자인 된 것처럼 보기 좋다.

굿! 굿!

이렇게 장착한 다음 팔당호를 지나 6번 도로로 올려서 한 시간 정도 타고 돌아왔다.


당연 멀쩡하다.

밤에 보니, 헤드라이트의 컷팅 라인도 잘 나온다.
기존 중국산 헤드라이트는 그마저도 원래부터 잘 안나오고 멀티 리플렉터 반사경의 빔 모양이 흩어져서 도로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중국산.
요즘 중국산 품질이 매우 높아졌으나, 이 제품은 예전의 안 좋은 중국산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내열 파트인데도 불구하고 일반 플라스틱을 써서 당장 모양만 나오도록 하고 소비자 돈만 뜯고 먹튀하는 모습, 일원 한장을 아끼려고 온 부위가 허접스런 마감 품질.
메탈 테두리의 크롬 도금도 도금액 속에 스치기만 했는지 로드윈 것과 비교하면 도금 층이 얇은 느낌이 확 난다.
아마 조만간 녹이 올라올 것이다.

그러나 CB400 순정 헤드라이트의 구조와 크기대로 만들어져 있어서 케이스를 그대로 쓰고 내열성에 문제 있는 반사경 부분만 국산으로 교체해줬더니 기대 이상의 일체감을 나타내 주어서 사용 상에 전혀 문제 없는 새로운 변종 헤드라이트가 탄생했다.

가격에 만족하고, 의외의 디자인에 또한 번 만족한다.

이 방법이 CB400 순정 헤드라이트를 저렴한 비용으로 교체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Leonard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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