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y 1, 2018

CB400과 125cc 스쿠터의 속초, 화진포해수욕장 까지 강원도 산길 동반 라이딩. 문제없었을까?


지난 주에 CB400 수리 완료 후, 퇴촌 동네 친구하고 간단하게 이포보를 다녀왔었고 그 때 나 혼자 밤에 고성 다녀왔다고 하니까, 이번 노동절에 같이 속초가서 아침 먹고 오자고 제안해왔다.
콜! 하고는 오늘이 바로 노동절.
어제 일찍 자고는 아침 4시40분에 일어나서 주섬 주섬 라이딩기어 챙겨 입고 나왔다.
내 CB400, 아, 이제 이름을 희동이라고 하기로 했다.
희동이는 우리집 고양이 이름이다. ^^
울 희동이가 냉간 시동이 워낙 안 걸리는 데다가 튜닝 머플러라서 새벽부터 소음때문에 옆 빌라에서 민원 들어오지 않나 조심하며 시동을 거는데 다행히 한 방에 시동.
잠깐 예열하고 후다닥 몰고 나왔다.
그 친구 동네하고는 워낙 가까운 곳이라 예열 겸 천천히 갔는데도 불구하고 약속 시간 5시30분보다 2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남종면농협 앞에 주차하고 기다리는데 이 인간이 20분이나 지각했다. ㅋ
바로 앞이 집인데. ㅋ

하여간 경로 서로 확인하고 출발~
6시 경의 새벽 공기는 참 상쾌하다.
아침 온도도 17도 정도라서 춥지도 않고 적당했다.
새는 여기 저기 울고 시원한 강바람과 상쾌한 산바람을 가르며 남종면의 팔당호반 길을 감아 나갔지... 만, 좋지 않다 ㅠㅠ
도로 포장 상태가 안 좋고 과속 방지턱이 많으며 슬립 방지 홈 때문에 바이크가 통통 튀어다닌다.
젠장 젠장하며 그 길 끝에 양평 가는 길로 접어 들어 양근대교를 건너 드디어 6번 도로에 진입했다.

여기서부터는 고속 직진 구간이다.
이 친구가 125cc 스쿠터라 계기판 최고속이 110~115 정도 밖에 안 나온다는 걸 알기때문에 내가 앞서 가며 시속 100km 정도로 크루징했다.

잘 따라 온다.
이 친구는 서울대 전산과 석사까지 마치고 IBM을 거쳐 현재는 삼성 SDS에 근무하는 수재이다.
나이가 나랑 동갑이니까 현재 부장급이므로 연봉이 상당하다.
그런 친구가 돈이 없어서 125cc 스쿠터를 몰지는 않는다.
일년 중 봄,여름,가을 동안은 이 스쿠터를 이용하여 출퇴근한다.
원래 자전거 라이딩을 좋아하기때문에 출퇴근도 바이크를 이용하여 하는데, 도심을 뚫고 나가는데는 125cc 스쿠터가 가장 적당하기때문에 이것을 사용하는 것이다.
벌써 만 6년 동안 이 스쿠터를 이용하여 이곳 퇴촌에서 서울까지 출퇴근을 한다.
대단한 사람이다.

이렇게 생활 형 라이더이기때문에, 게다가 이 바이크를 6년 동안이나 탔기때문에 한 몸처럼 움직인다. 아주 자유스럽다.

같이 가면서 내가 고속만 유지하지 않는다면 잘 따라와 주었고, 저속 차량 추월등도 문제 없었다.

어느 정도 가다가 휴게소에 들르기로 했으므로 속초까지 편도 180km 정도 되는 길 중간 쯤에 있는 홍천 팜파스휴게소에서 모닝 커피 하면서 기름을 넣었다.


춥진 않았지만 고속으로 달리다보니 얼은 손이랑 몸을 따뜻한 커피로 녹이고 다시 출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미시령 입구에 도착했고, 잠시 멈춰서 미시령 터널보다는 옛길로 가자고 합의하고는 옛길로 진입했다.
내 희동이는 문제 없었다.
굽이 굽이 감아 들어가며 미시령 정상을 휙 통과해서 내려가는데, 이 친구가 백 미러에서 보이지 않는다.
내 이럴 줄 알았지.
125cc는 과속을 안한다면 같이 라이딩하는데 큰 문제는 없는데, 이 언덕이 문제다.
내려가다가 울산 바위가 보이는 곳 갓 길에서 정차해 있는데 오길래 물어 봤더니 오르막 심한데서는 시속 30km 밖에 안 나오더란다. ㅋ
내가 이래서 125cc는 안 탄다.
나도 당한 적 있거든.
지리산에 그랜드딩크 타고 아들 뒤에 태우고 언덕 올라가는데 아무리 땡겨도 시속 40km가 안나오는데 뒤에서 레미콘이 쫒아와서 진땀을 흘린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125 탈 바에는 바이크를 안 타기로 맘 먹었다.
과속도 위험하지만 필요할 때 속도가 안 나니까 그것도 위험하더라.

암튼 그런 예기하면서 울산 바위 몇 장 찍고 다시 출발.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가면 속초 시내가 나오고 다시 조금 더 가니 오늘이 목적지인 노동절 속초가서 아침 먹기 식당인 청초수물회가 나온다.
블루투스 헤드셋 끼고 네비 안내 받으며 오니까 길 안 헤매고 편하게 왔다.

이 청초수물회는 몇년 전 갔을 때만 해도 단층집에서 장사를 했었는데, 어찌나 잘 되는지 그 길 건너에 건물을 지어서 4층 통째로 영업을 한다.
대단하군.
그래도 점심 때는 한 시간은 대기표 들고 기다려야 한다.
우리는 도착하니까 8시 50분.
전혀 안 기다리고 들어가기는 했지만, 그 이른 시간에도 손님은 많다.




이 집의 대표 메뉴인 해전물회 2인 분을 시켰다.
오~ 역시 비주얼!


이 인간이.
사진 찍기도 전에 국자를 꽂다니. ㅋ
밑에 육수와 자~알 비벼서 먹는데, 이 친구는 처음이란다.
감탄을 하며 서로 맛있게 바닥을 비우며 싹싹 먹어버렸다.
ㅋ~ 시원 달달~

식사 마치고 원래는 복귀하려했으나, 기완 온 김에 좀 더 올라가 보자고 해서 오케이하고 더 위로 올라가기로 했다.

목적지를 화진포해수욕장으로 하고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는데, 신호에 걸려서 오른쪽을 보니 바다가 보이는 동네로 가는 길이 있었다.
이 길로 가면 바닷길이 나오지 않을까? 가보자! 해서 옆으로 살짝 샜다.
곧 아야진항구가 나오고 이어서 아야진해수욕장이 보였다.
경치 감상하러 바이크르 멈췄는데 옆애 멋진 카페가 보였다.
밥도 먹었으니 커피 한잔?
해서 올라가 아메리카노 한 잔 씩 즐기는데 어우~ 경치 좋다. ㅎ
일반 집을 사서 리모델링 했단다.
기둥을 박아서 그 위에 테라스를 만들었고, 여기서 보는 경치가 끝내주네~~~






커피도 제법 맛있어서 좋은 향을 느끼며 바다를 바라보며 운치를 느끼며 조금 더 여유를 즐겼다.

여기부터는 7번 국도 타고 쭉 올라왔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화진포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아저씨 둘이 바닷가를 가긴 뭣하고, 김일성별장까지 올라갔다.
별장 옆 숲길을 조금 올라가서 벤치에 앉아 있는데 바다 바람이 산을 타고 오며 가져온 소나무 내음에 한참을 취해서 그 향을 음미했다.








가고 싶지 않은 청량감을 떨치고 일어나서 이제 집으로 복귀다.
복귀 길은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다.
올때는 미시령 옛길을 넘어 왔지만, 고성에서 올때는 진부령이 빠르다.

진부령 정상에서 역시 시속 40km로 올라오는 친구 기다려 주고(내 희동이야 문제없지. 당기면 당기는대로 속도가 나오는 내 희동이. ^^) 그때부터 집까지는 전진 전진!

이 친구가 125 뽈뽈이로도 잘 쫒아오는 걸 알았기때문에 속도를 약간 높이고 추월도 해가며 오는데 점점 차량이 늘어난다.
홍천 쯤 와서 휴게소 들러 화장실 가고 기름 좀 넣고 다시 출발 했는데 왠 차량이 점점 많아지는지 원.

그 와중에 바이크도 점점 늘어서, 가면서 라이딩 팀을 몇 만났다.
그 중에 할리 2대가 가는데 이 분들이 신호 바뀌며 튀어 나가시길래 같이 감아 봤다.

물론 내 뽈뽀리 친구는 내가 앞서다가 속도 늦추고 있으면 꾸준히 와서 뒤에 붙으므로 일단 내가 먼저 튀어나갔다.
오호~
1600cc 할리는 역시 토크가 짱이다.
튀어나가는 속도가 끝장이더라.
그러나 내 희동이도 VTEC 동작시키며 감으니까 끝내주게 따라가더라. ㅎㅎ

내 친구 기다리느라 그 팀들 먼저 보내고 다시 가는데 이번에는 F차 두대가 간다.
그 중 한대는 마크가 650F가 찍혀 있었던 것으로 보아 혼다 CB650F라고 생각된다.
역시 신호가 바뀌자 감는데 또 같이 따라가 보았다.
신호 바뀌자 언덕이 시작되는데 이 650F, 거침없이 언덕을 가속하며 올라가더라.
그런데 희동이도 엑셀 감으면 VTEC 동작되는 소리가 들리며 잘 쫒아간다.
물론 이들이 본격적으로 감으면 안되겠지만, 같이 라이딩 가려면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다.

이들 역시 보내고 다시 내 뽈뽀리 친구 기다리느라 천천히 가고 있자니 역시 저 뒤에서 따라 붙는 뽈뽀리~ ^^

이 친구 매달고 오는데 점점 차가 많아진다.
주행이 힘들어진다.
원래는 올때의 남종면 호반길은 불편해서 팔당대교 건너 오려 했지만 작전 취소.
양평 시내를 지나 다시 그 길로 돌아 왔다.
훨~ 낫더라.
휴일 오후 양평부터는 6번 장난 아니게 막힌다.
오늘 또 느꼈다. ㅋ


양평 지나와서 남종쪽으로 꺽어져 1km 남짓 오면 이 슈퍼가 나온다.
여기 나름 유명하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온다.

여기서 음료수 한 잔 사먹고는 집으로 복귀했다.
서로 만족하고 알찬 노동절 보낸 것을 자축하며.
보람지구나. ㅎ

 

왕복 423km 였다.
중거리 코스 정도.
이 친구가 다음에 킴코 익사이팅400으로 바꾸고 또 가자고 한다.
음...
왠지 내가 이 친구에게 바람을 넣은 것 같군. ㅎㅎ



Leonard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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