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17, 2018

라이딩 - 포크 오버홀 후 장거리 투어. 평화의댐, 양구 펀치볼마을


포크 오버홀을 성공적으로 끝낸 기념으로, 동네 친구가 장거리 한 번 가자고 하였고, 통일 무드가 있으니, 북쪽을 제안해서 지도를 살펴보다가, 그 동안 가보고 싶었던 펀치볼 마을을 경유하여 평화의댐을 보고 오기로 했다.
경로는 이렇게 해서 약 360km 정도로 중거리 코스이다.


토요일이라 복귀 시에 막히는 것이 싫어서 일찍 출발하여 일찍 오기로 하고 새벽 5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금요일 밤에 기존 HJC ISMAX-II 헬멧에 달아 놓은 블루투스 헤드셋을 SOL SO-2 헬멧으로 이식하는 등 준비하느라 12시를 넘겨서 잠자리에 들었다.
내 라이딩의 테마는 경치를 완상하는 것.
스크린이 넓은 헬멧이 좋은데 안전과 편이성 때문에 구입한 ISMAX-2가 다른 건 다 좋지만 눈으로 보이는 영역이 너무 좁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풀페이스 헬멧보다도 작은 것 같다.
이것 쓰고 최근 한달 동안 약 2000km 달렸고 그 결과 나에게 안 맞는다는 걸 깨달았다.
전에 사용하던 SOL SO-2는 아무리 눈을 굴려도 헬멧 프레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가 굉장히 넓어서, 앞으로 이것을 다시 사용하기로 하고, 투어 가기 전에 ISMAX-2에 장착했던 블루투스 시스템을 SO-2에 이식한 것이다.

덕분에 잠이 모자랐는지 알람을 못 듣는 바람에 아침 5시 8분쯤 친구가 전화해서 깼다.
남자는 준비하는데 얼마 안 걸린다.
눈꼽 떼고 옷 입고 나와서 기다리고 있던 친구에게 경로 소개하고 출발한 시간이 5시 25분쯤.
해가 길어져서 그 시간에도 환하다.

익숙한 길을 달려 양평을 거쳐 6번 국도로 오른다.
왼쪽으로 흐르는 한강 뒤로 양평 쪽의 큰 산 두 개 사이로 태양이 떠오르려 준비하며 비치는 여명이 깨끗한 파란하늘을 밝에 물들이며 올라오는 모습에 감탄을 하며 달려갔다.

하지만 6월 중순에도 그 아침에는 추웠다.
가볍게 입고 온 덕에 온 몸과 특히 얇은 여름 장갑을 입고 온 손가락이 너무도 시려웠다.
휴게소에 들러서 뭐라도 먹고 쉬다가려 했지만, 아직 이른 아침이라 다들 문을 안 열었다.
덜덜 떨면서 가다가 늘 가던 중간 경유지인 홍천을 지난 곳에 있는 휴게소인 팜파스 휴게소에 들러서 몸을 녹일 수 있었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핫바로 몸을 녹이고 장갑을 겨울 용으로 바꿔 끼고 방풍 점퍼의 모든 끈을 꼭꼭 여민 후 출발했더니 이제 좀 달릴만 했다.


인제를 거쳐 양구 시내를 지나 을지전망대를 목표로 달려 갔다.
을지전망대는 펀치볼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가는 내내 날씨가 참 맑았지만, 을지전망대 거의 다 와서 흐려졌다.

양구통일관에서 표를 사고 신분증 보여주고 등록한 후 올라가야 한다.
왠 인사하는 아저씨가 반겨주었다.

정상에서 어떤 경치가 보여질지 대충 짐작 가게하는 경치이다.
구름이 산 정상 경계로 퍼져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등록하려고 준비하다가 동네 주민분들이 바이크는 못 올라간다는 말에 철퍼덕. ㅋ
다른 차를 얻어 타고 올라가야 한다며... ㅋ
뭐 그렇게 까지 올라가고 싶지는 않아서 편의점에서 커피 주문하여 먹고 아쉽지만 다음 목적지인 평화의댐으로 출발하려 했다.

이때 쯤 구름이 걷히며 끝내주는 파란 하늘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출발하려고 주섬 주섬 준비하는데 주민분이 거기 안 올라가도 평화의댐으로 가는 길, 동네 벗어나는 길에 새로 뚫린 터널로 가지 말고 그 옆 옛 길로 올라가면 동네 전망을 할 수 있다는 고급 정보를 알려 주었다.

감사인사 드리고 출발하여 꼬불 꼬불 고갯길을 올라가다보니 자그마한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거기서 펀치볼 마을을 볼 수 있었다.
두 개의 다른 지층이 서로 다른 속도로 풍화하여 만들어 낸 그릇 모양의 분지가 한 눈에 보인다.
Punch Bowl 이라는 지명이 이런 지형 때문에 만들어 졌다고 한다.

신기하고 멋진 경치를 감상하고, 덤으로 미세먼지 없는 양구의 신선하고 좋은 향을 품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킨 후 평화의 댐으로 출발하였다.

이곳부터 평화의댐까지 구간이 사진에는 없지만 참으로 명승이었다.
그 유명한 두타연 근처를 지나는 코스이고 여기 저기 계곡과 작은 개천이 흐르며 특이한 절벽들로 멋진 경치가 계속 펼쳐졌다.
달리기도 좋고 적당한 와인딩으로 재미있는 코스였다.
친구와 다음에 다시 한 번 더 오자고 했다.
Keep it in my memory!

얼마 지나지 않아 평화의댐에 도착했다.
같이 간 친구도 역시 동년배라서 평화의댐 조성 시 성금을 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게 대통령 호주머니로 들어간 것을 서로 억울해하며 구경하다가 이제 복귀 길에 올랐다.


댐위 길을 지나가야 하지만, 뭔 공사 중이라 막아 놓는 바람에 댐 아래의 길로 가다보니 공원이 있었고, 특이하게 전차 등 무기에 색을 칠해서 전시해 놓았다.


춘천은 막힐 것이므로 약간 돌아서 화악산을 통해 복귀하기로 하고 달려 갔다.

평화의댐에서 화천시내로 가는 길은 상당히 꼬불거리는 와인딩 코스이다.
친구는 비록 125cc 뽈뽀리지만, 워낙 자전거 매니아이고 이 뽈뽀리로 하루 거의 왕복 백 키로를 출퇴근하는 사람이라서 상당히 잘 탄다.
둘이 재미있게 와인딩을 하며 가다가 앞에 비상등을 키고 가던 대배기량 바이크 두 대에 막혔다.
가만 보니 앞 사람이 뒷 사람 라이딩 가르치려 나온 것 같다.
평화의댐에서 봤던 친구들이다.
문제는 와인딩을 못탄다... ㅋ
우리랑 와인딩 속도가 맞지가 않아서 상당히, 아주 불편하게 따라갔다.
추월하고 싶었으나, 친구 뽈뽀리가 추월할만큼 가속을 할 수가 없어서 쫄쫄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이 사람들이 우리가 붙어서 가면 양보를 해주어야 하지만, 그것도 안 하고 직선 나오면 땡기는 바람에 추월하기도 힘들었다.
젠장. 매너없는 사람들.

그렇게 답답하게 그 둘을 따라가다가 와인딩이 끝나고 평지가 나오니, 넘치는 엔진 출력을 뽐내며 휭~ 달려가더라.
잘가라 무 매너 라이더야.
너네 덕에 답답증이 +100 늘었다. 쳇.

화천시내로 들어서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기름 넣고 찾아보다가 소고기 집에서 버섯육개장을 식사로 팔길래 들어갔다.
오. 예상외로 맛있었다. 굿!

넉넉하게 먹고 화천 시내를 벗어나 화악산코스로 들어갔다.
절경이었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절경이 계속 펼쳐졌다.
신나게 타고 가다가 참으로 답답하게 운전을 하며 가고 있던 K5에 막혔다.
코너만 나오면 후욱 감속하다가 직선코스에서 휙 가속하며 가는 등 주행 속도가 일정치 않아서 따라가기 힘들었다.
너무 답답해서 직선 코스가 나오길래 추월을 했는데, 백미러로 보니 친구가 추월하지 못하고 K5 뒤에 따라오고 있었다.
상황을 보니 직선 구간이 나오니까 K5가 밟았겠지.
x신. 운전 x같이 하네.
운전을 못하면 직선 구간이 나왔을 때 뒷차에 양보를 해야지. ㅋ

할수없이 갓길에 세웠다.
그런데 K5가 내 옆을 지나가며 클랙슨을 울리더라.
왓??? 와이???
지가 어떻게 운전하는 지는 생각 못하고 지 추월했다고 뭐라 하는 것 같았다.
x신.  x랄하네.

암튼 뽈뽀리 친구에게 저 색휘는 보내고 좀 있다 가자고 했다.
도저히 따라가기 불편하다고.

덕분에 근처를 보니, 화악산에서 내려오는 개울이 만들어 놓은 멋지 경치를 볼 수 있었다.
물도 어찌나 맑은지~~~ 캬~~~





잠깐 쉬다가 출발했더니 역시 K5는 없어졌고, 편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화악산을 벗어나 가평 시내가 가까워오니까 공사에, 주말 여행 나온 사람들에 등등 길이 막히기 시작하였다.

내 뽈뽀리 친구는 이런 길에 익숙하다.
차 사이로 쇽쇽 가더니 휭 사라져 버렸다.
나는 차 사이로 못간다.
차 뒤만 막히며 서다 가다 따라 갔는데 아무리 달려도 이 친구가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안되겠어서, 화도 피아노폭포 조금 못 미쳐서 전화를 했다.
다행히 내 바로 앞이었다.
가만 있으라고 하고는 몇 백미터 가니까 서 있더라.
데리고 조금 가다가 북한강 조망이 멋진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했다.
커피 주문해서 테라스 나가서 시원한 바람 쐬며 끝내주는 조망을 즐기며 몸을 쉬게 해주었다.
이 카페 조망 끝내주는군. ㅎ


여기서부터는 익숙한 길이라, 6번 도로 타고 팔당댐 건너서 집으로 복귀했다.
물론 토요일 오후라서 막히기는 했다.

집 도착 후 희동이 프론트 포크를 점검했다.
오늘 심한 와인딩을 거치며 장거리를 타 보았고, 오일 한 방울 안 흘리는 훌륭한 오버홀 결과를 보여주었다.
물론 이젠 과격한 와인딩도 감당해 내는 좋은 퍼포먼스도 역시 선사해 주었다.

그 결과 이번 라이딩에서 타이어를 사이드 끝까지 사용하였다.

포크 오버홀이 성공적으로 되어서 고마웠으며, 이로 인해 와인딩을 즐기고 다녔으며, 너무도 청명한 하늘을 이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친구와 즐겁게 라이딩을 하였다.

즐거운 젊은 날의 하루가 추억에 남았다.


Leonard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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