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ne 14, 2018

CB400 - 프론트 쇽 업소버 오버홀 #4. 최종 조립. 시험 주행 결과


3편에 이어서.

여러 난관은 있었지만 그래도 포크 오버홀 작업을 완료했다.
제대로 작업이 안되었던 포크를 작업한 것이라서 힘들었으나, 다음 번에는 큰 무리없이 쉽게 이 게시글을 참고로 오버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밤 늦게까지 작업하여 오버홀을 끝낸 포크를 가지고 다음 날 일찍부터 희동이에 장착을 시작했다.
바퀴 분해할 때 나온 부품과 앞 바퀴, 그리고 오버홀 된 포크 두개 및 공구를 가져다 놓고 작업을 시작한다.

먼저 앞바퀴 축과 좌우 스페이서에 그리스를 칠해준다.
방녹이 목적이다.
그리스를 발라 넣으면 찐덕한 그리스에 먼지가 쉽게 달라 붙어 지저분해 보이지만 철은 물을 싫어한다.
난 녹보다는 지저분한 것이 낫다. ㅎ

포크 두 개를 끼우고 볼트를 살짝 조여 놓는다.
나중에 높이 조절 등의 작업을 할 수가 있기때문이다.
여기에 바이크 좌측에서부터 샤프트와 왼쪽 스페이서를 살짝만 튀어나오도록 끼워 놓는다.

이것도 많이 튀어나온 것이다.
앞 바퀴 들어갈 정도를 남겨 놓고 꽂아 넣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실수를 했다.
포크의 브레이크 캘리퍼 고정 용 브라켓이 바이크 뒤쪽으로 가도록 장착되어야 하는데 앞으로 가도록 설치를 해버렸다.
이때는 모르고 작업을 진행했는데 결국 나중에 앞 바퀴를 다시 빼내는 귀찮은 일을 하고 말았다. ㅋ
명심하자.
캘리퍼 브라켓 부분이 뒤로 가도록 포크를 장착하자.

어쨌든, 이 상태에서 바퀴를 들어 올린 상태로 앞바퀴 베어링에 샤프트를 쑥 밀어 넣는다.
둘이서 해야 편하다.
나는 혼자서 하느라 고생했다. ㅋ

바퀴의 우측 끝까지 샤프트가 나오면 오른쪽 스페이서를 끼워 넣고 샤프트를 밀어 넣는다.
샤프트를 우측 포크까지 쑥 집어 넣는다.
고무망치 등으로 샤프트 머리를 톡톡 쳐주면 잘 들어간다.
장착 중에 포크가 비틀렸거나 돌아가 있으면 잘 안들어가므로, 샤프트 들어가는 각도와 좌우 포크의 각도를 잘 봐가면서 쳐야지, 안 들어간다고 망치로 샤프트를 마구 치지 말자.
포크 각도만 제대로 맞으면 살살 쳐 줘도 잘 들어간다.

스페이서와 베어링 구멍 안쪽에도 역시 그리스를 충분히 발라주자.
역시 물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샤프트 볼트를 조여준다.

바이크 우측에서 고정하는 이 볼트를 조이면 샤프트가 쭉쭉 딸려오고, 끝까지 조이면 왼쪽의 샤프트가 이 정도 길이로 남게된다.

자, 이 상태에서 포크 높이를 조절한다.
포크는 상부 핸들 마운트 부분에 올라오는 높이를 두 개 모두 동일한 높이로 맞춘 다음 조절한다.
특이하게도 걸리는 부분이 없어서 이 이상 위로 뽑아도 된다.
난 원래 장착되어 있던대로, 캡 볼트 상면과 핸들 마운트 면이 평행한 높이로 조절한 후 고정했다.

바이크를 정면으로 보고 앞 바퀴를 좌우로 흔들어서 센터로 잘 장착이 되었는지 얼라인을 맞춰본다.
문제 없으면 샤프트를 포크에 고정하기 위한 볼트 좌우 두개씩을 조인다.


여기까지 했으면 이제 앞바퀴는 완전히 고정이 된 것이다.

이제 바이크를 바닥으로 내려 놓는다.
여담이지만, 나는 이 이후 작업인 캘리퍼 장착 작업을 바이크를 잭 위에 올려 놓은 상태로 했다가 우꿍을 해버렸다.
캘리퍼 장착하기 위해 바이크를 흔들다가 발생한 일이다.
따라서 캘리퍼 장착 전에 바이크를 땅 위에 내려 놓아야 한다.

다음 작업은 머드 가드 설치 작업이다.
1번 머드 가드를 포크 사이에 끼워 넣고 2번 머드 가드 홀더를 포크에 끼워 넣는다.

아래 순서대로 부품을 배치한다.
머드가드 안 쪽에 1번 너트 브라켓, 2번 머드 가드, 3번 브레이크 라인 브라켓, 4번 머드가드 홀더.
둘이 하는 것이 좋다.
난 혼자 하느라 사진 찍는 것도 무척 힘들었다.
볼트 끼우는 것도 힘들었다. ㅜㅜ

복스 익스텐더가 있으면 편했을테지만 불행히도 없었다.
혼자서 저 4조각의 구조물을 한 손으로 붙잡으며 볼트 끼워 넣는 것도 힘들었는데, 저 좁은 공간에서 복스를 깨작거리며 볼트를 조이는 것도 힘들었다.
복스 익스텐더를 준비하고 작업하자.

머드가드 설치가 완료되었으면 브레이크 캘리퍼를 장착한다.
상술했듯이 난 캘리퍼 브라켓 위치를 반대로 장착하는 바람에 이 단계에서 앞바퀴 다시 빼고 포크 아우터 튜브를 반대로 돌려서 앞 바퀴를 재 장착하는 노동을 해야했다.
좌우 포크를 바꿔야 했다면 고생해서 장착한 머드가드도 분리했어야 했을테지만, 다행히 앞 바퀴 빼고 아우터 튜브만 돌려 놓는 것으로 수습했다.
덕분에 SHOWA 로고가 바퀴 안 쪽 면으로 돌아가서 밖에서는 안 보이게 되었다. ㅋ

브레이크 패드 사이를 일자 드라이버 등으로 가능한 벌려 놓은 후에,

브레이크 디스크에 끼워 넣는다.
위, 아래로 까딱 까딱 기울여 가며 넣으면 힘은 좀 들어도 잘 들어간다.
역시 상술했 듯이 이 작업을 바이크가 잭 위에 올라가 있는 상태로 했다가 우꿍을 해버리는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 ㅋ


덕분에 얼마 전 교체한 신품 사이드 미러와

엔진 가드에 스크레치가 생겨 버렸다.


하지만 엔진가드가 있어서 본체는 멀쩡하더라. 그나마 다행이다.
앗참, 브레이크 레버도 끝 부분에 스크래치가 생겼다.

젠장.
다음에는 꼭 바이크를 내려 놓고 캘리퍼 장착해야겠다. ㅋ

어쨌든 완료!!!!! ^^
얼른 타 봐야지.


그런데 지난 번에 뒷바퀴 실펑크 찾지 못하고 바람만 넣은게 생각나서 혹시나 하고 뒷 타이어를 손으로 눌러봤더니 쑥쑥 들어간다.
한 보름만에 이렇게 빠져버렸다. ㅋ

요즘 GM 차에는 스페어 타이어 대신 긴급 펑크 수리 킷트가 들어 있다.
내 차도 GM 차라 타이어 바람 넣는 펌프가 펑크 수리 킷트로 있어서 그것을 가져다가 차 시가잭에 물려 바람을 넣었다.
오~~~
편하군!

CB400 타이어 공기압 규정 압은 앞바퀴는 2 bar, 뒷 바퀴는 2.2 bar.

뒷 바퀴 넣어주고 앞바퀴도 넣어주려 했지만, 앞바퀴에 이미 2.2 bar가 꽉 차 있다.
내가 가져오고 한 번도 바람 넣어주지 않았지만 전혀 빠지지 않았군.

들뜬 마음으로 서둘러 옷 챙겨 입고 시험 주행을 나갔다.
이 동네는 그 유명한 6번 도로가 있다.
팔당댐 건너서 6번으로 접어 들어 달려갔다.

좋구나~~~ ^^
좀 소프트한 감은 있지만, 통통 튕기던 현상이 사라졌다.
지난 번 포크 오일 뺄 때 보니 한 쪽에 100cc?? 200cc?? 도 안나왔으니까 희동이 포크가 그 동안은 댐핑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다.

도로에 보수 포장하느라 튀어 나온 부분을 건너갈 때도 큰 충격 없이 넘어 갔다.
그 길을 지나서 팔당댐 호반길로 접어들어 와인딩해나가면서 보니까 불안정하게 흔들거리며 돌던 현상이 없어졌다.

한 바퀴 돌고 오니까 더스트씰 조립할 때 안에 채워 놓았던 그리스가 포크에 묻어 올라왔기에 그거 닦아주면서 보니, 오일은 전혀 새지 않았다.
그리스는 점도 때문에 포크에 묻으면 그 자리에 그대로 있고, 포크 오일이 새면 밑으로 흘러 내린다.
씰 교환은 잘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여담으로, 내가 팔당 근처에 사는데다가 6번 국도를 자주 이용하지만 이 동네에 6년을 살면서 그 유명한 양만장에 한 번도 가지 않았었다.

오늘 시험 주행 중에 양평만남의광장 표시가 보이길래 무심코 들어가 보았다.

역시 바이크도 많고 사람도 많다.
내부도 깨끗하고 바이크 용품 판매점도 있더라.

CU가 있길래 요즘 핫한 편의점 즉석 아메리카노를 한 잔 주문해서 뽑아들고 나왔다.

여유있게 한 모금 마시려는 순간 누가 부르는 듯한 소리가 났다.
돌아보았더니 세상에!
거의 4년만에 보는 카페 회원 분이었다.
양만장을 생전 처음 방문했는데 거기서 4년만에 보는 사람을 만나다니! ㅎㅎ

서로 근황을 묻고 사진 찍어 교환한 다음 안전한 라이딩을 기원하며 헤어졌다.

오늘, 바이크 수리도 잘 되었고 오랜만에 라이딩 하게 되어 좋았으며 인연도 만나서 즐거웠다.

수고했다 희동아.
조만간 장거리 같이 가자꾸나.




Leonard Kim.

ps. 원래 우리 집 희동이는 흰 고양이이다.
검은색인 내 바이크와 안 맞는 것 같아도 뭔 상관인가. 이름은 이름일 뿐. ㅎㅎ



No comments:

Post a Comment

CBR650F 스티어링 댐퍼 장착 시 주의할 점, 장착 후 시험 주행 200km. 여주, 괴산

 CBR650F에 장착할 스티어링 댐퍼를 구매해 놨고, 드디어 장착이다. 공교롭게도 최근에 주변 지인이 핸들 털림으로 사고를 당한 터라, 이게 없이 운행하기가 부담스러웠다. 드디어 주말이 되어서 스티어링 댐퍼를 설치했다. 기본 설치는 유튜브 이곳에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