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11, 2018

CB400 - 프론트 쇽 업소버 오버홀 #2, 쇽 업소버 분해, 가 조립


1편 쇽 업소버 분리에 이어 계속.

쇽을 무리없이 분리 잘 했으니 이제 분해를 해서 청소 후 씰 등 소모품을 교체하여 조립하면 된다.

쇽 아래의 샤프트 잡아두는 구멍 안 쪽에 오일 드레인볼트가 있다.
이것을 풀기 위해 아우터 튜브 맨 아래에 구멍이 있고 여기에 6mm 렌치를 넣어서 풀르면 되지만 잘 안 풀어질 때가 있다.
볼렌치라고 렌치의 끝 부분이 둥그렇게 처리되어 있는 렌치는 쓰지 말자.
풀르다가 렌치볼트 안 쪽의 육각을 망가뜨리기 쉽다.

저 볼 렌치로 풀다가 두개 중 하나는 잘 풀었지만 하나는 볼트 육각 모서리가 나가버렸다.
다행히 살짝.
계속 시도했다가는 볼트 푸르지 못할 것 같아서 렌치의 짧은 부분을 넣으려 했지만 안 들어간다.

생각하다가 6mm 렌치는 많으니까 하나를 희생하기로 했다.
절단기로 1cm 정도를 잘랐다.

이렇게 만들어 집어 넣어서 드레인 볼트를 풀러냈다.

마지막 꺼낼 때는 렌치의 긴 부분으로.

이렇게 드레인 볼트를 풀러내고 쇽을 세워 놓으면 오일이 빠진다.
한 시간 이상 세워 놓았다.


이렇게 오일을 빼내고 나면 본격적으로 분해를 시작한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이너 튜브 상단의 쇽 캡 볼트를 풀어내야 한다.
아까 빼냈던 쇽을 다시 바이크 스테빌라이저에 넣고 볼트를 조인다.
바이스 같은 것에 물리면 튜브가 찌그러질 수가 있으므로, 스테빌라이저에 물려서 푸는 것이 좋다.
여기서 잠깐!
따라서 쇽 분해 작업을 시작할 때 바이크를 들어올리기 전, 맨 먼저 해주면 편한 일이 바로 이 쇽 캡 볼트를 살짝 풀어두는 것이다.
잭으로 바이크를 뜬 상태에서 풀려고 하면 바이크가 흔들거리는 등 힘을 쓰기 힘들어진다.

암튼 다시 바이크에 쇽을 고정시키고 풀기 시도.
안 풀린다...
강하게 힘을 주어 돌렸으나 육각 부분이 부스러져 버렸다.
플라이어로 부스러진 머리 부분을 잡고 돌려 보았으나 역부족,
결국 볼트 머리가 완전 부서져 버렸다.



이거 이거...
전 작업자가 임팩렌치로 조여 놓은 것 같다.
이 캡 볼트는 알루미늄 재질이다.
스틸 재질 이너튜브의 탭에 임팩으로 박아 넣으면 탭이 씹혀서 뽑지 못할 수 있다.
그렇게 된 것 같다.
만약 풀기를 시도한다면 역시 임팩으로 해야하나, 수중에 임팩렌치가 없었다.

캡 볼트 안쪽에는 오링이 들어 있다.
적당히 렌치로만 조여도 오일 안 새고, 볼트 안 풀린다.
모든 볼트는 무조건 죽게 조여놔야 좋은 것으로 아는 정비사들...
옷 벗자.
민폐다.

사고는 발생했고, 어떻게 수습하냐가 문제다.
어차피 문드러진 머리, 잘라내기로 했다.
잘라서 뚫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었다.
절단기로 머리를 잘라내고 가로 세로 금을 내보았으나 이건 아닌 것 같다.

여기에 직경 6mm짜리 구멍을 두 개 뚫어서 M6 볼트를 끼워 넣은 후에 막대를 비스듬하게 끼워 넣고 돌려 보았다.
볼트가 부러져 나간다...


이 쇽은 일단 포기하고 반대 쪽 육각머리 남아 있는 것을 바이크에 물려서 풀어 보았다.
바이크가 넘어질 것처럼 흔들거릴 때까지 렌치로 풀러보았으나 역시 실패.
이것도 안 풀린다.
잘못하다가 잭에 올려 놓은 바이크 넘어뜨릴 것 같아서 이 날은 일단 후퇴.

다음 날,
동네 친구가 임팩렌치가 있다더라.
에어컴프레서까지 가지고 있어서 이것을 빌려서 밤에 시도했다.
친구와 둘이서 하나는 바이크 잡고 하나는 렌치를 꽂고 시도.
성공!!!

역시 지난 번 정비사가 임팩으로 조여 놓은 것이다 ㅠㅠ

이렇게 하나는 해결했으나 머리가 이미 아작나서 잘라낸 쇽이 문제였다.
둘이서 어떻게 하나 고민하다가 일단 가운데 부분을 홀쏘로 뚫어낸 후에 직쏘를 넣어서 조각 조각 잘라내기로 했다.

일단 홀쏘 질~

알루미늄이라 쉽게 뚫린다.
문제는 직쏘를 집에 어디다 뒀는지 잊어서, 한참 찾다가 포기, 어떻게 할까 하다가 목공 용 끌로 까 내기로 했다.

엇!
근데 뚜껑에 끌을 대고 탁 치는데 뚜껑이 휙 돈다???
계속 끌로 조금씩 조금씩 돌릴 수 있었고 결국 뚜껑을 뺐다.
세상에 남자 둘이서 볼트 머리가 아작 날 때까지 돌리다가 못 돌린 볼트가 이렇게 쉽게 돌아가다니. ㅋ

이렇게 이틀 간의 사투 끝에 캡 볼트 두 개를 풀러낼 수 있었다.


정비사 여러분.
캡 볼트 조일 때 임팩 쓰지 맙시다.
오링이 있어서 적당히 조여도 오일 안 새요!
젠장!

본격적으로 쇽을 분리한다.

씰 리테이너 클립을 일자 드라이버 같은 것으로 제낀 다음 잡아 꺼내면 쉽게 나온다.

아우터 튜브를 잡고 이너튜브를 윗 방향으로 툭! 툭! 치면 이너튜브가 쏙 뽑힌다.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잘 나온다.

이 순서를 잘 기억해 두어야 한다.
씰 바로 아래 3번 와셔가 씰이 아우터 튜브 아래로 빠지지 않게 잡아준다.
이너튜브를 위로 툭툭치면 6번 부품위에 얹혀 있는 4번과 5번 메탈 부시가 3번을 밀어 올리고 이 3번이 결국 2번 씰을 밀어 올려서 씰이 빠지게 된다.

뽑아낸 씰을 보자.

이런 ㅆxxxx.
어떤 정비사가 도대체 남의 바이크에 이런 장난질을 한단 말인가.
씰을 드라이버로 찍어서 쑤셔 넣다니!
이 씰은 지난 번 포크 오버홀 할때 이미 손상된 채로 결합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런 미친.
정말 수준 떨어지는 정비사들 많다.
난 전에 타던 내 차 엔진 축 리테이너 교체한 동네 정비사가 드라이버로 리테이너를 찍어 눌러서 장착을 한 바람에, 그 이후 주행에서 엔진오일이 다 새서 차를 폐차한 적 있다.
그런 정비사는 제발 정비하지 말아라.
나쁜 넘들.

암튼 씰 분해 결론.
아우터 튜브를 잘 잡고, 이너튜브를 상방향으로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툭툭 걸릴 때까지 치면 씰이 쉽게 뽑힌다.
롱노우즈나 뭔가로 쑤시지 않아도 잘 뽑힌다.
단지, 녹 등으로 씰이 아우터 튜브에 고착되었을 수도 있지만, 그 정도는 위 방법으로 툭툭치면 빠지게 되지만 안 빠지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아래 설명해 놓았으니, 위 방법으로 안 빠진다고 씰을 뭔가로 찢어서 끄집어내려고 하지 말 것.
자칫 잘못하면 아우터 튜브의 씰면이나, 이너튜브를 상하게 한다.

이렇게 이너튜브를 뽑아내면 아우터 튜브 안 쪽 맨 밑 바닥 정 중앙에 있던 이런 알루미늄 부품이 빠져나온다.


이너 튜브 안 쪽에서 스프링까지 뽑아내면 나오는 부품은 다음과 같다.

저 사진에서 이너튜브 안에 아래 부품이 들어 있는 상태다.
캡 볼트 잘라내느라고 알루미늄 가루가 잔뜩 묻어 있다.

이 부품들 조립 순서는 아래 다시 설명하기로 한다.

자, 이제 다른 한 쪽 쇽을 분해한다.

그런데, 씰 리테이너 클립이 벌써 녹이 잔뜩 났다.

혹시나 하면서 아까처럼 아우터 튜브를 잡고 이너튜브를 상방향으로 툭툭 쳐 보았으나...
안 빠진다. ㅠㅠ

씰 고착이라고 판단하고 이때부터 전쟁에 들어간다.

이너튜브를 다시 바이크 스테빌라이저에 물리고 준비해 놓았던 각목(공사장에서 사용하는 큰 것)으로 아우터 튜브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꼼짝을 안 한다...

미친듯이 내려치다가 방법 변경.
씰을 잘라내서 꺼내기로 한다.

아까 사용하던 목공 용 끌을 사용하여 이너튜브와 아우터 튜브 안 상하게 살살 씰을 찍어낸다.
근데 느낌이 이상하다???
이런, 씰 안 쪽에 스틸 프레임이 있다. 씰이 안 찢어진다. ㅠㅠ

찍고 누르고 뽀개기 시도하다가 결국 씰의 스틸 프레임을 끌을 이용하여 아우터 튜브 모서리를 지지대로 삼아 휘면서 조금씩 이너튜브 쪽으로 말아 넣었다.
아우터튜브의 씰 접촉 부위를 아우터 튜브에서 떼어 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결국 아우터 튜브의 씰 접촉면을 손상시키고 말았다. ㅠㅠ
몇 시간의 개 고생 끝에 결국 씰을 꺼냈다.
이 때도 목공 용 끌이 큰 수고를 해주었다.
끝의 날카로운 끝으로 씰 외벽을 찍어서 위로 조금씩 들어올렸던 것이다.

오늘 고생한 끌.
결국 장렬히 휘어지고 말았다. ㅎ

근데 여기서 도대체 왜 씰이 그렇게 안 나왔을까?
끌로 찍어낼 정도이면 아우터 튜브를 나무로 강하게 치면 나왔을텐데?
하는 의문이 든다.

씰을 빼낸 후 튜브 안 쪽을 보니 답이 나왔다.

저 와셔 윗부분에 씰이 설치되어 있다.
이너튜브를 위로 뽑으면 저 와셔가 위로 밀려 올라가면서 씰을 위로 끌어낸다.
문제는 두번 째 쇽은 저 와셔의 모서리가 아우터 튜브 안 쪽의 벽을 찍고 있었던 것이다.
이 상황으로 보았을 때, 안 나온다고 이너튜브를 바이크에 고정시키고 아우터 튜브를 각목으로 내리칠게 아니고, 씰을 뭔가로 조금 눌러서 그 아래의 저 와셔를 찍힌 위치에서 해제한 다음, 센터를 잘 맞춰서 이너튜브를 뽑아내는 동작을 씰이 뽑힐 때까지 반복했어야 했던 것이다.

나는 씰이 고착되어서 안 나오는 줄 알고 무리하게 아우터 튜브를 쳤던 것인데 결론적으로는 저 와셔의 모서리가 아우터 튜브에 박혀 있는데 나올리가 있나.

가스켓 본드 등을 사용하여 씰을 아우터 튜브에 접착한 경우도 있으니 그런 경우도 뽑기가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와셔가 아우터 튜브에 박혀서 안 뽑히는 것일 수 있으니, 씰을 눌렀다가 튜브 뽑는 동작을 다시 시도하는 등, 살살 달래가며 뽑아보자.

이런 문제만 없으면 첫번째 경우처럼 이너튜브와 씰은 쉽사리 뽑힌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저 와셔의 양 면 모서리 중 하나는 라운드가 되어 있고 다른 한 면의 모서리는 날카롭다.
이런 현상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라운드 모서리가 위로 가게 와셔를 장착하자.
와셔 모서리가 아우터 튜브 내면을 찍어서 씰을 뽑지 못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전에 작업했던 정비사가 이 방향만 맞춰 장착했어도 내 아우터 튜브는 손상되지 않았다...

자, 이제 청소다.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10L 사와서 이것을 펫병에 소분하여 사용하였다.
포크 오일은 휘발유에 아주 잘 닦인다.
손 쉽게 세척 작업을 마쳤다.

메탈 부싱도 크게 손상된 것 같지 않으나, 새로 사 놓은 중국산 메탈 부싱 품질도 봐야하니까 그냥 교체했다.
2종류 모두 교체했다.


이 순서로 장착한다.

맨 아래 부싱은 틈이 있어서 아래서 위로 끼워 넣으면 약간 벌어지며 튜브에 있는 홈으로 쏙 들어가고 위에 부싱은 튜브 윗쪽에서 끼워 넣는다.


다음,
사진은 없지만 아우터 튜브 맨 아래에 오일 드레인 볼트를 돌려 넣는다.


아래 사진의 알루미늄 파트를 아우터 튜브 위에서 넣어서 아우터 튜브 안 쪽 가운데에 자리 잡도록 잘 흔들어서 맞춘다.
알루미늄 파트의 위,아래 방향 주의.



그 다음, 오리피스 튜브와 스프링을 결합한 다음 이너튜브에 꽂아서 아우터 튜브에 넣는다.


이너튜브에 스프링을 넣는다.
스프링은 넓은 간격 쪽이 위로 가게 넣는다.

스페이서를 넣는다.

튜브를 넣는다.

오일씰을 넣는다.
이것은 다음 편에 별도로 자세히 기록하기로 한다.
오늘은 개괄적인 조립 순서만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다.

이 다음 단계에서 오일을 넣어야 한다.
나는 500cc를 넣기로 했다.
중국산 캡 볼트는 순정품과 달리 안 쪽이 꽉 차있다.
순정품은 안 쪽이 깍여 있다.

이대로라면 중국산 캡 볼트를 사용하는 경우는 오일 넣는 양을 줄여야 한다.
또, 원래 규정 오일양이 500cc에서 근소하게 못미친다.
그러나 이것 저것 귀찮은 나는 그냥 500cc를 넣을 것이다.

오늘은 아직 오일을 넣지 않고 캡 너트 장착까지 보여주기만 한다.

이렇게 하면 완료다.


시간이 없어서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오일 넣고 바이크에 장착하는 것은 다음 편에 하기로 한다.

내가 살면서 기계 만드는 일에 종사하게 되었을 때, 의외로 기계 감각 없는 사람들이 설계를 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마찬가지로 기계 감각 없는 정비사가 많은 것 같다.

이번에 이렇게 고생하고 부품 손상되게 만든 것은, 전 포크 오버홀할 때 작업한 정비사가 잘못 정비해 놓은 부분이 문제였다.

몇 시간이면 끝날 일을 잘못 만져 놓은 부분으로 인하여, 부품 손상까지 해가며 며칠이 걸렸다.

덕분에 힘든 작업이었으나, 이제 앞으로의 포크 오버홀은 순식간에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용해보고 문제없으면 이번 작업에 사용된 부품들을 몇 세트 사 놓고, 앞으로는 포크 오버홀을 자주 해줄 생각이다.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 생겼다.


Leonard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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