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13, 2018

CB400 - 프론트 쇽 업소버 오버홀 #3, 쇽 업소버 조립. 씰, 메탈 부싱 교환, 포크 오일 충진.


2편에 이어서 드디어 포크 조립이다.

천신만고 끝에, 전 오버홀한 정비사의 무지로 인한 잘못된 조립으로 인하여 하지 않아도 되었을 고생을 빡세게 하고, 열흘 가까이 바이크를 타지 못하여 답답했지만 쇽 분해와 세척을 마치고 이제 본격적으로 씰 교체만 하면 된다.

저녁 9시부터 씰 교체를 시작했기때문에 박아 넣는 동작이 필요할 때는 집 밖에서 했다.
집 안에서 하면 빌라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때문이다.

우선 제일 문제가 지난 번 씰 와셔가 뒤집어 끼워져 있어서 그것때문에 안 빠지는 씰을 빼느라 아우터 튜브 안 쪽 씰면이 손상된 것을 수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을 안 하면, 씰의 립 부분이 아니고 외면에서부터 오일이 새어 나올 것이다.

이렇게 심하게 찍혀버렸다.

이것은 금속 수선 용 접착제를 이용하여 육성 접착을 한 후에 곱게 갈아내면 된다.
그냥 사용하면, 가로 방향으로 난 홈은 큰 문제가 없으나 저 세로로 길게 난 부분을 따라서 포크 오일이 샐 것이다.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금속 접착제이다.
이것을 손가락으로 잘 눌러서 버무려주면 열이 나며 굳기 시작한다.
몇 분안에 굳어 버리므로 빠르게 작업해야 한다.

이렇게 반죽한 다음,

상처 부위에 잘 펴 바른다.

이렇게 다소 두껍게 발라져야 정상이다.
1번이 씰면이고, 2번은 씰과는 관계 없는 면이므로 굳이 접착제를 바르지 않고 나중에 사포로 곱게 갈아내주면 된다.

1시간 정도 후에는 접착제 가공 작업이 가능하다.
드레멜에 사포를 장착하여 곱게 갈아준다.
세로로 길게 나 있는 홈하고 찍혀서 돌출된 부분만 지워주면 된다.


자,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내용을 잘 보자.

우선 조립해 놓은 이너튜브, 이너튜브 안쪽에 오리피스 튜브와 스프링, 오리피스에 장착되는 알루미늄 튜브를 아우터 튜브에 넣고 아우터 튜브 하단의 오일 드레인 볼트를 돌려 넣는다.
이 오일 드레인 볼트에는 동 와셔가 씰로서 장착되어 있으므로 잊지 말고 와셔를 볼트에 끼워 넣어서 고정한다.
이 볼트는 오일 드레인 볼트로서의 역할도 있지만, 이너튜브 안의 오리피스 튜브 하단의 나사 산에 결합되므로, 이 볼트를 조이면 아우터 튜브와 이너튜브 및 오리피스 튜브 등 연결 부품이 모두 하나로 조립이 된다.

이너튜브 넣을 때 이너튜브 아래 부분의 하부 메탈 부싱이 아우터 튜브 안쪽으로 빡빡하게 고정되며 들어간다는 점을 알아둘 것.
잘 안 들어간다고 걱정하지 말고.

이렇게 한 다음, 상부에 오일씰과 와셔, 씰 클립, 상부 메탈 부싱을 끼워 넣는다.
우선 아래 그림을 잘 보자.
CB400의 포크 구조는 다음과 같다.

1번 아우터 튜브,
2번 이너 튜브,
3번 오일씰 클립,
4번 오일씰,
5번 와셔,
6번 상부 메탈 부싱

일반적으로 오일씰을 넣는다 함은, 6번 상부 메탈 부싱을 넣고 5번 와셔를 올려 놓은 다음 4번 오일씰을 마지막에 끼워 넣고 오일씰을 포크 씰 드라이버 등을 이용하여 퉁퉁 쳐서 박아 넣는 것이다.
그런데,
6번 메탈 부싱이 문제이다.
이게 제법 빡빡하게 들어간다.
오일씰도 아우터 튜브에 빡빡하게 들어가는데 메탈 부싱까지 오일씰이 밀어줘야 하니, 오일씰 넣기가 제법 힘이 들어가는 일이 되어버린다.
따라서 포크 씰 드라이버가 없는 대부분의 센터들이 그냥 일자 드라이버 같은 것으로 씰을 찍어 쳐 넣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씰의 코팅면이 찢어지고, 이 찢어진 부분에 스틸 프레임이 노출되어 시간이 지나면서 녹이 발생하고 결국 이로 인하여 씰이 아우터 튜브에 고착되어 나중에 뽑기가 힘들어 지는 것이다.
심한 경우는 립 부분이 찢어져서 교환하자마자 오일이 질질 새는 포크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희동이 포크를 직전 오버홀한 작업자 솜씨를 보자.
이것은 오일씰 위에 최종 장착되는 더스트 씰이다.
이 고무면을 찍어 놔서 스틸 프레임이 노출되는 바람에 물이 들어가면서 녹이 발생한 것이다.
더스트 씰 하면에 이렇게 만들기도 쉽지 않은데 어떻게 이렇게 했는지 궁금하군.

드라이버로 찍어서 고무를 벗겨 놓는 바람에 해당 부위에 녹이 슨 모습이다.
이 반대편 씰은 훨씬 심했으나, 분해 과정에서 고착되어 제거하는 동안 아작이 나서 아쉽게도 증거 사진이 없다.

암튼, 이렇게 씰 넣는 것을 조금이라도 쉽게 하려면 상부 메탈 부싱을 미리 넣어 놓으면 된다.

아까 조립한 아우터 튜브와 이너 튜브에 5번 와셔를 거꾸로 넣는다.
2편에서 말했듯이 와셔의 모서리에 라운드 처리되어 있는 부분이 상부로 가게 장착하라 했는데 메탈 부싱 장착할 때는 일부러 이것을 반대로 넣는 것이다.
이것은 와셔 윗면,

이것은 와셔 아랫 면.

원래 장착되는 에지에 라운드 있는 상면을 메탈 부싱 박아 넣을 때는 아래로 가게 장착한다.
박아 넣다가 와셔가 아우터 튜브에 끼이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메탈 부싱을 넣고, 와셔를 거꾸로 넣은 다음,


일자 드라이버 등을 와셔에 대고 고무망치나 플라스틱 망치로 드라이버를 친다.
일반 망치로 하면 자칫하다가 이너 튜브를 쳐서 손상시키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와셔를 90도 간격으로 골고루 쳐서 메탈 부싱을 박아 넣는다.
넣다보면 더 이상 안 들어가는 느낌이 있을 때까지 박아 넣는다.

완료.
와셔부터 오일씰 클립이 들어가는 홈까지 높이가 오일씰 하나가 들어가는 높이가 나와야 메탈 부싱이 다 박힌 것이다.
다 박은 후에는 와셔를 꺼내서 제 방향으로 돌려 놓는다.
잊지 말 것!
돌려 놓지 않고 오일씰을 장착했다간 다음에 꺼낼 때 와셔의 날카로운 모서리가 아우터 튜브 안 쪽에 박혀서 꺼내지 못하고 고생하는 수가 있다.

다음, 오일씰을 이너 튜브 상단에서부터 넣는다.
흔히 중국산 이너튜브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여기에는 씰을 넣기 위한 챔퍼 가공이 안되어 있다고 한다.
내 것은 정품이다.
이너튜브 상단에 씰 넣기 위한 20도 챔퍼 가공이 되어 있다.
(씰을 넣기 위한 챔퍼는 보통 20도이다.)

씰 상하지 않게 넣는다고 랩 등을 이너튜브에 씌우고 씰을 끼우는 것도 보았는데, 원래 그럴 필요가 없다.
이 챔퍼 가공만 제대로 되어 있으면 그런 것 없이도 씰을 안 상하게 하고 쉽게 넣을 수 있다.

내 것은 이 챔퍼 가공이 제대로 되어 있던 정품이었으므로 큰 무리없이 쉽게 오일씰을 넣었다.
천천히 집어 넣으면 손으로 스냥 쑥 들어간다.
이너튜브 외면에 포크오일을 조금 발라주면 넣는데 도움이 된다.

살살 내려서 아우터 튜브에 손으로 꾹꾹 눌러서 끼우면 잘 들어간다.
다만 아우터 튜브 모서리 훨씬 아래로 더 눌러 집어 넣어야 하므로, 이 위에 기존에 사용하던 폐 오일씰을 올려 놓은 다음, 이 오일씰을 뭔가로 쳐서 새 오일씰을 박아 넣는다.
나는 일자 드라이버로 쳤다.

이렇게 새 오일씰을 포크 씰 드라이버로 쳐서 박아 넣던가, 폐 오일씰을 올려 놓고 그걸 쳐야 하는데, 개념 없는 센터에서 새 오일씰을 일자 드라이버로 막 쳐서 넣는 것이다.
그러면 립이 찢어져서 교환하자 마자 오일이 새던가 아니면 오일씰 고무 코팅이 벗겨져서 노출된 스틸 프레임이 시간이 지나면 외부에서 들어온 수분에 의해 녹이 발생하는 것이다.


폐 오일씰이 아우터 튜브 안으로 쑥 들어갈 때 까지 밀어 넣어야, 새 오일씰이 제 위치까지 내려간 것이다.

이렇게 쳐서 새 오일씰을 제자리까지 박아 넣고, 폐 오일씰을 꺼낸다.
일자 드라이버는 모서리가 무뎌서 힘들고 칼 같은 것으로 하니까 잘 나오더라.

이렇게 장착하고 나면, 아우터 튜브 안 쪽에 오일씰 클립 장착하는 홈 아래까지 오일씰이 내려가 있어야 한다.
이것을 확인했으면 오일씰 클립을 장착한다.

오일씰 클립 부분에는 빗물이 들어가기 쉽다.
그 위에 더스트 씰이 있으나, 물까지 막아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에 물이 들어가면 오일씰 클립에 부식이 발생하기 때문에 조립할 때 그리스를 듬뿍 발라서 집어 넣으면 부식을 막을 수 있다.

이렇게 그리스를 넣고,

오일씰 클립을 장착한 다음,(아우터 튜브 안쪽의 클립 홈에 쏙 들어갔는지 반드시 확인할 것)

다시 그리스를 충진 후에 더스트 씰을 덮는다.

나머지 한 쪽도 같은 방식으로 작업한다.

드디어 씰 교환이 완료되었다.
씰 교환이 완료된 두 개의 포크를 나란히 세워 놓는다.
이때 이너튜브를 최대로 뽑아 놓는다.
짧으면 오일 넣을 때 빠르게 넣게되면 넘치는 수가 있다.

이번에 산 모토렉스 포크오일 10W/30.
10W는 점도인데 뒤에 30은 뭔 의미인지 모르겠음.

포크 좌우에 각 500cc씩 넣으려고 1리터 짜리 산 것인데, 메스실린더에 따라보니 990cc 밖에 안 나오더라.

할 수 없이 한 쪽에 495cc씩 넣었다.
인터넷 보니 누가 10W는 CB400에 너무 무르다고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공감한다.
이것 완료하고 시험 주행했는데 좀 더 딱딱한게 좋을 것 같다.
다음에는 20W를 넣을 예정이다.

두 개 모두 넣고,(이 안에 이미 오리피스 셋트와 스프링 및 와셔는 들어가 있다.)

스페이서 튜브를 넣는다.

다음, 최종적으로 캡 볼트로 스페이서 튜브를 누르는 동시에 돌려서 이너튜브에 체결한다.

마찰력이 좋은 코팅 장갑을 끼고 손으로 돌리면 공구 없이도 오링 들어가기 직전까지는 돌릴 수 있다.

그 다음 코팅 장갑으로 이너튜브를 잡고 복스로 돌린다.
순정품 캡의 육각모는 17mm로 기억했는데, 중국산은 19mm더라.
머리 큰게 부서질 염려도 적고 여러 모로 좋다.
즉, 순정품 머리도 19mm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캡 볼트의 구조는 저 오링이 캡 볼트와 이너튜브에서 오일이 새는 것을 막아주고 캡 볼트가 진동에 의해 풀리는 것도 막아준다.
코팅 장갑 낀 손으로 이너튜브를 잡아주고 복스로 아래와 같은 상태까지 체결이 가능하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오일 안 새고 볼트 안 풀린다.
저 구조에서 씰링은 오링이 하는 것이지 볼트 죽게 조인다고 씰링이 더 잘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제발 캡 볼트 조일 때 임팩 렌치를 사용하거나 지레로 나사 박살나기 직전까지 조이는 무식한 짓 좀 하지 말자.

대망의 포크 오버홀 완료.
무식한 전 오버홀 작업자 덕분에 예상 외의 고생을 한 작업이었다.

자, 이제 바이크에 장착만 남았다.
이것은 4편으로 넘긴다.


Leonard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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