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11, 2020

CB400 - 프론트 쇽 이너튜브 교체 #1 (중국산 메탈 부쉬 조심!) 및 서울 서울 야간 라이딩

153,780km

올해 프레임 도장 후에 첫 라이딩인, 지인 결혼식 참석 라이딩에서 우측 쇽에서 오일이 흐르는 것이 발견되었다.

지난 번에 좌측 포크만 오버홀 했으나, 우측은 작년 헤드 오버홀할 때 아우터 튜브 바꾸며 오버홀 한 이후 1만 킬로가 안된 상태였으므로 오버홀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일이 새는 것이다.

내가 사용한 중국산 오일씰이 문제일까?
그건 아닌 것 같은데...

혹시나 그동안 이너튜브 표면에 누적된 상처와 오버홀 때 안 빠지는 이너튜브를 뽑으려고 시도하다가 표면에 낸 상처 등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되어서,
일옥에서 이너튜브를 한 셋트 구해 놓았다.

가격이 매우 싸게 나왔는데 이유가, 외관이었다.
투명 흑색 크롬도금을 하다가 잘못되었는지 얼룰 덜룩한 문제가 있었다.
나야 외관은 상관 없으니 바로 결제해서 얼마 후 받았다.

오~ 상태 좋다.
설명한대로 도금 얼룩만 있었고, 상부에 씰 도입 용 20도 챔퍼가 제대로 나 있는 정품이었다.
표면의 경질 크롬도금은 깨끗했다.
미사용 중고품이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득템이다. ^^


이렇게 받아 놓은 이너튜브로 토요일에 교체를 해야해서 어디 멀리는 못가겠고, 게다가 장마철이라서 전국이 비가 왔다 갔다 해서, 금요일 밤 라이딩만으로 만족 하기로 했다.

카페 회원 만나보러 갈까 하고 톡을 보내 놓았다.
밤 11시 반이 넘은 시간이라서 전화하기는 곤란했다.
집에서 출발해서 팔당댐 지나서 톡을 확인했는데 답이 없었다.
밤에 연락한 것 자체가 실례라서 확인 전화나 톡은 무례였고, 그냥 서울 시내로 향했다.

서울이 밤에는 차도 별로 없고 다니기가 편해서 가끔 서울 야간 라이딩을 나선다.

그러나 이 날은 택시가 너무 많아서 불편했다.
그래도 기왕에 나선 라이딩, 시원했다.

바깥 차선에서 살살 가는데, 택시 하나가 깜박이도 안 켜고 휙 끼어 들어왔다.
점잖게 상향등하고 경적으로 경고를 하고 그냥 내버려뒀다.
그런데 잠시 후에 다시 안쪽 차선으로 깜박이 안 켜고 휙하고 들어가더라.
저 인간이~
문제는 조금 후에 다시 내 바로 앞으로 갑자기 끼어들은 것.
당연히 깜박이 안 켜고.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안측 차선으로 빠져 나가서 추월하면서, 경적을 누르며 쳐다보니까 딴청이다.
지가 못된 짓 한지는 아는가 보다.
그냥 냅뒀다.
블박이 있었다면 빼서 무신호 차선 변경으로 신고할 수 있었는데.

원래 서울엔 밤에 택시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날따라 택시들이 피곤하게 운전하고 게다가 특별히 많았다.

별로 즐겁지 않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서울로.
회현역 앞에 세워두고 서울로로 올라갔다.

야간의 서울은 멋있다.
조금 전 짜증이 훨~ 밀려갔다.





다시 회현역으로 와서 바이크에 오른 시간이 새벽 2시반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고, 아직 조금 더 타고 싶었다.

어디로 갈까~
이 시간에 선택지가 뭐가 있나.
양만장이나 가자. ^^

서울 시내 벗어나서 워커힐 호텔 앞을 지나 6번 도로로 가는 길이, 예전에 갔을 때는 좁고 불편했다.
그래서 그동안 잘 안 갔었는데, 왠 걸?
공사가 끝나서 넓고 편할 길이 되어 있었다.

자동차 전용도로가 아닌가 불안할 정도로 잘 뚫린 길을 지나서 팔당댐 앞 6번으로 연결되는 길로 올라섰다.
시원하게 새벽 공기를 가르며 양만장에 도착했다.

아무리 양만장이라도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에는 역시 사람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바이크 4대 정도는 있었다.
대단하다. ㅎㅎ

별 목적이 없이 왔기때문에, 잠시 있다가 바로 복귀했다.
팔당댐 지나서는 기온이 뚝 떨어져서 다소 쌀쌀했다.

집에 금방 도착했다.

씻고 누웠더니 새벽 4시 쯤.

불금이었다. ㅋㅋ

그렇게 금요일 밤을 보내고 오늘 토요일.
낮 뜨거운 해를 조금 보내고 오후 4시쯤 프론트 쇽 이너튜브 교체 작업을 시작했다.

음, 우측 쇽에서 꾸준히 오일이 흘러나온다.

프론트 쇽 오버홀은 한 두번 한 게 아니다.

이제 익숙하다.
프레임에 손상 가지 않게 두꺼운 종이를 대고, 자키 두개로 들어올린 다음 뽑아낸다.
30분 만에 두 개를 다 뽑아냈다.


오일을 뽑아냈다.
좌측은 교환하고 얼마 주행하지 않은 상태라서 원래의 붉은색이 아직 감돌았다.
아깝구나. ㅋ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좌측 이너튜브는 금방 뽑았는데 우측 이너튜브가 안 뽑혔다.

재 작년에도 우측 이너튜브가 뽑히지 않아서 뽑는 과정에서 결국 아우터 튜브를 손상시키는 바람에 일옥에서 우측 아우터 튜브만 구매해서 교체했었다.
당시에는 씰 밑에 넣은 와셔를, 에지가 날카로운 부분을 전 작업자가 위로 넣고 조립하는 바람에 거기에 아우터 튜브가 걸려서 나오지 않았던 것이었다.

지난 번 우측 포크 오버홀할 때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던 나는 당연히 해당 와셔를 조심히 조립했다.
그런데 왜 또 이런지. ㅋ

도저히 빠지지 않는다.
한참을 고생했다.

하는 수 없이 또 이너나 아우터 튜브를 손상시킬 각오를 하고 일자 드라이버 등으로 어찌 어찌 하다보니 씰이 갑자기 빠졌다! 
재수~ ^^

저 씰 밑의 와셔는 위아래 방향 문제없이 꽂혀 있었고 잘 빠졌다.
그럼 뭥?

이너튜브와 아우터 튜브 사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이건 가이드 부쉬라고 메탈 부쉬인데, 저 잘라진 부분이 단차가 생길만큼 비틀어져 있었다.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양 끝이 위, 아래로 단차가 있었다.
이 상태에서는 이 부품이 이너, 아우터 튜브에 낀다.

게다가 이너튜브가 끄떡 끄떡 유격이 있었다.
메탈 부쉬가 마모된 것 같다.
메탈부쉬가 손상되면 이너튜브 유격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씰이 금방 손상된다.

어쨌든 일자 드라이버로 저 튀어나온 부분을 쳐서 눌러주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이너튜브를 뽑자 탁! 뽑혔다.
아, 다행이다.
재 작년의 고통이 밀려왔었다. ㅋ

뽑혀 나온 이너튜브의 메탈 부쉬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뭔가 많이 갈려 나왔다.
이러니 유격이 생기지. ㅋ

좌우를 동일하게 중국산 메탈 부쉬로 교체해줬는데 우측만 이렇게 심하게 갈린 이유를 모르겠다. ㅎ

원인을 알았으니 이번에 이너튜브 교체할 때 메탈 부시는 정품으로 바꿔 주기로 했다.
중국산은 일단 써보고 안 좋으면 안 쓰기로 했는데, 이번에 메탈 부쉬는 중국산이 안 좋은 것을 알았으니 다음부터는 정품 메탈 부쉬로 사용하기로 했다.
사실, 중극 제품은 재질에 문제가 많아서, 이 제품을 사용할 때 조금은 각오했었다.

정품 메탈 부쉬를 주문해 놓았으니 이제 다음 주에 부품 도착하면 프론트 쇽을 조립해서 장착할 예정이다.


Leonard.


Sunday, July 5, 2020

출장 라이딩 - 퇴촌에서 천안까지 260km


153,379km

이런, 주말에 출장이 잡혔다.
주말에는 일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때로는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다.
천안에 9시까지 가야하는데, 이번 주말에는 바이크 정비를 하려 했기때문에 억울한 마음이 있었다.
개인적인 주말 시간을 업무를 위해 써야 하다니. ㅋ

그러다가 걍 바이크 타고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억울할게 아니고 그냥 바이크를 타고, 라이딩 겸 다녀오자.

그렇게 마음을 먹고 토욜 아침에 일어났다.
근데 막상 아침에 일어나니까 귀차니즘이 밀려왔다.
차가 편하긴 한데...
이 더운 날 어떻게 다녀야 하나... 등등
난 태생이 부지런한 사람은 아닌 듯 하다.
라이딩 갈 때마다 매번 이런 고민을 한다. ㅋ

게으름을 떨치고 옷을 입고 나왔다.
역시 아침 공기는 상쾌하다.
천안 목적지까지 두 시간.

용인 시내를 통과하여 안성을 지나서 천안으로 가는 이 길은 매우 익숙한 길이다.

출발하여 별 생각없이 가다보면 번잡한 시내가 나온다.
용인 시내다.
버스 터미널을 통과하면 안성까지 가는 잘 뚫린 도로가 나온다.

이 길도 전용도로 못지않게 잘 뚫린 길이고 신호 하나 없어서 편하다.

우웅~
하면서 별 생각없이 가고 있는데 좀 춥다.
방풍 점퍼까지는 안 챙겨 왔고, 라이딩 복 안에 대는 내피는 챙겨 왔다.

안성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져서 천안 쪽으로 가는데, 꺽어지자 마자 편의점이 있는 것이 생각나서 거기서 갈아입기로 했다.

천천히 천천히 바람과 경치를 즐기며 한 시간 정도 달려와서 해당 편의점에 도착했다.
오전 7시

여기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샌드위치와 음료수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했다.
물론 내피도 입었다.

편한 그 길을 다시 나서서 가다보면 다시 붐비는 시내가 나오면 천안이다.
그러나 아침 일찍이라서 심하게 막히지는 않았고, 다시 천안 시내를 휙 통과해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8시 30분.

약속 있던 사람이 라이딩 복을 보더니 신기해 했다.
이런 저런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고 일을 마친 후 이제 집으로 다시 복귀다.

오후 두시다.
이제 덥다.
당연히 내피는 벗었다.

왔던 길로 가는 것은 라이딩이 아니다. ㅋㅋ
진천을 거쳐 여주로 가서 퇴촌으로 올라가는 코스인데, 큰 길 말고 평소 안다니던 샛길로만 경로를 골라 잡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도 상으로는 작은 길처럼 보였던 도로가 뻥 뚫린 훌륭한 도로들이 많았다.

점심을 먹고 커피를 안 먹었더니 졸립니다.
중간에 편의점이 나오길래 들러서 아이스커피 한 잔을 하고 잠깐 쉬었다.
헬멘 안에서 머리가 익는다. ㅋ
워낙 천천히 다녔더니 바람도 안 시원하다. ㅋ

그래도 지방 국도를 여유롭게 다니니까 기름도 정말 천천히 준다.
오다가 아침에 안성 근처에서 주유를 했고, 한 칸이 줄어드는데 필요한 거리가 150km 였다.
지난 번에 열심히 땡기며 다니니까 120km만 타면 한 칸이 줄었었다.
연비 차이가 무척 심하다.
저 숫자로 계산을 해보면 25% 정도 연비가 향상되었다.

좋구나.
경치도 즐기고 안전하면서 연료도 절약하고.
출장으로 왔지만, 단거리라서 여유있게 다닐 수 있어 좋았다.

그렇게 여주까지 와서 늘 들르는 이포보 편의점에서 커피 한 잔을 더 했다.
4시 40분.


여기서 집까지야 매일 다니던 길이다.

편안히 살살 달려서 집에 도착했다.
오후 5시 반.

자칫하면 짜증날 뻔했던 주말 출장을, 희동이 덕분에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다.
260km.


Leonard.

Monday, June 29, 2020

퇴촌에서 부산 태종대까지 왕복 833km 무박2일


152,518km


비때문에 못갈 뻔한 라이딩

중국산 이리듐 점화플러그 문제로 헤드를 뜯어서 손 본 후, 지난 주말에 시험 주행을 나섰었다.
다행히 문제없이 시험 주행을 마쳤다.
이제 장거리를 다녀와야지~

근데, 일기예보가 심상치 않다.
토욜에 비가 온다는 예보다.
주 중에 windy를 계속 지켜보았으나, 토요일엔 계속 비다. ㅠㅠ
금요일 저녁에도 확인했으나 역시 비. ㅋ
오후에는 비가 오지 않았으나, 아침, 저녁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다.
어떡하지... 비를 맞고 다닐까...
고민하다가 자세히 보니, 토요일 새벽 3시 쯤 경기 지방으로 비가 지나가는 것으로 나왔는데, 대전 이하로는 비 소식이 없다.
오후에는 6시 쯤 경기 지방에만 비 소식이다.
오호라~
오늘 출발하면 괜찮지 않나?
즉, 금요일 밤에 출발해서 새벽 3시 전에 대전 이남으로만 내려가 있으면 되고, 하루 종일 라이딩 하다가 6시 이전에 집으로 복귀하면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즉, 무박 2일 라이딩 계획이었다.

서둘러서 경로를 짜 보았다.
원래 올해 장거리 라이딩 중 부산 태종대를 가보려는 계획이 있었다.
30년 전 와이프와 데이트할 때 갔던 곳이었었고, 추억을 회상할 겸 가고 싶었었는데, 이 참에 가기로 했다.


고라니를 받아서 사고날 뻔 하다.

준비물 잘 챙겨서 밤 11시에 나왔다.
봄가을에 끼는 두꺼운 장갑에, 방품 점퍼까지 입고 나왔더니 덥다.
그러나 나는 야간 주행은 여름에도 춥다는 것을 이제 안다.
조금 더워도 입은 상태로 바이크를 꺼내서 시동을 걸고 떠날 준비를 했다.

중국산 헤드램프 케이스에 로드윈 반사경을 조합한 내 헤드라이트.
마음에 든다.
55/65W 전구를 끼웠는데도 반사경이 멀쩡하다.
중국산 반사경은 켜자 마자 녹아버린다.
빔도 멀리 비춘다.
그리고 컷팅라인도 전구 타입임에도 불구하고 잘 나온다.
역시 국산이 좋다. ㅎㅎ

살짝 출발해서 곤지암을 거쳐서 이천으로 고고.
이천에서 기름을 넣어야 한다.
이천을 지나면 주유소가 귀하다.
게다가 자정에 가까워져서, 있는 주유소도 닫아 있을 것이다.
전에 하이닉스 근처에서 주유소를 봤기때문에 그 근처에서 넣으려고 직진했는데, 왜 그랬는지 놓치고 지나갔다.
못 봤다.

낭패다.
뒤로 돌아가서 다시 넣을까 하다가 계속 가보기로 했다.
이제 자정이 넘었다.
주유소는 있었으나 다 닫았다. ㅋ

장호원이 다 와간다.
장호원 시내 조금 못 미쳐 우회전하면, 진짜 주유소가 없는 도시 간 고속도로급 국도가 나온다.
상행엔 중간에 하나 있는데 하행엔 없다. 게다가 새벽에는 문을 닫았을테니.

바이크를 돌리려고 하는데, 길 건너에 불을 켠 주유소가 보인다.
잽싸게 턴을 해서 들어갔다.
왕 재수 ^^
셀프주유소여서 주유기만 켜 있었다.
관리하는 사람은 있었을텐데 보지는 못했다.
가득 넣었다.

기름통은 무겁게, 마음은 가볍게 출발~ ^^

아니나 다를까, 음성을 거쳐서 문경을 지나는 이 길은, 고속도로 버금가게 길이 좋다.
그냥 신호도 없이 뻥 뚫린 길이다.
그래서 도롯가에 그 흔한 편의점하나, 주유소 하나 없다. ㅋ

그 새벽에, 그렇게 따뜻하게 입고 왔지만, 한기가 온 몸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끼며 달려 내려갔다.

밤이라서 고속은 내지 못하고 상향등을 켠 채로 2차로에서 천천히 달려가는데, 나보다 더 느리게 가는 트레일러가 앞에 보이길래 하향등으로 바꿨다.

그리고 1차선으로 추월해서는 다시 상향등을 켜는 순간!
저 멀리에서 뭔가가 보였다.
일단 급제동부터 하면서 바이크가 밀려가는 동안 헤드라이트 빛 끝 자락의 그 물체를 자세히 보니 고라니였다.
아 이 쒸~
다행히 이 고라니는 보통 헤드라이트 불빛을 보면 멀뚱 멀뚱하는 다른 고라니와는 다르게, 나를 발견하고는 겅중 겅중 2차선 쪽으로 뛰어가서, 나와는 20~30m 거리로 비껴나갈 수 있었다.

여름에는 야간 라이딩이 제격인데, 벌레와 이 고라니때문에 야간 라이딩이 아주 불편하다. ㅠㅠ

이러니 내가 속도를 낼 수가 있나.
가능한한 천천히 내려갔다.

이천에서 어떻게든 기름을 넣은 것은 잘 한 선택이었다.
기름 넣고 거의 90km를 달려서 문경새제 근처에 와서야 24시간 주유소가 그것도 길 건너편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음에 또 비슷한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 기억해 둬야 겠다.
이천에서 90km 더 달려가서 문경새제에 24시간 주유소.
머리 속에 킵.


논 스톱으로 구미까지

새벽을 가르며 묵묵히 달리기만 했다.
문경을 지나, 상주를 지나, 낙동강 옆 길을 지나고, 구미까지 논 스톱으로 왔다.
세상에 이천을 지나면, 구미까지 올 동안 뭐가 하나 없다.
편의점, 주유소 등등.
춥고, 힘이 들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게 결국 구미까지 왔다.
도시 불빛이 보이고, 길 옆 동네에 보이는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밤을 새고 온 상태라 너무 졸렸다.
배 부르게 먹으면 더 졸릴 것 같아서, 간단하게 쏘세지와 초코바 그리고, 잠을 쫓을 커피를 마시며 헬멧의 벌레를 닦았다.

다시 출발.
아침이 되면 출퇴근 차량들로 붐빌 구미 산업단지를 편하게 지나가서 다시 낙동강변 도로를 달렸다.

칠곡을 지나다가 셀프 주유소가 보이길래 다시 주유.
전에도 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었다.
이 주유소가 나에게는 적당한 거리에 있는 것 같다.

새벽 3시30분.
천천히 달려오니까 확실히 오래 걸린다.


부산 입성. 성숙한 교통 의식. 깨끗한 거리.

다시 달린다.
졸음이 많이 밀려온다.

제법 달렸는데도 네비에서 소리가 전혀 나지 않는다.
나는 네비를 헬멧에 장착된 블루투스로 소리만 듣고 간다.
폰을 바이크에 거치했다가 떨어지는 경우를 너무도 많이 봤기때문이다.
폰은 주머니에 넣고 소리만 듣는다.
문제는 가끔 네비가 죽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
혹시 몰라서 세우고 살펴봤다.
대구 어딘데 잘 모르겠고, 시골길 옆에 버스 정류장이 보이길래 세웠다.

다행히 네비는 잘 동작하고 있었다.

다시 출발해서 전 회사가 있던 대구 현풍을 지나 창녕으로 달려가다보니 하늘에 빛이 돌기 시작한다.
시계를 보니까 새벽 4시 10분 정도.
역시 날아오르는 벌레들이 헬멧에 마구 부딪히는 것이 보인다. ㅋ

이제 거의 다 왔기때문에 도심으로 들어가서 보이는 편의점에서 닦기로 하고 그냥 달려갔다.

새벽 하늘이 제법 밝아지면서 도시가 나타났다.
창원이다. 옛 마산시 구역이다.
편의점이 보였다.
반갑다. ㅎㅎ

내려서 보니까 마산종합운동장 옆이었다.
홈플러스도 있고, 마산버스터미널도 있는 등, 완전 시내였었다.
그러나 5시 밖에 안되었을 때라서 차도 별로 없었다.

이 편의점에서 역시 졸음을 쫒기 위해 커피를 마시며 거의 30분을 쉬었다.
헬멧에는 말도 못하게 벌레가 붙어 있어서 열심히 닦았다.
그렇게 잘 쉬고 다시 출발하려는데, 이제 제법 기온이 올라갔다.
그래서 방품점퍼도 벗고, 장갑도 여름 용으로 바꿔서 꼈다.
이 여름 용 장갑이 얇고 드로틀 조작성이 좋아서 가능하면 이 장갑을 끼려고 노력한다.
방풍점퍼에는 벌레가 많이 죽어 있었다.
집에 가서 바로 빨아야겠다. ㅋ

마산 시내를 통과하여 조금 가다보니 멋진 다리가 보이고, 조금 전에 통과한 시내가 바다 너머로 보이길래 멈춰서 사진 한 장.

여기 지나서 다리를 하나 더 건너고 그 아래 경치가 멋졌는데,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그 유명한 을숙도였다.
다리 위에 멈춰서 사진 찍을 걸. ㅋ

이제 부산인 것으로 보이는 경치들이 나타났다.
역시 나중에 확인해보니, 조금 전에 멈춰서 찍은 다리도 부산 강서구 였었다.

시내가 보이고, 서울 촌놈인 나에게도 익숙한 지명인 사하구 같은 이름들이 보였다.
지하철도 보이고, 부산의 특징적인 산 경사면에 지은 많은 집 경치들도 보였다.

그런데, 내가 부산에 마지막으로 온 지 꽤 오래된 것은 맞는데, 그동안 부산이 많이 변했다.
일단 도로가 깨끗하다.
도시도 전체적으로 많이 깔끔해졌다.

그리고 교통문화.
전에 내가 왔을 때는 양보 안하고, 난폭 운전자가 많다는 인상이 있었지만, 시민들이 전체적으로 준법 운전을 하고 얌전하게 운전을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서 우회전 할 때 우회전 금지 적생등은, 정지해야 맞지만 서울 경기권에서는 대체로 눈치보며 우회전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부산 시민들은 대부분 그 신호를 지켰다.
게다가 시내 최고속도가 50km/h이고, 이 역시 대부분 지키며 운전을 했다.
근데, 안 지킬 수가 없을 것 같다.
과속 단속 카메라가 진짜 신호등마다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많았다. ㅋ

시내를 통과하다가 신기한 건물이 보였다.
혼자 다닐 때 장점이 뭔가.
정차할 만한 곳에 바이크를 대고 되 돌아가서 사진을 찍었다.

뭐지 이 건물은?
저 뿌연 연기는 아침부터 소독을 하고 있어서 보이는 소독약이다.
저렇게 세로로 긴 구조도 특이하고, 꽤 예전 건물인 것 같은데, 이 건물을 둘러싼 신축 건물(이 신축 건물도 지어진지 꽤 된 것 같다.)과의 관계도 궁금했다.

부산대교가 보인다.
넘으면서 보니까 역시 그 유명한 영도대교가 보인다.
언제 다시 와서 다리 들어올리는 거나 봐야지. ㅎ


30년 만의 태종대

부산대교를 건너니까 태종대까지는 금방이었다.
어찌 어찌 조금 가다보니 태종대 주차장에 도착했다.
7시.
전 날 밤 11시부터 8시간이 걸렸다.

오래 전, 와이프와 연애할 때 왔던 곳이다.
태종대에서 해를 본다고 1월의 새벽에 왔다가 얼어 죽을 뻔하게 추웠던 기억이 있다.
결국 해를 보자마자 도망치듯 나와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왔었다.

나도, 와이프도 젊은 시절이었다.
지금도 젊지만. ㅋㅋ

암튼, 아무리 오래전이라고 해도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깔끔하고 깨끗하다.
물론 입구가 그 때는 이렇지는 않았겠지.

태종대의 어느 절벽 위 경치 멋있는 곳까지 걸어갔는데 거기서, 당시에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던 어느 사진사가 사진 찍기를 권했었다.
하지만 돈이 여유 없던 나는 찍지 않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찍기로 하고 한 장을 찍었다.
세상에, 지금은 그게 그 날을 추억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가 되었다.

젊은 시절 와이프와 찍었던 그 사진을 기억하며 그 장소를 찾으러 갔다.
못 찾겠다.
무슨 편평한 절벽 끝이었던 것 같은데 비슷한 장소를 못찾겠다.

영도 등대다.
여기가 배경으로 보이는 곳이었던 것 같은데...

태종대 전망대가 있었다.
여기서 보이는 경치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너무 오래 전 기억이다. ㅋ
한 세대가 지났다.

전망대에서 보는 경치가 멋지다.


태종대를 한 바퀴 도는 길 주변에는 나무가 많고, 풀이 많아서 깊은 숲속에서 맡을 수 있는 싱그러운 냄새가 난다.
게다가 아침이라서 공기도 상쾌했다.

추억의 장소는 찾지 못했지만, 태종대 둘레길 한 바퀴는 걸을만한 가치가 있었다.
이렇게 태종대에서 또 다른 추억 하나를 만들었다.


풀 튜닝된 멋진 코멧을 만나다.

이제 돌아가야 할 때다.
날도 더워졌고, 밝아져서 고속으로 복귀하기로 했다.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왔던 길이 아니고 돌아서 가기로 했다.
구미를 거쳐 창녕을 지나서 오는 길은 많이 왔었다.

선택한 다른 길은, 언양을 거쳐서 경주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올라오는 길이었다.
그러나, 부산도 역시 큰 도시다.
서울과 경기 도시들과의 관계처럼, 부산에서 언양으로 가는 길도, 언양이 부산의 위성도시 역할을 하는지 매우 막혔다.
그리고 촘촘히 설치된 신호등.
상당히 힘들게 경주까지 왔다.

네비가 경주IC로 안내하길래 깜짝 놀라서 멈춰서 봤더니 고속도로 입구 바로 옆으로 샛길 같은게 있었다.
희한한 길이군.

그 길로 접어들면서 막히지 않고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부산부터 경주까지는 앞으로 오지 말아야겠다.
불편하다.
특히 부산에서 구덕터널 통과하는데, 터널 안에서 정체가 오래 걸려서 상당히 힘들었다.

라이딩 목적지로 부산은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나중에 걸어서 다니는 여행을 목적으로 와봐야겠다.

경주를 지나서는 한가한 시골길이다.
부지런히 달렸다.
그러나 부산에서 경주까지 거의 3시간을 걸려서 왔기때문에 쉴 곳이 필요했다.
마침 쉼터가 보여서 커피 한 잔 하고 가기로 했다.

거기서 멋진 바이크 하나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커피 한 잔하고 나오면서 주인이 보이길래 물어보았다.

스천알인가요?
아뇨, 제가 직접 풀튜닝한건데 코멧650이 베이스에요.
코멧650이요???

놀랐다.
엄청 멋진 차였고 고급스러워보였는데, 베이스가 코멧650이라니!
세상엔 고수가 많다. ㅎ
사진을 몇 장 찍어야 했는데, 졸려서 정신이 없던 나는 암 생각없이 인사를 하고 그냥 떠났다.
ㅋ.
아쉽다. 사진을 남겼어야 했는데.


아, 너무 졸립다.

일부러 시골길을 골라서 달려 올라오다가 어느 마을에서 본 벽화가 뭔가 심상치 않다.
벽화로 처음보는 고퀄 그림이었다.

그냥 갈 수는 없지.
저 창고 앞에 바이크를 주차하고 되돌아 가 보았다.
아~
군위에 삼국유사의 전설이 있는 것 같다.
여기는 산성면이라는 곳이고, 지금 들른 곳은 화본역이 있는 곳이었다.

네티즌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이라는 수식어도 있었고, 1박2일 촬영지라는 안내도 있었다.

구경 잘 하고 다시 출발했다.

그렇게 커피를 마시고 다니는데도 불구하고 매우 매우 졸음이 밀려 왔다.
꼭 내 바이크를 오토파일럿이 운전해 주는 느낌이었다.
도저히 안되겠다.
다시 저 앞에 보이는 휴게소로 들어갔다.

휴게소라기보다는 식당에 가까운 곳이었다.
배가 부르면 더 졸릴까봐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었지만, 하루 종일 커피만 먹었더니 속이 상할 것 같아서 잔치 국수 하나 먹기로 했다.

국수를 시키고 의자에 앉아서 팔짱을 끼고 잠깐 졸았다.
국수 나왔다고 하는 소리에 깼으니 한 십분 정도 잔 것 같다.
그렇게 국수를 먹고 나왔는데, 걱정과 달리 졸음이 훨씬 덜 했다.
그 십분 졸은 것이 크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아, 다행이다. ㅎ


행운이었던 연료 고갈 사건. ㅎㅎ

여기가 의성 조금 못 미쳐서 이니까, 집까지 겨우 1/3 조금 지나왔다.
갈 길이 멀구나.

열심히 달렸다. 조금 고속으로.
그렇게 달리니까 기름이 빨리 떨어지는 것 같았다.

문경에 거의 다 와가서는 230km를 넘어갔기때문에 주유소룰 찾아야 했다.
그 전까지 x60km/h 이상을 넘기며 달려 왔기때문에 위험하다.
이제 속도를 줄여야 겠다.
길 가에 서서 네비를 보니까 8km 전방에 주유소가 있다.
설마 8km는 갈 수 있겠지.

가능하면 천천히 달려갔다.

네비에서 1km 미만 임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고 언덕을 넘어서 내려가는 순간 저 멀리 주유소가 보였다.
안도가 되었다.

내려가는 경사라서 주유소로 접어들며 클러치를 잡는 순간!
엔진이 스륵 꺼졌다.

탄성으로 굴러가서 주유기 앞에 섰다.
허허~
헛 웃음이 나왔다.
어찌 이럴 수가. ㅎㅎ
그런데 주유량이 13.2리터 밖에 안된다.
CB400 연료탱크 용량 18L를 믿었다가 연료 엠티로 길 가에 선 것이 몇 번이라서 이제는 연료탱크가 15리터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런데 13.2는 뭥???
목까지 찰랑 찰랑 찬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덜 넣은 것은 아닌데 이상하군. ㅋ

암튼 이런 이야기를 해줬더니 주유하시는 분도 내 말을 믿지 않는다.
바이크에 이상이 있어서 엔진이 꺼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기름을 다 넣고 시동 걸어보라고 하길래 시동을 걸었더니 한 방에 시동.
연료 부족이 맞다. ㅎㅎ

재미있다.
연료가 없어서 선 적은 많지만 그로 인해서 바이크가 실려서 다닌 적은 없었다.
행운이었다.


복 귀

지금부터는 150km가 안 남은 거리였다.
맘 놓고 달렸다.
게다가 장호원 넘어서 K5 하나가 무리하게 쫒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왜 그러는지...
2000cc 중형차는 바이크를 당할 수 없는데.
할 수 없이 빽점을 만들어 주며 휙 가버렸다.
계속 신호가 있는데, 물론 나도 신호는 다 지켰지만, 워낙 압도적인 가속이라서 중형차는 쫒아 올 수 없었다.
신호가 바뀔 때마다 점을 만들어 버렸더니 어느 사이엔가 백미러에서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급가속에 고속 코너링에, 차들을 리드하며 가다보니, 어느 덧 원래 부산에서 출발할 때 예상 도착 시간이었던 6시30분보다 1시간 30분이나 빨리 도착 할 수 있게되었다.

그렇다면!
쉬어가야지 ^^

여주 쯤 와서 편의점에서 오늘의 마지막 커피를 마셨다.
시원한 아이스커피.

이제 집까지는 금방이다.
가면서 BMW 1200을 만났고, 신호가 걸리면서 간단하게 서로 인사도 했다.
멋져 보였으나, 그 큰 덩치를 운전할 자신은 없다.
난 CB400이 딱이다. ㅎ

집에 돌아왔다.
15시간 30분, 833km.

예전보다 먼 거리를 간 것은 아니었지만, 너무 힘들었다.
졸려서.
몸은 그렇게 힘든 것을 못 느꼈는데, 이 졸음은 정말 참기 힘들었다.

무박 2일로 전국 일주를 다녀오신 분들도 있던데, 어찌 그게 가능한 것인지. ㅋ

암튼 무박2일로 갔다왔더니, 다녀와서 시간 여유도 많고 낮 시간에 여행지에서 다닐 수 있어서 좋았지만, 너무 너무 졸려서 다음부터는 안 가기로 했다.
사고나겠다.
꼭 무박 2일로 가려면 3,4 시간이라도 자고 가야겠다.

하나 더.
고라니.
무박 2일로 가니까 야간 주행이 많아져서 고라니가 무섭다.

그것 아는지?
고라니가 멸종 위기 종이라는 거.

전 세계 고라니가 우리나라에서만 산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없어지면 멸종이란다.
ㅋ. 이놈들을 없어지라고 할 수도 없구만.

이렇게 추억의 부산 태종대 여행을 마감했다.

격주로 정비와 여행을 하기로 했으니, 다음 주는 정비할 예정이다.
클러치가 거의 된 느낌이라서 클러치를 손 볼지, 아니면 전륜 포크 이너튜브를 교체할 지 생각 중이다.
일옥에서 신품 전륜 포크 이너튜브를 구해놨다.
지금 내 것은 스크래치가 많은게 문제인지 씰이 금방 터진다.

좋은 여행에 재미있는 정비.

주말이 즐겁다. ㅎㅎ


Leonard.


Sunday, June 21, 2020

CB400 - 헤드 볼트 하나 조립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행결과 및 MP10 점화코일 사용 결과


중국산 이리듐 플러그 사용 후유증으로 헤드를 뜯고 조립하면서, 지난 번 헤드 조립할 때 문제가 생겼었던 헤드 볼트 하나가 결국 리코일 작업에도 다시 탭이 뜯긴 것을 발견하여 아예 조이지 않았었다.
그리고 점화코일도 CB400 Vtec1에 적용되어 있는 MP08 대신 신형 CB400에 사용되는 MP10 점화코일을 구해서 적용했었다.

지난 주말에 헤드를 서둘러 조립했으나, 시간이 모자라서 마무리를 못하고 헤드라이트 안의 커넥터를 늘어뜨린 채로 커버를 덮었었다.

마무리가 안되어서 찝찝한 마음으로 한 주를 보냈고, 주 중에 바이크 조립 남은 것을 생각하다가, 텐셔너 구멍에 볼트를 조이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아, 이런, 이것을 조이려면 캬브를 다시 뜯어야 한다. ㅠㅠ

그런데, 구조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텐셔너가 캬브 밑으로 보인다는 것이 생각났다.

주말이 되었다.
집에 서둘러 가서는 텐셔너를 살펴보았다.
잘하면 캬브 뜯지 않고도 장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석에 볼트를 붙여서 구멍에 대고는 좁은 틈에 손가락을 어떻게든 넣어서 몇 번의 시도 끝에 겨우 성공했다.
쾌재를 불렀다. ㅋㅋ
캬브를 뜯는 큰 공사를 안할 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ㅎㅎ

헤드램프 안에 들어가는 커넥트 들을 서둘러 조립하고 시동.
잘 걸린다.

이렇게 수리를 서둘러서 한 이유는, 그동안 바이크 수리하면 찾아가려 했던 선배를 보기 위해서였다.
서울에 살고 있으신 분이라서 늘 밤에간다.
밤에는 서울도 바이크 탈만하다.
차가 별로 없어서다.

연락을 드리고 밤에 출발했다.
이곳 퇴촌은 여름 밤에도 쌀랑하다.
웃긴게, 같은 시골 같지만, 팔당댐을 넘어서자 마자 기온이 몇 도 오른다.
몇 미터 차이로.
신기하다.

곧은 길에서는 일부러 레드 존도 찍어보았다.
헤드 볼트 하나 안 조인 원인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멀리 가지 않는 이 근처에서 발생해야 한다.

올림픽대교를 건너서 성수동, 어린이대공원을 지나 옥수동으로 갔다.
거기서 선배를 만나서 즐겁게,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 은퇴를 해서 인생 후반을 준비하시는 분이다.
몇 년 후 나의 모습.

은퇴 후에 일거리가 없어서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난 은퇴 후에도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오히려 하고 싶은게 많아서 빨리 은퇴하고 싶을 뿐이다. ㅎㅎ
은퇴 후에는 생업때문에 돈을 벌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 나누고 다시 길을 되짚어 왔다.
새벽 2시가 넘었다.
역시 팔당댐을 넘어서는 순간, 바이크를 세워서 장갑을 봄가을 용으로 바꿔 껴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할 정도로 기온이 내려간다.

그렇게 무사히 왕복 약 70km를 다녀왔다.

다음 날 낮에는 가까운 곳 한 바퀴 돌기로 했다.
팔당호를 끼고 돌아가는 멋진 길이 있다.

일단 또 팔당대교 쪽으로 가서 6번 도로로 간 다음 양만장으로 향했다.
팔당대교 위에서 사고가 나서 길이 엄청 막혔다. ㅋ
6번 도로에서 고 RPM도 찍어보고, 급가속을 하면서 가다보니, 어느덧 양만장이다.

체인루브가 다 떨어졌다.
양만장에서 체인루브를 샀다.
모튤 것.
새로 산 체인 루브를 체인에 골고루 뿌려주고 커피를 사서 넘어가는 해를 보며 여유롭게 마셨다.
양만장에는 언제나 바이커들이 많다.

탠덤해서 온 여자분들도 많았고, 여성 라이더도 있었다.
그 여성 라이더분,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씩씩하게 라이딩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돌아가는 길에는 가속이 더 잘되는 느낌적인 느낌?
설마 체인 루브 때문에?
암튼 더 매끈한 가속 느낌이었다.

그렇게 달려서 집으로 돌아왔다.

헤드와 실린더 연결 부위를 살펴 보았다.
전혀 문제 없다. 누유 흔적 없다.

점화코일을 바꿔서 출력이 상승하고 반응 속도가 좋아진 것은 내가 그런 것들에 대한 감각이 무뎌서 잘 느끼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좋아진 것이 있다.

아이들링 토크.

전에는 엔진이 조금만 상태가 안 좋으면 툭 꺼졌지만, 지금은 RPM이 꽤 내려가도 투툴투툴 살아난다.
잘 안 꺼진다.
그래서 나는 잘 못느끼지만, 필시 출력이 상승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의 최고속도는 x60km 정도.
여기까지 쉽게 뽑아주는 것을 보면 출력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전에도 내 희동이는 x60km/h 까지는 쉽게 올려붙이고, 그 다음 30km/h는 다소 천천히 올라가서(물론 차들에 비해서는 월등히 빠르다.) 결국 x90km/h에서 리밋이 걸렸었다.

작년 초에 헤드와 캬브 오버홀 하고 나서는 가속이 되는 속도가 더뎌서 불만이었었었는데, 그게 이제 원복이 된 것이다.
처음 데려왔을 때도 훌륭한 가속이었고 그게 원복이 되었기때문에, 작년에 가속이 더뎠던 것은 아마 내가 캬브 오버홀하면서 2,3번 캬브가 린으로 셋팅되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이번에 파일럿 스크류를 고작 1/4, 1/8 턴을 더 풀어 준 것 만으로 이런 효과가 발생했으니, 캬브가 정말 민감한 부품인 것이다. ㅋ

다음 라이딩에서 최고속을 내 보면 이제 전과 비교해서 결과를 알 수 있다.

이로써, 중국산 이리듐 점화플러그의 블로우아웃 현상으로 발생한 고장은 해결되었고, 오히려 신형 점화코일로 교체하여 성능이 향상되었다.

이제, 장거리 라이딩 갈 일만 남았다. ^^


Leonard.

Tuesday, June 16, 2020

CB400 - 도전! 엔진 실린더 고정 볼트 하나 없이 재 조립해서 사용, 좌우 스위치 교체 실패, 핸들 교체 실패, 신형 점화코일 MP10 장착, 라디에이터 교환


작년에 헤드 정비를 하면서 토크렌치를 오버토크로 설정하는 실수는 하는 바람에 헤드 고정 볼트 하나가 부러지고, 크랭크 케이스에 있는 탭이 나가버렸다.

당시에 리코일로 수리했지만, 불안해서 해당 탭에 들어가는 볼트를 정해진 토크로 조이지 못했다.

그래서 그 이후에 계속 찝찝하게 운행을 했고, 이번에 중국산 이리듐 점화플러그 문제로 헤드를 뜯은 김에 다시 정 토크로 조이기로 했다.

헤드 조립을 위해서는 메탈 가스켓이 필요하다.
지난 번에 사용한 중국산은, 도장이 들고 일어나는 문제점을 보였으므로 이번엔 정품으로 주문했다.

우선 헤드에 머플러 고정 용 스터드 볼트 탭 나간 것은 리코일을 넣고, 스터드 볼트를 교체한다.
8개 모두 교체하려 했으나, 재고가 3개밖에 없다고 하여, 헤드 안 떼면 교환하기 힘든 부위인 가운데 3개만 교체했다.

그리고 헤드의 씰 부위를 오일스톤으로 평탄하게 다듬는다.


실린더 쪽도 오일스톤으로 연마한다.

가스켓을 꽂는다.
볼트 나사산에 걸려서 잘 안 내려가니까, 억지로 끼우지 말고 달래서 넣도록 한다.
이게 꽤 비싸다. ㅋ

헤드를 올리고,

헤드 고정 용 볼트 두 개를 꽂는다. 엔진 안으로 빠뜨리지 않도록 극히 주의!

스페셜 너트 12개를 꽂는다.
마찬가지로, 가운데 꽂히는 스페셜 너트를 엔진 안 쪽으로 떨어뜨리지 않도록 조심하자.

드디어 토크렌치 등장.
처음에 20N.m로 전체를 조이고, 그 다음 25N.m, 마지막에 최종 값인 28.4N.m로 조인다.
각 단계마다 12개를 골고루 조금씩 나눠서 대각선으로 조여나가야 한다.

20N.m 성공, 25N.m도 성공, 조마 조마하며 마지막 28.4N.m로 조이는데...

작년에 리코일로 크랭크 케이스의 탭 부분을 살려놨던 볼트가 헛돌기 시작한다.
탭이 뭉그러진 것이다. ㅋ

아...

올해 라이딩 하기는 틀렸다.
리코일로 안되었으니 방법이 없고, 엔진을 새로 구하거나, 크랭크케이스만 구해서 부품을 옮겨 심거나해야하는데 하루 이틀에 끝날 일이 아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문득, 저 상태로 작년 내내 달린 생각이 났다.
레드 존 치면서. ㅋ

저 부위가 엔진 가운데 부위라서 주위에 다른 볼트와의 간격도 좁고, 헤드가 워낙 두꺼워서 저거 하나 안 조여도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았다.
물론 있는 것보다야 좋지 않겠지만, 어차피 작년에도 이러고 다닌 것이었고, 그 결과를 이번에 가스켓을 빼서 보니, 저 볼트 부근의 가스켓에서 뭔가 샌 흔적은 없었다.

만약 제대로 조이지 않은 상태에서 달리다가 저 스페셜 너트가 빠져서 엔진 안으로 들어간다면, 그 순간 그 엔진은 모든 부위가 박살날 것이다.
내가 작년에 저 부위의 너트를 조이면서, 그런 부분이 제일 염려스러웠기때문에 이번에 점화 플러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점검 차, 겸사 겸사 헤드를 뜯은 것이었다.

역시나 저 부위 스페셜 너트가 거의 풀려 있었고, 나는 구사일생으로 큰 사고를 모면한 것이었다.

그래서, 저 볼트의 스페셜 너트를 아예 빼버렸다.
그러면 문제가 생겨봤자, 헤드 사이에서 냉각수가 새거나 엔진 오일이 새는 것인데, 작년에 사용한 가스켓을 살펴보아도, 저 볼트 주위에 뭐가 샌 흔적은 없었다.

음, 그래, 저 스페셜 너트를 빼고 올 시즌을 타자. ㅎㅎ

이렇게 마음 먹고 다시 조립을 시작했다.
이 각오를 하지 않았으면 바이크 다시 덮고, 나중에 시간 날 때 엔진 올 분해를 하려 했다.

헤드 스페셜 너트 남은 것 11개를 다시 정 토크로 한번씩 더 조여주고, 크랭크 커버를 열고 상사점을 맞춘다.
엔진은 반드시 시계 방향으로만 돌려야 한다.

배기캠을 먼저 올려서 수평 마크를 맞춘다.
가만 생각해보면 배기캠을 먼저 올리는 이유를 알 수가 있다.
텐셔너가 흡기캠 쪽에 있기 때문이다.

흡기캠을 올려서 수평 마크를 맞춘다.
약간 각도가 이상하지만, 더 맞출 수는 없었다.
작년에 헤드 작업할 때는 이것보다는 더 수평이었던 것 같은데.
이상타~

헤드 장식 용 단추 들어가는 부위에 실란트를 살짝 바르고, 헤드 커버를 덮는다.

이번에 새로 구매한 헤드 커버 볼트 씰을 기존 것과 교체해서 넣고, 헤드 볼트를 넣어 잠근다.


그리고, 이번에 중국산 이리듐 점화플러그 사태가 발생했을 때, 2,3번 점화코일도 같이 나갔었다.
이번에도 내 바이크 수리에 도움을 많이 주고 있는 카페 회원분이, 신형 CB400에는 MP10 점화코일이 들어간다면서 권장했다.
내 99년식 CB400에는 MP08 점화코일이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일옥에서 괜찮은 가격으로 나온 MP10 점화코일 중고 한 세트를 구했다.
호넷250에 사용하던 것이라고 했다.
이것에 기존 점화케이블을 옮겨 심는다.

MP08은 좌,우 들어가는 케이블 깊이가 동일하지만, MP10은 틀리다.
한 쪽은 MP08 처럼 깊고, 한 쪽은 얕다.
신기~~~

떼어 놨던 머플러를 고정한다.

지난 번에 구형 CB400 용 라디에이터를 달고 주행했었다.
그 이후에 Vtec 용 라디에이터를 구했다.
여기에 전에 구해 놓았던 Vtec 라디에이터 용 팬을 장착한 다음, 기존 라디에이터에 연결되어 있는 전선과 커넥터를 옮겨 심는다.

장착.
이 바이크 구해온 다음부터 처음 보는 깨끗한 라디에이터와 팬이다.
기존 라디에이터는 너무도 지저분해서 지난 번에 버렸었다.


드뎌 문제의 점화플러그 교체.
NGK CR8EH-9
이다.
신품인데도 얼마 안 한다. 워낙 양산품이라 그렇다.

냉각수 및 가스배관, 캬브레터, 방금 조립한 점화코일을 설치한다.
캬브 조립은 이제 일상이 되어버렸다. ㅋ

자, 그리고 좌, 우 스위치 및 핸들교체이다.
일옥에서 구해놨었다.
내 것은 20년된 스위치라, 색도 바래고 크랙도 있고 등등 상태가 많이 안 좋았었다.
스위치만 구하려했는데, 핸들까지 셋트여서 같이 구매했었다.
CB400 NC39-1821XXX 차대에서 뺀 부품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내 Vtec1은 NC39-10으로 시작하니, 훨 후기 형 CB400에서 나온 부품이었다.

오, 굿~~~ 깨끗하다. ㅎㅎ
열심히 바꿔 달았다.
근데 뭔가 이상하다.
앞 브레이크 유압라인이 짧다.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가 빨간 원 부위에 장착되어 있던 것 같은데, 그 훨 아래로 장착해도 유압라인이 너무 팽팽하다.
내 연식에 사용하던 것이 아닌 것 같다.

게다가 우측 스위치에서 나오는 커넥터가 내 것과 틀리다.

비상등도 점멸 단계를 조절할 수 있다.
이게 뭐야???

Vtec2나 Vtec3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레보 것도 아니고.
중국산도 아닌 것 같다.
뭐지?

좌측 스위치는 회전 스위치를 넣으면 등이 점멸하지 않고 켜져만 있다.
이건 또 뭥미~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원래 스위치로 원복하고, 지난 번 사 놓은 중국산 핸들로 교체했다. ㅠㅠ

우측 스위치 박스 아래 케이스에는 걸림쇠가 있다.
새로 교체한 중국산 핸들에는 이 구멍이 없으므로 뚫어주어야 한다.
4.8mm 드릴로 뚫으면 되고, 조작하기 편한 부위에 위치와 각도 잘 맞춰 뚫어야 한다.

이것 잘 못 맞춰서 뚫고 또 뚫고 하다보면 이 지경이 된다.
내 기존 핸들에 전 작업자들이 해 놓은 만행이다.

실은 나도 그렇게 조심했지만, 결국 각도를 조금 잘 못 맞춰서 하나를 더 뚫고야 말았다. ㅋ

결국, 스위치는 그대로 쓰고 핸들만 교체한 상황이 되었다. ㅋ

정품 핸들은 높아서 주행할 때 편할 것 같다.
나중에 앞 브레이크 라인 손 볼 때 3cm 정도 길게 제작하여 만들면 정품 핸들을 써 볼 수 있을 것 같다.

새로 산 스위치는 커넥터 핀을 빼서, Vtec1에 맞게 회로를 바꾼 후 사용할 예정이다.
나~중에. ㅋ

여기까지 하고 시동을 걸었다.

MP10 코일이 MP8 코일보다 강력한 점화를 일으켜서 엔진 반응이 빨라진다고 한다.
아래 동영상과 같이 테스트해 봤는데, 내가 좀 무뎌서 그런지, 빨라진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단지, 내 희동이는 공연비 조절 및 캬브 동조를 제대로 셋팅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들링이 좀 불안정해서, 전에는 아이들링 시에 곧 꺼질 것처럼 푸드득 거릴 때가 자주 있었지만, MP10 코일로 교체한 다음은 뭔가 쫀득한 느낌?
꺼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아이들링 토크가 상승한 느낌이 든다.

이제서야 중국산 이리듐 플러그 파손으로 인한 수리가 끝났다.
한참 고생했지만, 새옹지마라고 생각한다.
이 핑계로 헤드를 열어보지 않았으면, 지난 번 헤드 오버홀 때 리코일로 넣은 탭에 물려 있던 스페셜 너트가 주행 중 엔진 안으로 들어가는 대형 사고가 발생할 뻔 했다.

세상 일은 새.옹.지.마 다.
나쁜 일이라고 생각되었어도 그 결과가 좋은 일로 연결되는 수도 있다. 


Leonard.


CBR650F 스티어링 댐퍼 장착 시 주의할 점, 장착 후 시험 주행 200km. 여주, 괴산

 CBR650F에 장착할 스티어링 댐퍼를 구매해 놨고, 드디어 장착이다. 공교롭게도 최근에 주변 지인이 핸들 털림으로 사고를 당한 터라, 이게 없이 운행하기가 부담스러웠다. 드디어 주말이 되어서 스티어링 댐퍼를 설치했다. 기본 설치는 유튜브 이곳에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