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21, 2020

CB400 - 헤드 볼트 하나 조립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행결과 및 MP10 점화코일 사용 결과


중국산 이리듐 플러그 사용 후유증으로 헤드를 뜯고 조립하면서, 지난 번 헤드 조립할 때 문제가 생겼었던 헤드 볼트 하나가 결국 리코일 작업에도 다시 탭이 뜯긴 것을 발견하여 아예 조이지 않았었다.
그리고 점화코일도 CB400 Vtec1에 적용되어 있는 MP08 대신 신형 CB400에 사용되는 MP10 점화코일을 구해서 적용했었다.

지난 주말에 헤드를 서둘러 조립했으나, 시간이 모자라서 마무리를 못하고 헤드라이트 안의 커넥터를 늘어뜨린 채로 커버를 덮었었다.

마무리가 안되어서 찝찝한 마음으로 한 주를 보냈고, 주 중에 바이크 조립 남은 것을 생각하다가, 텐셔너 구멍에 볼트를 조이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아, 이런, 이것을 조이려면 캬브를 다시 뜯어야 한다. ㅠㅠ

그런데, 구조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텐셔너가 캬브 밑으로 보인다는 것이 생각났다.

주말이 되었다.
집에 서둘러 가서는 텐셔너를 살펴보았다.
잘하면 캬브 뜯지 않고도 장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석에 볼트를 붙여서 구멍에 대고는 좁은 틈에 손가락을 어떻게든 넣어서 몇 번의 시도 끝에 겨우 성공했다.
쾌재를 불렀다. ㅋㅋ
캬브를 뜯는 큰 공사를 안할 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ㅎㅎ

헤드램프 안에 들어가는 커넥트 들을 서둘러 조립하고 시동.
잘 걸린다.

이렇게 수리를 서둘러서 한 이유는, 그동안 바이크 수리하면 찾아가려 했던 선배를 보기 위해서였다.
서울에 살고 있으신 분이라서 늘 밤에간다.
밤에는 서울도 바이크 탈만하다.
차가 별로 없어서다.

연락을 드리고 밤에 출발했다.
이곳 퇴촌은 여름 밤에도 쌀랑하다.
웃긴게, 같은 시골 같지만, 팔당댐을 넘어서자 마자 기온이 몇 도 오른다.
몇 미터 차이로.
신기하다.

곧은 길에서는 일부러 레드 존도 찍어보았다.
헤드 볼트 하나 안 조인 원인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멀리 가지 않는 이 근처에서 발생해야 한다.

올림픽대교를 건너서 성수동, 어린이대공원을 지나 옥수동으로 갔다.
거기서 선배를 만나서 즐겁게,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 은퇴를 해서 인생 후반을 준비하시는 분이다.
몇 년 후 나의 모습.

은퇴 후에 일거리가 없어서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난 은퇴 후에도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오히려 하고 싶은게 많아서 빨리 은퇴하고 싶을 뿐이다. ㅎㅎ
은퇴 후에는 생업때문에 돈을 벌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 나누고 다시 길을 되짚어 왔다.
새벽 2시가 넘었다.
역시 팔당댐을 넘어서는 순간, 바이크를 세워서 장갑을 봄가을 용으로 바꿔 껴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할 정도로 기온이 내려간다.

그렇게 무사히 왕복 약 70km를 다녀왔다.

다음 날 낮에는 가까운 곳 한 바퀴 돌기로 했다.
팔당호를 끼고 돌아가는 멋진 길이 있다.

일단 또 팔당대교 쪽으로 가서 6번 도로로 간 다음 양만장으로 향했다.
팔당대교 위에서 사고가 나서 길이 엄청 막혔다. ㅋ
6번 도로에서 고 RPM도 찍어보고, 급가속을 하면서 가다보니, 어느덧 양만장이다.

체인루브가 다 떨어졌다.
양만장에서 체인루브를 샀다.
모튤 것.
새로 산 체인 루브를 체인에 골고루 뿌려주고 커피를 사서 넘어가는 해를 보며 여유롭게 마셨다.
양만장에는 언제나 바이커들이 많다.

탠덤해서 온 여자분들도 많았고, 여성 라이더도 있었다.
그 여성 라이더분,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씩씩하게 라이딩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돌아가는 길에는 가속이 더 잘되는 느낌적인 느낌?
설마 체인 루브 때문에?
암튼 더 매끈한 가속 느낌이었다.

그렇게 달려서 집으로 돌아왔다.

헤드와 실린더 연결 부위를 살펴 보았다.
전혀 문제 없다. 누유 흔적 없다.

점화코일을 바꿔서 출력이 상승하고 반응 속도가 좋아진 것은 내가 그런 것들에 대한 감각이 무뎌서 잘 느끼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좋아진 것이 있다.

아이들링 토크.

전에는 엔진이 조금만 상태가 안 좋으면 툭 꺼졌지만, 지금은 RPM이 꽤 내려가도 투툴투툴 살아난다.
잘 안 꺼진다.
그래서 나는 잘 못느끼지만, 필시 출력이 상승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의 최고속도는 x60km 정도.
여기까지 쉽게 뽑아주는 것을 보면 출력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전에도 내 희동이는 x60km/h 까지는 쉽게 올려붙이고, 그 다음 30km/h는 다소 천천히 올라가서(물론 차들에 비해서는 월등히 빠르다.) 결국 x90km/h에서 리밋이 걸렸었다.

작년 초에 헤드와 캬브 오버홀 하고 나서는 가속이 되는 속도가 더뎌서 불만이었었었는데, 그게 이제 원복이 된 것이다.
처음 데려왔을 때도 훌륭한 가속이었고 그게 원복이 되었기때문에, 작년에 가속이 더뎠던 것은 아마 내가 캬브 오버홀하면서 2,3번 캬브가 린으로 셋팅되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이번에 파일럿 스크류를 고작 1/4, 1/8 턴을 더 풀어 준 것 만으로 이런 효과가 발생했으니, 캬브가 정말 민감한 부품인 것이다. ㅋ

다음 라이딩에서 최고속을 내 보면 이제 전과 비교해서 결과를 알 수 있다.

이로써, 중국산 이리듐 점화플러그의 블로우아웃 현상으로 발생한 고장은 해결되었고, 오히려 신형 점화코일로 교체하여 성능이 향상되었다.

이제, 장거리 라이딩 갈 일만 남았다. ^^


Leo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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