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16, 2020

CB400 - 도전! 엔진 실린더 고정 볼트 하나 없이 재 조립해서 사용, 좌우 스위치 교체 실패, 핸들 교체 실패, 신형 점화코일 MP10 장착, 라디에이터 교환


작년에 헤드 정비를 하면서 토크렌치를 오버토크로 설정하는 실수는 하는 바람에 헤드 고정 볼트 하나가 부러지고, 크랭크 케이스에 있는 탭이 나가버렸다.

당시에 리코일로 수리했지만, 불안해서 해당 탭에 들어가는 볼트를 정해진 토크로 조이지 못했다.

그래서 그 이후에 계속 찝찝하게 운행을 했고, 이번에 중국산 이리듐 점화플러그 문제로 헤드를 뜯은 김에 다시 정 토크로 조이기로 했다.

헤드 조립을 위해서는 메탈 가스켓이 필요하다.
지난 번에 사용한 중국산은, 도장이 들고 일어나는 문제점을 보였으므로 이번엔 정품으로 주문했다.

우선 헤드에 머플러 고정 용 스터드 볼트 탭 나간 것은 리코일을 넣고, 스터드 볼트를 교체한다.
8개 모두 교체하려 했으나, 재고가 3개밖에 없다고 하여, 헤드 안 떼면 교환하기 힘든 부위인 가운데 3개만 교체했다.

그리고 헤드의 씰 부위를 오일스톤으로 평탄하게 다듬는다.


실린더 쪽도 오일스톤으로 연마한다.

가스켓을 꽂는다.
볼트 나사산에 걸려서 잘 안 내려가니까, 억지로 끼우지 말고 달래서 넣도록 한다.
이게 꽤 비싸다. ㅋ

헤드를 올리고,

헤드 고정 용 볼트 두 개를 꽂는다. 엔진 안으로 빠뜨리지 않도록 극히 주의!

스페셜 너트 12개를 꽂는다.
마찬가지로, 가운데 꽂히는 스페셜 너트를 엔진 안 쪽으로 떨어뜨리지 않도록 조심하자.

드디어 토크렌치 등장.
처음에 20N.m로 전체를 조이고, 그 다음 25N.m, 마지막에 최종 값인 28.4N.m로 조인다.
각 단계마다 12개를 골고루 조금씩 나눠서 대각선으로 조여나가야 한다.

20N.m 성공, 25N.m도 성공, 조마 조마하며 마지막 28.4N.m로 조이는데...

작년에 리코일로 크랭크 케이스의 탭 부분을 살려놨던 볼트가 헛돌기 시작한다.
탭이 뭉그러진 것이다. ㅋ

아...

올해 라이딩 하기는 틀렸다.
리코일로 안되었으니 방법이 없고, 엔진을 새로 구하거나, 크랭크케이스만 구해서 부품을 옮겨 심거나해야하는데 하루 이틀에 끝날 일이 아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문득, 저 상태로 작년 내내 달린 생각이 났다.
레드 존 치면서. ㅋ

저 부위가 엔진 가운데 부위라서 주위에 다른 볼트와의 간격도 좁고, 헤드가 워낙 두꺼워서 저거 하나 안 조여도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았다.
물론 있는 것보다야 좋지 않겠지만, 어차피 작년에도 이러고 다닌 것이었고, 그 결과를 이번에 가스켓을 빼서 보니, 저 볼트 부근의 가스켓에서 뭔가 샌 흔적은 없었다.

만약 제대로 조이지 않은 상태에서 달리다가 저 스페셜 너트가 빠져서 엔진 안으로 들어간다면, 그 순간 그 엔진은 모든 부위가 박살날 것이다.
내가 작년에 저 부위의 너트를 조이면서, 그런 부분이 제일 염려스러웠기때문에 이번에 점화 플러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점검 차, 겸사 겸사 헤드를 뜯은 것이었다.

역시나 저 부위 스페셜 너트가 거의 풀려 있었고, 나는 구사일생으로 큰 사고를 모면한 것이었다.

그래서, 저 볼트의 스페셜 너트를 아예 빼버렸다.
그러면 문제가 생겨봤자, 헤드 사이에서 냉각수가 새거나 엔진 오일이 새는 것인데, 작년에 사용한 가스켓을 살펴보아도, 저 볼트 주위에 뭐가 샌 흔적은 없었다.

음, 그래, 저 스페셜 너트를 빼고 올 시즌을 타자. ㅎㅎ

이렇게 마음 먹고 다시 조립을 시작했다.
이 각오를 하지 않았으면 바이크 다시 덮고, 나중에 시간 날 때 엔진 올 분해를 하려 했다.

헤드 스페셜 너트 남은 것 11개를 다시 정 토크로 한번씩 더 조여주고, 크랭크 커버를 열고 상사점을 맞춘다.
엔진은 반드시 시계 방향으로만 돌려야 한다.

배기캠을 먼저 올려서 수평 마크를 맞춘다.
가만 생각해보면 배기캠을 먼저 올리는 이유를 알 수가 있다.
텐셔너가 흡기캠 쪽에 있기 때문이다.

흡기캠을 올려서 수평 마크를 맞춘다.
약간 각도가 이상하지만, 더 맞출 수는 없었다.
작년에 헤드 작업할 때는 이것보다는 더 수평이었던 것 같은데.
이상타~

헤드 장식 용 단추 들어가는 부위에 실란트를 살짝 바르고, 헤드 커버를 덮는다.

이번에 새로 구매한 헤드 커버 볼트 씰을 기존 것과 교체해서 넣고, 헤드 볼트를 넣어 잠근다.


그리고, 이번에 중국산 이리듐 점화플러그 사태가 발생했을 때, 2,3번 점화코일도 같이 나갔었다.
이번에도 내 바이크 수리에 도움을 많이 주고 있는 카페 회원분이, 신형 CB400에는 MP10 점화코일이 들어간다면서 권장했다.
내 99년식 CB400에는 MP08 점화코일이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일옥에서 괜찮은 가격으로 나온 MP10 점화코일 중고 한 세트를 구했다.
호넷250에 사용하던 것이라고 했다.
이것에 기존 점화케이블을 옮겨 심는다.

MP08은 좌,우 들어가는 케이블 깊이가 동일하지만, MP10은 틀리다.
한 쪽은 MP08 처럼 깊고, 한 쪽은 얕다.
신기~~~

떼어 놨던 머플러를 고정한다.

지난 번에 구형 CB400 용 라디에이터를 달고 주행했었다.
그 이후에 Vtec 용 라디에이터를 구했다.
여기에 전에 구해 놓았던 Vtec 라디에이터 용 팬을 장착한 다음, 기존 라디에이터에 연결되어 있는 전선과 커넥터를 옮겨 심는다.

장착.
이 바이크 구해온 다음부터 처음 보는 깨끗한 라디에이터와 팬이다.
기존 라디에이터는 너무도 지저분해서 지난 번에 버렸었다.


드뎌 문제의 점화플러그 교체.
NGK CR8EH-9
이다.
신품인데도 얼마 안 한다. 워낙 양산품이라 그렇다.

냉각수 및 가스배관, 캬브레터, 방금 조립한 점화코일을 설치한다.
캬브 조립은 이제 일상이 되어버렸다. ㅋ

자, 그리고 좌, 우 스위치 및 핸들교체이다.
일옥에서 구해놨었다.
내 것은 20년된 스위치라, 색도 바래고 크랙도 있고 등등 상태가 많이 안 좋았었다.
스위치만 구하려했는데, 핸들까지 셋트여서 같이 구매했었다.
CB400 NC39-1821XXX 차대에서 뺀 부품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내 Vtec1은 NC39-10으로 시작하니, 훨 후기 형 CB400에서 나온 부품이었다.

오, 굿~~~ 깨끗하다. ㅎㅎ
열심히 바꿔 달았다.
근데 뭔가 이상하다.
앞 브레이크 유압라인이 짧다.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가 빨간 원 부위에 장착되어 있던 것 같은데, 그 훨 아래로 장착해도 유압라인이 너무 팽팽하다.
내 연식에 사용하던 것이 아닌 것 같다.

게다가 우측 스위치에서 나오는 커넥터가 내 것과 틀리다.

비상등도 점멸 단계를 조절할 수 있다.
이게 뭐야???

Vtec2나 Vtec3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레보 것도 아니고.
중국산도 아닌 것 같다.
뭐지?

좌측 스위치는 회전 스위치를 넣으면 등이 점멸하지 않고 켜져만 있다.
이건 또 뭥미~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원래 스위치로 원복하고, 지난 번 사 놓은 중국산 핸들로 교체했다. ㅠㅠ

우측 스위치 박스 아래 케이스에는 걸림쇠가 있다.
새로 교체한 중국산 핸들에는 이 구멍이 없으므로 뚫어주어야 한다.
4.8mm 드릴로 뚫으면 되고, 조작하기 편한 부위에 위치와 각도 잘 맞춰 뚫어야 한다.

이것 잘 못 맞춰서 뚫고 또 뚫고 하다보면 이 지경이 된다.
내 기존 핸들에 전 작업자들이 해 놓은 만행이다.

실은 나도 그렇게 조심했지만, 결국 각도를 조금 잘 못 맞춰서 하나를 더 뚫고야 말았다. ㅋ

결국, 스위치는 그대로 쓰고 핸들만 교체한 상황이 되었다. ㅋ

정품 핸들은 높아서 주행할 때 편할 것 같다.
나중에 앞 브레이크 라인 손 볼 때 3cm 정도 길게 제작하여 만들면 정품 핸들을 써 볼 수 있을 것 같다.

새로 산 스위치는 커넥터 핀을 빼서, Vtec1에 맞게 회로를 바꾼 후 사용할 예정이다.
나~중에. ㅋ

여기까지 하고 시동을 걸었다.

MP10 코일이 MP8 코일보다 강력한 점화를 일으켜서 엔진 반응이 빨라진다고 한다.
아래 동영상과 같이 테스트해 봤는데, 내가 좀 무뎌서 그런지, 빨라진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단지, 내 희동이는 공연비 조절 및 캬브 동조를 제대로 셋팅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들링이 좀 불안정해서, 전에는 아이들링 시에 곧 꺼질 것처럼 푸드득 거릴 때가 자주 있었지만, MP10 코일로 교체한 다음은 뭔가 쫀득한 느낌?
꺼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아이들링 토크가 상승한 느낌이 든다.

이제서야 중국산 이리듐 플러그 파손으로 인한 수리가 끝났다.
한참 고생했지만, 새옹지마라고 생각한다.
이 핑계로 헤드를 열어보지 않았으면, 지난 번 헤드 오버홀 때 리코일로 넣은 탭에 물려 있던 스페셜 너트가 주행 중 엔진 안으로 들어가는 대형 사고가 발생할 뻔 했다.

세상 일은 새.옹.지.마 다.
나쁜 일이라고 생각되었어도 그 결과가 좋은 일로 연결되는 수도 있다. 


Leonard.


2 comments:

  1. CB400 검색하다 이곳까지와서 여러게시글 읽어보았네요. 혹시나 도움 받을일이 있을까..하고 댓글 남겨봅니다.센터를 운영하는것인지..개인 취미생활인지.. 저두 이번에 한대 업어와서 이것저것 만져보는중이라 많은정보가 필요할꺼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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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plies
    1. 아, 저는 취미로 하는 것입니다. 집 앞 길바닥에서 정비하고 있어요. ^^
      그래서 춥거나 덥거나 비오면 못합니다.
      그래도 짬짬이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 글을 보면 CB400 자가정비에 도움이 많이 되실 겁니다.
      다른 차종은 모르겠지만 CB400 정비 정보만큼은 자세하고 풍부하게 있습니다.
      제 블로그가 도움 많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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