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레임 도장 후에 첫 라이딩인, 지인 결혼식 참석 라이딩에서 우측 쇽에서 오일이 흐르는 것이 발견되었다.
지난 번에 좌측 포크만 오버홀 했으나, 우측은 작년 헤드 오버홀할 때 아우터 튜브 바꾸며 오버홀 한 이후 1만 킬로가 안된 상태였으므로 오버홀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일이 새는 것이다.
내가 사용한 중국산 오일씰이 문제일까?
그건 아닌 것 같은데...
혹시나 그동안 이너튜브 표면에 누적된 상처와 오버홀 때 안 빠지는 이너튜브를 뽑으려고 시도하다가 표면에 낸 상처 등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되어서,
일옥에서 이너튜브를 한 셋트 구해 놓았다.
가격이 매우 싸게 나왔는데 이유가, 외관이었다.
투명 흑색 크롬도금을 하다가 잘못되었는지 얼룰 덜룩한 문제가 있었다.
나야 외관은 상관 없으니 바로 결제해서 얼마 후 받았다.
오~ 상태 좋다.
설명한대로 도금 얼룩만 있었고, 상부에 씰 도입 용 20도 챔퍼가 제대로 나 있는 정품이었다.
표면의 경질 크롬도금은 깨끗했다.
미사용 중고품이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득템이다. ^^
이렇게 받아 놓은 이너튜브로 토요일에 교체를 해야해서 어디 멀리는 못가겠고, 게다가 장마철이라서 전국이 비가 왔다 갔다 해서, 금요일 밤 라이딩만으로 만족 하기로 했다.
카페 회원 만나보러 갈까 하고 톡을 보내 놓았다.
밤 11시 반이 넘은 시간이라서 전화하기는 곤란했다.
집에서 출발해서 팔당댐 지나서 톡을 확인했는데 답이 없었다.
밤에 연락한 것 자체가 실례라서 확인 전화나 톡은 무례였고, 그냥 서울 시내로 향했다.
서울이 밤에는 차도 별로 없고 다니기가 편해서 가끔 서울 야간 라이딩을 나선다.
그러나 이 날은 택시가 너무 많아서 불편했다.
그래도 기왕에 나선 라이딩, 시원했다.
바깥 차선에서 살살 가는데, 택시 하나가 깜박이도 안 켜고 휙 끼어 들어왔다.
점잖게 상향등하고 경적으로 경고를 하고 그냥 내버려뒀다.
그런데 잠시 후에 다시 안쪽 차선으로 깜박이 안 켜고 휙하고 들어가더라.
저 인간이~
문제는 조금 후에 다시 내 바로 앞으로 갑자기 끼어들은 것.
당연히 깜박이 안 켜고.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안측 차선으로 빠져 나가서 추월하면서, 경적을 누르며 쳐다보니까 딴청이다.
지가 못된 짓 한지는 아는가 보다.
그냥 냅뒀다.
블박이 있었다면 빼서 무신호 차선 변경으로 신고할 수 있었는데.
원래 서울엔 밤에 택시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날따라 택시들이 피곤하게 운전하고 게다가 특별히 많았다.
별로 즐겁지 않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서울로.
회현역 앞에 세워두고 서울로로 올라갔다.
야간의 서울은 멋있다.
조금 전 짜증이 훨~ 밀려갔다.
다시 회현역으로 와서 바이크에 오른 시간이 새벽 2시반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고, 아직 조금 더 타고 싶었다.
어디로 갈까~
이 시간에 선택지가 뭐가 있나.
양만장이나 가자. ^^
서울 시내 벗어나서 워커힐 호텔 앞을 지나 6번 도로로 가는 길이, 예전에 갔을 때는 좁고 불편했다.
그래서 그동안 잘 안 갔었는데, 왠 걸?
공사가 끝나서 넓고 편할 길이 되어 있었다.
자동차 전용도로가 아닌가 불안할 정도로 잘 뚫린 길을 지나서 팔당댐 앞 6번으로 연결되는 길로 올라섰다.
시원하게 새벽 공기를 가르며 양만장에 도착했다.
아무리 양만장이라도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에는 역시 사람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바이크 4대 정도는 있었다.
대단하다. ㅎㅎ
별 목적이 없이 왔기때문에, 잠시 있다가 바로 복귀했다.
팔당댐 지나서는 기온이 뚝 떨어져서 다소 쌀쌀했다.
집에 금방 도착했다.
씻고 누웠더니 새벽 4시 쯤.
불금이었다. ㅋㅋ
그렇게 금요일 밤을 보내고 오늘 토요일.
낮 뜨거운 해를 조금 보내고 오후 4시쯤 프론트 쇽 이너튜브 교체 작업을 시작했다.
음, 우측 쇽에서 꾸준히 오일이 흘러나온다.
프론트 쇽 오버홀은 한 두번 한 게 아니다.
2018년 오버홀 정비기 (https://leonardkims.blogspot.com/2018/06/cb400-1.html )
2019년 우측 포크 오버홀(https://leonardkims.blogspot.com/2019/05/cb400.html)
2020년 좌측 포크 오버홀(https://leonardkims.blogspot.com/2020/04/cb400-9-frp.html)
이제 익숙하다.
프레임에 손상 가지 않게 두꺼운 종이를 대고, 자키 두개로 들어올린 다음 뽑아낸다.
30분 만에 두 개를 다 뽑아냈다.
오일을 뽑아냈다.
좌측은 교환하고 얼마 주행하지 않은 상태라서 원래의 붉은색이 아직 감돌았다.
아깝구나. ㅋ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좌측 이너튜브는 금방 뽑았는데 우측 이너튜브가 안 뽑혔다.
재 작년에도 우측 이너튜브가 뽑히지 않아서 뽑는 과정에서 결국 아우터 튜브를 손상시키는 바람에 일옥에서 우측 아우터 튜브만 구매해서 교체했었다.
당시에는 씰 밑에 넣은 와셔를, 에지가 날카로운 부분을 전 작업자가 위로 넣고 조립하는 바람에 거기에 아우터 튜브가 걸려서 나오지 않았던 것이었다.
지난 번 우측 포크 오버홀할 때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던 나는 당연히 해당 와셔를 조심히 조립했다.
그런데 왜 또 이런지. ㅋ
도저히 빠지지 않는다.
한참을 고생했다.
하는 수 없이 또 이너나 아우터 튜브를 손상시킬 각오를 하고 일자 드라이버 등으로 어찌 어찌 하다보니 씰이 갑자기 빠졌다!
재수~ ^^
저 씰 밑의 와셔는 위아래 방향 문제없이 꽂혀 있었고 잘 빠졌다.
그럼 뭥?
이너튜브와 아우터 튜브 사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이건 가이드 부쉬라고 메탈 부쉬인데, 저 잘라진 부분이 단차가 생길만큼 비틀어져 있었다.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양 끝이 위, 아래로 단차가 있었다.
이 상태에서는 이 부품이 이너, 아우터 튜브에 낀다.
게다가 이너튜브가 끄떡 끄떡 유격이 있었다.
메탈 부쉬가 마모된 것 같다.
메탈부쉬가 손상되면 이너튜브 유격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씰이 금방 손상된다.
어쨌든 일자 드라이버로 저 튀어나온 부분을 쳐서 눌러주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이너튜브를 뽑자 탁! 뽑혔다.
아, 다행이다.
재 작년의 고통이 밀려왔었다. ㅋ
뽑혀 나온 이너튜브의 메탈 부쉬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뭔가 많이 갈려 나왔다.
이러니 유격이 생기지. ㅋ
좌우를 동일하게 중국산 메탈 부쉬로 교체해줬는데 우측만 이렇게 심하게 갈린 이유를 모르겠다. ㅎ
원인을 알았으니 이번에 이너튜브 교체할 때 메탈 부시는 정품으로 바꿔 주기로 했다.
중국산은 일단 써보고 안 좋으면 안 쓰기로 했는데, 이번에 메탈 부쉬는 중국산이 안 좋은 것을 알았으니 다음부터는 정품 메탈 부쉬로 사용하기로 했다.
사실, 중극 제품은 재질에 문제가 많아서, 이 제품을 사용할 때 조금은 각오했었다.
정품 메탈 부쉬를 주문해 놓았으니 이제 다음 주에 부품 도착하면 프론트 쇽을 조립해서 장착할 예정이다.
Leo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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