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379km
이런, 주말에 출장이 잡혔다.
주말에는 일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때로는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다.
천안에 9시까지 가야하는데, 이번 주말에는 바이크 정비를 하려 했기때문에 억울한 마음이 있었다.
개인적인 주말 시간을 업무를 위해 써야 하다니. ㅋ
그러다가 걍 바이크 타고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억울할게 아니고 그냥 바이크를 타고, 라이딩 겸 다녀오자.
그렇게 마음을 먹고 토욜 아침에 일어났다.
근데 막상 아침에 일어나니까 귀차니즘이 밀려왔다.
차가 편하긴 한데...
이 더운 날 어떻게 다녀야 하나... 등등
난 태생이 부지런한 사람은 아닌 듯 하다.
라이딩 갈 때마다 매번 이런 고민을 한다. ㅋ
게으름을 떨치고 옷을 입고 나왔다.
역시 아침 공기는 상쾌하다.
천안 목적지까지 두 시간.
용인 시내를 통과하여 안성을 지나서 천안으로 가는 이 길은 매우 익숙한 길이다.
출발하여 별 생각없이 가다보면 번잡한 시내가 나온다.
용인 시내다.
버스 터미널을 통과하면 안성까지 가는 잘 뚫린 도로가 나온다.
이 길도 전용도로 못지않게 잘 뚫린 길이고 신호 하나 없어서 편하다.
우웅~
하면서 별 생각없이 가고 있는데 좀 춥다.
방풍 점퍼까지는 안 챙겨 왔고, 라이딩 복 안에 대는 내피는 챙겨 왔다.
안성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져서 천안 쪽으로 가는데, 꺽어지자 마자 편의점이 있는 것이 생각나서 거기서 갈아입기로 했다.
천천히 천천히 바람과 경치를 즐기며 한 시간 정도 달려와서 해당 편의점에 도착했다.
오전 7시
물론 내피도 입었다.
편한 그 길을 다시 나서서 가다보면 다시 붐비는 시내가 나오면 천안이다.
그러나 아침 일찍이라서 심하게 막히지는 않았고, 다시 천안 시내를 휙 통과해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8시 30분.
약속 있던 사람이 라이딩 복을 보더니 신기해 했다.
이런 저런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고 일을 마친 후 이제 집으로 다시 복귀다.
오후 두시다.
이제 덥다.
당연히 내피는 벗었다.
왔던 길로 가는 것은 라이딩이 아니다. ㅋㅋ
진천을 거쳐 여주로 가서 퇴촌으로 올라가는 코스인데, 큰 길 말고 평소 안다니던 샛길로만 경로를 골라 잡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도 상으로는 작은 길처럼 보였던 도로가 뻥 뚫린 훌륭한 도로들이 많았다.
점심을 먹고 커피를 안 먹었더니 졸립니다.
중간에 편의점이 나오길래 들러서 아이스커피 한 잔을 하고 잠깐 쉬었다.
헬멘 안에서 머리가 익는다. ㅋ
워낙 천천히 다녔더니 바람도 안 시원하다. ㅋ
그래도 지방 국도를 여유롭게 다니니까 기름도 정말 천천히 준다.
오다가 아침에 안성 근처에서 주유를 했고, 한 칸이 줄어드는데 필요한 거리가 150km 였다.
지난 번에 열심히 땡기며 다니니까 120km만 타면 한 칸이 줄었었다.
연비 차이가 무척 심하다.
저 숫자로 계산을 해보면 25% 정도 연비가 향상되었다.
좋구나.
경치도 즐기고 안전하면서 연료도 절약하고.
출장으로 왔지만, 단거리라서 여유있게 다닐 수 있어 좋았다.
그렇게 여주까지 와서 늘 들르는 이포보 편의점에서 커피 한 잔을 더 했다.
4시 40분.
여기서 집까지야 매일 다니던 길이다.
편안히 살살 달려서 집에 도착했다.
오후 5시 반.
자칫하면 짜증날 뻔했던 주말 출장을, 희동이 덕분에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다.
260km.
Leo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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