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5, 2021

바이크 전원 연결 방식으로 그립에 열선 설치

평소에 손이 그리 찬 편은 아니지만, 외기가 내려가면 같이 차진다.

바이크를 타게 되면 꼭 손이 찰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

난 장거리를 다니기때문에 멀리 가려면 새벽 일찍 출발해야 하고 새벽엔 한 여름 아니고는 주행 중 손이 시렵다.

그래서 내가 메고 다니는 가방엔 장갑이 늘 3개가 있다.

더울 때, 약간은 따뜻할 때, 아주 추울 때 끼는 장갑 세 종류를 항상 가지고 다닌다.

하지만 장갑이 두꺼워지면 드로틀 조작감도 떨어지고, 손도 둔해서 얇은 장갑을 선호하지만 손이 시려워서 두꺼운 장갑을 낄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요즘은 배터리가 발달되어서 배터리 발열 장갑이 나와있었고, 적당한 것을 재작년에 구매해서 착용해보았다.

음~

가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 큰 차이는 없으리라고 본다. 내가 샀던 것은 최대 발열에서도 미지근했고 그나마도 한 시간 정도후면 발열을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히팅 그립을 사지는 않을 것이다.

정품은 문제없겠지만, 사외품으로 나오는 히팅 그립을 두번 경험해봤으나 품질이 영 아니었다.

우선 드로틀 케이블 고정하는 구멍 부분의 플라스틱이 약해서 벗어나는 허접한 제품을 겪어봤고, 핸들로 열이 대부분 빠져나가서 손으로는 열이 올라오지 않았다.

게다가 드로틀링을 하다보면 케이블이 단선되는 제품도 있었고, 드로틀 회전 동작이 매우 뻑뻑하기도 했었다.

손은 차고, 마땅한 제품은 없고 몇 년동안 고민만 했다.

그러던 중에 그립 위에 감는 방식의 히터를 발견했다.

오, 이거면 될 것 같다.

핸들에 테이프를 감아서 단열을 좀 해주고 그 위에 감으면 훌륭할 것 같다.

이 방식은 그립에 고정되어 있는 드로틀 케이블에 문제를 발생시키지도 않는다.

그래, 이것으로 하자.

주문했다.

오? 중국산도 가끔 훌륭한 제품이 있다. 온 것을 보니 제법 괜찮다.

포장도 고급스럽게 되어 있었고, 커넥터도 오링이 들어 있는 방수 타입이다.

컨트롤러 스위치를 고정하는 브라켓은 도금이 아닌 스테인리스 스틸.

만족스럽다.




우선 내 그립은 정품은 아니고 사외품이다.

알루미늄 노출 부분이 많아서 단열을 꼭 해주어야 한다.

무엇으로 할까 찾다가 테니스 그립 용 테이프를 사용하기로 했다.

한 쪽 면이 부직포 비슷한 재질이라 단열도 잘 될 것 같다. 손에 닿는 면은 그립 용 테이프이다보니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이다.


우선 검은 그립 테이프를 이용하여 아래 방향으로 감기 시작한다. 드로틀을 감을 때 테이프가 감기는 방향으로 감아야 한다. 안 그러면 사용할 수록 점점 풀리는 수가 있다.


전체적으로 감고 나서 마감.


그 위에 히터를 씌운다. 원래는 아래처럼 끈으로 묶으라고 되어 있지만, 끈을 이용하지 않고, 히터를 씌운 후에 테니스 그립 용 테이프를 이용해서 감아서 고정하기로 했다.


히터를 씌우고 그 위에 아까와 같은 방향으로 그립 테이프를 감아서 마무리한다.

바깥 부분은 빨간색 테이프를 사용했다.


주의할 점은 최대로 드로틀을 돌렸을 때 히터 전원선이 어딘가에 걸리지 않도록 히터 위치를 정해야한다는 점이다.

양 쪽 모두 장착 완료.


그립이 제법 두꺼워져서 둔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겨울 장갑을 끼고 그립을 잡아 보았다.

기존 그립은 이 장갑으로는 미끄러져서 드로틀 조작이 힘들었었지만, 테니스 그립은 역시 좋구나.

안 미끄러지는데다가 생각보다 둔하지 않았다. 드로틀을 잡은 상태에서 두 손가락으로 브레이크를 잡을 수 있었다.


전원은 릴레이를 사용해서 별도 구축을 할 생각이라 다음에 하기로 하고 일단 임시로 배터리에 연결해서 시험 동작을 해봤다.

컨트롤러 버튼에서 빨간색이 최대 온도이다.


이 설정으로 몇 분 유지했더니, 맨 손으로 잡았을 때 아! 뜨거! 정도는 아니고 오래 잡고 있으면 저온 화상이 염려될 정도까지는 온도가 올라갔다.

장갑 끼고 잡고 있으면 될 것 같고, 4단계 온도 조절도 되니까 손 난방은 문제 없을 것 같다.

역시 배터리 따위하고는 비교할 성능이 아니다.

양 손 다 합쳐서 최대 18W이다.

바이크의 전원 장치에서 연결해서 쓴다고 마구잡이로 전원을 빼서 쓰면 제너레이터 또는 레귤레이터가 타버린다.

내 경우는 좌우 차폭등 4개를 전구에서 LED로 바꿨다.

백열전구 차폭 등 1개가 21W이고 LED 전구는 대략 3~5W 정도이므로 4개면 약 60~65W 절감했기때문에, 열선 그립을 위해서 18W를 전원에서 빼 쓰는 것은 문제가 없다.

다음 번에 릴레이를 사용해서 히터 전원을 연결할 것이다.

이 릴레이의 1차 전원은 약 2.5W가 사용되지만, 아직 전원에는 여유가 많이 있으므로 이것을 사용해서 보조 전원을 구축할 것이다.

이렇게 하면 허용 전류 내에서 메인 배선 및 휴즈에 부하를 주지 않고 안전하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워낙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므로 설치하는 영상을 유튜브로 만들어 볼까 생각한다.


Leo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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