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October 4, 2021

라이딩 - 구룡령 360km. VTEC2 캬브 셋팅 및 또 냉각수 이벤트 ㅋ

대체 연휴가 있는 황금 주말이었지만, 토요일에 아들 수시가 있어서 가족들이 모두 아들과 함께 시험장까지 다녀왔다.
다녀오고 나서는 근처 사는 카페 회원 CB400 캬브 셋팅 작업을 도와주기 위해 부지런히 양평까지 갔다.
버전은 VTEC2.

도착했더니 회원이 캬브를 올 분해해서 본체를 세제와 삶아서 캬브 구멍 내부의 기름때를 녹여내고 다시 조립을 해 놓았다.
이 캬브를 일단 육안 동조를 한 다음, 파일럿 스크류를 2와 1/4바퀴 4개모두 풀어 놓고, 캬브 동조기를 엔진에 설치하고, 준비한 캬브를 사백이에 꽂은 다음 보조 연료통에 가솔린을 넣고 시동을 걸었다.

그런데 마련해 놓은 보조 연료통에서 가솔린이 샌다.
테이프로 붙이기 위해 근처 편의점에 사러 가는 김에 문 연 주유소에서 휘발유도 좀 더 사왔다.
사 온 천테이프와 폼 양면 테이프 등으로 다시 보조 연료통 호스를 안 새게 잘 막았다.
성공.
안 샌다.

다시 시동을 걸고 준비해 간 RPM 게이지를 설치한 다음 1400 근처에서 한 동안 유지를 했다.
캬브 동조를 보려면 엔진 온도를 정상 온도까지 올려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 캬브의 동조 볼트를 조절하여 이 정도까지 맞춰 놓았다.

여기서 RPM 드랍법으로 공연비 조절도 하려했지만, 가져간 RPM 게이지가 정확한 것 같지 않다. 좀 낮게 읽는 것 같다. 이게 정확한게 있어야 공연비 조절을 하는데. ㅋ
게다가 아이들 조절 노브에 일반 볼트가 끼워져 있어서 아이들 조절하기가 어려운 상태였다.
그런데 상태를 보니 배기 가스에서 셋팅 전에는 매케한 연기가 나왔지만, 오늘은 가솔린 향이 솔솔 나왔다.
HC 1500ppm 이하만 나와주면 되니까 이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일단 후퇴하기로 했다.

그렇게 집에 다시 돌아오니 새벽 3시가 다 되어간다.
뭔가 쉰 것 같지 않아서 소파에 누워 폰으로 뉴스나 보다가 5시 거의 다 되어 잠자리로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시 쯤 눈이 떠졌다.
날은 화창하고~
19년에는 11월23일날 추운 날에 무리하게 라이딩 갔다가 사고가 나서 시즌 오프, 작년엔 그 경험때문에 추워지려하는 요즘 이맘 때쯤인 10월 9일에 시즌오프했었다.
그러나 오늘은 아주 따뜻하다. 더울 지경이었다.
그래, 비록 지친 몸이지만, 어디든 가자.

작년 구룡령을 갔을 때, 재미있게 와인딩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리로 가기로 했다.
또, 6번과 44번을 타고 강원도로 가는 길은 바이크나 차가 너무 많고, 그래서 고속으로 쫒기는 느낌이 나는데다가 홍천 근처에서 막히는 길이라 다른 길로 우회하기로 했다.

홍천을 밑으로 돌아서 경로를 잡는데, 이 놈의 T*이 자꾸 원하는 길로 가지 않으려한다.
할 수 없이 중간 중간 경로를 찍으며 가기로 했다.

출발이다~
양평까지는 길이 막힌다.
그래도 서다 가다는 아니라서 게걸음으로 양평까지 도착하여 6번으로 올렸다.
평소에 30분이면 오는 길을 거의 한 시간을 온 것 같다.

횡성 쪽으로 꺽어지는 길로 가서 6번을 벗어났다.
이 길에도 라이더가 많이 보였다.
이런 날에 안 나오면 라이더가 아니지. ㅎㅎ

슉슉 지나가서 어느 덧 횡성읍도 지나갔다.
이제 길이 한가해진다.
멋진 호수 위를 가로질러 가는 다리가 있어서 한 장.
횡성 호수 가장자리다.

길이 멋지다.
한적하고 여유롭고 밝다.
요즘 밤눈이 많이 침침해져서 어두운 길이 부담스러워, 이런 밝은 길이 좋다.

작은 마을이 나타났다.
왠지 이 마을 마음에 든다.
깨끗하고 정감있다.
세워서 사진 찍는 김에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이 마을 지명이 갑천리다.
마을 옆으로 깨끗한 하천이 흐르고 있었으며 이 하천이 갑천이다.
하천 옆 도로를 좋은 경치를 보며 지나갔다.

이 마을 지나고서 얼마 후에 왜 T*이 이 길로 안내를 안하려 했는지 알았다.
이 길은 구룡령로인데, 곳곳에 도로 재 포장 공사가 있었고, 한 차선으로만 차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워낙 차량이 뜸해서 큰 문제없이 지나갔다.

오늘의 목적지인 구룡령에 도착했다.
입구부터 코너링이다.
앗싸!
새 엔진을 마음껏 굴리며 신나게 감아 올라갔다.
길다.
구룡령은 제법 길어서, 재미있게 와인딩을 즐길 수 있다.
맞은 편 차량에 주의해가며 2,3단을 번갈아가며 올라갔다.
내가 사백이를 타는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다.
배기량 높은 바이크로 이런 코너를 타려면 2,3단은 토크가 과해서 RPM을 올리기 겁이 난다.
뒷바퀴가 슬립을 하면서 사고가 나기 십상이기때문이다.
사백이는 아무리 감아도 그 정도 토크는 나오지 않는다.
덕분에 13,500에서 리밋이 걸리는 엔진을 신나게 감아 올리며, 그 고 RPM에서 오는 짜릿한 소리를 맘껏 느낄 수 있다.
오랜만에 정말 신나게 와인딩을 하며 올라갔다.

정상에 많은 라이더 팀들이 모여 있었다.
목 인사를 하며 고속으로 통과하여 이제 내리막 길이다.
내려가는 길은 속도를 안 낸다.
나에게 하행길 와인딩은 아직 어렵고 위험하기 때문이다.

왔던 길로 올까 고민하다가, 걍 다른 길로 가기로 했다.
구룡령을 내려가서 조침령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
여기도 멋지다. 굿!
재밌게 와인딩을 해가며 조침령을 넘어서 복귀길이다.

다만, 홍천을 많이 밑으로 내려갔어야 했는데, 지도를 잘못보고 그만 홍천을 통과하고 말았다.
여기는 요즘 공사를 하느라고 많이 막힌다.
힘겹게 막히는 길을 통과하다가 시내 쪽으로 주유소를 찾기 위해 빠졌다.
잠시 쉴겸해서 셀프 주유를 하면서 연비를 봤더니 19.6km.
대박!
6번 도로 달릴 때도 제법 속도를 냈었고, 국도를 달려올 때나 언덕 오를 때 제법 RPM을 높여 주행했고, 특히 구룡령 올라올 때는 2,3단으로 상당히 고 RPM으로 올라왔는데, 이 연비는 뭥?
하긴 요즘 x50~x70으로 다녀도 17km 정도는 나왔었다.
엔진도 RPM을 높이는 중에 슈우우이잉~하면서 올라가는 제트엔진 비슷한 그 소리는 나에게 자꾸 드로틀을 감게한다.
아, 좋다. ㅎㅎ

그렇게 기분 좋게 양평까지 왔지만, 여기서 또 정체.
환장하겠다.
주말엔 꼼짝을 못한다. ㅋ
힘들게 그 대열을 통과하는데, 이런 ㅠㅠ
어느 순간 우측 엔진 헤드를 보는데, 이게 왠열.
헤드에 오렌지색 냉각수 방울들이 잔뜩 묻어있다.
아이 씨, 또 냉각수가 터졌네. ㅠㅠ

또 머리를 휭휭 돌려본다.
왜지? 왜지?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까 왜 엔진 헤드 위에 냉각수가 터져나왔지?
과열되면 라디에이터 캡 안 쪽 밸브가 열리면서 냉각수 보조탱크 쪽으로 넘어가고, 거기서 넘친 냉각수는 바이크 밑으로 흘러야하는데???

그러고 보니 지난 번 춘천에서 터진 냉각수도 바이크 밑이 아니고 헤드 위쪽으로 터져나왔다.

아, 이런.
원인은 두 가지 중 하나다.
라디에이터 캡이 불량이던가, 내가 잘못 잠가서 밀폐가 잘 안되어 있었던가.

그러면!
지난 번 춘천 때 뿜은 것도 밀폐가 잘 안되어 있던게 원인이었나보다.
라디에이터 캡은 1.1바가 될때까지는 터지지 않아서 이게 증기압을 높게 유지시켜주어 냉각수 끓는 온도를 높여준다.
냉각수 팬 스위치 동작 온도가 100도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약 라디에이터캡이 압을 잡아주지 못하면 부동액때문에 높아진 비등점을 지나면 바로 끓어서 분출하겠지만, 라디에이터캡 덕에 비등점이 올라가서, 원래 물이 끓는 온도인 100도에서 동작하는 팬 스위치로도 부동액이 끓지 않고 냉각 유지가 가능한 것이다.

원인을 알았으니, 혹시 모르니까 사용하던 라디에이터 캡은 버리고 다른 것으로 잘 막아 놔야겠다.

참, 나하고 희동이 냉각수는 친한 것 같다.
별 오만가지 이유로 냉각수를 터뜨려 본다.
이제는 그만 터뜨리고 싶다.

끝으로, 현재 내 희동이 엔진 상태다.
몇 년을 거쳐 고생스럽게 수리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강한 행복감을 느낀다. ㅎㅎ


Leo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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