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eptember 9, 2018

RIDING - 군산 복성루, 새만금방조제, 고군산군도, 변산반도,나제통문. 카톡 보이스톡으로 대화하며 라이딩.


지난 주 원래 서해안 쪽 라이딩을 계획했었으나, 충북이하 남쪽에 비 소식이 있어서 경기도 북부 쪽으로 방향을 돌렸었다.

그래서 금 주에 다시 시도하기로 하고 코스를 짰다.
군산까지 가서 홍성으로 올라온 후에 같이 다니는 동네 친구는 그 곳 본가에서 자고 다음 날 올라오고 나는 집으로 복귀하는 경로였다.

토요일 새벽 5시 반에 그 친구와 모여서 경로를 확정하고 출발했다.
벌써 춥구나~
나는 속에 옷을 하나 더 입고, 방풍 점퍼 착용 후 가을 장갑을 전 날 미리 준비해 놓았으나, 이 친구는 암 생각없이 나왔다가 출발하자마자 춥다고 한다.
앗 참!
지금까지 우리는 그 친구가 헤드셋이 없어서 무 대화 라이딩을 하고 있었다.
그 친구가 드디어 블루투스 헤드셋을 마련해서 같이 대화하며 다니게 된 것이다.

내 옷이라도 벗어줄까 했더니 참을만하다고 해서 그냥 직진.
용인과 안성을 거쳐 천안을 통과하여 공주 쪽 23번 국도로 접어들었다.
이 길은 수원에 살 때 자주 다니던 곳으로 출발해서 첫 휴식을 이 일월휴게소에서 하면 거리 적으로 딱 좋았다.
하지만 이곳은 퇴촌에서 출발 후에 두 시간 반 정도 지나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용인, 천안이 이 이른 시간에도 차량이 많아서 빨리 올 수 없었다.
퇴촌에서 서쪽으로 오기는 쉽지가 않다.



반면 천안을 지나서 이 23번 국도를 접어들면 이 이남으로는 막히는 곳이 별로 없어서 좋다. 게다가 23번 국도는 신호도 별로 없고 포장 상태도 좋아 라이딩 하기가 좋다.

여기서 간단하게 커피와 과자를 먹으며 점심을 어떻게 먹을까 생각하다가 어차피 군산으로 가는 길에 복성루에 들러보자고 제안했다.
짬뽕으로 유명한 이 집을 가려고 그 동안 몇 번 시도해 보았으나, 줄을 오래 서 있어야 한다는 소식에 가지를 못했었다.
난 줄 서서 뭐 먹는 건 싫다. 아무리 유명하고 맛있어도.
하지만 군산 도착하면 9시 반 정도 될 것 같고, 10시 오픈인 이 집의 첫 손님으로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급 코스 변환을 하게 되었다.

일월휴게소에서 복성루를 찍고 출발했다.
도로가 워낙 좋아서 금방 군산에 도착해서 네비가 알려준 목적지에 도착했다.
복성루 자체는 주차장이 없었으나 길 건너 주민센터 주차장에 바이크를 댔는데, 이미 가게에는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우리도 같이 줄을 섰고 그 이후에도 몇 명 더 줄을 섰다.
별로 안 기다리고 9시48분에 문을 열었다.
들어가니 직원이 자리를 지정해줬는데, 두명은 테이블로 가지도 못한다.
가게 안에 선술집 같은 식탁을 지정 받아 않아 있었더니 곧 주문한 짬뽕이 나왔다.

몇 년 동안 벼르기만 하고 먹어보지 못했던 복성루 짬뽕 맛을 드디어 보게되었다.
불향이 살짝 나면서 간간한 국물은 내 기호와 같았다.
같이 간 친구는 면이 기대보다 안 좋았다고 하였으나, 나는 그다지 면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
단, 짬뽕의 해물 수준이 바닷가 동네에서 올라온 짬뽕이라고 보기에는 좀 심했다.
동네 시장에서 사 온 듯한 싸구려 작은 홍합들이 대부분이었고 해물도 별로 없었다.
원래 처음에 이 복성루가 방송을 탔던 것이, 저렴한 가격에 그릇에 고봉으로 쌓인 해물 때문이었지만 이제 그 복성루 짬뽕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국물 맛은 좋았고 이로 인해 전체적인 맛은 좋았지만 9천원이라는 가격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몇 년 동안 궁금했던 맛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복성루를 나와서 다음 경로를 둘이 상의했다.
원래는 이 친구는 홍성 본가로 가려 했으나, 일요일에 일이 생겨서 친가는 못 간다고 하더라.
그래서 여기까지 온 것, 새만금 방조제를 넘어 변산반도 해안길을 가보기로 했다.

네비 안내를 받아 새만금 방조제로 들어갔다.
라이딩하면서 화창한 가을 날씨, 하늘과 구름 사이로 방조제 옆에 보이는 하늘과 바다가 너무도 푸르러서 잠시 서해가 아니라 동해인 줄 알았다.

작년 초에 새만금 방조제와서 선유도를 가보려했으나, 연륙교가 아직 완공 안되어 가보지 못했으나, 작년 말에 완공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으므로 그 유명한 고군산 군도를 둘러 보기로 했다.

군산항에서 한참을 배타고 와야 올 수 있었던 고군산 군도.
이제 바이크를 타고 넘는다.
접어들자마자 바다와 절벽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에 블투 헤드셋으로 친구와 서로 감탄을 연발하며 선유도를 거쳐 그 길 끝 장자도까지 들어갔다.
몇 개의 다리로 그 섬들을 다 이어 놓았더라.
나라가 점점 살기 좋아지는 것 같다.
예전보다 도로도 점점 좋아지고 각 시군에서 관광지 관리에 신경을 더 많이 쓰는 모습이다.

장자도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파킹 후, 저 멀리 보이는 경치 좋은 암산으로 걸어갔다.
대장산이라고 하고 산 꼭대기까지 나무 데크로 길이 나 있는 것이 멀리서도 보여서 올라가려 했으나, 시간이 없어서 그 앞 해변에서 잠시 쉬었다.

동해안 바닷가 같은 파란 하늘과 바다를 보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지는 휴식이 꿀 같았다.




장자도도 다리가 연결되며 여기 저기 관광객을 맞을 준비로 공사가 한창이었다.

잠시 편히 쉬면서 멋진 경치 구경하고 변산반도로 향했다.
어디를 가서 멋진 것이 아니고 그냥 그 길이 멋진 길이다.
아직 액션캠이 없어서 길을 찍은 사진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바다를 오른쪽에 두고 굽이 굽이 따라 가다가 채석강에서 한장 찍고,

조금 더 지나서 곰소염전에서 다시 한 장 찍고,

이제 변산반도 둘레길도 끝났다.
동쪽으로 복귀를 시작했다.
원래 오던 길로 돌아가야 제일 빠른 길이지만 라이더는 같은 길을 가지 않는다. ^^
동쪽으로 가서 무주를 찍고 진천을 거쳐 위로 올라가기로 했다.

오늘 멋진 경치를 선사한 서해안 지역을 뒤로 하고 동쪽으로 출발했다.
전주를 지나서 진안을 거쳐 무주로 들어갔다.
여기까지 온 김에 무주 양수발전소하고 나제통문을 보고 싶었으나, 양수발전소는 좀 올라가야 하기에 시간이 없었고, 지나가는 경로에 있던 나제통문만 가보기로 했다.
가면서 녹조라떼 잔뜩 있던 용담호에 놀라며 언덕 하나를 올라가서 압천이라는 동네에서 잠시 쉬어간다.


여기부터 무주는 금방이다.
출발하여 금방 나제통문에 도착했다.

여기는 예전에 신라, 이 쪽을 넘으면 백제.
옛 이야기를 나누면서 잠시 쉬고 다시 출발.

해가 진다.

둘 다 이제 중년.
밤 길이 부담스럽다.
원래는 이천 쯤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하기는 무리다.
그래서 차라리 대충 저녁을 먹고 떠나기로 하고 진천에서 편의점과 주유소가 있는 휴게소에서 컵라면으로 대충 저녁을 때우기로 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꼬꼬면을 컵라면으로 따끈한 국물과 함께 먹어서 추위를 날리고, 내가 아침에 입고 가다가 벗어 놓은 내의를 이 친구에게 입으라고 주었다.
이 친구, 아침에 춥다고 했는데 해가 지면서 다시 추워진 것이다.

다시 출발.
진천에서 덕평을 거쳐서 드디어 곤지암을 거쳐 집으로 도착했다.

9시가 좀 넘은 시각이지만 아직 더 달리고 싶었다.
가을은 역시 라이딩에 좋은 계절이었고, 최근 1, 2년 동안 개선된 공기질로 인해서 어릴 때나 보던 파란 하늘과 흰구름을 계속 볼 수 있었던 라이딩이었다.

우리는 역시 Slow rider.
새벽 5시30에 출발하여 밤 9시 10분에 도착이니까 17시간 가까이 라이딩 하였지만 총 주행거리는 713km에 불과하다.

그래도 지난 번에 오후 2시에 복귀하는 것보다 좋았다.
지난 번엔 너무 짧았어~

이번 라이딩 끝내고 친구랑 둘이 한 이야기의 결론.
이제 장거리 라이딩은 힘들겠어~ 해도 짧고 이제 춥네~

그렇다.
벌써 여름이 끝나고 낮에는 라이딩 하기 딱 좋은 계절이지만 새벽에서 밤까지 이어지는 장거리 라이딩은 좀 무리가 된 시기가 벌써 와 버렸다.

올 해 내로 남해안 찍고 오는 라이딩을 계획하였으나, 취소해야 할 것 같다.
내년을 기대하며, 올해는 이제 장거리 라이딩은 여기까지 해야겠다.
벌써 시즌 오프를 준비 중인 나다.
아쉽군.


Leonard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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