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17, 2018

라이딩 - 포크 오버홀 후 장거리 투어. 평화의댐, 양구 펀치볼마을


포크 오버홀을 성공적으로 끝낸 기념으로, 동네 친구가 장거리 한 번 가자고 하였고, 통일 무드가 있으니, 북쪽을 제안해서 지도를 살펴보다가, 그 동안 가보고 싶었던 펀치볼 마을을 경유하여 평화의댐을 보고 오기로 했다.
경로는 이렇게 해서 약 360km 정도로 중거리 코스이다.


토요일이라 복귀 시에 막히는 것이 싫어서 일찍 출발하여 일찍 오기로 하고 새벽 5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금요일 밤에 기존 HJC ISMAX-II 헬멧에 달아 놓은 블루투스 헤드셋을 SOL SO-2 헬멧으로 이식하는 등 준비하느라 12시를 넘겨서 잠자리에 들었다.
내 라이딩의 테마는 경치를 완상하는 것.
스크린이 넓은 헬멧이 좋은데 안전과 편이성 때문에 구입한 ISMAX-2가 다른 건 다 좋지만 눈으로 보이는 영역이 너무 좁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풀페이스 헬멧보다도 작은 것 같다.
이것 쓰고 최근 한달 동안 약 2000km 달렸고 그 결과 나에게 안 맞는다는 걸 깨달았다.
전에 사용하던 SOL SO-2는 아무리 눈을 굴려도 헬멧 프레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가 굉장히 넓어서, 앞으로 이것을 다시 사용하기로 하고, 투어 가기 전에 ISMAX-2에 장착했던 블루투스 시스템을 SO-2에 이식한 것이다.

덕분에 잠이 모자랐는지 알람을 못 듣는 바람에 아침 5시 8분쯤 친구가 전화해서 깼다.
남자는 준비하는데 얼마 안 걸린다.
눈꼽 떼고 옷 입고 나와서 기다리고 있던 친구에게 경로 소개하고 출발한 시간이 5시 25분쯤.
해가 길어져서 그 시간에도 환하다.

익숙한 길을 달려 양평을 거쳐 6번 국도로 오른다.
왼쪽으로 흐르는 한강 뒤로 양평 쪽의 큰 산 두 개 사이로 태양이 떠오르려 준비하며 비치는 여명이 깨끗한 파란하늘을 밝에 물들이며 올라오는 모습에 감탄을 하며 달려갔다.

하지만 6월 중순에도 그 아침에는 추웠다.
가볍게 입고 온 덕에 온 몸과 특히 얇은 여름 장갑을 입고 온 손가락이 너무도 시려웠다.
휴게소에 들러서 뭐라도 먹고 쉬다가려 했지만, 아직 이른 아침이라 다들 문을 안 열었다.
덜덜 떨면서 가다가 늘 가던 중간 경유지인 홍천을 지난 곳에 있는 휴게소인 팜파스 휴게소에 들러서 몸을 녹일 수 있었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핫바로 몸을 녹이고 장갑을 겨울 용으로 바꿔 끼고 방풍 점퍼의 모든 끈을 꼭꼭 여민 후 출발했더니 이제 좀 달릴만 했다.


인제를 거쳐 양구 시내를 지나 을지전망대를 목표로 달려 갔다.
을지전망대는 펀치볼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가는 내내 날씨가 참 맑았지만, 을지전망대 거의 다 와서 흐려졌다.

양구통일관에서 표를 사고 신분증 보여주고 등록한 후 올라가야 한다.
왠 인사하는 아저씨가 반겨주었다.

정상에서 어떤 경치가 보여질지 대충 짐작 가게하는 경치이다.
구름이 산 정상 경계로 퍼져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등록하려고 준비하다가 동네 주민분들이 바이크는 못 올라간다는 말에 철퍼덕. ㅋ
다른 차를 얻어 타고 올라가야 한다며... ㅋ
뭐 그렇게 까지 올라가고 싶지는 않아서 편의점에서 커피 주문하여 먹고 아쉽지만 다음 목적지인 평화의댐으로 출발하려 했다.

이때 쯤 구름이 걷히며 끝내주는 파란 하늘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출발하려고 주섬 주섬 준비하는데 주민분이 거기 안 올라가도 평화의댐으로 가는 길, 동네 벗어나는 길에 새로 뚫린 터널로 가지 말고 그 옆 옛 길로 올라가면 동네 전망을 할 수 있다는 고급 정보를 알려 주었다.

감사인사 드리고 출발하여 꼬불 꼬불 고갯길을 올라가다보니 자그마한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거기서 펀치볼 마을을 볼 수 있었다.
두 개의 다른 지층이 서로 다른 속도로 풍화하여 만들어 낸 그릇 모양의 분지가 한 눈에 보인다.
Punch Bowl 이라는 지명이 이런 지형 때문에 만들어 졌다고 한다.

신기하고 멋진 경치를 감상하고, 덤으로 미세먼지 없는 양구의 신선하고 좋은 향을 품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킨 후 평화의 댐으로 출발하였다.

이곳부터 평화의댐까지 구간이 사진에는 없지만 참으로 명승이었다.
그 유명한 두타연 근처를 지나는 코스이고 여기 저기 계곡과 작은 개천이 흐르며 특이한 절벽들로 멋진 경치가 계속 펼쳐졌다.
달리기도 좋고 적당한 와인딩으로 재미있는 코스였다.
친구와 다음에 다시 한 번 더 오자고 했다.
Keep it in my memory!

얼마 지나지 않아 평화의댐에 도착했다.
같이 간 친구도 역시 동년배라서 평화의댐 조성 시 성금을 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게 대통령 호주머니로 들어간 것을 서로 억울해하며 구경하다가 이제 복귀 길에 올랐다.


댐위 길을 지나가야 하지만, 뭔 공사 중이라 막아 놓는 바람에 댐 아래의 길로 가다보니 공원이 있었고, 특이하게 전차 등 무기에 색을 칠해서 전시해 놓았다.


춘천은 막힐 것이므로 약간 돌아서 화악산을 통해 복귀하기로 하고 달려 갔다.

평화의댐에서 화천시내로 가는 길은 상당히 꼬불거리는 와인딩 코스이다.
친구는 비록 125cc 뽈뽀리지만, 워낙 자전거 매니아이고 이 뽈뽀리로 하루 거의 왕복 백 키로를 출퇴근하는 사람이라서 상당히 잘 탄다.
둘이 재미있게 와인딩을 하며 가다가 앞에 비상등을 키고 가던 대배기량 바이크 두 대에 막혔다.
가만 보니 앞 사람이 뒷 사람 라이딩 가르치려 나온 것 같다.
평화의댐에서 봤던 친구들이다.
문제는 와인딩을 못탄다... ㅋ
우리랑 와인딩 속도가 맞지가 않아서 상당히, 아주 불편하게 따라갔다.
추월하고 싶었으나, 친구 뽈뽀리가 추월할만큼 가속을 할 수가 없어서 쫄쫄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이 사람들이 우리가 붙어서 가면 양보를 해주어야 하지만, 그것도 안 하고 직선 나오면 땡기는 바람에 추월하기도 힘들었다.
젠장. 매너없는 사람들.

그렇게 답답하게 그 둘을 따라가다가 와인딩이 끝나고 평지가 나오니, 넘치는 엔진 출력을 뽐내며 휭~ 달려가더라.
잘가라 무 매너 라이더야.
너네 덕에 답답증이 +100 늘었다. 쳇.

화천시내로 들어서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기름 넣고 찾아보다가 소고기 집에서 버섯육개장을 식사로 팔길래 들어갔다.
오. 예상외로 맛있었다. 굿!

넉넉하게 먹고 화천 시내를 벗어나 화악산코스로 들어갔다.
절경이었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절경이 계속 펼쳐졌다.
신나게 타고 가다가 참으로 답답하게 운전을 하며 가고 있던 K5에 막혔다.
코너만 나오면 후욱 감속하다가 직선코스에서 휙 가속하며 가는 등 주행 속도가 일정치 않아서 따라가기 힘들었다.
너무 답답해서 직선 코스가 나오길래 추월을 했는데, 백미러로 보니 친구가 추월하지 못하고 K5 뒤에 따라오고 있었다.
상황을 보니 직선 구간이 나오니까 K5가 밟았겠지.
x신. 운전 x같이 하네.
운전을 못하면 직선 구간이 나왔을 때 뒷차에 양보를 해야지. ㅋ

할수없이 갓길에 세웠다.
그런데 K5가 내 옆을 지나가며 클랙슨을 울리더라.
왓??? 와이???
지가 어떻게 운전하는 지는 생각 못하고 지 추월했다고 뭐라 하는 것 같았다.
x신.  x랄하네.

암튼 뽈뽀리 친구에게 저 색휘는 보내고 좀 있다 가자고 했다.
도저히 따라가기 불편하다고.

덕분에 근처를 보니, 화악산에서 내려오는 개울이 만들어 놓은 멋지 경치를 볼 수 있었다.
물도 어찌나 맑은지~~~ 캬~~~





잠깐 쉬다가 출발했더니 역시 K5는 없어졌고, 편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화악산을 벗어나 가평 시내가 가까워오니까 공사에, 주말 여행 나온 사람들에 등등 길이 막히기 시작하였다.

내 뽈뽀리 친구는 이런 길에 익숙하다.
차 사이로 쇽쇽 가더니 휭 사라져 버렸다.
나는 차 사이로 못간다.
차 뒤만 막히며 서다 가다 따라 갔는데 아무리 달려도 이 친구가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안되겠어서, 화도 피아노폭포 조금 못 미쳐서 전화를 했다.
다행히 내 바로 앞이었다.
가만 있으라고 하고는 몇 백미터 가니까 서 있더라.
데리고 조금 가다가 북한강 조망이 멋진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했다.
커피 주문해서 테라스 나가서 시원한 바람 쐬며 끝내주는 조망을 즐기며 몸을 쉬게 해주었다.
이 카페 조망 끝내주는군. ㅎ


여기서부터는 익숙한 길이라, 6번 도로 타고 팔당댐 건너서 집으로 복귀했다.
물론 토요일 오후라서 막히기는 했다.

집 도착 후 희동이 프론트 포크를 점검했다.
오늘 심한 와인딩을 거치며 장거리를 타 보았고, 오일 한 방울 안 흘리는 훌륭한 오버홀 결과를 보여주었다.
물론 이젠 과격한 와인딩도 감당해 내는 좋은 퍼포먼스도 역시 선사해 주었다.

그 결과 이번 라이딩에서 타이어를 사이드 끝까지 사용하였다.

포크 오버홀이 성공적으로 되어서 고마웠으며, 이로 인해 와인딩을 즐기고 다녔으며, 너무도 청명한 하늘을 이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친구와 즐겁게 라이딩을 하였다.

즐거운 젊은 날의 하루가 추억에 남았다.


Leonard Kim.


Thursday, June 14, 2018

CB400 - 프론트 쇽 업소버 오버홀 #4. 최종 조립. 시험 주행 결과


3편에 이어서.

여러 난관은 있었지만 그래도 포크 오버홀 작업을 완료했다.
제대로 작업이 안되었던 포크를 작업한 것이라서 힘들었으나, 다음 번에는 큰 무리없이 쉽게 이 게시글을 참고로 오버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밤 늦게까지 작업하여 오버홀을 끝낸 포크를 가지고 다음 날 일찍부터 희동이에 장착을 시작했다.
바퀴 분해할 때 나온 부품과 앞 바퀴, 그리고 오버홀 된 포크 두개 및 공구를 가져다 놓고 작업을 시작한다.

먼저 앞바퀴 축과 좌우 스페이서에 그리스를 칠해준다.
방녹이 목적이다.
그리스를 발라 넣으면 찐덕한 그리스에 먼지가 쉽게 달라 붙어 지저분해 보이지만 철은 물을 싫어한다.
난 녹보다는 지저분한 것이 낫다. ㅎ

포크 두 개를 끼우고 볼트를 살짝 조여 놓는다.
나중에 높이 조절 등의 작업을 할 수가 있기때문이다.
여기에 바이크 좌측에서부터 샤프트와 왼쪽 스페이서를 살짝만 튀어나오도록 끼워 놓는다.

이것도 많이 튀어나온 것이다.
앞 바퀴 들어갈 정도를 남겨 놓고 꽂아 넣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실수를 했다.
포크의 브레이크 캘리퍼 고정 용 브라켓이 바이크 뒤쪽으로 가도록 장착되어야 하는데 앞으로 가도록 설치를 해버렸다.
이때는 모르고 작업을 진행했는데 결국 나중에 앞 바퀴를 다시 빼내는 귀찮은 일을 하고 말았다. ㅋ
명심하자.
캘리퍼 브라켓 부분이 뒤로 가도록 포크를 장착하자.

어쨌든, 이 상태에서 바퀴를 들어 올린 상태로 앞바퀴 베어링에 샤프트를 쑥 밀어 넣는다.
둘이서 해야 편하다.
나는 혼자서 하느라 고생했다. ㅋ

바퀴의 우측 끝까지 샤프트가 나오면 오른쪽 스페이서를 끼워 넣고 샤프트를 밀어 넣는다.
샤프트를 우측 포크까지 쑥 집어 넣는다.
고무망치 등으로 샤프트 머리를 톡톡 쳐주면 잘 들어간다.
장착 중에 포크가 비틀렸거나 돌아가 있으면 잘 안들어가므로, 샤프트 들어가는 각도와 좌우 포크의 각도를 잘 봐가면서 쳐야지, 안 들어간다고 망치로 샤프트를 마구 치지 말자.
포크 각도만 제대로 맞으면 살살 쳐 줘도 잘 들어간다.

스페이서와 베어링 구멍 안쪽에도 역시 그리스를 충분히 발라주자.
역시 물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샤프트 볼트를 조여준다.

바이크 우측에서 고정하는 이 볼트를 조이면 샤프트가 쭉쭉 딸려오고, 끝까지 조이면 왼쪽의 샤프트가 이 정도 길이로 남게된다.

자, 이 상태에서 포크 높이를 조절한다.
포크는 상부 핸들 마운트 부분에 올라오는 높이를 두 개 모두 동일한 높이로 맞춘 다음 조절한다.
특이하게도 걸리는 부분이 없어서 이 이상 위로 뽑아도 된다.
난 원래 장착되어 있던대로, 캡 볼트 상면과 핸들 마운트 면이 평행한 높이로 조절한 후 고정했다.

바이크를 정면으로 보고 앞 바퀴를 좌우로 흔들어서 센터로 잘 장착이 되었는지 얼라인을 맞춰본다.
문제 없으면 샤프트를 포크에 고정하기 위한 볼트 좌우 두개씩을 조인다.


여기까지 했으면 이제 앞바퀴는 완전히 고정이 된 것이다.

이제 바이크를 바닥으로 내려 놓는다.
여담이지만, 나는 이 이후 작업인 캘리퍼 장착 작업을 바이크를 잭 위에 올려 놓은 상태로 했다가 우꿍을 해버렸다.
캘리퍼 장착하기 위해 바이크를 흔들다가 발생한 일이다.
따라서 캘리퍼 장착 전에 바이크를 땅 위에 내려 놓아야 한다.

다음 작업은 머드 가드 설치 작업이다.
1번 머드 가드를 포크 사이에 끼워 넣고 2번 머드 가드 홀더를 포크에 끼워 넣는다.

아래 순서대로 부품을 배치한다.
머드가드 안 쪽에 1번 너트 브라켓, 2번 머드 가드, 3번 브레이크 라인 브라켓, 4번 머드가드 홀더.
둘이 하는 것이 좋다.
난 혼자 하느라 사진 찍는 것도 무척 힘들었다.
볼트 끼우는 것도 힘들었다. ㅜㅜ

복스 익스텐더가 있으면 편했을테지만 불행히도 없었다.
혼자서 저 4조각의 구조물을 한 손으로 붙잡으며 볼트 끼워 넣는 것도 힘들었는데, 저 좁은 공간에서 복스를 깨작거리며 볼트를 조이는 것도 힘들었다.
복스 익스텐더를 준비하고 작업하자.

머드가드 설치가 완료되었으면 브레이크 캘리퍼를 장착한다.
상술했듯이 난 캘리퍼 브라켓 위치를 반대로 장착하는 바람에 이 단계에서 앞바퀴 다시 빼고 포크 아우터 튜브를 반대로 돌려서 앞 바퀴를 재 장착하는 노동을 해야했다.
좌우 포크를 바꿔야 했다면 고생해서 장착한 머드가드도 분리했어야 했을테지만, 다행히 앞 바퀴 빼고 아우터 튜브만 돌려 놓는 것으로 수습했다.
덕분에 SHOWA 로고가 바퀴 안 쪽 면으로 돌아가서 밖에서는 안 보이게 되었다. ㅋ

브레이크 패드 사이를 일자 드라이버 등으로 가능한 벌려 놓은 후에,

브레이크 디스크에 끼워 넣는다.
위, 아래로 까딱 까딱 기울여 가며 넣으면 힘은 좀 들어도 잘 들어간다.
역시 상술했 듯이 이 작업을 바이크가 잭 위에 올라가 있는 상태로 했다가 우꿍을 해버리는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 ㅋ


덕분에 얼마 전 교체한 신품 사이드 미러와

엔진 가드에 스크레치가 생겨 버렸다.


하지만 엔진가드가 있어서 본체는 멀쩡하더라. 그나마 다행이다.
앗참, 브레이크 레버도 끝 부분에 스크래치가 생겼다.

젠장.
다음에는 꼭 바이크를 내려 놓고 캘리퍼 장착해야겠다. ㅋ

어쨌든 완료!!!!! ^^
얼른 타 봐야지.


그런데 지난 번에 뒷바퀴 실펑크 찾지 못하고 바람만 넣은게 생각나서 혹시나 하고 뒷 타이어를 손으로 눌러봤더니 쑥쑥 들어간다.
한 보름만에 이렇게 빠져버렸다. ㅋ

요즘 GM 차에는 스페어 타이어 대신 긴급 펑크 수리 킷트가 들어 있다.
내 차도 GM 차라 타이어 바람 넣는 펌프가 펑크 수리 킷트로 있어서 그것을 가져다가 차 시가잭에 물려 바람을 넣었다.
오~~~
편하군!

CB400 타이어 공기압 규정 압은 앞바퀴는 2 bar, 뒷 바퀴는 2.2 bar.

뒷 바퀴 넣어주고 앞바퀴도 넣어주려 했지만, 앞바퀴에 이미 2.2 bar가 꽉 차 있다.
내가 가져오고 한 번도 바람 넣어주지 않았지만 전혀 빠지지 않았군.

들뜬 마음으로 서둘러 옷 챙겨 입고 시험 주행을 나갔다.
이 동네는 그 유명한 6번 도로가 있다.
팔당댐 건너서 6번으로 접어 들어 달려갔다.

좋구나~~~ ^^
좀 소프트한 감은 있지만, 통통 튕기던 현상이 사라졌다.
지난 번 포크 오일 뺄 때 보니 한 쪽에 100cc?? 200cc?? 도 안나왔으니까 희동이 포크가 그 동안은 댐핑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다.

도로에 보수 포장하느라 튀어 나온 부분을 건너갈 때도 큰 충격 없이 넘어 갔다.
그 길을 지나서 팔당댐 호반길로 접어들어 와인딩해나가면서 보니까 불안정하게 흔들거리며 돌던 현상이 없어졌다.

한 바퀴 돌고 오니까 더스트씰 조립할 때 안에 채워 놓았던 그리스가 포크에 묻어 올라왔기에 그거 닦아주면서 보니, 오일은 전혀 새지 않았다.
그리스는 점도 때문에 포크에 묻으면 그 자리에 그대로 있고, 포크 오일이 새면 밑으로 흘러 내린다.
씰 교환은 잘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여담으로, 내가 팔당 근처에 사는데다가 6번 국도를 자주 이용하지만 이 동네에 6년을 살면서 그 유명한 양만장에 한 번도 가지 않았었다.

오늘 시험 주행 중에 양평만남의광장 표시가 보이길래 무심코 들어가 보았다.

역시 바이크도 많고 사람도 많다.
내부도 깨끗하고 바이크 용품 판매점도 있더라.

CU가 있길래 요즘 핫한 편의점 즉석 아메리카노를 한 잔 주문해서 뽑아들고 나왔다.

여유있게 한 모금 마시려는 순간 누가 부르는 듯한 소리가 났다.
돌아보았더니 세상에!
거의 4년만에 보는 카페 회원 분이었다.
양만장을 생전 처음 방문했는데 거기서 4년만에 보는 사람을 만나다니! ㅎㅎ

서로 근황을 묻고 사진 찍어 교환한 다음 안전한 라이딩을 기원하며 헤어졌다.

오늘, 바이크 수리도 잘 되었고 오랜만에 라이딩 하게 되어 좋았으며 인연도 만나서 즐거웠다.

수고했다 희동아.
조만간 장거리 같이 가자꾸나.




Leonard Kim.

ps. 원래 우리 집 희동이는 흰 고양이이다.
검은색인 내 바이크와 안 맞는 것 같아도 뭔 상관인가. 이름은 이름일 뿐. ㅎㅎ



Wednesday, June 13, 2018

CB400 - 프론트 쇽 업소버 오버홀 #3, 쇽 업소버 조립. 씰, 메탈 부싱 교환, 포크 오일 충진.


2편에 이어서 드디어 포크 조립이다.

천신만고 끝에, 전 오버홀한 정비사의 무지로 인한 잘못된 조립으로 인하여 하지 않아도 되었을 고생을 빡세게 하고, 열흘 가까이 바이크를 타지 못하여 답답했지만 쇽 분해와 세척을 마치고 이제 본격적으로 씰 교체만 하면 된다.

저녁 9시부터 씰 교체를 시작했기때문에 박아 넣는 동작이 필요할 때는 집 밖에서 했다.
집 안에서 하면 빌라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때문이다.

우선 제일 문제가 지난 번 씰 와셔가 뒤집어 끼워져 있어서 그것때문에 안 빠지는 씰을 빼느라 아우터 튜브 안 쪽 씰면이 손상된 것을 수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을 안 하면, 씰의 립 부분이 아니고 외면에서부터 오일이 새어 나올 것이다.

이렇게 심하게 찍혀버렸다.

이것은 금속 수선 용 접착제를 이용하여 육성 접착을 한 후에 곱게 갈아내면 된다.
그냥 사용하면, 가로 방향으로 난 홈은 큰 문제가 없으나 저 세로로 길게 난 부분을 따라서 포크 오일이 샐 것이다.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금속 접착제이다.
이것을 손가락으로 잘 눌러서 버무려주면 열이 나며 굳기 시작한다.
몇 분안에 굳어 버리므로 빠르게 작업해야 한다.

이렇게 반죽한 다음,

상처 부위에 잘 펴 바른다.

이렇게 다소 두껍게 발라져야 정상이다.
1번이 씰면이고, 2번은 씰과는 관계 없는 면이므로 굳이 접착제를 바르지 않고 나중에 사포로 곱게 갈아내주면 된다.

1시간 정도 후에는 접착제 가공 작업이 가능하다.
드레멜에 사포를 장착하여 곱게 갈아준다.
세로로 길게 나 있는 홈하고 찍혀서 돌출된 부분만 지워주면 된다.


자,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내용을 잘 보자.

우선 조립해 놓은 이너튜브, 이너튜브 안쪽에 오리피스 튜브와 스프링, 오리피스에 장착되는 알루미늄 튜브를 아우터 튜브에 넣고 아우터 튜브 하단의 오일 드레인 볼트를 돌려 넣는다.
이 오일 드레인 볼트에는 동 와셔가 씰로서 장착되어 있으므로 잊지 말고 와셔를 볼트에 끼워 넣어서 고정한다.
이 볼트는 오일 드레인 볼트로서의 역할도 있지만, 이너튜브 안의 오리피스 튜브 하단의 나사 산에 결합되므로, 이 볼트를 조이면 아우터 튜브와 이너튜브 및 오리피스 튜브 등 연결 부품이 모두 하나로 조립이 된다.

이너튜브 넣을 때 이너튜브 아래 부분의 하부 메탈 부싱이 아우터 튜브 안쪽으로 빡빡하게 고정되며 들어간다는 점을 알아둘 것.
잘 안 들어간다고 걱정하지 말고.

이렇게 한 다음, 상부에 오일씰과 와셔, 씰 클립, 상부 메탈 부싱을 끼워 넣는다.
우선 아래 그림을 잘 보자.
CB400의 포크 구조는 다음과 같다.

1번 아우터 튜브,
2번 이너 튜브,
3번 오일씰 클립,
4번 오일씰,
5번 와셔,
6번 상부 메탈 부싱

일반적으로 오일씰을 넣는다 함은, 6번 상부 메탈 부싱을 넣고 5번 와셔를 올려 놓은 다음 4번 오일씰을 마지막에 끼워 넣고 오일씰을 포크 씰 드라이버 등을 이용하여 퉁퉁 쳐서 박아 넣는 것이다.
그런데,
6번 메탈 부싱이 문제이다.
이게 제법 빡빡하게 들어간다.
오일씰도 아우터 튜브에 빡빡하게 들어가는데 메탈 부싱까지 오일씰이 밀어줘야 하니, 오일씰 넣기가 제법 힘이 들어가는 일이 되어버린다.
따라서 포크 씰 드라이버가 없는 대부분의 센터들이 그냥 일자 드라이버 같은 것으로 씰을 찍어 쳐 넣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씰의 코팅면이 찢어지고, 이 찢어진 부분에 스틸 프레임이 노출되어 시간이 지나면서 녹이 발생하고 결국 이로 인하여 씰이 아우터 튜브에 고착되어 나중에 뽑기가 힘들어 지는 것이다.
심한 경우는 립 부분이 찢어져서 교환하자마자 오일이 질질 새는 포크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희동이 포크를 직전 오버홀한 작업자 솜씨를 보자.
이것은 오일씰 위에 최종 장착되는 더스트 씰이다.
이 고무면을 찍어 놔서 스틸 프레임이 노출되는 바람에 물이 들어가면서 녹이 발생한 것이다.
더스트 씰 하면에 이렇게 만들기도 쉽지 않은데 어떻게 이렇게 했는지 궁금하군.

드라이버로 찍어서 고무를 벗겨 놓는 바람에 해당 부위에 녹이 슨 모습이다.
이 반대편 씰은 훨씬 심했으나, 분해 과정에서 고착되어 제거하는 동안 아작이 나서 아쉽게도 증거 사진이 없다.

암튼, 이렇게 씰 넣는 것을 조금이라도 쉽게 하려면 상부 메탈 부싱을 미리 넣어 놓으면 된다.

아까 조립한 아우터 튜브와 이너 튜브에 5번 와셔를 거꾸로 넣는다.
2편에서 말했듯이 와셔의 모서리에 라운드 처리되어 있는 부분이 상부로 가게 장착하라 했는데 메탈 부싱 장착할 때는 일부러 이것을 반대로 넣는 것이다.
이것은 와셔 윗면,

이것은 와셔 아랫 면.

원래 장착되는 에지에 라운드 있는 상면을 메탈 부싱 박아 넣을 때는 아래로 가게 장착한다.
박아 넣다가 와셔가 아우터 튜브에 끼이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메탈 부싱을 넣고, 와셔를 거꾸로 넣은 다음,


일자 드라이버 등을 와셔에 대고 고무망치나 플라스틱 망치로 드라이버를 친다.
일반 망치로 하면 자칫하다가 이너 튜브를 쳐서 손상시키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와셔를 90도 간격으로 골고루 쳐서 메탈 부싱을 박아 넣는다.
넣다보면 더 이상 안 들어가는 느낌이 있을 때까지 박아 넣는다.

완료.
와셔부터 오일씰 클립이 들어가는 홈까지 높이가 오일씰 하나가 들어가는 높이가 나와야 메탈 부싱이 다 박힌 것이다.
다 박은 후에는 와셔를 꺼내서 제 방향으로 돌려 놓는다.
잊지 말 것!
돌려 놓지 않고 오일씰을 장착했다간 다음에 꺼낼 때 와셔의 날카로운 모서리가 아우터 튜브 안 쪽에 박혀서 꺼내지 못하고 고생하는 수가 있다.

다음, 오일씰을 이너 튜브 상단에서부터 넣는다.
흔히 중국산 이너튜브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여기에는 씰을 넣기 위한 챔퍼 가공이 안되어 있다고 한다.
내 것은 정품이다.
이너튜브 상단에 씰 넣기 위한 20도 챔퍼 가공이 되어 있다.
(씰을 넣기 위한 챔퍼는 보통 20도이다.)

씰 상하지 않게 넣는다고 랩 등을 이너튜브에 씌우고 씰을 끼우는 것도 보았는데, 원래 그럴 필요가 없다.
이 챔퍼 가공만 제대로 되어 있으면 그런 것 없이도 씰을 안 상하게 하고 쉽게 넣을 수 있다.

내 것은 이 챔퍼 가공이 제대로 되어 있던 정품이었으므로 큰 무리없이 쉽게 오일씰을 넣었다.
천천히 집어 넣으면 손으로 스냥 쑥 들어간다.
이너튜브 외면에 포크오일을 조금 발라주면 넣는데 도움이 된다.

살살 내려서 아우터 튜브에 손으로 꾹꾹 눌러서 끼우면 잘 들어간다.
다만 아우터 튜브 모서리 훨씬 아래로 더 눌러 집어 넣어야 하므로, 이 위에 기존에 사용하던 폐 오일씰을 올려 놓은 다음, 이 오일씰을 뭔가로 쳐서 새 오일씰을 박아 넣는다.
나는 일자 드라이버로 쳤다.

이렇게 새 오일씰을 포크 씰 드라이버로 쳐서 박아 넣던가, 폐 오일씰을 올려 놓고 그걸 쳐야 하는데, 개념 없는 센터에서 새 오일씰을 일자 드라이버로 막 쳐서 넣는 것이다.
그러면 립이 찢어져서 교환하자 마자 오일이 새던가 아니면 오일씰 고무 코팅이 벗겨져서 노출된 스틸 프레임이 시간이 지나면 외부에서 들어온 수분에 의해 녹이 발생하는 것이다.


폐 오일씰이 아우터 튜브 안으로 쑥 들어갈 때 까지 밀어 넣어야, 새 오일씰이 제 위치까지 내려간 것이다.

이렇게 쳐서 새 오일씰을 제자리까지 박아 넣고, 폐 오일씰을 꺼낸다.
일자 드라이버는 모서리가 무뎌서 힘들고 칼 같은 것으로 하니까 잘 나오더라.

이렇게 장착하고 나면, 아우터 튜브 안 쪽에 오일씰 클립 장착하는 홈 아래까지 오일씰이 내려가 있어야 한다.
이것을 확인했으면 오일씰 클립을 장착한다.

오일씰 클립 부분에는 빗물이 들어가기 쉽다.
그 위에 더스트 씰이 있으나, 물까지 막아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에 물이 들어가면 오일씰 클립에 부식이 발생하기 때문에 조립할 때 그리스를 듬뿍 발라서 집어 넣으면 부식을 막을 수 있다.

이렇게 그리스를 넣고,

오일씰 클립을 장착한 다음,(아우터 튜브 안쪽의 클립 홈에 쏙 들어갔는지 반드시 확인할 것)

다시 그리스를 충진 후에 더스트 씰을 덮는다.

나머지 한 쪽도 같은 방식으로 작업한다.

드디어 씰 교환이 완료되었다.
씰 교환이 완료된 두 개의 포크를 나란히 세워 놓는다.
이때 이너튜브를 최대로 뽑아 놓는다.
짧으면 오일 넣을 때 빠르게 넣게되면 넘치는 수가 있다.

이번에 산 모토렉스 포크오일 10W/30.
10W는 점도인데 뒤에 30은 뭔 의미인지 모르겠음.

포크 좌우에 각 500cc씩 넣으려고 1리터 짜리 산 것인데, 메스실린더에 따라보니 990cc 밖에 안 나오더라.

할 수 없이 한 쪽에 495cc씩 넣었다.
인터넷 보니 누가 10W는 CB400에 너무 무르다고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공감한다.
이것 완료하고 시험 주행했는데 좀 더 딱딱한게 좋을 것 같다.
다음에는 20W를 넣을 예정이다.

두 개 모두 넣고,(이 안에 이미 오리피스 셋트와 스프링 및 와셔는 들어가 있다.)

스페이서 튜브를 넣는다.

다음, 최종적으로 캡 볼트로 스페이서 튜브를 누르는 동시에 돌려서 이너튜브에 체결한다.

마찰력이 좋은 코팅 장갑을 끼고 손으로 돌리면 공구 없이도 오링 들어가기 직전까지는 돌릴 수 있다.

그 다음 코팅 장갑으로 이너튜브를 잡고 복스로 돌린다.
순정품 캡의 육각모는 17mm로 기억했는데, 중국산은 19mm더라.
머리 큰게 부서질 염려도 적고 여러 모로 좋다.
즉, 순정품 머리도 19mm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캡 볼트의 구조는 저 오링이 캡 볼트와 이너튜브에서 오일이 새는 것을 막아주고 캡 볼트가 진동에 의해 풀리는 것도 막아준다.
코팅 장갑 낀 손으로 이너튜브를 잡아주고 복스로 아래와 같은 상태까지 체결이 가능하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오일 안 새고 볼트 안 풀린다.
저 구조에서 씰링은 오링이 하는 것이지 볼트 죽게 조인다고 씰링이 더 잘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제발 캡 볼트 조일 때 임팩 렌치를 사용하거나 지레로 나사 박살나기 직전까지 조이는 무식한 짓 좀 하지 말자.

대망의 포크 오버홀 완료.
무식한 전 오버홀 작업자 덕분에 예상 외의 고생을 한 작업이었다.

자, 이제 바이크에 장착만 남았다.
이것은 4편으로 넘긴다.


Leonard Kim.


CBR650F 스티어링 댐퍼 장착 시 주의할 점, 장착 후 시험 주행 200km. 여주, 괴산

 CBR650F에 장착할 스티어링 댐퍼를 구매해 놨고, 드디어 장착이다. 공교롭게도 최근에 주변 지인이 핸들 털림으로 사고를 당한 터라, 이게 없이 운행하기가 부담스러웠다. 드디어 주말이 되어서 스티어링 댐퍼를 설치했다. 기본 설치는 유튜브 이곳에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