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13, 2018

CB400 - 중국산 헤드라이트 사용 후기 및 헤드라이트 케이스는 중국산, 반사경만 로드윈 125로 교체한 결과


처음 내 CB400 희동이를 데려올 때 코멧 650 용 헤드라이트가 달려 있었고 헤드라이트 기능으로는 큰 문제 없었으나, CB400이 전방 부의 모든 커넥터가 헤드라이트 케이스 안 쪽에 설치되는 특성 상, 코멧 헤드라이트 케이스가 커넥터 수납을 위해 뚫려 있었는데 아주 지저분하게 뚫려 있었고 그 마저도 내부 공간이 모자라서 모든 커넥터를 수납하려니 공간이 모자라서 케이스 안 쪽에 커넥터 수납이 잘 안되어 있었다.



지저분하여 마음에 안 들어서 떼어 내고, 중국산 CB400 호환품이라고 하는 라이트를 장착했었다.
그러나 이 라이트는 내구성이 떨어지기로 유명했고, 여기 저기 자료를 보니, 장착하자마자 반사경이 녹아내리는 문제가 있었다.

나는 어차피 LED 보조 헤드라이트를 메인으로 사용하려 생각하였기때문에 반사경이 녹더라도 그냥 놔두고 2년 마다 받는 검사 용으로만 사용하려 하였다.
그러나 나 역시 라이트 켜자 마자 녹기 시작한 반사경이 지난 번 서울 야간 라이딩 다녀 오면서 밤길을 달리는데 너무도 어두워서 돌아와 확인해 보니 이렇게 되어 있었다.

반사경이 녹아내린 것은 기본,


헤드라이트 투명 커버도 녹아서 휘어버렸고,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도 있지만, 전구도 아래처럼 유리가 녹아버렸다.


이럴 수가 있나. ㅎ
이 전구는 라이트 살 때 같이 온 중국산 라이트 이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이 전구는 55W 짜리가 아니라 35W 짜리이다.
이러니 도로가 보일 리 있나.

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렇다고 순정으로 가자니 너무 비싸서 고민하고 알아보다가 로드윈 125 헤드라이트 반사경만 구매했다.
이것을 기존 중국산 헤드라이트 케이스에 반사경만 빼고 교체하려는 계획이었다.
케이스는 CB400 커넥터 수납에 맞게 되어 있었고, 문제 없이 사용하고 있던터라, 열을 먹는 부위인 반사경 부분만 바꾸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며칠 후 주문한 로드윈 반사경이 왔다.
당연 국산이다.

기존 중국산 헤드라이트에서 반사경 부분만 떼어 내서 비교했더니 로드윈 것이 훨씬 작았다.
이런 난감...


왼쪽이 로드윈 것, 오른쪽이 중국산 헤드라이트.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저 중국산은 가운데 반사경이 테두리 메탈 부분과 분리될 수 있도록 되어 있었고, 그 안 부분이 로드윈 것과 사이즈가 비슷한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분리해보았다.
테두리와 연결된 볼트 몇개를 풀러내면 간단히 분리되었다.


로드윈 반사경을 테두리와 결합해 보았다.


이런. 로드윈 반사경이 기존 중국산 헤드라이트 반사경에 비해 직경이 약 3~4mm 정도 커서 테두리 안으로 안 들어 가고 이렇게 걸쳐 버린다.

그런데,
이것도 나름 괜찮은 것 같다. 모양 상.
그냥 이대로 붙이기로 한다.
안 쪽에서 일단 순간접착제로 살짝 붙여서 모양을 잡아 놓은 다음 실리콘을 연결된 테두리를 따라 안쪽에 쏴서 둘을 접착해버렸다.
붙일 때 테두리와 반사경의 상부 위치 각도를 정확히 맞춘다.
케이스와 고정하는 걸쇠 부분 위치 각도가 로드윈과 중국산의 위치가 틀리기때문에 그것은 신경쓰지 말고 로드윈 반사경 상부가 테두리 상부로 가도록 접착한다.

실리콘으로 접착하면 혹시 나중에 분리하고 싶을 때에도, 칼로 실리콘을 잘라내면 다시 분리할 수도 있다.
메탈 테두리의 아랫 방향에 뚫린 구멍은, 라이트 내부로 들어온 빗물 등이 다시 빠져 나갈 수 있도록, 테두리 연결 작업 시 사용한 실리콘이 막게되면 다 굳은 후에 떼어 내서 구멍을 노출 시키도록 한다.






오!
내 눈에는 디자인이 나빠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개성 있고 좋군!

실리콘 굳은 후에 바이크에 장착했다.






와우! 나이스!

딱이다.

이렇게 반사경이 케이스보다 2cm 정도 튀어나오게 되니 좋은 점이 하나 생긴다.
기존에는 헤드라이트 케이스 내에 커넥터 배치하고 반사경 장착할 때 너무 빡빡해서 고생했지만, 이제 쑥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넉넉하게 남는다.
전구 교체할 때 아주 편하게 되었다.

디자인도 원래 이런 모양으로 디자인 된 것처럼 보기 좋다.

굿! 굿!

이렇게 장착한 다음 팔당호를 지나 6번 도로로 올려서 한 시간 정도 타고 돌아왔다.


당연 멀쩡하다.

밤에 보니, 헤드라이트의 컷팅 라인도 잘 나온다.
기존 중국산 헤드라이트는 그마저도 원래부터 잘 안나오고 멀티 리플렉터 반사경의 빔 모양이 흩어져서 도로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중국산.
요즘 중국산 품질이 매우 높아졌으나, 이 제품은 예전의 안 좋은 중국산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내열 파트인데도 불구하고 일반 플라스틱을 써서 당장 모양만 나오도록 하고 소비자 돈만 뜯고 먹튀하는 모습, 일원 한장을 아끼려고 온 부위가 허접스런 마감 품질.
메탈 테두리의 크롬 도금도 도금액 속에 스치기만 했는지 로드윈 것과 비교하면 도금 층이 얇은 느낌이 확 난다.
아마 조만간 녹이 올라올 것이다.

그러나 CB400 순정 헤드라이트의 구조와 크기대로 만들어져 있어서 케이스를 그대로 쓰고 내열성에 문제 있는 반사경 부분만 국산으로 교체해줬더니 기대 이상의 일체감을 나타내 주어서 사용 상에 전혀 문제 없는 새로운 변종 헤드라이트가 탄생했다.

가격에 만족하고, 의외의 디자인에 또한 번 만족한다.

이 방법이 CB400 순정 헤드라이트를 저렴한 비용으로 교체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Leonard Kim.














Tuesday, May 8, 2018

CB400 - 중국산 윈드스크린 장착


미라쥬650의 커다란 윈드스크린에 적응이 돼서, 네이키드의 강한 바람이 견디기 힘들다.
혹자는 있으나 마나 하다지만 없는 것 보다야 낫겠지하고 중국산 소형 윈드스크린을 주문했다.
로드윈 윈드스크린이 잘 맞는다고 해서 알아보니 크기도 적당하고 좋았는데, 스모크색이더라.
난 투명아니면 안된다.
밤눈이 어둡다... ㅋ

일단 주문하고 얼마 후 도착해서 장착해 봤다.
도대체가 매뉴얼이란게 없다. 젠장.
대충 알아서 이리 저리 맞춰보아야 한다. ㅋ

한참을 헤매다가 이렇게 장착했다.



이렇게 장착하고 달려 보았다.
결과는... 실패다... ㅋ

가능하면 쉴드를 올려 장착하려다보니 라이트와 쉴드 사이에 공간이 떴는데, 이리로 들어오는 바람이 제법되고, 쉴드가 뒤로 눕다보니까 벌레가 쉴드에 바람과 함께 미끄러지면서 전부 헬멧 스크린으로 뛰어 들어 자살한다.

게다가 이런 현상까지 있다.


쉴드에 뚫려있는 구멍이 제공된 너트보다 크다.
그래서 저렇게 구멍으로 너트가 빠져서 곧 쉴드가 떨어져버린다.
M12 와셔 정도는 넣고 너트로 조여야 한다.

그리고 방풍 효과도 별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없는 것 보다는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 와셔 사다가 끼워 놓고 각도 조절해서 사용해야 겠다.
로드윈 윈드스크린이 투명하기만 하면 좋을 것을. ㅋ


Leonard Kim.



CB400 - 핸들 그립 교체, 풋 레스트 교체


처음 올 때 부터 달려 있던 그립히터는 배선도 엉망이고 바이크 전기 계통에 부담을 많이 주는 장치라서 제거했지만, 그립 순정품이 없었던 관계로 전선만 잘라서 히터 모듈만 떼어 버리고 그립 자체는 아직 장착되어 있다.

이게 핸들에 너무 꼭 끼어 있는 바람에 스로틀 복귀가 늦는 현상이 있었다.

또, 풋 레스트는 고무가 부착되어 있지 않은 짧은 사제 알루미늄 절삭제품이라서 발이 불편했다.

이 부품들 또한 중요한 부분이 아니므로 중국산 정품 호환 모양 제품을 구매했다.
얼마 후 도착한 부품들을 장착했다.


이런 것이 달려 있던 걸 떼어내고,


순정틱한 중국산으로 교체.
발이 훨씬 편하다.

그립도 열선 그립을 제거하고,



순정틱한 고무 그립으로 교체.



아~~~
좋구나! ^^

발도 편하고 그립도 말랑 말랑한 재질의 고무라 손도 편한데다가 스로틀이 탁! 탁! 소리를 내면서 강하게 리턴되니까 손만 스로틀에서 떼면 아이들 상태로 돌아간다는 확신이 생겨 좋다.
기존의 열선 그립은 핸들 파이프에 너무 꼭 끼어 있어서 리턴이 잘 안 돼, 운전이 불편할 정도였다.

참 저렴하게 구매해서 만족감이 제법 높다.

오늘 정비는 성공이다. ㅎㅎ


Leonard Kim.






Monday, May 7, 2018

CB400 - 3D 프린팅 LED 전조등 제작 프로젝트. part 2


그 동안 짬짬이 전조등에 씌울 케이스를 디자인했다.
조사 방향이 좌우, 위아래 모두 조절 가능하도록 해야해서 생각할 것이 조금 있었다.

CB400의 장착할 자리와 LED 전조등 모듈을 실측해서 먼저 디자인을 하고 그에 맞춰서 케이스를 디자인했다.

보통 기계 가공품을 설계할 때는 기존 가공기계의 가공 한계를 고려해서 설계를 해야하므로 조각을 나누던가하는 고려가 필요하지만, 3D 프린팅 특성 상 파트 하나를 복잡하게 설계해도 전혀 문제 없어서 일이 그나마 편하다.


설계를 어느 정도 완료하고 오늘 드디어 그 결과물 인쇄에 들어갔다.


발열 부품을 감싸야 하므로 PLA는 불가하다.
PLA는 50도만 넘으면 노골 노골해져서 휘어버린다.
최소 ABS를 사용해서 인쇄해야 하나, 그 극악의 인쇄 난점을 극복하는 문제에 머리가 아프다.
그래서 내열 PLA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것은 좀 비싸므로 일단 일반 PLA를 사용해서 각 부품을 인쇄해서 정합성을 보기로 했다.

전조등 케이스 두개, 브라켓 두개 모두 4 조각을 인쇄해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전조등 실측에서 문제가 있어서 막상 인쇄해 보니 안 맞는 것도 많았고, 사소한 수치 에러 등등해서 저가 PLA로 미리 인쇄 해보기를 잘했다.

모든 요소를 인쇄해서 조립해 보았다.




노란필라멘트는 다 사용하고 바이크에 장착하는 브라켓은 빨간색으로 교환해서 인쇄한 다음 즐거운 마음으로 내 희동에게 장착해보러 갔다.



걸린다...
여기 저기 걸린다 ㅠㅠ
좌우 시그널과 프론트 쇽업소버 브리지 그 사이가 생각보다 상당히 좁다.

설계하면서 어느 정도 느끼기는 했지만 막상 장착 시도해보니 걸리는데가 너무 많다.

CB400이 워낙 작은 바이크라서 공간이 마땅하지 않구나. ㅎ

오늘까지 만든 건 모두 버렸다.
미련 없이 버리고 브라켓을 새로 디자인해야지.

아래 위치에 달아보려 한다.


CB400 디자인 특성 상 별로 어울리지는 않지만 할수없다.
어두운 길 달리다가 사고나는 것 보다는 낫다.

저 위치에 맞는 브라켓을 다시 설계해야겠다.


Leonard Kim.



CB400 - 서울 시내 야간 드라이브


난 도심의 야경을 좋아한다.
서울 한 복판에서 태어나서 그렇지 않나 생각해본다.

어버이날 앞에 주말이라서 오늘 미리 양가 부모님 뵙고 식사 대접해드리고 밤 10시쯤 복귀했다.
막히는 길을 타고 와서 피곤하기는 했지만 간만에 서울 야간 드라이브를 하고 싶어서 오자마자 라이딩기어 챙겨 입고 네비 켜 놓고 출발.

목적지는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약간 쌀쌀할 것 같았지만 등산 용 방풍 자켓까지 챙겨 입고 출발한 덕에 다시 벗을까 생각할 정도로 따뜻했다.

퇴촌에서는 팔당댐 호반길을 지나 하남을 통해서 천호동 -> 장한평을 지나면 서울 시내로 금방 진입한다.
여기서부터는 모르는 길이므로 무조건 네비를 믿고 간다.
그런데 폰 거치대가 업어서 폰은 주머니에 넣고 헬멧의 네비 안내 소리만 듣고 가니까 회전하라는 지점을 놓칠 때가 종종 있다.
오늘도 거의 다 와서 회전 지점을 놓치는 바람에 주택가를 빙빙 돌았다.
여기 주택가는 그 유명한 평창동.
부자집이 많다.
밤에 주택가라서 조용히 가고 싶었으나 이 동네가 워낙 고개라서 올라갈 수 있는 한 최저 rpm으로 주행했지만 바이크 특성 상 소리가 크게 나서 민망했다.
조심 조심 스로틀을 감아가며 통과해서 겨우 팔각정 가는 길을 찾았다.

북악스카이웨이 길엔 가로등이 아주 잘 켜져 있어서 어두운 내 바이크 전조등으로도 충분히 올라갈 수 있었다.

드디어 팔각정 도착.


오랜만이다.
지난 번에는 아들과 같이 신당동 떡볶이 먹으러 왔다가 올라와 봤고, 아마 4~5년 전 쯤이었을 것이다.
여전히 팔각정에는 야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지만, 그 사림들이 먹고 쉴만한 배려가 없다.
자판기 하나 달랑 있지만 그마저도 거스름돈 부족으로 지폐 투입금지. ㅋ

이리 저리 둘러보고 있는데 익숙한 바이크가 올라온다.
설마하고 보고 있는데, 역시 CB400.

그 분 역시 내 바이크를 관심있게 보길래 통성명을 했다.
2002년식 CB400 Vtec2.
내건 1999년식 Vtec1.

라이더는 바이크라는 공통 주제가 있어서, 처음 만나는 분이지만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 연락처 교환하고 그 분은 자택인 용산으로 나는 조금 더 시내를 돌아보려 종로로 갈 길을 갔다.

야간의 도심은 가로등도 밝고 차도 없으며 여유가 있다.
세계 최대 복잡한 도시 중 하나인 서울도 야간엔 이렇다.
이런 여유로움이 맘에 들어서 야간 라이딩이 좋다.

혜화동 들러서 커피 한잔하고 가려다가 새벽 2시가 넘어서는 시간에 그냥 가기로 하고 마로니에 공원에서 사진 찍고 발길을 돌렸다.


오다가 멋진 천변길이 나와서 사진 한장 더.

성북천?이라고 안내판을 본 것 같다.


여기다.

이제 집으로 향했다.
오전까지 비가 오던 날이었던 터라, 공기가 하루 종일 깨끗하고 상쾌했다.
밤새 라이딩 하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이 있으니 집으로 집으로~

집에 도착했더니 폰에, 아까 본 CB400 라이더분께서 안전하게 도착했다고 문자가 와 있었다.
역시 라이더는 서로를 챙겨야지. ㅎㅎ
나도 잘 도착했다고 문자 남기고 씻고 보람진 하루를 마무리 했다.

우리 동네 공기도 시원, 상쾌하다.
좋구나.


Leonard Kim.


Tuesday, May 1, 2018

CB400과 125cc 스쿠터의 속초, 화진포해수욕장 까지 강원도 산길 동반 라이딩. 문제없었을까?


지난 주에 CB400 수리 완료 후, 퇴촌 동네 친구하고 간단하게 이포보를 다녀왔었고 그 때 나 혼자 밤에 고성 다녀왔다고 하니까, 이번 노동절에 같이 속초가서 아침 먹고 오자고 제안해왔다.
콜! 하고는 오늘이 바로 노동절.
어제 일찍 자고는 아침 4시40분에 일어나서 주섬 주섬 라이딩기어 챙겨 입고 나왔다.
내 CB400, 아, 이제 이름을 희동이라고 하기로 했다.
희동이는 우리집 고양이 이름이다. ^^
울 희동이가 냉간 시동이 워낙 안 걸리는 데다가 튜닝 머플러라서 새벽부터 소음때문에 옆 빌라에서 민원 들어오지 않나 조심하며 시동을 거는데 다행히 한 방에 시동.
잠깐 예열하고 후다닥 몰고 나왔다.
그 친구 동네하고는 워낙 가까운 곳이라 예열 겸 천천히 갔는데도 불구하고 약속 시간 5시30분보다 2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남종면농협 앞에 주차하고 기다리는데 이 인간이 20분이나 지각했다. ㅋ
바로 앞이 집인데. ㅋ

하여간 경로 서로 확인하고 출발~
6시 경의 새벽 공기는 참 상쾌하다.
아침 온도도 17도 정도라서 춥지도 않고 적당했다.
새는 여기 저기 울고 시원한 강바람과 상쾌한 산바람을 가르며 남종면의 팔당호반 길을 감아 나갔지... 만, 좋지 않다 ㅠㅠ
도로 포장 상태가 안 좋고 과속 방지턱이 많으며 슬립 방지 홈 때문에 바이크가 통통 튀어다닌다.
젠장 젠장하며 그 길 끝에 양평 가는 길로 접어 들어 양근대교를 건너 드디어 6번 도로에 진입했다.

여기서부터는 고속 직진 구간이다.
이 친구가 125cc 스쿠터라 계기판 최고속이 110~115 정도 밖에 안 나온다는 걸 알기때문에 내가 앞서 가며 시속 100km 정도로 크루징했다.

잘 따라 온다.
이 친구는 서울대 전산과 석사까지 마치고 IBM을 거쳐 현재는 삼성 SDS에 근무하는 수재이다.
나이가 나랑 동갑이니까 현재 부장급이므로 연봉이 상당하다.
그런 친구가 돈이 없어서 125cc 스쿠터를 몰지는 않는다.
일년 중 봄,여름,가을 동안은 이 스쿠터를 이용하여 출퇴근한다.
원래 자전거 라이딩을 좋아하기때문에 출퇴근도 바이크를 이용하여 하는데, 도심을 뚫고 나가는데는 125cc 스쿠터가 가장 적당하기때문에 이것을 사용하는 것이다.
벌써 만 6년 동안 이 스쿠터를 이용하여 이곳 퇴촌에서 서울까지 출퇴근을 한다.
대단한 사람이다.

이렇게 생활 형 라이더이기때문에, 게다가 이 바이크를 6년 동안이나 탔기때문에 한 몸처럼 움직인다. 아주 자유스럽다.

같이 가면서 내가 고속만 유지하지 않는다면 잘 따라와 주었고, 저속 차량 추월등도 문제 없었다.

어느 정도 가다가 휴게소에 들르기로 했으므로 속초까지 편도 180km 정도 되는 길 중간 쯤에 있는 홍천 팜파스휴게소에서 모닝 커피 하면서 기름을 넣었다.


춥진 않았지만 고속으로 달리다보니 얼은 손이랑 몸을 따뜻한 커피로 녹이고 다시 출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미시령 입구에 도착했고, 잠시 멈춰서 미시령 터널보다는 옛길로 가자고 합의하고는 옛길로 진입했다.
내 희동이는 문제 없었다.
굽이 굽이 감아 들어가며 미시령 정상을 휙 통과해서 내려가는데, 이 친구가 백 미러에서 보이지 않는다.
내 이럴 줄 알았지.
125cc는 과속을 안한다면 같이 라이딩하는데 큰 문제는 없는데, 이 언덕이 문제다.
내려가다가 울산 바위가 보이는 곳 갓 길에서 정차해 있는데 오길래 물어 봤더니 오르막 심한데서는 시속 30km 밖에 안 나오더란다. ㅋ
내가 이래서 125cc는 안 탄다.
나도 당한 적 있거든.
지리산에 그랜드딩크 타고 아들 뒤에 태우고 언덕 올라가는데 아무리 땡겨도 시속 40km가 안나오는데 뒤에서 레미콘이 쫒아와서 진땀을 흘린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125 탈 바에는 바이크를 안 타기로 맘 먹었다.
과속도 위험하지만 필요할 때 속도가 안 나니까 그것도 위험하더라.

암튼 그런 예기하면서 울산 바위 몇 장 찍고 다시 출발.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가면 속초 시내가 나오고 다시 조금 더 가니 오늘이 목적지인 노동절 속초가서 아침 먹기 식당인 청초수물회가 나온다.
블루투스 헤드셋 끼고 네비 안내 받으며 오니까 길 안 헤매고 편하게 왔다.

이 청초수물회는 몇년 전 갔을 때만 해도 단층집에서 장사를 했었는데, 어찌나 잘 되는지 그 길 건너에 건물을 지어서 4층 통째로 영업을 한다.
대단하군.
그래도 점심 때는 한 시간은 대기표 들고 기다려야 한다.
우리는 도착하니까 8시 50분.
전혀 안 기다리고 들어가기는 했지만, 그 이른 시간에도 손님은 많다.




이 집의 대표 메뉴인 해전물회 2인 분을 시켰다.
오~ 역시 비주얼!


이 인간이.
사진 찍기도 전에 국자를 꽂다니. ㅋ
밑에 육수와 자~알 비벼서 먹는데, 이 친구는 처음이란다.
감탄을 하며 서로 맛있게 바닥을 비우며 싹싹 먹어버렸다.
ㅋ~ 시원 달달~

식사 마치고 원래는 복귀하려했으나, 기완 온 김에 좀 더 올라가 보자고 해서 오케이하고 더 위로 올라가기로 했다.

목적지를 화진포해수욕장으로 하고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는데, 신호에 걸려서 오른쪽을 보니 바다가 보이는 동네로 가는 길이 있었다.
이 길로 가면 바닷길이 나오지 않을까? 가보자! 해서 옆으로 살짝 샜다.
곧 아야진항구가 나오고 이어서 아야진해수욕장이 보였다.
경치 감상하러 바이크르 멈췄는데 옆애 멋진 카페가 보였다.
밥도 먹었으니 커피 한잔?
해서 올라가 아메리카노 한 잔 씩 즐기는데 어우~ 경치 좋다. ㅎ
일반 집을 사서 리모델링 했단다.
기둥을 박아서 그 위에 테라스를 만들었고, 여기서 보는 경치가 끝내주네~~~






커피도 제법 맛있어서 좋은 향을 느끼며 바다를 바라보며 운치를 느끼며 조금 더 여유를 즐겼다.

여기부터는 7번 국도 타고 쭉 올라왔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화진포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아저씨 둘이 바닷가를 가긴 뭣하고, 김일성별장까지 올라갔다.
별장 옆 숲길을 조금 올라가서 벤치에 앉아 있는데 바다 바람이 산을 타고 오며 가져온 소나무 내음에 한참을 취해서 그 향을 음미했다.








가고 싶지 않은 청량감을 떨치고 일어나서 이제 집으로 복귀다.
복귀 길은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다.
올때는 미시령 옛길을 넘어 왔지만, 고성에서 올때는 진부령이 빠르다.

진부령 정상에서 역시 시속 40km로 올라오는 친구 기다려 주고(내 희동이야 문제없지. 당기면 당기는대로 속도가 나오는 내 희동이. ^^) 그때부터 집까지는 전진 전진!

이 친구가 125 뽈뽈이로도 잘 쫒아오는 걸 알았기때문에 속도를 약간 높이고 추월도 해가며 오는데 점점 차량이 늘어난다.
홍천 쯤 와서 휴게소 들러 화장실 가고 기름 좀 넣고 다시 출발 했는데 왠 차량이 점점 많아지는지 원.

그 와중에 바이크도 점점 늘어서, 가면서 라이딩 팀을 몇 만났다.
그 중에 할리 2대가 가는데 이 분들이 신호 바뀌며 튀어 나가시길래 같이 감아 봤다.

물론 내 뽈뽀리 친구는 내가 앞서다가 속도 늦추고 있으면 꾸준히 와서 뒤에 붙으므로 일단 내가 먼저 튀어나갔다.
오호~
1600cc 할리는 역시 토크가 짱이다.
튀어나가는 속도가 끝장이더라.
그러나 내 희동이도 VTEC 동작시키며 감으니까 끝내주게 따라가더라. ㅎㅎ

내 친구 기다리느라 그 팀들 먼저 보내고 다시 가는데 이번에는 F차 두대가 간다.
그 중 한대는 마크가 650F가 찍혀 있었던 것으로 보아 혼다 CB650F라고 생각된다.
역시 신호가 바뀌자 감는데 또 같이 따라가 보았다.
신호 바뀌자 언덕이 시작되는데 이 650F, 거침없이 언덕을 가속하며 올라가더라.
그런데 희동이도 엑셀 감으면 VTEC 동작되는 소리가 들리며 잘 쫒아간다.
물론 이들이 본격적으로 감으면 안되겠지만, 같이 라이딩 가려면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다.

이들 역시 보내고 다시 내 뽈뽀리 친구 기다리느라 천천히 가고 있자니 역시 저 뒤에서 따라 붙는 뽈뽀리~ ^^

이 친구 매달고 오는데 점점 차가 많아진다.
주행이 힘들어진다.
원래는 올때의 남종면 호반길은 불편해서 팔당대교 건너 오려 했지만 작전 취소.
양평 시내를 지나 다시 그 길로 돌아 왔다.
훨~ 낫더라.
휴일 오후 양평부터는 6번 장난 아니게 막힌다.
오늘 또 느꼈다. ㅋ


양평 지나와서 남종쪽으로 꺽어져 1km 남짓 오면 이 슈퍼가 나온다.
여기 나름 유명하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온다.

여기서 음료수 한 잔 사먹고는 집으로 복귀했다.
서로 만족하고 알찬 노동절 보낸 것을 자축하며.
보람지구나. ㅎ

 

왕복 423km 였다.
중거리 코스 정도.
이 친구가 다음에 킴코 익사이팅400으로 바꾸고 또 가자고 한다.
음...
왠지 내가 이 친구에게 바람을 넣은 것 같군. ㅎㅎ



Leonard Kim.

CBR650F 스티어링 댐퍼 장착 시 주의할 점, 장착 후 시험 주행 200km. 여주, 괴산

 CBR650F에 장착할 스티어링 댐퍼를 구매해 놨고, 드디어 장착이다. 공교롭게도 최근에 주변 지인이 핸들 털림으로 사고를 당한 터라, 이게 없이 운행하기가 부담스러웠다. 드디어 주말이 되어서 스티어링 댐퍼를 설치했다. 기본 설치는 유튜브 이곳에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