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7, 2018
CB400 - 3D 프린팅 LED 전조등 제작 프로젝트. part 2
그 동안 짬짬이 전조등에 씌울 케이스를 디자인했다.
조사 방향이 좌우, 위아래 모두 조절 가능하도록 해야해서 생각할 것이 조금 있었다.
CB400의 장착할 자리와 LED 전조등 모듈을 실측해서 먼저 디자인을 하고 그에 맞춰서 케이스를 디자인했다.
보통 기계 가공품을 설계할 때는 기존 가공기계의 가공 한계를 고려해서 설계를 해야하므로 조각을 나누던가하는 고려가 필요하지만, 3D 프린팅 특성 상 파트 하나를 복잡하게 설계해도 전혀 문제 없어서 일이 그나마 편하다.
설계를 어느 정도 완료하고 오늘 드디어 그 결과물 인쇄에 들어갔다.
발열 부품을 감싸야 하므로 PLA는 불가하다.
PLA는 50도만 넘으면 노골 노골해져서 휘어버린다.
최소 ABS를 사용해서 인쇄해야 하나, 그 극악의 인쇄 난점을 극복하는 문제에 머리가 아프다.
그래서 내열 PLA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것은 좀 비싸므로 일단 일반 PLA를 사용해서 각 부품을 인쇄해서 정합성을 보기로 했다.
전조등 케이스 두개, 브라켓 두개 모두 4 조각을 인쇄해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전조등 실측에서 문제가 있어서 막상 인쇄해 보니 안 맞는 것도 많았고, 사소한 수치 에러 등등해서 저가 PLA로 미리 인쇄 해보기를 잘했다.
모든 요소를 인쇄해서 조립해 보았다.
노란필라멘트는 다 사용하고 바이크에 장착하는 브라켓은 빨간색으로 교환해서 인쇄한 다음 즐거운 마음으로 내 희동에게 장착해보러 갔다.
걸린다...
여기 저기 걸린다 ㅠㅠ
좌우 시그널과 프론트 쇽업소버 브리지 그 사이가 생각보다 상당히 좁다.
설계하면서 어느 정도 느끼기는 했지만 막상 장착 시도해보니 걸리는데가 너무 많다.
CB400이 워낙 작은 바이크라서 공간이 마땅하지 않구나. ㅎ
오늘까지 만든 건 모두 버렸다.
미련 없이 버리고 브라켓을 새로 디자인해야지.
아래 위치에 달아보려 한다.
CB400 디자인 특성 상 별로 어울리지는 않지만 할수없다.
어두운 길 달리다가 사고나는 것 보다는 낫다.
저 위치에 맞는 브라켓을 다시 설계해야겠다.
Leonard Kim.
CB400 - 서울 시내 야간 드라이브
난 도심의 야경을 좋아한다.
서울 한 복판에서 태어나서 그렇지 않나 생각해본다.
어버이날 앞에 주말이라서 오늘 미리 양가 부모님 뵙고 식사 대접해드리고 밤 10시쯤 복귀했다.
막히는 길을 타고 와서 피곤하기는 했지만 간만에 서울 야간 드라이브를 하고 싶어서 오자마자 라이딩기어 챙겨 입고 네비 켜 놓고 출발.
목적지는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약간 쌀쌀할 것 같았지만 등산 용 방풍 자켓까지 챙겨 입고 출발한 덕에 다시 벗을까 생각할 정도로 따뜻했다.
퇴촌에서는 팔당댐 호반길을 지나 하남을 통해서 천호동 -> 장한평을 지나면 서울 시내로 금방 진입한다.
여기서부터는 모르는 길이므로 무조건 네비를 믿고 간다.
그런데 폰 거치대가 업어서 폰은 주머니에 넣고 헬멧의 네비 안내 소리만 듣고 가니까 회전하라는 지점을 놓칠 때가 종종 있다.
오늘도 거의 다 와서 회전 지점을 놓치는 바람에 주택가를 빙빙 돌았다.
여기 주택가는 그 유명한 평창동.
부자집이 많다.
밤에 주택가라서 조용히 가고 싶었으나 이 동네가 워낙 고개라서 올라갈 수 있는 한 최저 rpm으로 주행했지만 바이크 특성 상 소리가 크게 나서 민망했다.
조심 조심 스로틀을 감아가며 통과해서 겨우 팔각정 가는 길을 찾았다.
북악스카이웨이 길엔 가로등이 아주 잘 켜져 있어서 어두운 내 바이크 전조등으로도 충분히 올라갈 수 있었다.
드디어 팔각정 도착.
오랜만이다.
지난 번에는 아들과 같이 신당동 떡볶이 먹으러 왔다가 올라와 봤고, 아마 4~5년 전 쯤이었을 것이다.
여전히 팔각정에는 야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지만, 그 사림들이 먹고 쉴만한 배려가 없다.
자판기 하나 달랑 있지만 그마저도 거스름돈 부족으로 지폐 투입금지. ㅋ
이리 저리 둘러보고 있는데 익숙한 바이크가 올라온다.
설마하고 보고 있는데, 역시 CB400.
그 분 역시 내 바이크를 관심있게 보길래 통성명을 했다.
2002년식 CB400 Vtec2.
내건 1999년식 Vtec1.
라이더는 바이크라는 공통 주제가 있어서, 처음 만나는 분이지만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 연락처 교환하고 그 분은 자택인 용산으로 나는 조금 더 시내를 돌아보려 종로로 갈 길을 갔다.
야간의 도심은 가로등도 밝고 차도 없으며 여유가 있다.
세계 최대 복잡한 도시 중 하나인 서울도 야간엔 이렇다.
이런 여유로움이 맘에 들어서 야간 라이딩이 좋다.
혜화동 들러서 커피 한잔하고 가려다가 새벽 2시가 넘어서는 시간에 그냥 가기로 하고 마로니에 공원에서 사진 찍고 발길을 돌렸다.
오다가 멋진 천변길이 나와서 사진 한장 더.
성북천?이라고 안내판을 본 것 같다.
여기다.
이제 집으로 향했다.
오전까지 비가 오던 날이었던 터라, 공기가 하루 종일 깨끗하고 상쾌했다.
밤새 라이딩 하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이 있으니 집으로 집으로~
집에 도착했더니 폰에, 아까 본 CB400 라이더분께서 안전하게 도착했다고 문자가 와 있었다.
역시 라이더는 서로를 챙겨야지. ㅎㅎ
나도 잘 도착했다고 문자 남기고 씻고 보람진 하루를 마무리 했다.
우리 동네 공기도 시원, 상쾌하다.
좋구나.
Leonard Kim.
Tuesday, May 1, 2018
CB400과 125cc 스쿠터의 속초, 화진포해수욕장 까지 강원도 산길 동반 라이딩. 문제없었을까?
지난 주에 CB400 수리 완료 후, 퇴촌 동네 친구하고 간단하게 이포보를 다녀왔었고 그 때 나 혼자 밤에 고성 다녀왔다고 하니까, 이번 노동절에 같이 속초가서 아침 먹고 오자고 제안해왔다.
콜! 하고는 오늘이 바로 노동절.
어제 일찍 자고는 아침 4시40분에 일어나서 주섬 주섬 라이딩기어 챙겨 입고 나왔다.
내 CB400, 아, 이제 이름을 희동이라고 하기로 했다.
희동이는 우리집 고양이 이름이다. ^^
울 희동이가 냉간 시동이 워낙 안 걸리는 데다가 튜닝 머플러라서 새벽부터 소음때문에 옆 빌라에서 민원 들어오지 않나 조심하며 시동을 거는데 다행히 한 방에 시동.
잠깐 예열하고 후다닥 몰고 나왔다.
그 친구 동네하고는 워낙 가까운 곳이라 예열 겸 천천히 갔는데도 불구하고 약속 시간 5시30분보다 2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남종면농협 앞에 주차하고 기다리는데 이 인간이 20분이나 지각했다. ㅋ
바로 앞이 집인데. ㅋ
하여간 경로 서로 확인하고 출발~
6시 경의 새벽 공기는 참 상쾌하다.
아침 온도도 17도 정도라서 춥지도 않고 적당했다.
새는 여기 저기 울고 시원한 강바람과 상쾌한 산바람을 가르며 남종면의 팔당호반 길을 감아 나갔지... 만, 좋지 않다 ㅠㅠ
도로 포장 상태가 안 좋고 과속 방지턱이 많으며 슬립 방지 홈 때문에 바이크가 통통 튀어다닌다.
젠장 젠장하며 그 길 끝에 양평 가는 길로 접어 들어 양근대교를 건너 드디어 6번 도로에 진입했다.
여기서부터는 고속 직진 구간이다.
이 친구가 125cc 스쿠터라 계기판 최고속이 110~115 정도 밖에 안 나온다는 걸 알기때문에 내가 앞서 가며 시속 100km 정도로 크루징했다.
잘 따라 온다.
이 친구는 서울대 전산과 석사까지 마치고 IBM을 거쳐 현재는 삼성 SDS에 근무하는 수재이다.
나이가 나랑 동갑이니까 현재 부장급이므로 연봉이 상당하다.
그런 친구가 돈이 없어서 125cc 스쿠터를 몰지는 않는다.
일년 중 봄,여름,가을 동안은 이 스쿠터를 이용하여 출퇴근한다.
원래 자전거 라이딩을 좋아하기때문에 출퇴근도 바이크를 이용하여 하는데, 도심을 뚫고 나가는데는 125cc 스쿠터가 가장 적당하기때문에 이것을 사용하는 것이다.
벌써 만 6년 동안 이 스쿠터를 이용하여 이곳 퇴촌에서 서울까지 출퇴근을 한다.
대단한 사람이다.
이렇게 생활 형 라이더이기때문에, 게다가 이 바이크를 6년 동안이나 탔기때문에 한 몸처럼 움직인다. 아주 자유스럽다.
같이 가면서 내가 고속만 유지하지 않는다면 잘 따라와 주었고, 저속 차량 추월등도 문제 없었다.
어느 정도 가다가 휴게소에 들르기로 했으므로 속초까지 편도 180km 정도 되는 길 중간 쯤에 있는 홍천 팜파스휴게소에서 모닝 커피 하면서 기름을 넣었다.
춥진 않았지만 고속으로 달리다보니 얼은 손이랑 몸을 따뜻한 커피로 녹이고 다시 출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미시령 입구에 도착했고, 잠시 멈춰서 미시령 터널보다는 옛길로 가자고 합의하고는 옛길로 진입했다.
내 희동이는 문제 없었다.
굽이 굽이 감아 들어가며 미시령 정상을 휙 통과해서 내려가는데, 이 친구가 백 미러에서 보이지 않는다.
내 이럴 줄 알았지.
125cc는 과속을 안한다면 같이 라이딩하는데 큰 문제는 없는데, 이 언덕이 문제다.
내려가다가 울산 바위가 보이는 곳 갓 길에서 정차해 있는데 오길래 물어 봤더니 오르막 심한데서는 시속 30km 밖에 안 나오더란다. ㅋ
내가 이래서 125cc는 안 탄다.
나도 당한 적 있거든.
지리산에 그랜드딩크 타고 아들 뒤에 태우고 언덕 올라가는데 아무리 땡겨도 시속 40km가 안나오는데 뒤에서 레미콘이 쫒아와서 진땀을 흘린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125 탈 바에는 바이크를 안 타기로 맘 먹었다.
과속도 위험하지만 필요할 때 속도가 안 나니까 그것도 위험하더라.
암튼 그런 예기하면서 울산 바위 몇 장 찍고 다시 출발.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가면 속초 시내가 나오고 다시 조금 더 가니 오늘이 목적지인 노동절 속초가서 아침 먹기 식당인 청초수물회가 나온다.
블루투스 헤드셋 끼고 네비 안내 받으며 오니까 길 안 헤매고 편하게 왔다.
이 청초수물회는 몇년 전 갔을 때만 해도 단층집에서 장사를 했었는데, 어찌나 잘 되는지 그 길 건너에 건물을 지어서 4층 통째로 영업을 한다.
대단하군.
그래도 점심 때는 한 시간은 대기표 들고 기다려야 한다.
우리는 도착하니까 8시 50분.
전혀 안 기다리고 들어가기는 했지만, 그 이른 시간에도 손님은 많다.
이 집의 대표 메뉴인 해전물회 2인 분을 시켰다.
오~ 역시 비주얼!
이 인간이.
사진 찍기도 전에 국자를 꽂다니. ㅋ
밑에 육수와 자~알 비벼서 먹는데, 이 친구는 처음이란다.
감탄을 하며 서로 맛있게 바닥을 비우며 싹싹 먹어버렸다.
ㅋ~ 시원 달달~
식사 마치고 원래는 복귀하려했으나, 기완 온 김에 좀 더 올라가 보자고 해서 오케이하고 더 위로 올라가기로 했다.
목적지를 화진포해수욕장으로 하고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는데, 신호에 걸려서 오른쪽을 보니 바다가 보이는 동네로 가는 길이 있었다.
이 길로 가면 바닷길이 나오지 않을까? 가보자! 해서 옆으로 살짝 샜다.
곧 아야진항구가 나오고 이어서 아야진해수욕장이 보였다.
경치 감상하러 바이크르 멈췄는데 옆애 멋진 카페가 보였다.
밥도 먹었으니 커피 한잔?
해서 올라가 아메리카노 한 잔 씩 즐기는데 어우~ 경치 좋다. ㅎ
일반 집을 사서 리모델링 했단다.
기둥을 박아서 그 위에 테라스를 만들었고, 여기서 보는 경치가 끝내주네~~~
커피도 제법 맛있어서 좋은 향을 느끼며 바다를 바라보며 운치를 느끼며 조금 더 여유를 즐겼다.
여기부터는 7번 국도 타고 쭉 올라왔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화진포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아저씨 둘이 바닷가를 가긴 뭣하고, 김일성별장까지 올라갔다.
별장 옆 숲길을 조금 올라가서 벤치에 앉아 있는데 바다 바람이 산을 타고 오며 가져온 소나무 내음에 한참을 취해서 그 향을 음미했다.
가고 싶지 않은 청량감을 떨치고 일어나서 이제 집으로 복귀다.
복귀 길은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다.
올때는 미시령 옛길을 넘어 왔지만, 고성에서 올때는 진부령이 빠르다.
진부령 정상에서 역시 시속 40km로 올라오는 친구 기다려 주고(내 희동이야 문제없지. 당기면 당기는대로 속도가 나오는 내 희동이. ^^) 그때부터 집까지는 전진 전진!
이 친구가 125 뽈뽈이로도 잘 쫒아오는 걸 알았기때문에 속도를 약간 높이고 추월도 해가며 오는데 점점 차량이 늘어난다.
홍천 쯤 와서 휴게소 들러 화장실 가고 기름 좀 넣고 다시 출발 했는데 왠 차량이 점점 많아지는지 원.
그 와중에 바이크도 점점 늘어서, 가면서 라이딩 팀을 몇 만났다.
그 중에 할리 2대가 가는데 이 분들이 신호 바뀌며 튀어 나가시길래 같이 감아 봤다.
물론 내 뽈뽀리 친구는 내가 앞서다가 속도 늦추고 있으면 꾸준히 와서 뒤에 붙으므로 일단 내가 먼저 튀어나갔다.
오호~
1600cc 할리는 역시 토크가 짱이다.
튀어나가는 속도가 끝장이더라.
그러나 내 희동이도 VTEC 동작시키며 감으니까 끝내주게 따라가더라. ㅎㅎ
내 친구 기다리느라 그 팀들 먼저 보내고 다시 가는데 이번에는 F차 두대가 간다.
그 중 한대는 마크가 650F가 찍혀 있었던 것으로 보아 혼다 CB650F라고 생각된다.
역시 신호가 바뀌자 감는데 또 같이 따라가 보았다.
신호 바뀌자 언덕이 시작되는데 이 650F, 거침없이 언덕을 가속하며 올라가더라.
그런데 희동이도 엑셀 감으면 VTEC 동작되는 소리가 들리며 잘 쫒아간다.
물론 이들이 본격적으로 감으면 안되겠지만, 같이 라이딩 가려면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다.
이들 역시 보내고 다시 내 뽈뽀리 친구 기다리느라 천천히 가고 있자니 역시 저 뒤에서 따라 붙는 뽈뽀리~ ^^
이 친구 매달고 오는데 점점 차가 많아진다.
주행이 힘들어진다.
원래는 올때의 남종면 호반길은 불편해서 팔당대교 건너 오려 했지만 작전 취소.
양평 시내를 지나 다시 그 길로 돌아 왔다.
훨~ 낫더라.
휴일 오후 양평부터는 6번 장난 아니게 막힌다.
오늘 또 느꼈다. ㅋ
양평 지나와서 남종쪽으로 꺽어져 1km 남짓 오면 이 슈퍼가 나온다.
여기 나름 유명하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온다.
여기서 음료수 한 잔 사먹고는 집으로 복귀했다.
서로 만족하고 알찬 노동절 보낸 것을 자축하며.
보람지구나. ㅎ
왕복 423km 였다.
중거리 코스 정도.
이 친구가 다음에 킴코 익사이팅400으로 바꾸고 또 가자고 한다.
음...
왠지 내가 이 친구에게 바람을 넣은 것 같군. ㅎㅎ
Leonard Kim.
Sunday, April 29, 2018
CB400 - 3D 프린팅 LED 전조등 제작 프로젝트. part 1
내 CB400 첫 주행을 야간 강원도 산길 행을 택했었다.
저녁 6시에 출발해서 12시 넘어 들어왔다.
가는 동안 이미 해가 졌기때문에 외눈 CB400의 전조등에 의지해서 산길을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바이크 전조등이 워낙 어두운데다가 내 CB400에는 중국산 호환 전등갓이 달려 있는데, 이게 워낙 허접이라서 전구의 열이 닿는 곳이 녹아버렸다.
가뜩이나 어두운 전조등이 이렇게 되었으니 잘 보일 리가 있나.
즐거워야 할 라이딩이 전혀 즐겁지 않았다.
수년 전에 육반이 탈 때도 등이 너무 어두워서 개발을 시작했던 것이 LED 전조등이었다.
그 때 상당히 훌륭한 기술적 성과를 이루고도 판매를 하지 못했던 이유가 전조등 케이스를 만드는 비용 문제였다.
몇 개 팔릴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금형을 뜰 수도 없었고, CNC로 깍아서 만들어 보았더니 가격이 엄청나서 팔 수도 없었다.
그래서 기능적으로 검증만 하고 접었던 일이 있었다.
다행히 지금은 중국산 BI-XENON 전조등이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Bi Xenon은 무엇인가?
잠깐 설명이 필요하다.
전에 내가 전조등을 개발해 판매를 하려 할 때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그걸 왜 비싼 가격으로 사람들이 사겠냐, 1~2만원에 중국산 저렴한 전조등이 많이 있는데라고 하는 말이었다.
이것은 전조등과 일반 등을 잘 못 알고 하는 말이다.
저렴한 일반 등은 포물면경을 기반으로 하여 촛점에 배치된 등을 평행광으로 만들어서 앞 방향으로 조사한다.
이것은 일반적인 후레쉬의 방식이다.
이 경우, 도로를 비춰야 하는 빛이 상방향으로 분산되기때문에 내가 달리는 도로는 그다지 밝게 비춰지지 않고, 마주오는 상대 차선의 운전자는 속칭 눈뽕을 맞아 순간 실명이 되어서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
상당히 위험하고, 이런 램프를 전조등으로 달고 다니면 단순히 욕 먹는 것을 떠나서 도의적으로 해서는 안된다. 너무도 위험하다.
Royalin 이라는 메이커에서 만든 아래 설명 그림을 보면 알기 쉽다.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전조등의 빛이 상대편 운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다.
비슷한 예로, 일반 전구 기준으로 설계된 전조등에 램프만 LED로 바꿔 넣는 것이다.
이것은 스팟 촛점을 가지고 있는 전구 대신 촛점이 넓은 LED 램프를 장착하는 것이라서 빛이 퍼지므로 좋은 방식은 아니다. 전조등의 반사 효율이 좋지 못하다.
직접 쳐다보면 굉장히 밝은 것 같은데 막상 도로를 주행하면 그다지 밝은 느낌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광원의 특성이 틀리기 때문이다.
LED 전조등을 사용하려면 이 LED 특성에 맞추어 제작된 반사경을 사용하여야 한다.
이렇게, 모든 전조등은 하향등이 도로를 비추도록 만들어져 있다.
상향등에서만 위 후레쉬처럼 불빛이 퍼지고, 하향등 상황에서는 상부로 퍼지는 빛을 도로로 반사하도록 제작되어 있다.
특히 프로젝터 헤드라이트의 하향등은 다음과 같이 만들어져 있다.
상방향으로는 빛이 분산되지 못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여러가지 방식이 있지만, 스크린으로 위로 가는 빛을 차단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중국산으로 저렴하게 만들어져 팔리고 있다.
상향 시에는 이 스크린을 전자석으로 광축에서 떨어지게 만들어 윗 방향으로 빛이 나가도록 한다.
여기에서 보면 어떻게 동작하는지 잘 알 수 있다.
우선 헤드라이트를 열풍건등으로 분해한 후에 장착하고, 다시 전조등 커버를 조립한 다음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2년마다 라이트를 교체한 후 정기 검사를 받으러 가야하고,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불법 개조로 단속을 받게된다.
반면 바이크에 외장으로 설치할 경우, 역시 불법이기는 하지만 필요할 때 제거도 쉽고 또 그러면 설치하지 말아야하나? 라는 물음에는 역시 설치하기는 해야하기때문에 일반 후레쉬 방식 램프를 설치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이면서도 내 안전을 챙길 수 있어서 이 방식으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일단 살고 봐야 할 것 아닌가.
이렇게 규제가 심한 것은 문제가 있다.
후레시 방식 램프는 당연 규제해야 하지만, 정식 헤드라이트 구조로 만들어진 램프까지 규제한다면 이것을 규제를 위한 규제이다.
우리나라가 규제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려면 기준을 만들어서 제대로 된 규제를 하여야 한다.
암튼, 중국에서 적당한 Bi Xenon 헤드라이트 한 조를 구매했다.
난 HID 방식이 아니라 LED 방식이므로 엄밀히 말하면 Bi LED 헤드라이트이다.
2.5인치 구경을 가지고 있으며 작동 시켜 본 결과 개당 35W라고 되어 있지만, 1.33A at 12.9V 이므로 약 17W 정도의 출력을 낸다.
작다고 생각하는가?
매우! 밝다. 아주 밝다. 아래 처럼 하향등의 컷팅 라인도 깨끗하게 그려져서 상대편 운전자에게 피해를 끼칠 일도 없겠다.
하향등일 때
상향등일 때
집에 와서 밤에 2층에서 바깥을 향해 비춰보았더니 엄청나게 먼 곳까지 비추었다.
비록 업체에서 주장한 35W 출력은 아니었지만, 충분한 밝기를 내주었으므로 아주 만족한다.
오히려 너무 전력을 많이 소모하면 바이크 전기 계통에 무리가 가서 안 좋기때문에 난 이런 적은 전력을 소모하며 밝은 제품을 찾고 있었으므로 딱 좋다.
좌우 두 셋트 출력을 다 해 봤자 일반 전조등 램프 하나 출력인 55W에 훨씬 미치지 않는 35W 이다.
만족, 만족!
자, 이제 쓸만한 기본 베이스 모듈을 마련했지만, 이것은 기존의 헤드라이트 안에 넣는 것이라서 나처럼 바이크 외장으로 사용하려면 케이스를 씌워야 한다.
안 그러면 먼지를 먹어서 금방 반사율이 떨어질 것이며, 비라도 맞으면 쇼트가 나서 작동을 멈출 것이다.
이 상황은 수년 전에 내가 전조등을 만들려 하다가 포기하게 만든 케이스 제작 관련 문제와 동일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몰랐던 무기가 이제 나에게 생겼다.
3D 프린팅이다.
나에게 설계 기술이 있으니 적절히 설계를 해서 3D 프린팅하여 사용하면 된다.
자~ 어떤 제품이 나올 것인가?
- part 2에 계속 -
Leonard Kim.
Saturday, April 28, 2018
역시 유명산. 코너 타기로는 최고이군요.
퇴촌에서 살면서 좋은 점 중 하나가, 이 동네가 라이딩의 성지라는 점입니다.
사이클이나 바이크 타고 오는 사람들이 참 많죠.
저 역시 육반 탈 때부터 많이 다녔습니다.
살고 있는 동네라 한 발짝만 나가면 이런 좋은 곳을 다닐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여기서 한 발짝만 더 넘어가면 양평이고 양평 시내를 조금 벗어나면 곧바로 유명산입니다.
유명산은 와인딩 코스로 유명합니다.
육반으로도 몇 번 올라갔었습니다만, 겁나기만 할 뿐 그닥 와인딩 코스가 좋다고 느끼지는 못했었습니다.
오늘, 토요일이고 해서 양평까지 간 다음 유명산을 건너가서 청평쪽으로 다녀왔습니다.
예전에도 많이 다니던 코스에요.
그런데 이제야 알았습니다.
왜 유명산이 와인딩의 명소인지.
유명산은 고속 와인딩 코스였습니다.
일반 산길은 와인딩이 구불구불하게 많이 있기는 해도 길이 좁고 블라인드 코너인데다가 과속 방지턱이 많아 속도를 낼 수 없는 곳이 많습니다.
그에 반해 유명산은 길이 넓어서 저 멀리까지 보이는데다가 코너가 급하고 커브도 깊지만 급감속 할만큼 깊은 코너는 드물더군요.
그래서 고속으로 와인딩을 감아나갈 수 있어서 유명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사실은 육반 탈 때는 몰랐었는데 오늘 CB400을 몰고 올라가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바이크를 타보지 않아서 차가 달라서인지 아니면 차종(아메리칸, 네이키드)의 차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 건 모르겠고, 쇽업소버 오일이 다 빠져서 출렁거리는 바이크를 끌고 감아 올라가는데 라이딩부츠 끝이 바닥에 끌릴 때까지 속도를 내며 코너 타고 있던 제 모습이 있었습니다.
원래 과속을 하지 않고, 지금도 내리막 과속은 겁나서 하지를 못합니다만, 오늘 충분한 토크를 바탕으로 오르막 와인딩을 고속으로 제끼며 돌아 올라갔습니다.
CB400의 VTEC이 동작하는 순간 가속의 쾌감을 마음껏 느끼며 기름값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런 마약같은 코스가 바로 유명산 와인딩 코스였습니다.
여기에 잘 못 중독되면 목숨을 잃기도 하지요.
실제 여기서 와인딩 타다가 슬립이나 하이사이드로 튕겨나가 죽은 라이더가 제법 많습니다.
모두 이 마약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신나게 타다보니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코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맨날 다니던 길이라 별 생각 없었지만 116km나 되는군요.
집에 와서 통계보다가 깜짝 놀란게, 유명산 코스에서 최대 속도가 132km/h가 찍혀 있더군요.
계기판 오차가 8km 쯤 나니까 계기판 상 140km/h를 찍었다는 소리인데, 이 CB400이 토크 위주로 셋팅되어 있어서 6단으로 오르막을 올라갔는데도 엄청나게 가속을 하여 결국 140km/h를 찍었나 봅니다.
또 가고 싶지만 곰곰 생각하면 명줄 재촉하는 길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도 상쾌하여 빠져들 것 같습니다.
다들 유명산을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단, 아메리칸 바이크는 적당하지 않을 것 같아요. 스텝이 닿아서 위험할 듯합니다.
그리고,
조심하세요.
고속 와인딩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서 아차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쾌한 라이딩이었습니다.
Leonard Kim.
사이클이나 바이크 타고 오는 사람들이 참 많죠.
저 역시 육반 탈 때부터 많이 다녔습니다.
살고 있는 동네라 한 발짝만 나가면 이런 좋은 곳을 다닐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여기서 한 발짝만 더 넘어가면 양평이고 양평 시내를 조금 벗어나면 곧바로 유명산입니다.
유명산은 와인딩 코스로 유명합니다.
육반으로도 몇 번 올라갔었습니다만, 겁나기만 할 뿐 그닥 와인딩 코스가 좋다고 느끼지는 못했었습니다.
오늘, 토요일이고 해서 양평까지 간 다음 유명산을 건너가서 청평쪽으로 다녀왔습니다.
예전에도 많이 다니던 코스에요.
그런데 이제야 알았습니다.
왜 유명산이 와인딩의 명소인지.
유명산은 고속 와인딩 코스였습니다.
일반 산길은 와인딩이 구불구불하게 많이 있기는 해도 길이 좁고 블라인드 코너인데다가 과속 방지턱이 많아 속도를 낼 수 없는 곳이 많습니다.
그에 반해 유명산은 길이 넓어서 저 멀리까지 보이는데다가 코너가 급하고 커브도 깊지만 급감속 할만큼 깊은 코너는 드물더군요.
그래서 고속으로 와인딩을 감아나갈 수 있어서 유명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사실은 육반 탈 때는 몰랐었는데 오늘 CB400을 몰고 올라가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바이크를 타보지 않아서 차가 달라서인지 아니면 차종(아메리칸, 네이키드)의 차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 건 모르겠고, 쇽업소버 오일이 다 빠져서 출렁거리는 바이크를 끌고 감아 올라가는데 라이딩부츠 끝이 바닥에 끌릴 때까지 속도를 내며 코너 타고 있던 제 모습이 있었습니다.
원래 과속을 하지 않고, 지금도 내리막 과속은 겁나서 하지를 못합니다만, 오늘 충분한 토크를 바탕으로 오르막 와인딩을 고속으로 제끼며 돌아 올라갔습니다.
CB400의 VTEC이 동작하는 순간 가속의 쾌감을 마음껏 느끼며 기름값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런 마약같은 코스가 바로 유명산 와인딩 코스였습니다.
여기에 잘 못 중독되면 목숨을 잃기도 하지요.
실제 여기서 와인딩 타다가 슬립이나 하이사이드로 튕겨나가 죽은 라이더가 제법 많습니다.
모두 이 마약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신나게 타다보니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코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집에 와서 통계보다가 깜짝 놀란게, 유명산 코스에서 최대 속도가 132km/h가 찍혀 있더군요.
계기판 오차가 8km 쯤 나니까 계기판 상 140km/h를 찍었다는 소리인데, 이 CB400이 토크 위주로 셋팅되어 있어서 6단으로 오르막을 올라갔는데도 엄청나게 가속을 하여 결국 140km/h를 찍었나 봅니다.
또 가고 싶지만 곰곰 생각하면 명줄 재촉하는 길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도 상쾌하여 빠져들 것 같습니다.
다들 유명산을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단, 아메리칸 바이크는 적당하지 않을 것 같아요. 스텝이 닿아서 위험할 듯합니다.
그리고,
조심하세요.
고속 와인딩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서 아차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쾌한 라이딩이었습니다.
Leonard Kim.
Sunday, April 22, 2018
CB400 - 수리 후 처음 장거리 주행 후기. 연비. VTEC에 관하여. 경기광주<->고성. 왕복 360km
지난 주에 기본적으로 달릴 수 있는 정도까지 수리를 완료한 후에 간단하게 동네 주행해보고, 금주 금요일 오후에 차량등록사업소에 가서 드디어 바이크를 등록했다.
보험을 들고 증명서는 출력해서, 자동차폐지증명서와 양도양수서류 및 전 주인 신분증을 챙겨서 갔다.
이륜차 쪽에는 줄이 없어서 금방 등록했다.
99년식 CB400 차량 잔존 가액은 753,000원으로 되어있었으며 이에따른 취득세는 37,650원이었다.
인지세 4,000원 포함해서 41,650원을 납부하고 차량등록증을 손에 쥐었다.
그것을 가지고 번호판 발급 창구로 가서 다시 5,000원을 주고 번호판을 받았다.
차량 등록증에 보니까 전 주인이 머플러를 교체하고 구조변경 신청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
이 CB400을 인수하면서 내가 바랬던 것은 당분간 엔진은 속 썩이지 말것.
그 외는 어차피 20년 된 중고 바이크이고 주인이 여러 명 바뀌었을 것이며, 퀵을 뛰었던 바이크이기 때문에 멀쩡한 곳은 없을 것을 염두에 두고 산 것이었다.
바이크 주인도 다른 것보다도 엔진은 자신한다고 했고, 머플러 구조 변경도 했다고 말했는데 등록증보니 되어 있었으며, 바이크의 대부분의 부품이 낡기는 했어도 원래 제 것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 큰 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인이 머플러 교체 후 우 슬립 사고를 냈는지, 브레이크 레버 끝이 부러져 있었으며 우측 머플러 바깥 쪽에 슬립 자국이 있었다.
하여간 이런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인수했던 것이고, 예상했던 대로 그 이외에는 문제가 드글 드글한 바이크 였다.
다행히 그 문제들이 대부분 전기 문제였고, 단순한 외관 부품 위주의 문제였으므로 지난 4개월 동안 배선 정리하고 계기판 케이스 교체 등 당장 주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바이크 상태를 만들어 놓았다.
번호판 가지고 와서 이쁘게 장착해주고, 너무 짧고 고무도 없어서 불편했던 절삭 스텝을 정품 스타일 호환품으로 교체하고, 그립도 기존에 열선 히터 용 그립을 제거하고 정품 스타일 호환품으로 교체 했다.
이렇게 준비를 마치고 시험 주행하기로 하고는 장비 갖춰 입고 양평을 향해 출발했다.
이때가 5시40분쯤.
퇴촌을 지나 양평으로 가는 길로 양평으로 들어가서 6번도로로 올렸다.
잠시 후 최초 목적지인 여기가좋겠네 휴게소에 도착.
아... 좀 짧다.
간단하게 과자 하나하고 음료수 좀 사서 가방에 넣고 다시 출발.
이미 6시가 넘어가고 있었지만 그냥 해질 때까지 가보자 하고 6번 도로를 따라 달려 갔다.
가다보니 44번 국도로 바뀌며 홍천을 통과하고 있었다.
다시 잠시 들른 휴게소.
화장실이 참 깨끗했다.
전반적으로 분위기 괜찮은 휴게소였는데, 양양 고속도로 뚫리면서 이 도로에 차량이 줄어서 내부는 한산했다.
국도 휴게소들이 자꾸 문을 닫는 현실이 안타깝다.
소세지 하나 사먹고 화장실 들른 후 다시 출발 .
해가 져서 추워지기 시작했으므로 가져온 바람막이 점퍼를 라이딩복 위에 입고 출발했다.
이때가 이미 해가 거의 진 시점이라서 이제 돌아가야 하나 생각했지만, 여기까지 온 김에 그냥 동해 바다를 보기로 했다.
이 길 따라 계속 직진하면 속초 위 고성이다.
가면서 해가 지니까 주위에 볼 것도 없고, 헤드라이트가 너무 어두워서 길도 잘 안보였다.
44번 국도가 끝나고 46번 도로로 이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되었는데, 길이 안보여서 힘들게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마침 앞에 모닝이 가고 있길래 그 뒤를 바짝 쫒아가는게 낫겠다 싶어서 그 차를 따라갔다.
그 차의 라이트가 저 너머를 비추고 있던 덕에 훨씬 편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점점 속도를 내며 산길을 감아 나가는데 길 위에 뭐가 있을 지 몰라서 나는 속도를 낼 수가 없었고, 커브가 구부러지는 것이 보이지 않아 도저히 코너링을 시도할 수 없었다.
결국 모닝을 보내버리고 천천히 산길을 넘어가다가 드디어 태백산맥을 넘어가는 재 하나를 넘어갔다.
뒤에서 쫒아오던 차량들을 먼저 보내고 나는 천천히 갈 수 밖에 없었다.
여럿도 아니고 혼자 오는 여행은 안전이 최 우선이다.
보이지도 않는 코너를 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달려서 고성 시내에 도착했다.
근처에 고등학교가 있는지, 학생들이 편의점에 와서 간식을 사 먹고 있었고, 나도 들어가서 바나나와 라면으로 저녁을 때웠다.
생각해보니 오늘 아침부터 한 끼도 안 먹고 과자 몇개 줏어 먹고는 지금까지 달려온게 생각났기때문이다.
바이크를 등록한다는 즐거움에, 그리고 오랜만에 즐겁게 달려온 라이딩 덕에, 하루 종일 배고픈 것도 잊고 있었던 것이다.
화진포를 갈까하다가 고성 시내에서 20분 쯤 걸리는데다가 밤에 가서 볼 것도 없고 해서 고성 시내에서 제일 가까운 반암해수욕장으로 갔다.
역시 볼게 없다... ㅋ
사진 몇 장 찍고 바이크를 돌려 나왔다.
네비에는 이제 집을 목적지로 찍고 출발을 했다.
이리로 올 때는 진부령을 넘어가지 않았지만, 돌아 갈 때는 진부령으로 코스를 잡길래 그대로 따라 갔다.
내 바이크가 지난 세월 거쳐오며 누군가 상향등 전선을 끊어 놓았고, 아직 복구를 하지 않은 상태이다.
그 어두운 라이트가 차량이 없는 어두운 산길을 가는데 상향등 마저 켤 수가 없어서 더욱 나에게 큰 불편을 주었다.
다행히 패싱버튼은 작동했기때문에 패싱을 자주 눌러서 먼 길을 보며 꼬불거리는 강원도 산길을 넘어갔다.
꼬불 꼬불 진부령을 올라가서 정상에 도착.
아까 휴게서에서 사서 먹다 남은 뻥튀기 과자와 음료수를 조금 먹으며 휴식을 취하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귀향을 시작했다.
여기서부터는 논스톱으로 집까지 가야한다.
진부령 정상에서 이미 10시 반이었고 집까지는 150킬로 이상이 남았기때문에 두시간은 열심이 가야했기때문이다.
원래 과속을 하지 않는데다가 밤이라 길도 잘 안보여서 과속하지 말아야 하는데, 길이 워낙 머니까 할 수 없이 조금 고속으로 달려 왔다.
연비도 최대한 많이 뽑아보려고 오는 내내 VTEC 작동 안시키고 7000RPM 밑으로 주행해 왔지만 갈 때는 8000~9000RPM 사이로 주행하며 왔기때문에 연비가 좀 안 좋았을 것 같다.
추운 건 참 싫구나.
다시 한 번 느끼는데, 난 추우면 바이크 안 타는게 맞는 사람이다.
아직 밤에는 춥다.
게다가 전에 타던 육반은 커다란 윈드실드 덕에 바람이 몸에 부딪치는 일이 없었지만, 이 네이키드 바이크는 바람 저항을 너무 많이 받는다.
게다가 벌레가 쉴새없이 헬멧에 부딪혀 사망하는 바람에 휴게소 들를 때마다 헬멧을 닦고 타야했다.
윈드쉴드를 달아야 겠다.
추위와 싸우며 나에게는 고속인 속도로 달려와서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자정이 결국 넘어버렸다.
멋지다. 나의 바이크.
4개월만에 살려놨더니 나를 안전하게 동해까지 데려다 다시 돌아와 주었구나.
좀 춥기는 했어도 정말 정말 오랜만의 라이딩은 주행 내내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이제 자주 타 줘야지.
프론트 쇽업소버 터진 거 수리 하고 클랙슨 없는 거 장착해야겠다.
쇽에 오일이 다 새서 엄청 통통거리더라.
또 차량이 갑자기 끼어 드는 통에 기겁한 적이 몇 번 있는데, 기존에 있던 개발 새발 배선되어 있던 혼을 떼어 낸 후 아직 장착하지 않았기때문에 클랙슨 역시 빨리 달아야 겠다.
이 날 가다가 들른 팜파스휴게소에서 기름을 가득 넣고 다녀 왔고, 다음 날 성남 상아모터스 다녀 오는 길에 기름을 다시 가득 넣었더니 16.95리터가 들어 갔다.
주행 거리는 323km.
연비는 약 19km/L.
vtec 작동 안 시키고 복귀했으면 22km/l 쯤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런데.
vtec 참 멋진 기능이었다.
혹자는 이 기능이 동작해도 가속이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하고 어떤 이는 가속이 확 생긴다고 해서 뭐가 진실인지 몰랐었지만, 내가 타보니 왜 그러는지 알겠더군.
6단에서 계기판 속도 110km 조금 넘어가는 시점에서 7000rpm을 넘긴다.
이때 밸브가 추가로 열리는데, 서서히 가속하다가, 즉, 엑셀을 조금 열고 있던 중에 밸브가 열리면 작동하는 것을 배기음 변화로 느낄 수는 있지만 가속이 급하게 변하는 것은 잘 느끼지 못하겠다.
그러나,
앞차를 추월한다던가 하는 상황에서 엑셀을 많이 감으면서 가속 중 7000rpm을 넘기면 vtec이 작동되는 동시에 배기음이 뿌아아앙! 하며 격하게 바뀌면서 가속 역시 호쾌하게 내 뻗는다.
몸을 세우고 핸들을 대충 잡고 있으면 몸이 제껴질 정도이다.
처음에 급 가속 중 vtec 작동시켰다가 갑자기 몸이 뒤로 제껴져서 기겁했었다.
그 다음 부터는 급가속 상황에 들어가기 전에 몸을 앞으로 숙이고 연료탱크에 니그립 꼭 하고 엑셀을 감는다.
암튼 참 재미있는 기능이고 너무 민감하게 토크가 변하지도 않지만 엑셀 감는 양에 따라서는 상당한 토크 변화를 보이기때문에 주행 중 여러 가지 상황에 대처하는 든든한 우군을 두고 있는 마음이 든다.
짧은 길에서 저속으로 가는 앞차를 추월할 때, 기어를 한, 두단 내리고 살짝 옆 차선으로 빠진 후 엑셀을 감으면, 곧바로 vtec 작동 rpm에 도착하면서 총알 같이 튀어나가 나를 안전하게 추월할 수 있게 해준다.
본래 추월이란 최단 시간에 끝내야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필요할 때 끌어 쓸 수 있는 가속 능력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좋은 바이크를 샀다.
ABS만 있다면 참으로 든든한 식구인데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서 오래 타고 싶다.
Leonard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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