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29, 2022

CB400 사이드 미러 종류 별 장단점 리뷰

2017년 12월에 처음 희동이를 데려왔을 때, 달려 있던 사이드 미러가 녹이 많이 슬어 있었다.
정품은 아니고 사외품인데 어디 것인 지는 모르겠으나 디자인도 썩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알리*를 뒤져서 이쁜 놈으로 골라봤다.
알루미늄 절삭으로 만들어졌다면서 중국산 사이드 미러 치고는 제법 비싼 가격이었으니, 괜찮겠지 하면서.



아, 이쁘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
미러 자체가 작은데다가 이 왠수들이 사이드 미러에 플랫 미러를 사용했다.
거울 비치는 바로 뒷 부분만 보이고, 좌우로 시야각이 너무 좁았다.
내 뒤의 측면에서 달리는 차가 안 보이고 사각이 굉장히 심했다.
게다가 저 절삭 분의 링크가 볼트가 슬슬 풀리면서 수시로 돌아갔다.
아무리 세게 조여도 핸들 진동에 풀려버렸다.
하...
거의 몇 번 타보지도 못하고 다른 것으로 바꾸기로 결정.
무엇보다 시야각이 좁은 것은 용서가 안된다. 위험하다. ㅋ
얼마 쓰지도 않았지만 어케든 사용해보려고 사각 미러까지 붙여 봤지만, 이 좁은 시야각이 용서가 안된다.

이번에는 컨케이브 미러가 채택된 가장 보편적인 제품을 샀다.
이것이었다. 중국산.


그런데 이것도 문제가...
미러 조정 각도가 좁아서 좌우위아래 조절이 맘 편히 잘 안되었다.
게다가 조인트 부분의 마찰력이 약해서 고속 주행 시에 거울 각도가 돌아간다.
주행하다가 손으로 거울 각도를 계속 조정해줘야 했다.
이노무 중국산... ㅋ
그래도 시야각은 마음에 들어서 2018년 한 해 동안은 이것으로 계속 타고 다녔다.

2019년에는 엔진 헤드, 실린더, 캬브, 프론트 포크 오버홀, 리어쇽 교체, 등화류 LED 변경, 라디에이터, 냉각수 라인 등 바이크 대폭 오버홀을 하느라고 시즌 시작이 늦었다.
5월24일에 제대로 셋팅이 끝나지 않은 캬브로 정읍에 다녀왔다가 개고생하고, 그 이후 시험 주행을 위해서 짧게는 몇 번 다녔었지만 첫 장거리 주행이 7월 22일 거제도 근처 고성에 카페 회원 방문이었다.

이렇게 다니다보니까 거울 각도가 자꾸 틀어지는게 영 불편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그 해 가을에 친구와 라이딩 간다고 아침에 바이크를 꺼내다가 바이크가 살짝 기울어졌는데 하필 바로 옆이 벽이라서 닿자마자 거울이 와창장 깨졌다.

이 날, 이 깨진 거울을 테이프로 붙여서 청송 주산지까지 당일치기 왕복 726km를 갔다 오면서 불편해서 죽는 줄 알았다. ㅋ

다시 바꾸게 되었다.
기왕에 바꾸게 된 것, 주행풍에 각도가 틀어지는 이 제품보다는 이번엔 국산을 찾아보기로 했다.
중국산 이제 못쓰겠다.
그런데 의외로 국산 제품도 가격이 그리 높지 않았다.
거의 중국산 가격이었다.
물론 제품마다 다르지만 내가 선택한 저렴한 제품들은 그랬다.


2019년 10월에 구매를 했는데, 결국 처음 달려있던 제품으로 회귀 ㅋㅋㅋ
완전히 똑같은 제품은 아니고 디자인이 거의 비슷하다.
이게 시야각도 적당하고 조인트가 뻑뻑해서 주행풍에 돌아가지 않았으며 컨케이브 미러라서 측후방도 잘 보였다.
저렴한 가격에 매우 만족하면서 잘 사용했다.

그랬는데...
2019년에 사고를 두번이나 당했다.
10월12일에 친구와 무주 양수발전소로 라이딩을 가다가 이 친구가 신호에 걸려서 선 나를 못보고 뒤에서 받아버렸다.
이 친구 라이딩 스타일이 나랑은 안 맞는 부분이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 이 사건에 관계된 것은 한 차선을 둘이 갈 때는 반씩 나눠서 지그재그 주행을 해야한다고 몇 번 주의를 줬는데도 불구하고 안 지키고 다니다가 난 사고였다.
그 친구가 적색 신호등을 못 본 문제도 있고, 정지해 있는 나를 못 본 문제도 있지만, 지그 재그 주행만 했으면 비껴갔을 수도 있었는데, 내 주의를 무시하고 멋대로 차선 중심으로 오다가, 차선 좌측에 서 있던 내 우측을 친 것이었다.
부츠가 큰 부상을 막아줘서 그렇지, 우측 풋 스텝이 부러지고, 내 복숭아 뼈 부분이 크게 멍이 들어서 그 후 거의 두 달 이상을 아팠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거울이 무사했었다.

그리고 그 해 시즌 오프 전 마지막 주행을 할 요량으로 나선 것이 11월23일.
횡성, 안흥, 치악산 쪽으로 한 바퀴 돌아와서 퇴촌 집까지 몇 킬로 안 남은 곳이었다.
맞은 편에 할리 라이더가 오길래 왼손을 들어 인사를 건낸 순간, 앞 차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다.
왼손이 핸들에서 인사하느라고 떠 있는 상태에서 본능적으로 우측 손으로 브레이크를 잡았는데,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잡고 있던 오른손이 핸들을 확 밀었다.
그대로 슬립을 해버렸다.
내가 반갑다고 인사를 하다가 사고의 원인이 된 할리 라이더는 본 척도 않고 지나가 버리고, 나 혼자 일어나서 쓰러진 바이크를 갓 길에 세워서 옮겨 놓았다.
이 사고 이후로 난 할리 라이더들에게는 인사 안한다.
다 그렇지는 않지만, 많은 할리라이더들은 그들끼리만의 세상에서 사는 것 같다.
타 기종 바이크는 무시한다는 느낌이 있다.
그러면, 나도 무시하면 된다.

이 사고로 우측 바지 무릎은 천이 쓸려서 구멍이 나고, 다행히 프로텍터가 내 무릎은 보호해줬으며, 입고 있던 방품 점퍼도 우측 어깨가 쓸려서 구멍이 났지만 상의 어깨 프로텍터 덕분에 내 어깨는 무사했다. 헬멧도 크게 쓸렸다. 헬멧이 없었으면 내 머리가 그렇게 쓸렸을 것이다. 겨울 용 히팅 장갑도 구멍이 나서 얼마 써보지도 못하고 버렸다.
그리고 갈비뼈가 한 두개 금이 간 것 같았다.
이후 두 달 정도 갈비가 아파서 숨을 크게 쉬지도 못했다.
가슴이 아파서 바이크 핸들링이 힘들었지만 겨우 겨우 얼마 안 남은 집까지 바이크를 끌고 왔다.
이때 우측 사이드 미러가 부서져버렸다.
한 달도 사용 못하고 부서진 것이다.




이후 자연스럽게 시즌 오프가 되었고, 2020년 새 사이드 미러를 사기로 했다.
2020년에는 바이크 프레임 도장을 했다.
당연히 전륜, 후륜, 스윙암, 엔진, 배선 등 모든 부품을 분리하고 프레임 도장을 한 뒤 재 조립을 했다.

이번엔 국산이지만 다른 제품을 찾아보기로 했다.
기존 것이 불편함 없이 잘 썼지만, 뭔가 새로운 것을 찾는 내 성격 상 그냥 다른 제품을 사용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결정한 제품이 이것이다.
2020년 2월말에 구매했다.



기존 것보다 얄상해서 디자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고, 이것도 조인트 부분이 헐렁하지 않아서 바람에 꺽어지지 않았다.
다만 디자인이 얄상하다보니 위아래 폭이 기존 것보다 작아서 보이는 영역이 좀 작았다.
큰 불만 없이 이 사이드 미러로 2020년 잘 타고 다녔으나, 2021년 중순 이후 즈음에, 이 미러의 포스트하고 미러 케이스가 녹이 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오~ !
정말 내 마음에 쏙 드는 미러는 없단 말인가!

다시 중국산을 뒤져 보았다.
가격 상관 않고 찾아봤지만 의외로 저렴한 제품에서 내가 원하는 사양의 미러를 찾았다.
거울이 크고 컨케이브 타입의 제품이었다.
2021년 10월 말에 구입.




아~ 좋아 좋아~ 딱 좋아!
뒤가 넓고 잘 보였다.
마음에 들었다.

2022년 올해 들어와서 작년에 사 놨던 저 미러를 기존 것과 교체를 한 다음 신나게 시험 주행을 나갔다.
근데...
미러를 핸들에 고정하는 볼트가 이상하게 자꾸 풀린다.
아무리 세게 조여도 풀린다.
혹시 너무 길어서 볼트가 좀 남아서 꼭 조이지 못하나? 생각해서, 와셔 몇 개로 거리를 조정한 다음 조여도 풀린다.
왜지???
나사는 모두 동일한 규격인데, 어떤 이유로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
이 고정 볼트가 풀리다보니까 달리다가 거울이 홱 돌아간다. ㅋ
이 문제야 풀림 방지제를 바르던지 해서 해결하면 되는데, 더 큰 문제는 조인트의 회전 범위가 너무 좁아서 원하는 각도 설정이 안된다.
내 키에서 거울을 내려다 보면서 뒤를 보려면 더 위로 꺽어야 하는데, 그 각도가 안 나와서 결국 클러치 레버를 풀어서 꺽거나, 브레이크 레버를 풀러서 꺽은 다음 조여야 하는데, 이 경우는 레버가 너무 아래로 내려가는 바람에 레버 잡기가 불편해진다.
환장하겠다.
사이드 미러 선택하기가 이리도 어렵단 말인가.
버리자. ㅠㅠ

사고나서 거의 사용도 못하고 바꾸기로 결정하고 다른 제품을 찾아봤다.
이번엔 조인트 회전 반경이 넓은 것으로.
그렇게 찾은 것이 이 제품이다.

이건 제법 비싸다.
미러 마운트를 핸들에 고정한 상태로 미러를 뒤로 완전히 접을 수 있다.
스프링이 들어 있어서 마운트와 미러가 스프링 힘으로 빡빡하게 지지되어 있기때문이다.
요즘 바이크 미러는 이렇게 접을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는 것 같다.
마운트에 이렇게 마운트, 와셔, 스프링, 와셔가 아래 그림 순서대로 들어가고 여기에 미러 볼트를 관통시킨 다음 너트로 마운트와 미러를 조인다.

이렇게 미러와 마운트를 조립한 다음 미러 볼트의 반대 쪽 부분 볼트를 핸들에 돌려서 고정한다.

기존 것과 비교하면 이렇다.

폭은 거의 비슷하지만 위아래 방향으로 새 미러가 조금 작다.
특히 끝 부분이 많이 얇다.
주행을 해보니까 거울 바깥 쪽이 기존 것에 비해 얇아서 보이는 영역이 제법 줄어든다.
흠... 마음에 안 든다.
정말 이노무 중국산은 꼭 모자란 부분이 하나씩 있다. ㅋ
그러나 바깥 쪽 아래 부분에 사각 미러를 추가로 붙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이것은 나중에 별도로 추진해볼 계획이다.

전체적으로 이런 모습이다.


원래 어제 카페 회원들 모임이 문경새재에서 있었지만, 아들이 갑자기 코로나에 걸려서 병원 바래다 주느라, 이사갈 집 보러가는 일정과 겹쳐버리는 통에 결국 가지 못했다.
할 수 없이 양만장까지 왕복하며 시험 주행을 해보았다.
저녁 무렵 출발해서 밤에 복귀했으니 주간, 야간 주행을 다 해보았다.
우선 주행풍에 꺽이는 일은 없었다. 합격.
그리고 걱정처럼 미러 바깥 부분이 얇아서 내 바로 측후방에 붙어 있는 차가 보이는 면적이 좁았다.
하지만 미러 조인트가 360도 회전을 하기때문에 내가 허리를 펴든, 굽히든 전혀 문제 없이 각도 조절이 가능했다.
이 부분이 제일 맘에 들었다.
게다가 이제 커버를 씌울 때 미러를 접을 수 있다.

이 미러를 언제까지 사용할 지 모르겠다.
사이드 미러가 백퍼 맘에 드는 것을 찾기가 참 힘들다.
다만, 사각미러를 이 미러에 장착해서 측후방 보이는 영역을 늘려줬을 때 쓸만한 각도를 보여준다면 큰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이 미러가 만수무강하게 오래 오래 사용되기를 기대해본다.

leo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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