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29, 2021

CB400 엔진 리빌드 #19: 부품 니켈 도금

 18편에 이어.

(https://leonardkims.blogspot.com/2021/04/cb400-18.html)


가져온 엔진은 바이크에서 분리되어 보관된 동안 여기 저기 녹이 슬어있었다.

헤드와 엔진 본체 등은 알루미늄인데다가, 지난 번에 도장을 벗겨낸 다음 새 도장을 해줘서 문제 없지만, 헤드 커버 볼트와 수냉 파이프에 녹이 심했다.

물론 새 것으로 사면 된다. 아직 단종되지 않았다.

헤드 커버 볼트는 하나에 3500원 정도 될 것 같고, 8개 이니까 28,000원 정도, 헤드 우측 수냉 파이프가 특히 녹이 심해서 그것만 산다고 하면 16,000원 정도.

헤드 좌측 수냉 파이프는 철 부분이 얇아져서 이것은 새 것으로 구매했다.

그런데, 구조적으로 문제 없는 나머지 녹슨 부품들은 사지 않고 도금을 해서 써보고 싶었다.

녹이 심해서 파이프가 얇아진 것은 버려야 하지만, 헤드 우측 수냉 파이프의 경우는 구조적으로는 문제가 없었고, 외부의 크롬 도금도 깨끗이 살아 있었기때문이다.

구글링을 해서 알아보니까 니켈 도금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크롬도금은 이 용액이 중금속이라서 문제였지만, 니켈은 그렇지 않았다.

오케이. 시도해보자.

먼저 리튬이온전지 극을 연결할 때 사용하는 전극판을 구매했다.

니켈판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어서 샀는데 실패. ㅋ

철판에 니켈 도금이 된 것이었다. ㅋ

표면의 니켈이 바로 날아가 버리고 철이 노출되면서 부식 시작. ㅋ

결국 중국 사이트에서 순수 니켈판을 구매했다.

100x100x0.5T 순수 니켈 판이었다.


자, 시작.


먼저 녹을 제거해야 한다.

빙초산 희석액에 베이킹파우더를 섞은 다음 부품을 담그고 가끔 와이어 브러시 세척을 해주면 녹이 제거된다.

녹이 제거된 볼트를 수세미로 깨끗이 씻는다.

다음, 안 쓰는 그릇에 파이프와 볼트들을 각각 전선에 연결하여 배열하고 물을 넣은 다음 아세트산(빙초산을 사용하면 된다.)과 베이킹파우더(탄산수소나트륨 비율이 높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으니, 탄산수소나트륨 비율이 높은 것을 구매. 98%짜리가 마트에 있어서 그것을 사용했다. 싼것은 50~60%짜리였다.)를 차례로 넣고 전기 도금을 준비했다.

직류 전원 장치를 준비하여 양극은 니켈판에, 음극은 도금할 부품에 연결된 전선에 연결한다.

처음에는 5V를 사용했으나 조금 센 것 같고. 4V를 사용했다.

니켈 이온이 잔뜩 녹아 있는 용액을 사용한다면 금방 도금을 할 수 있지만, 물로 시작을 할 것이기때문에 니켈판이 녹을 시간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48시간 정도 지나서 도금을 종료했고, 동영상의 결과와 같이 너무 두껍게 도금이 된 부분도 있고, 얇게 도금이 된 부분도 있다.

전극 가까이 있는 부품은 두껍게 도금이 되었고, 먼 곳에 있는 부품은 그 반대이다.

또한 파이프 내부는 도금이 되기 어렵다.

실무 도금에서는 용액을 순환시키거나 부품 위치를 바꿔 주는 등의 조치를 해주지만, 출근해서 일해야 하는 내가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리가. ㅋ

그냥 내뒀더니 역시 도금 품질이 부위 별로 들쑥 날쑥하지만, 어떠랴!

도금 결과에 난 만족한다.

녹만 안 슬면 되는데, 의외로 파이프 내부에도 도금이 제법 되었더라.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내 부품이 탄생했다.

또 하나의 재미있는 작업을 끝냈다.

만들어진 초록색의 크롬 용액은 잘 보관했다.

다음에 빙초산 조금 더 넣고 또 쓰면 된다.

니켈판은 절반 정도가 소모되었다.


Leo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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