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편에 이어.
(https://leonardkims.blogspot.com/2021/04/cb400-16-2.html)
엔진을 바이크에 걸어 놨으니, 이제부터는 부지런하기만 하면된다.
크게 어려운 일은 없다는 의미다.
지난 번에 엔진 뒷쪽 볼트 두개만 끼워놨기때문에 오늘 앞부분 볼트 6개도 고정했다.
이게 왜 대망의 작업이냐면, 지난 번 이 작업을 할 때 과토크로 헤드 볼트와 크랭크 케이스 탭이 하나 나가면서, 그게 이번 엔진 교체 작업의 시발이 되었기때문이다.
이 볼트는 카페 회원분들이 알려준 정보에 의하면 TTY 볼트라고 하고, 그러면 일회 용으로 사용하여야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이것을 교체하지는 않는 것 같다.
일본에서 중고 엔진을 팔 때도 이 볼트를 꽂아 놓고 판매하더라.
만약 정말 TTY 볼트 역할을 할 정도까지 토크를 가한다면 그 다음 번 조일 때 부러질텐데, 그러지는 않는 것 같다.
따라서 이 볼트가 TTY 볼트는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대충 토크를 주는 것이 아니라 한계 근처까지 조임토크를 준다.
왜냐면, 실린더의 폭발압을 이 볼트가 견뎌야 하며, 이 볼트에 조여진 스페셜 너트가 엔진의 강한 진동에 의해 풀어지면 엔진 안으로 이 너트가 떨어져서 엔진이 박살날 것이기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 스페셜 너트 조임 작업이 내게는 매우 두렵고 어려운 작업이 되었다.
그렇게 만든 또 하나의 이유가 기계식 토크 렌치이다.
CB400 헤드 너트 조임 토크는 NC31은 28.4N.m, NC39는 34N.m이다.
문제는 이 값이 1/4인치 소켓 토크렌치 범위로는 너무 높고, 3/8인치 소켓 토크렌치로는 너무 낮다는 것이다.
즉, 오차가 클 수 있다는 의미이다.
고민을 하다가 디지탈 토크 렌치를 구입했다.
3/8 소켓을 사용하는 규격이고 3~60N.m까지 쓸 수 있다.
즉, 30N.m면 중간 값이므로 제일 정확한 범위이다.
일단 가지고 있던 1/4인치 기계식 토크렌치로 20N.m 정도를 셋팅해서 조였다.
대각선으로 조금씩 조금씩 균등하게 조여야 한다.
볼트 하나만 셋팅된 토크까지 조이고 다음 볼트를 조이면 변형된 헤드를 보게될 것이다. ㅋ
그 다음 이 토크렌치의 최대값인 25N.m로 셋팅하고 조여나갔다.
그런데, 느낌 상 많이 조여진 느낌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셋팅된 토크에 도달하지 않는다.
느낌이 쎄하다...
디지탈 토크렌치로 바꿔서 25N.m를 셋팅하고 다시 시작.
아니나 다를까.
조이자 마자 삐이이~!
즉, 기계식 토크렌치로 이미 25N.m 이상으로 도달했다는 의미이다.
28N.m로 올려서 셋팅하고 조였는데도 삑삑 소리를 금방 내는 것을 보면, 제법 높은 토크로 조여진 것 같다.
난 25N.m로 셋팅했지만.
기계식 토크렌치는 헤드 너트 조이기 작업하기에는 위험하다. ㅋ
재작년에 내가 헤드 볼트와 크랭크 케이스 탭 하나 날려먹었을 때, 기계식 토크렌치로 조였는데, 아마 내가 셋팅한 것보다 훨씬 큰 토크가 들어갔던 것 같다.
당시에는 1/2인치 소켓을 사용하는 큰 토크렌치였고, 최하가 28이라서 최하 값인 28N.m로 셋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게 정확히 들어갔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바이크의 다른 부위 볼트는 일반 기계식 토크 렌치도 문제없다.
조임 토크가 여유있게 설정되어 있기때문이다.
이 헤드 너트만 이렇게 아슬 아슬하게 조임토크가 설정되어 있으므로, 정말 조심히 조여야 한다.
대각선으로,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정밀한 토크렌치로.
그리고 주의할 점 또 하나.
볼트의 조임토크는 볼트 나사산의 상태와도 관련이 있다.
보통 상태인지 혹은 오일 윤활 상태인지 혹은 그리스 윤활 상태인지 등등.
이 조임토크는 오일 윤활 상태를 기준으로 설정된 것이므로, 너트를 조이기 전에 헤드 볼트 나사산에 엔진 오일을 충분히 발라주어야 한다.
헤드 스페셜 너트의 나사산에도 발라준다면, 너트 안에 고여있는 여분의 오일은 털어내야한다.
그 오일이 헤드 스페셜 너트 안에 고여 있다면, 그 오일때문에 너트가 덜 조여지게된다.
오일은 일반적인 범위에서는 비압축성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B400 NC39 정비 매뉴얼의 34N.m는 겁난다.
NC31 엔진의 헤드 너트 조임토크는 28.4N.m이다.
이걸 NC39에서는 왜 늘려놨는지는 모르겠지만, 볼트를 부러뜨린 경험이 있는 난 겁난다.
이 값까지 토크를 주다가 또 볼트 부러뜨리면 그야말로 초 난감이다.
비록 기계식을 사용했지만, 지난 번 헤드 작업할 때는 3/8 소켓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28N.m로 조였다.
이번엔 디지탈 토크렌치를 사용할 것이므로 정밀하게 작업할 수 있어서 약간 올려 30N.m로 조일 것이다.
34N.m는 겁난다. ㅋ
이렇게 해서 12개의 스페셜 너트를 모두 조였다.
나한테 있어서 가장 어려운 일이 넘어갔다.
지난 번에 볼트와 크랭크 케이스 탭 하나를 날려 먹는 바람에 난 그동안 그 너트를 아예 빼고 다녔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지만, 좋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달렸지만 이제는 마음 놓고 달려야지 ^^
이제 남은 큰 일은 캬브 셋팅 작업이다.
나머지 일들은 소소한 일들이고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Leo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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