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pril 18, 2021

CB400 엔진 리빌드 #17: 엔진 마운트, 헤드 스페셜 너트 조이기

 16편에 이어.

(https://leonardkims.blogspot.com/2021/04/cb400-16-2.html)


엔진을 바이크에 걸어 놨으니, 이제부터는 부지런하기만 하면된다.

크게 어려운 일은 없다는 의미다.

지난 번에 엔진 뒷쪽 볼트 두개만 끼워놨기때문에 오늘 앞부분 볼트 6개도 고정했다.


자, 이제 대망의 헤드 스페셜 너트 조임 작업이다.
이게 왜 대망의 작업이냐면, 지난 번 이 작업을 할 때 과토크로 헤드 볼트와 크랭크 케이스 탭이 하나 나가면서, 그게 이번 엔진 교체 작업의 시발이 되었기때문이다.

이 볼트는 카페 회원분들이 알려준 정보에 의하면 TTY 볼트라고 하고, 그러면 일회 용으로 사용하여야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이것을 교체하지는 않는 것 같다.
일본에서 중고 엔진을 팔 때도 이 볼트를 꽂아 놓고 판매하더라.
만약 정말 TTY 볼트 역할을 할 정도까지 토크를 가한다면 그 다음 번 조일 때 부러질텐데, 그러지는 않는 것 같다.

따라서 이 볼트가 TTY 볼트는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대충 토크를 주는 것이 아니라 한계 근처까지 조임토크를 준다.

왜냐면, 실린더의 폭발압을 이 볼트가 견뎌야 하며, 이 볼트에 조여진 스페셜 너트가 엔진의 강한 진동에 의해 풀어지면 엔진 안으로 이 너트가 떨어져서 엔진이 박살날 것이기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 스페셜 너트 조임 작업이 내게는 매우 두렵고 어려운 작업이 되었다.

그렇게 만든 또 하나의 이유가 기계식 토크 렌치이다.
CB400 헤드 너트 조임 토크는 NC31은 28.4N.m, NC39는 34N.m이다.
문제는 이 값이 1/4인치 소켓 토크렌치 범위로는 너무 높고, 3/8인치 소켓 토크렌치로는 너무 낮다는 것이다.
즉, 오차가 클 수 있다는 의미이다.

고민을 하다가 디지탈 토크 렌치를 구입했다.
3/8 소켓을 사용하는 규격이고 3~60N.m까지 쓸 수 있다.
즉, 30N.m면 중간 값이므로 제일 정확한 범위이다.

일단 가지고 있던 1/4인치 기계식 토크렌치로 20N.m 정도를 셋팅해서 조였다.
대각선으로 조금씩 조금씩 균등하게 조여야 한다.
볼트 하나만 셋팅된 토크까지 조이고 다음 볼트를 조이면 변형된 헤드를 보게될 것이다. ㅋ

그 다음 이 토크렌치의 최대값인 25N.m로 셋팅하고 조여나갔다.
그런데, 느낌 상 많이 조여진 느낌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셋팅된 토크에 도달하지 않는다.
느낌이 쎄하다...

디지탈 토크렌치로 바꿔서 25N.m를 셋팅하고 다시 시작.
아니나 다를까.
조이자 마자 삐이이~!
즉, 기계식 토크렌치로 이미 25N.m 이상으로 도달했다는 의미이다.
28N.m로 올려서 셋팅하고 조였는데도 삑삑 소리를 금방 내는 것을 보면, 제법 높은 토크로 조여진 것 같다.
난 25N.m로 셋팅했지만.
기계식 토크렌치는 헤드 너트 조이기 작업하기에는 위험하다. ㅋ

재작년에 내가 헤드 볼트와 크랭크 케이스 탭 하나 날려먹었을 때, 기계식 토크렌치로 조였는데, 아마 내가 셋팅한 것보다 훨씬 큰 토크가 들어갔던 것 같다.
당시에는 1/2인치 소켓을 사용하는 큰 토크렌치였고, 최하가 28이라서 최하 값인 28N.m로 셋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게 정확히 들어갔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바이크의 다른 부위 볼트는 일반 기계식 토크 렌치도 문제없다.
조임 토크가 여유있게 설정되어 있기때문이다.
이 헤드 너트만 이렇게 아슬 아슬하게 조임토크가 설정되어 있으므로, 정말 조심히 조여야 한다.
대각선으로,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정밀한 토크렌치로.

그리고 주의할 점 또 하나.
볼트의 조임토크는 볼트 나사산의 상태와도 관련이 있다.
보통 상태인지 혹은 오일 윤활 상태인지 혹은 그리스 윤활 상태인지 등등.
이 조임토크는 오일 윤활 상태를 기준으로 설정된 것이므로, 너트를 조이기 전에 헤드 볼트 나사산에 엔진 오일을 충분히 발라주어야 한다.
헤드 스페셜 너트의 나사산에도 발라준다면, 너트 안에 고여있는 여분의 오일은 털어내야한다.
그 오일이 헤드 스페셜 너트 안에 고여 있다면, 그 오일때문에 너트가 덜 조여지게된다.
오일은 일반적인 범위에서는 비압축성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B400 NC39 정비 매뉴얼의 34N.m는 겁난다.
NC31 엔진의 헤드 너트 조임토크는 28.4N.m이다.
이걸 NC39에서는 왜 늘려놨는지는 모르겠지만, 볼트를 부러뜨린 경험이 있는 난 겁난다.
이 값까지 토크를 주다가 또 볼트 부러뜨리면 그야말로 초 난감이다.
비록 기계식을 사용했지만, 지난 번 헤드 작업할 때는 3/8 소켓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28N.m로 조였다.
이번엔 디지탈 토크렌치를 사용할 것이므로 정밀하게 작업할 수 있어서 약간 올려 30N.m로 조일 것이다.
34N.m는 겁난다. ㅋ

이렇게 해서 12개의 스페셜 너트를 모두 조였다.
나한테 있어서 가장 어려운 일이 넘어갔다.


지난 번에 볼트와 크랭크 케이스 탭 하나를 날려 먹는 바람에 난 그동안 그 너트를 아예 빼고 다녔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지만, 좋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달렸지만 이제는 마음 놓고 달려야지 ^^

이제 남은 큰 일은 캬브 셋팅 작업이다.
나머지 일들은 소소한 일들이고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Leo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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