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eptember 27, 2020

라이딩 498km. 무주 휴카페에서 부산 회원들과 만남

 

자, 다시 주말이다.

지난 주에는 VTR1000F 가지러 가느라, 일 겸 라이딩을 하긴 했었지만, 시내 주행이라서 굉장히 피곤했었다.

이번 주에 일하는데, 내가 피곤하면 나타나는 증상인 입술 포진이 생기더라. ㅋ


이제 가을이라서 라이딩에는 최적의 계절이다.

어디는 가야지~

경로를 정하느라 지도와 윈디를 들춰보았다.

올해 한 번도 가지 못했던 동해안 쪽으로 가보려고 날씨를 살펴보니, 딱 그 지역만 비가 왔다.

전국 다른 지역은 맑음 예보다.

그렇게 어디를 갈까 목적지를 정하고 있는데 카페의 회원분 하나가 무주 휴카페로 라이딩 온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그래! 거기로 가자!

문제는 목요일 진주로 출장을 갔었다가 복귀한 시간이 금요일 새벽 3시쯤이라서 힘들었기때문에 당일 체력이 될지 자신이 없었다.

카페 댓글에는 참석가능하나 상태에 따라서 못 갈 수도 있다고 공지하곤, 금요일 밤에 잠자리에 들었다.

토요일 아침 5시.

알람에 맞춰 깨보니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라이딩 기어 챙겨 입고 나갔다.

역시 바이크 반이 좋다.

주 중에 회사에서 바이크 반 높이 올려주는 부품을 만들어서 어제 밤에 기둥에 끼워 놓았더니, 쉽게 바이크를 꺼낼 수 있었다.

좋구나 ^^


목적지까지 곧바로 가면 4~5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기때문에 오후 1시 약속에는 너무 이르다.

그래서 천천히, 다른 곳을 둘러서 가기로 했다.

일단 괴산 근처에 목적지를 찍었다.

티맵은 무주까지 청주 시내를 통과하도록 경로를 가르쳐 주는데, 시내 주행은 피곤했기때문에 청주 시내를 우회하는 경로를 택한 것이다.


출발.

아, 이젠 새벽엔 춥다.

오리털 들어간 재킷을 방풍점퍼 안에 입고, 목 폴라를 썼더니 상체는 하나도 춥지 않았지만, 무릅과 손이 시려웠다.

벌써 장거리 투어는 힘든 계절이 된 것 같다.

해도 늦게 뜨고 오후 7시면 진다.

한 여름에는 5시 정도면 밝아지고 8시반까지는 해가 있어서, 최장 16시간 정도는 밝은 시간에 달릴 수 있어서 장거리가 가능하지만, 봄, 가을에는 추운 문제도 있는데다가 해가 짧아서 장거리 다니기가 힘들다.

이런 생각을 하며 이천 쪽으로 접어들었다.

보통은 이천 시내를 우회하는 길로 가지만 시간이 이르니까 그냥 직진하기로 했다...만 실수였다.

일단 이천 미란다 호텔 앞의 셀프 주유소에서 기름을 가득 채우고 가는데, 차가 많다.


6시 반쯤이었고, 하이닉스 출근 시간이었던 것 같다.

차도 사람도 많았다.


하이닉스를 지나고 응암휴게소 편의점에서 아침을 먹었다.

한 시간 가량 주행했는데도 불구하고 손이 제법 차서, 따끈한 커피에 손이 녹으니까 간질 간질하다.

여름에 비때문에 제대로 라이딩도 못했는데, 벌써 이런 계절이 오다니.


내가 보통은 아침 5시쯤에 출발하는데, 오늘은 약간 늦게 5시 50분 쯤 출발했다.

그 차이가 크더라.

응암휴게소에서 출발해서 장호원까지도 차가 계속 많았다.

그렇다고 꽉 막히는 길은 아니었으므로, 차량 흐름에 맞춰서 천천히 갔다.

빨리 갈 필요가 없으니 여유롭고 좋았다.


아침에 해가 뜨는 시골 풍경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사진을 찍고 싶어도 바이크 세울 곳이 마땅치 않아서 눈으로만 담고 지나갔다.

그래도 워낙 여유롭게 가는 길이어서 몇 군데에서 멈춰 아침 풍경을 찍었다.



조금 더 가서 괴산 시내다.

평소에는 이 길로 가지 않고 괴산을 우회하여 문경 쪽으로 가는 길을 지나지만 오늘은 여기서 빠져서 속리산 쪽으로 돌아간다.



아,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큰 애가 나오고 싶어한다.

이 녀석! 난 외지에서 너를 보고 싶지 않아!

그러나 말을 안 듣는 녀석. ㅋ

그렇게 큰 애와 내적갈등을 겪고 있는 와중에 멋진 길이 자꾸 나온다.




아무리 나오지 말라고 해도 말을 안 듣는 큰 애.

난 지저분한 휴게소에서 큰 애를 보고 싶지 않다.

가만히 달리면서 보니까 지난 번에 카페 회원분과 왔던 길인 것 같다.

그러면 이 길에 얼마 전 개장한 깨끗한 휴게소가 있을 것이다.

멈춰서 지도를 살펴봤더니 그 길이 맞다.

일단 그 곳으로 목적지를 다시 정했다.

어차피 가는 길 중간이다.



이곳 청화산농원 휴게소는 지난 번 들렀을 때 워낙 깨끗해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오픈한지 일주일이라고 했다.

그러니 이제는 한 달 정도된 곳이다.

당연 모든게 깨끗하고, 직원들이 깔끔하게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것을 보니 크게 하는 사업같다.

얼른 화장실로 가서 큰 애를 놔줬다.

아~ 큰 우환을 해결했다~

이래서 화장실을 절에서는 해우소라고 하는구나 ^^;;

가벼운 마음이 되었고, 이렇게 깨끗한 시설을 유지하는 곳에서 싼 커피를 먹어 줄 수는 없으니, 카페로 들어가서 원두커피를 주문했다.

오래 오래 사업이 번창해서, 국도 변 휴게소도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

이곳은 편의점 뿐 아니고 카페와 식당도 크게 만들어 놓았다.


이런 한적한 곳에서 사업이 될까 싶다만, 지난 번에 보니 근처에 골프장이 있는 것 같고 그곳 손님들이 주 고객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참 쉬다가 다시 출발.

조금 더 가니까 꼬불거리는 산 길이 나타났지만, 몸도 가볍고 해서 즐겁게 와인딩을 하면서 지나갔다.

이런 곳이 나오길래 보니 우두령이란다.

매일유업 김천목장이 있고, 소 상징물도 있다. 우두령의 우자가 소 우자가 맞나보다.



멋진 경치가 계속 나왔지만, 꼭 제일 멋진 곳에서는 바이크 세울만한 곳이 없고, 경치를 발견하면 금방 지나치게 된다.

그래서 늘 제일 멋진 곳을 조금 지나쳐서 찍게된다. ㅋ



여기도 시내 중간에 하도 맑은 물이 흘러서 감탄하며 지나가다가 멈춰서 찍은 곳이다.

정작 시내에서는 찍지 못했다.

갓길이 없어서 멈추기가 어려웠다.

시내를 맑은 개천이 가로질러 흘러가고 양 쪽에 집들이 있어서 신기했다.

김천시 부항면 대야리다.

이곳 학생들은 이 개천에서 어릴 적 물놀이 한 기억이 평생 남을 것이다.




여기를 지나서 또 산길을 넘어가다보니 다리 위에 멋진 경치가 또 나온다.



여기서 만나기로 한 카페 회원에게 전화가 왔다.

좀 늦어서 2시쯤 도착할 것 같다고 한다.

나야 급한 것 없으니 괜찮으니 천천히 오라고 하고는 다시 출발했다.


이제 곧 약속장소다.

너무 일찍이다.

라제통문을 지나서 좀 더 아래로 경로를 잡고 돌아가기로 했다.

하늘 색이 아름다운 날이다.




그렇게 덕유산 자락을 돌아가다 발견한 곳.

구천동 계속이라고 한다.

여기 경치도 멋지고 물도 깨끗하다.

그 유명한 무주 구천동이다.




잠시 멈춰서 구경하고 다시 출발.

구천동 계곡을 따라가는 길은 포장도 잘 되어 있고, 차량도 별로 없다.

스탠드를 밟고 일어서서 경치를 높은 곳에서 구경하며 천천히 주행했다.


이제 목적지 바로 앞이다.

시간이 이르니 나도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역시 삼각김밥이다.

저 앞에 보이는 길로 들어가면 무주 양수발전소와 와인동굴이 나온다.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최종 목적지인 휴카페로 갔다.

출발하자마자 나타난 터널 하나만 통과하면 맞은 편에 카페가 보인다.

라이더가 많다.

여기가 라이더에게 매우 유명한 곳인 것 같다.

바이크 매니아 카페 공식 협력점이라는 안내도 붙어 있다.

매주 화요일 휴무이고 10:00 ~ 18:00까지 오픈한다는 정보도 알고 있으면 찾아갈 때 도움될 듯.

먼저 도착해서 30분 정도 기다려야 했기때문에 커피를 시켜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잠시 후에 카페 회원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커피를 마시며 바깥을 보고 있었는데 카페에서 익숙하게 봤던 CB400이 맞은 편 길로 지나갔다.

곧 되돌아올 것 같아서 보고 있었더니 동행과 함께 카페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이 CB400은 92년식을 지금 껏 8년동안 착실히 관리하며 여기까지 온 것이고, 상태 및 외관이 매우 훌륭했다.

나는 이런 것을 좋아한다.

내 것을 꾸미고 가꿔서 나만의 머신을 만드는 기쁨은 해본 사람만이 안다.





반갑게 인사하고 통성명을 했다.

같이 온 지인도 유쾌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이었다.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처음 만남이라도 이렇게 공통 주제가 있어서 즐겁다.

회원분이 직접 디자인하여 만든 스티커도 받고 바이크 사진도 더 찍었다.

이 고마운 스티커는 이 바이크 튜닝이 다 끝나고 붙여야 한다.

지금 붙이면 도장할 때, 떼내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 만났지만 오래 전에 알던 사람들처럼 재미있게 대화했다.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나왔었고, 내가 가장 공감하는 것 중 하나는 이 분이 CB400을 레이서 레플리카처럼 튜닝하게 된 계기이다.

어느 날 길 가다가 옆에 가게 유리창에 비친 자기가 CB400을 타고 있는 자세가, 완전 아저씨 자세가 나오더란다.

아직 20대가 이런 자세가 나오다니.

그래서 핸들을 낮추고 윈드쉴드를 없애는 등, RR차 처럼 꾸미게 되었다고 한다.

완전 공감한다.

나도 이 CB400의 타는 자세가 너무 정 자세라서 아저씨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난 실제 아저씨지만. ㅋ)

오늘 여기까지 오면서 산길 와인딩 하면서도, 바이크를 기울이려 아무리 애써도 발 위치가 어정쩡 애매해서 RR차가 코너링할 때 연료통에 가슴이 붙는 모습은 연출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도 오면서 이 자세를 어떻게 고쳐볼까 고민하고 왔는데, 이 회원분이 같은 이유로 바이크를 튜닝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내 경우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장거리를 다녀야 했으므로, 아저씨 자세가 싫다고 바이크를 RR차처럼 튜닝하여 그 불편한 자세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다.

이 문제는 다소 고민스런 문제이기는 하다.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니 어느 덧 두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가야할 시간이다.

가기 전에 회원분이 에세랄 카메라로 내 바이크와 주행 사진을 찍어준다고 했다.

고마워라~ ^^

바이크를 타고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달리는 동안 사진을 찍어주었다.

내 평생 처음 주행샷이라는 것을 찍게 되었다. ^^

고맙다. ^^






내 주행 사진은 나중에 받기로 하고 서로 인사하고는 집으로 출발했다.

내년에 시즌이 되면 부산에 방문해서 다시 만나봐야겠다.

조심히 가세요 회원님들~


이제 해가 지기 전에 부지런히 올라가야 한다.

무주에서 출발해서 조금 더 가다가 기름을 넣었다.

275km.

이 연료통이 15리터면 아웃이고 13리터 조금 더 넣었으니까, 오늘은 워낙 천천히 다녀서 이대로 탔으면 300km도 넘겼을 것 같다.

이제 연료도 여유 있으니 조금 고속으로 복귀했다.


해가 진다.

넘어가는 태양의 사광에 비친 들녘의 경치가 끝내준다.

보은에서 찍은 경치이다.





이 바로 앞에는 작년 말, 무주 양수발전소 가다가 후미에 뒤따르던 일행이 나를 추돌한 사고를 낸 곳이 있다.

잊지 말자 사고.

사고를 잊지 말아야 같은 사고를 안 당한다.


여기서부터는 작은 애가 내보내 달라고 보챘다.

아침에는 큰 애가 난리더니 이제는 작은 애까지... ㅋ

난감하구나~

조금 더 가면 미원면이 나온다.

사거리에 휴게소가 있길래 서서 뭐하나 사 먹으며 화장실을 이용해볼까 했더니, 어째 화장실이 없는 것 같다.

쏘리~

화장실이 없는 휴게소는 필요없어~


참고 다시 출발.

여기서부터는 늘상 막히는 곳이라서 왠만하면 나는 이 길로 가지 않지만, 해가 지고 있어서 먼 길로 돌아가기는 어려웠다.

할 수 없이 막히는 차들을 따라서 상당산성을 넘어 청주 시내를 통과했다.

힘들게 시내를 통과하니까 나오는 시골 경치.

역시 멋지다.

이 길은 쭉 뻗어서 달리기가 좋다.



해가 아직 있다.

열심히 달렸다.

용인 도척 쯤 오니까 해가 꼴딱 졌다.

어차피 해가 졌으니, 이제는 천천히 가보자.

벌레가 잔뜩 붙은 쉴드를 닦을 물휴지도 필요했다.

앞에 보이는 편의점에 주차하고, 그 옆 주유소에서 가득 주유하고는 주유소 화장실에서 작은 애를 내보냈다.

시원~하다. ^^

그리고 폰을 보니 회사에서 급한 문자가 몇 개 와 있었다.


내가 개발한 장비 중에서 일반 유도 전동기 두 개를 동기 운전해서 구동하는 장비가 있다.

총 동력이 400kW가 필요했는데 400kW 전동기 하나를 쓰면 장비 비대칭이 너무 심해져서 개발 당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200kW 두 개를 동기운전하기로 했다.

많은 기계 개발자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다.

일반적으로 서보 모터 동기화는 아는 사람이 간혹 있지만, 일반 전동기도 동기 운전 가능하다는 사실을 아는 개발자는 별로 없다.

축 하나에 감속기로 연결된 일반 유도전동기 두 개의 동기 운전.

난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렇게 장비를 개발하여 성공적으로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고, 지금 중국에서 설치 중인 그 장비에 문제가 있다고 중국 담당자에게 급하게 연락이 온 것이었다.

총괄 담당자하고 제어 담당하는 부장에게 장비 동작 원리에 입각해서 중점적으로 봐줘야 할 부분 설명하며 문제가 있을 때 조치 방법 등을 설명하면서 무려 한 시간을 통화했다.


전화를 다 마치고 나니까 8시가 훌쩍 넘었다.

이긍~ 한 밤중이다. ㅋ


이제부터는 집이 얼마 안 남았다.

천천히 달려갔다.

천천히 달린 덕분에, 내 앞에서 길을 건너던 고양이도 피할 수 있었다.

조심하렴 고양아~


그러나 더 가다가, 불행히도 조금 전 로드킬 당한 듯한 어린 고양이 사체도 겨우 피했다.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마음이 매우 아프다.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바이크 반, 느무 느무 편하다. ^^

앞 커버만 걷으니까 바이크가 쏙 들어간다.

이제 바이크에 씌우는 커버는 안녕이다. ^^


폰을 보니, 부산 회원분들도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나도 잘 도착했다고 안부 톡을 남겼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재미있고 보람찬 라이딩을 마무리 했다.

안 좋게 떠나온 카페도 있고, 이렇게 즐거운 만남을 할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지난 주에 본 이 카페 회원분들도 착하고 좋은 분들이었고, 오늘 본 이 분들도 그러했다.


안 좋은 기억은 떨치고, 이제 새로운 만남을 마음에 새겨야 하겠다.

오늘 만나서 나눈 이야기 중, 회원이 한 이야기에 또 공감이 갔었다.

전에 서울 올라오는데, 자신이 튜닝해 놓은 핸들의 공격적인 위치 때문에 매우 힘들었었지만, 어느 순간 그것을 잊고 라이딩을 하며 올라왔다고.

이유가, 엔진 소리에 흠뻑 빠져서 였다고.


놀랍게도 내가 요즘에 라이딩하는 이유 중 큰 이유가 그것과 똑같은 이유다.

내가 지난 3년간 수리해 온 엔진이, 최근까지도 좋은 소리를 들려주지 못했다.

헤드 오버홀 후에도, 캬브 오버홀 후에도, 점화코일을 신형으로 교체한 후에도, 엔진오일을 교체한 후에도, 점화플러그를 교체한 후에도, 점화플러그 캡을 교체한 후에도 등등등.

그런데, 얼마 전에 엔진 오일 수명이 다 되어서, 엔진 오일을 교체했는데도 좋지 않았던 엔진 소리가 에어필터를 물청소하고 나서 갑자기 좋아졌다.

엔진오일을 교체했다고, 에어필터를 청소했다고 좋아진 것은 아닌 것 같고, 지금껏 수리했던 엔진이, 하나만 문제가 있어도 좋은 소리를 내주지 못했었는데, 이제 그 마지막 남은 것이 에어필터와 엔진오일 교환이었던 것이다.

전에 에어필터와 엔진오일 교체했을 때는, 나머지 부분들이 좋지 못했었기때문에 엔진이 좋은 소리를 내지 못했던 것이다.

어느 하나라도 모자라면 좋은 소리를 내주지 않는 이 까탈스러운 놈. ㅋ


그렇게 좋은 소리를 내기 시작한 내 희동이는, 주행 시에는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주행 중에는 기어가 맞 물려 돌아가는 휘잉~하는 멋진 소리가 엔진에서 올라왔다.

전에는 이 소리가 다른 엔진 잡소리에 묻혀서 잘 들리지 않았었다.


요즘엔 그 소리를 들으려 라이딩을 한다.

가속을 하면서 들려오는 깨끗하게 기어가 물려 돌아가는 그 소리는, 기계를 만지는 것을 업으로 하는 나에게는 음악이다.

그 소리에 취해서 라이딩을 한다.


다음 날, 주행은 하지 않아도 그 소리가 또 듣고 싶었다.

비록 주행 중이 아니라서 기어 맞물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롱 사이즈 머플러에서 들려오는 중저음과 하모니를 이루며 멋진 엔진소리가 나고 있었다.

좋구나~ 이 음악소리 ^^


내년엔 헤드 오버홀과 밸브 간극을 다시 봐주고, 캬브 동조를 마무리해서 더 멋진 소리로 만들어줄 계획이다.


Leoanrd.


CBR650F 스티어링 댐퍼 장착 시 주의할 점, 장착 후 시험 주행 200km. 여주, 괴산

 CBR650F에 장착할 스티어링 댐퍼를 구매해 놨고, 드디어 장착이다. 공교롭게도 최근에 주변 지인이 핸들 털림으로 사고를 당한 터라, 이게 없이 운행하기가 부담스러웠다. 드디어 주말이 되어서 스티어링 댐퍼를 설치했다. 기본 설치는 유튜브 이곳에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