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ne 8, 2019

CB400 - Carburetor setting #1. Fail. Cracked insulation rubbers


엔진과 캬브 오버홀은 일차로 정리해서 마무리했다.
엔진은 성공적으로 수리되었지만 캬브는 셋팅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엔진 오버홀 후기는 마무리 하고, 셋팅 작업은 별도 후기로 분리하기로 했다.

내 바이크는 가지고 올 때부터 아이들 유지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번 엔진 오버홀은 올해에 내 희동이의 환경검사가 있어서 그것을 통과하기 위해 엔진 상태를 잡아보자는 측면에서 시작한 것이었다.

엔진 상태를 좋게 잡으려면 크랭크 쪽은 무사하다는 전제 하에, 엔진 헤드의 밸브 오버홀과 캬브 오버홀을 같이 진행하여야 한다.

그 중에서 헤드 오버홀은 무사히 끝냈고, 이제 캬브 오버홀을 하면된다.

엔진과 같이 오버홀한 캬브는 일차로는 실패였다.
아이들은 전보다 상태가 더 안 좋아졌다.
이제는 꺼지기 직전까지 RPM이 떨어지다가 아이들 스크류를 조이면 중속 젯 구멍이 열리면서 2000~3000까지 올라간다.

지난 번까지 엔진 및 캬브 오버홀은 이 상태에서 마무리했고, 이제 캬브 오버홀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지난 번 결과로 보면 내 3번 캬브의 밸브가 완전히 닫히지 않아서, 이것을 기준으로 다른 기통의 캬브 밸브 각도를 조절하면 아이들 스크류를 조금만 조이면 중속 젯이 열려버리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중고 캬브를 구해보려고 했으나, 카페 회원 한 분이 본인이 스페어로 쓰려고 가지고 있던 캬브를 보내주었다.
이 분에게는 그 동안도 신세 많이 졌는데, 이건 뭐 이번에 제대로 도움을 받는다.
무척 고맙다.

받았는데, 외관은 세월의 흔적이 있었지만 캬브 커버 볼트 조차 뭉그러진 흔적 없이 깨끗한 상태였다.(이것은 잘못 풀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뭉그러져 있는 경우가 많다. 하부에 직각으로 힘을 많이 주고 돌려야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돌리는 힘만 많이 준다. 그러면 드라이버가 헛 돌면서 볼트 머리가 뭉그러진다. 내 캬브를 모두 뭉그러진 상태라, 다른 볼트로 교체했었다.)


이 캬브는 4개 모두 밸브가 완전히 잘 닫힌다.

그런데, 이 캬브를 조립하고 나서 내 캬브를 확인해 보니 내 것도 잘 닫혔다.
그러면 지난 번에 잘 안 닫히던 것은 왜였지?
아마도 4개를 조립하면서 뭔가 좀 안 좋아졌던 것 같다.

암튼 플로트 챔버도 열어보니 깨끗했고, 구멍이 작은 중속 젯만 타르 같은 것으로 막혀 있어서 그것만 바늘로 살짝 눌러준 다음 캬브레터 클리너로 타르를 녹여 뚫어주었다.

플로트 챔버 커버의 드레인 쪽에 역시 타르 같은 것들이 있어서 그것만 닦아주었다.
플로트 밸브는 고무면도 멀쩡했고, 커버 오링도 상태가 괜찮았다.



가지고 있던 내 캬브와 비고하여 배열을 맞춰 놓고,

조립 완료.



이 캬브 조합은 드로틀 밸브가 4개 모두 완벽하게 닫힌다. 굿!

그런데, 이 캬브는 파일럿 스크류가 원래의 D 드라이버 용 스크류였다.
상태는 좋았지만, 이것으로는 스크류 조절이 힘들어서 십자머리가 있는 중국산 호환품으로 바꿨다.

중국산 파일럿 스크류는 정품보다 뒤로 약 4~5mm 길다.
문제는 이 부분이 튀어나와서 캬브 인슐레이터 고무 조이는 밴드의 볼트와 부딪힌다.
아~ 중국 애들은 왜 제품을 꼭 2% 부족하게 만들까. ㅋ
그래도 별 수는 없어서 이 제품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밴드를 방향을 바꿔서 조이는 수 밖에 없다.

드로틀 밸브 각도를 육안으로 대충 맞추고 파일럿 스크류는 매뉴얼에 있는 대로 1,4번은 2와 3/8 바퀴, 2,3번은 2와 1/4 바퀴를 풀어주었다.
그리고 바이크에 장착하고 아이들 불안정 현상을 이제 잡겠지! 하며 기대에 찬 시동!

실패... ㅠㅠ

역시 아이들은 꺼지려 하고 있고, 아이들 스크류 조이면 rpm이 확 올라간다.
어렵구나.

이제 파일럿 스크류를 조절하여 공연비를 맞추며 조절해본다.
아이들에서 공급되는 파일럿 연료가 적어서 폭발압이 작으면 엔진이 아이들에서 힘있게 돌아가지 못하기때문이다.

더 조여 보기도 하고 더 풀러서 공연비를 농후하게 해보기도 하고 리셋을 해서 모두 조이고 다시 3바퀴 또는 4바퀴 풀러서 여기부터 조절해나가기도 하면서 위 현상을 없애려고 노력하였다.
내가 원하는 것은 아이들에서도 웅웅웅하면서 듣기 좋은 4기통 배기음을 듣는 것이었다.
지금은 듣기 좋은 소리는 커녕 2기통 소리 또는 꺼지려 하고 있다.

그동안 시도해 본 조합.

도저히 경향이 안 보였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장착되어 있는 상태에서 스크류 조절이 힘들어서 저 조합을 테스트 할 때마다 캬브를 뜯어서 조절 후 장착하는 동작을 반복했다.

그러다가 희한한 현상이 발생했다.
파일럿 스크류를 4바퀴 쯤 풀고 장착한 상태였는데, 드로틀을 열면 마치 연료가 없을 때처럼 훅 하고 rpm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7000rpm을 잘 넘기지 못했다.

이건 또 뭔 일...
파일럿 스크류 조절도 해보고, 점화가 안되나 확인도 해보았는데, 이 현상이 없어졌다 나타났다 하니까 처음에는 파일럿 스크류가 너무 많이 풀려서 그런 건 줄 알았지만 그것도 아니었고 도무지 경향이 보이지 않았다.
CDI 쪽에 물이 들어간 것 같아서 커넥터를 빼고 청소도 했다.
그러나 그 문제도 아니었다.

드로틀 밸브 각도 센서를 엔진 ON 하고 나서 연결해서 그런가 생각해 보았지만, 그 문제도 아니었다.

한참 고생하다가 혹시하고 빼 본 캬브레터 인슐레이션 고무.


이런...
여기서 공기가 새 들어가서 공연비가 흐려지며 아이들 시동 유지가 잘 안되었던 것이다.
캬브를 반복적으로 뺐다 꽂았다 하며 크랙이 점점 커져서 나중에는 풀 드로틀에서 진공압력이 높아지니까 공기가 훅훅 새어 들어와서 가속도 안되었던 것이다.

저 부분은 캬브 부분이 아니고 엔진 쪽이라 그 동안 수 없이 캬브를 빼면서도 못 봤던 것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분들은 캬브레터 인슐레이터 고무를 살펴보기 바란다.

이것은 마침 중국산으로 구매해 놓은 것이 있어서 교체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다.
이 중국산 고무 경도가 너무 낮아서, 엔진 열을 받으니까 흐물 흐물해지면서 진공이 걸리면 고무 표면이 뽈록 뽈록 들어가기까지 한다.
게다가 정품보다 외곽 사이즈가 작아서 정품 밴드로 조일 수가 없다.

호스밴드를 사다가 장착해봤지만, 너무 물렁 물렁 하니까 조여도 고무가 툭 빠져나와 버린다.

저 인슐레이션 고무는 중국산을 사지 말자.
사지 말아야 할 CB400 부품 중에 이제 저 인슐레이션 고무도 추가되었다.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해야만 했다.
정품 인슐레이션 고무를 주문하고 그것이 도착하면 다시 셋팅 시작해야 한다.


Leo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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