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eptember 20, 2020

고물상 갈 뻔한 VTR1000F를 구제한 날. 부제 - 일이 라이딩이 되버린 흥미진진했던 날


카페 회원분이 CB400을 취미 정비한다하여 이것 저것 필요한 것들을 빌려드렸는데,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전에 타던 VTR1000F를 수리해서 타시겠냐고 연락이 왔다.

2기통은 별로 관심이 없던터라 고민했는데, 상황을 들어보니 그냥 놔뒀다가는 그래도 서류가 남아 있는 이 차가 고물상으로 갈 판이었다.

그래서 일단 그러겠다고 했다.

내 취미가 바이크 정비니까 일단 몇 년이 걸리던 사부작 사부작 살려놓으면 그 이후에 어떻게 할 지 다시 판단하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바이크는 내가 살고 있는 경기광주의 한 센터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VTR말고도 거기에 CBR400RR 부품차가 역시 서류가 있는 상태로 있고, 해당 차량을 경기광주에 사는 아는 동생분이 가져가기로 했으며, 그 분이 트럭을 가져올테니, 거기에 두 바이크를 실어서 CBR400RR은 경기광주 후배 집에 내려주고, VTR은 양평에 있는 회원 집으로 가져다 놓기로 했다고 들었다.

센터에서 다들 모이기로 한 시간은 토요일 오후 2시반.

그렇게 하기로 하고 금요일 밤.

토요일에 굉장히 화창한 날씨가 될 것 같아서 간만에 화창한 날씨를 그냥 보내기 아까웠다.

오후 2시반에 모이는 것이니까 동해까지 다녀와도 시간이 남을 것 같았다.

음~

그렇게 하자.

알람을 새벽 4시반에 맞추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토요일 새벽에 울린 알람에 일어났는데...

비가 온다... ㅠㅠ

Windy를 전 날 살펴봤는데 분명 다음 날 아침에 비 소식은 없었다.

역시 윈디도 예보는 많이 빗나간다. ㅋ

할 수 없이 다시 잤다.

굿바이 주말 라이딩이여~ ㅠㅠ


다시 잤다가 여유있게 일어났다.

이제부터는 날씨가 본격 추워질 예정이라서 월동 준비를 했다.

별 것은 아니고 핸드가드를 달았다.

작년 가을에 난 사고로 기존 핸드가드가 많이 상처가 나서 떼 버렸었다.

전에 것은 중국산이지만 제법 튼튼해서, 부서지지는 않았지만, 워낙 싸니까 교체하기로 하고 같은 중국산으로 사 두었었다.

교체 시작.

핸들 발란서 뚜껑에 M6 리코일을 넣고, 핸드 가드를 고정했다.

이렇게 두 지점 고정방식 핸드가드가 좋다.

사이드 미러에만 고정하는 방식은 진동에 의해서 언젠간 브라켓이 부러져 나간다.




이렇게 하고 약속 장소로 출발했다.

이곳 광주지역은 주말엔 정신없이 막힌다.

여기 저기 막히는 길을 따라서 힘들게 가는데, 폰 네비가 이상하다.

제 자리에 서 있음에도 갑자기 우회전하라고 하지 않나, 한참동안 안내를 하지 않다가 갑자기 경로를 다시 찾는다고 에러를 내지 않나.

이게 왜 이러지?

다행히  아는 곳 근처라서 대충 감각적으로 찾아갔다.


이런 곳이 경기광주에 있었구나~

라이더들이 차 마시며 즐겁게 모여 환담을 나눌 수 있는 곳이었고, 장식 소품들도 독특했다.

안주인은 카페를, 바깥주인은 바이크 정비를 하고 있는 곳이다.






먼저 도착해 있던 회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더니 후배가 도착했다.

그런데 센터 사장님이, 이제 바이크 정비는 안하겠다고 하시면서, 남아 있는 것을 모두 팔거나 치우시겠다고 한다.

이것 저것 있었는데, 카페 회원분이 취미로 정비를 시작하신 분이어서 대부분의 것에 관심이 있었고, 결국 여러가지를 인수하기로 하였다.

그 중에서 바이크 정비 용 리프트가 있었다.

이 회원분이 그것도 인수를했는데, 정비 공간만 있다면 나도 탐이 나는 품목이었다.

그리고 또.

바이크를 보관하고 있던 바이크 반도 주신단다.

나는 별 생각없이 힘 보태러 갔다가, 그 바이크 반을 득템했다.

이게 웬일이야??? ^^

회원 후배 분을 위한 CBR400RR 부품들도 한 두개가 아니라 꽤 많았다.

VTR1000F는 카울을 포함하여 많은 부품이 없었지만, 살릴 수는 있을 것 같았다.

두 차 모두, 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보이지만, 서류가 있기때문에 상태 멀쩡한 타각차보다 낫다.

넷이 힘을 합쳐서 모두 트럭에 실었다.




다 올리고 나서 잠깐 휴식을 취하며 일정을 협의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회원 후배분이 경기광주로 가는 것이 아니고 구리시로 가야한단다.

이런 ㅋ

토요일 오후 양평에서 구리시 방향?

뭐 말할 필요없이 막히는 길이다.

이 시간 그 방향은 일년 열두달 막히지만, 오늘 같은 화창한 토요일에는 특히 더 죽음이다.

문제는 내가 갓길이나 차 사이 주행을 거의 하지 못한다는 것.

그 6번 도로는 그렇게 가지 않고 막히는 차 틈에서 가게되면 너무도 힘들어서, 난 평소에 막히는 시간 대에 6번 도로를 가지 않는다.

그런데 그 막히는 길을 타고 구리로 가야 한다.

아... 자신 없다...

게다가 회원도 교대근무를 하는 사람이라서 7시반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양평 들렀다가 그 막히는 길로 구리시까지 가서 바이크를 내리고 다시 직장까지 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런데 CBR400RR을 올리다보니, 앞 바퀴가 조립되어 있지 않아서 하차 작업 시에도 세 명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었기때문에, 같이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어쩌랴.

일단 출발했다.


우선 우리 집으로 와서 바이크 반을 내렸다.

그리고 양평으로 바로 출발.

손님들이 왔으니 차라도 대접해야 맞았지만, 시간이 서로 없는 상황이라서 손님 대접도 제대로 못하고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네비가 또 이상하다.

멀쩡히 잘 가고 있는데 경로가 틀리다는 경고가 계속 땔롱 거려서 헬멧 안 스피커때문에 귀가 멍멍할 정도이다.

난 폰을 보지 않고, 폰을 상의 자켓 주머니에 넣고 소리만 듣고 가는데 오늘따라 특히 심했다.

그렇게 겨우 양평 회원 분 집에 도착해서 가져온 바이크와 정비대를 내렸다.

아, 이런 공간이 나는 매우 많이 부럽다.


잠깐 음료수 한 잔하고는 바로 구리시로 출발했다.

바이크니까 회원 분은, 트럭보다는 빨리 도착할테니 먼저가서 기다리면 된다고 말하지만, 나를 몰라서 하는 말씀.

난 차보다 먼저 도착할 자신이 없다.

도저히 6번 도로로 갈 자신이 없다.

구리시 목적지까지 50km 정도인데, 1시간 50분가량이 찍힌다.

막히는 길을 바이크 타고 이렇게 오래 운전해 본적은 거의 없었다.

어떻게 하나.

게다가 출발했는데, 이 폰 네비가 계속 경로 에러를 낸다.

이게 갑자기 왜 이러지???

길 가에 서서 폰을 리셋해 보았다.

하지만 여전했다.


그런데 갑자기 든 생각!

어제 폰 케이스를 메탈 재질로 바꾼 것이 생각났다.

아하!

GPS 신호가 들어오지 않나보다!

그런 생각을 하고 폰을 지켜보니, 심지어 휴대폰 전파도 약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안테나가 두 개밖에 서지 않는다.

아, 이런, 하필 이럴 때. ㅋ

케이스를 벗기고 싶어도 매우 작은 십자 볼트를 풀러야 했는데 바이크에 이렇게 작은 드라이버가 있을 리가 없다.

할수없다.

익숙한 길로 가기로 했다.

내가 막히는 길 주행이 불가하여 회원과 따로 출발했기때문에 네비가 이 모양인 상황에서 목적지까지 찾아가기가 어려웠다.

양평에서 퇴촌으로 오는 길은 6번 도로보다는 덜 막히는 것으로 나와서 그리로 가기로 했다.

일단 출발.

아는 길을 가니까 네비 도움은 필요없었으나, 일단 셋팅하고 출발한 네비에서는 계속 경로 에러 소리가 땔롱 거리며 들려왔다.

그러나 이 길도 양 방향 차가 많아서 추월이 불가했다.

시속 30~40km 정도로 느리게 차를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퇴촌까지 가서 목적지로 다시 네비를 설정했는데, 팔당대교를 넘어가는 길은 막힌다고 구리암사대교를 넘어가는 것으로 경로를 알려준다.

이 길은 구리암사대교 넘어가자 마자 사거리가 너무도 막혀서 안 가는 것이 좋은 길인데 설마 이 길이 낫다고?

하지만 팔당대교 넘어서 구리로 가는 길도 완전 빨간색이라 할 수 없이 네비를 믿고 가기로 했다.

그러나...

계속 에러를 내는 네비... ㅠㅠ

결국 미사동에서 직진을 계속하는데 네비에서 아무 소리가 없어서 가다보니 올림픽대로 진입을하고 있었다.

아 이런. ㅋ

여기는 자동차전용도로라서 진입했다가 걸리면 벌금이다. ㅋ

요즘은 굳이 블박 화면을 꺼내서 신고하는 짜증나는 못된 자동차 운전자들도 있어서, 절대 자동차전용을 진입하면 안된다.

작은 실수도 용납 안하는 사회는 문제다.

관용이 없다. 어떻게 우리나라가 이리 되었나.

꼭 북한 5호 담당제처럼 서로 서로 고발하게 만든 이 사회 시스템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라에서 장려하지 않나.

사진 찍어서 뭐든 신고하면 포상한다.

그래서 그런 짓을 전문으로 하는 인간들도 생기고.

에휴~ 답답하다.


어쨌든 다행히 올림픽대로 진입 바로 전에 좌회전 삼거리가 있어서, 여기서 돌려 나왔다.

이때부터는 사거리 신호에 설 때마다 폰을 주머니에서 꺼내서 확인하면서 힘겹게 갔다.

주머니에서 꺼내면 조금 GPS 신호가 잡혔다.

그렇게 구리암사대교로 진입해서 그 끝의 터널을 들어갔는데, 역시 중간 정도부터 터널 내에서 막히고 있었다.

할 수 없이 내가 그리도 자신 없어하는 차 사이 주행을 하게되었다.

하남에서 카페 회원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이미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고, 직장에 이미 늦었다며 걱정을 해서, 내가 가서 같이 내려줄테니 그냥 출근하라고 했기때문에, 빨리 가야했었다.

터널 안에는 갓길이 없어서, 거의 차선을 따라서 가야했는데, 우측으로 붙은 차들 옆에서는 차에 부딪힐 것 같아서 너무도 힘들었다.


겨우 터널을 통과해서 네비를 확인했는데 이럴수가!

이 미친 네비가 이번엔 다시 되돌아가서 터널을 빠져나가서 목적지로 가는 경로를 안내하고 있었다.

기껏 그 막히는 터널을 통과해서 왔는데 다시 그 터널로 돌아가라고?

화가 폭발했지만, 지리를 모르는 곳에서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되돌아가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네비에서 목적지를 대충 가늠한 다음에 우회전, 좌회전하면서 조금씩 찾아갔다.


다시 회원 후배에게 전화를 했더니, 이미 도착해서 아들과 바이크를 내리고 있다고 했다.

아, 나는 이 막히는 길을 미친 네비에 의존해서 왜 온 것인가...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되돌아갈 수는 없었으므로 가던 길을 계속 갔다.

간신히 근처까지 갔는데, 주변에 건물들이 많아서 그런지 주머니에서 꺼내서 확인하는데도 자기 위치를 인식하지 못한다.

네비 앱인 티맵을 끄고 카카오맵을 실행하니까 자기 위치를 인식하더라.

왜 티맵은 자기 위치를 인식하지 못하지?

암튼 큰 길 가에 바이크를 세워두고 목적지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도저히 네비를 사용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서 겨우 도착했다.

상황을 보니, 이미 바이크는 내려서 아들과 끌고가서 세워두는 곳에 안착했고 부품 박스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고생한 아들은 집에 들여보내고 둘이서 나머지 부품을 작은 카트에 실어서 날랐다.

큰 일은 아니어서 금방 끝났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많이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이것 저것 지내온 삶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고는 헤어졌다.


돌아오는 길이 문제였다.

네비는 여전했다.

그러나 폰을 주머니에 넣지 않고 등에 맨 가방 맨 앞에 넣으니까 조금 괜찮았다.

그렇게 가다보니 익숙한 길이 나왔다.

여기서부터는 네비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어서, 안심을 하고 팔당대교를 건너 집에 무사히 올 수 있었다.


집에 오자마자 폰 케이스를 분해해서 폰을 꺼냈다.

그냥 젤리 케이스나 써야겠다.


바이크를 넣으려다보니 바이크 반 높이가 내 바이크보다 약간 낮아서 들어가지 않았다.

윈드스크린과 사이드미러가 걸린다.

기둥을 10cm 정도 높여서 새로 만들어 끼워야 겠다.

일단은 바이크 반 밖에다가 세워뒀다.


다음 날 확인해보니까, 이 바이크 반이 딱 내 희동이(CB400) 용도였다.

앞 뒤 길이가 딱 맞았다.

조금만 더 컸어도 바퀴가 바이크 반 밖으로 튀어나올 뻔 했다.



그동안 바이크 커버로만 보호해줄 수 밖에 없었던 내 희동이.

이제 드디어 집이 생겼다.

그 동안 고생했다 희동아~ ^^


기둥은 외경 33, 내경 30mm 스틸 파이프이다.

동네 농자재 파는 곳에서 절단 판매할 것 같다.

10cm 정도 길게 4개를 잘라와서 바꿔 줘야지.


이 바이크 반을 거저 준 카페 사장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돈은 받지 않는다고 하셔서 카페 회원분과 언제 만나서 식사 하신다길래, 회원 분에게 식사비에 보태시라고 조금 돈을 보내기는 했지만, 나는 득템을 한 셈이다.

VTR1000F가 폐기처분될까봐 아까와서, 가져 오는데 손이나 보태려 했던 나에 대한 보상인가? ^^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


오늘 어쩌다보니 퇴촌->경기광주 시내->퇴촌->양평->구리시->퇴촌으로 막히는 길만 골라다닌 힘들 날이었지만, 내 삶과 사뭇 다른 여러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뜻 깊었던 날이었다.


전에 활동하던 카페에서 악연을 많이 만나는 바람에 사람을 만나는데 주저하게 되었지만, 오늘 같은 만남이 반복되다보면 힐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Leonard.


Sunday, September 13, 2020

라이딩-210km.청평,좌방산, 아무도 찾지 않는 산길에서 본 청명한 가을 하늘

 156,686km


토요일만을 기다렸다.

Windy에 따르면 동해안과 남쪽에는 비가 온다고 하여, 서울과 경기 북부 쪽으로 가볼까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비가 온다...

그 비는 원래 토요일 아침 7시까지 온다고 했었다가, 12시가 되도 오고, 4시가 되도 왔다.

우리나라 기상청 일기예보가 틀리다고 아우성인데, 원래 일기예보는 어려운 것이다.

다른 나라 일기예보가 더 낫다고 사람들이 사용하던 Windy도 이 지경이다.

사실 우리나라 일기예보보다 다른 나라 일기예보가 더 정확할 수는 없다.

다른 나라는 공용 자료를 이용하여 예보를 하는 것이고, 우리나라 기상청은 우리만의 자료가 추가 될 것이기때문이다.

요즘 예보가 자주 틀리는 것은, 슈퍼컴을 들여 놓고 기본 자료를 계속 넣어주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이리라.

시간이 지나면 점점 정확해질 것이다.

하여간, 그래서 라이딩을 가지 못했다.

카페 회원분이 CB400 헤드 정비를 한다고 하여, 헤드정비하는데 필요한 전문 공구(마이크로 미터, 틈새게이지, 텐셔너 고정기, 랩핑 파우더, 뽁뽁이, 밸브 컴프레서 등)을 빌려주기로 했고, 양평까지 가져다 주고 오니까 5시가 넘었는데, 아직도 비가 온다...


비가 그치면 서울이라도 가보려 했지만, 이 비가 그친 것은 오후 9시 쯤이었고, 길이 많이 젖어 있어서 안 나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결국 토요일은 그냥 지나가버렸다.


일요일 아침.

강한 아침 햇빛에 눈을 떴다.

어제의 흐린 날씨가 뭔 말이라는 듯이 너무도 화창했다.

원래 일요일엔 라이딩을 간다던가 뭔 일을 벌리지 않지만, 오늘은 가기로 했다.

대신 근처 위주로 간단히 다녀오기로 하고 지도를 봤다.

음~

청평 쪽으로 가기로 했다.


일단 목적지 없이 북한강을 따라서 올라가기로 하고 출발.

팔당호를 거쳐서 팔당대교를 지나 곧 양평 쪽으로 접어들었다.


전에는 자주 왔던 길동무카페라고 있다.

북한강을 보는 기슭에 위치한 전망 좋은 곳이었는데, 무허가이다 보니,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했던 곳이다.

오늘 지나가는데, 새 단장을 하고 오픈하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들르기로 했다.



여기로 들어가면 북한강을 조망하며 차를 마실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이제는 모기장까지 갖추고 제대로 마련해 놨다.

대신, 커피값이 전보다 매우 많이 비싸졌다.

아메리카노 4,000원, 라떼는 5,000원.

스타벅스인줄. ㅠㅠ

내려가 보려면 뭔가를 사야해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서 내려갔다.

역시 여기서 보는 경치는 시원 상쾌하다.

수상스키 타는 사람들이 전보다 제법 많아진 것 같다.

우리나라 레저 인구가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여기서 다음 목적지를 정했다.

청평호를 따라 춘천 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지나서 다시 양평 쪽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가만 보니, 소리산 밑으로 지도 상으로 잘 나타나지 않는 꼬불거리는 길이 있었다.

그 길로 지나오기로 했다.

어떤 길이 나올까 궁금했다.

난 호젓한 길이 좋다.


출발.

와, 오늘 하늘이 그냥 끝장이다.

카페를 출발해서 대성리 근처에서 좀 막히다가 청평호 방향으로 접어들었더니 차도 많지 않고 편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하늘이 너무도 멋져서 자꾸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여긴 청평댐이다.



춘천 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다보니 계속 나오는 멋진 경치들.


라이더들이 참으로 많았다.

다 내 마음 같았겠지. ㅎㅎ

그런데 이 좋은 날씨에 주의를 잃었는지, 차량 사고도 있었고, 1차선에 갑자기 타나난 사고 차량때문에 나도 급정거 하느라 슬립할 뻔 했다.

다행히 브레이크가 강력하게 제동을 해주어서 면할 수 있었다.

CB400 브레이크는 참 잘 듣는다.

브레이크 패드는 중국산인데, 전에 샀던 중국산에 비해 이번에 산 이 패드는 마음에 든다.

제동력이 아주 좋고, 수명도 꽤 길다.

덕분에 사고를 모면했다.

땡큐, 브레이크!


강촌IC 근처에서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다른 차량들은 모두 큰 길로 갔고, 나만 옆으로 쏙 빠져서 산 길로 접어들었다.

이 길이다.


차가 없다.

나 혼자 달린다.

언제 포장했는지 모를정도로 포장 상태가 안 좋은 구불 구불 산 길이다.

심지어, 이번 비로 도로가 유실된 곳도 있고, 토사가 길에 덮인 곳도 있다.

가다보면 중앙선도 없어져서 왕복 1차로가 되기도 하고 비포장 구간이 나오기도 한다.

갓길은 당연히 없고, 풀이 도로까지 자라났을 정도로 차량 통행이 뜸한 도로다.



그러나, 그러나...

시속 20km 정도로 꼬불 꼬불 넘어가는 이 산길에서 품어내는 산 내음은 가슴 속 저 안까지 시원하게 한다.

쉴드를 열고 이 깊은 산의 깨끗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천천히, 천천히 달렸다.


길 옆에 개울은 마셔도 좋을만큼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상류에 집이 없다.

이끼 하나 안 보이는 맑은 물이다.



이렇게 가다보면 과연 이 길이 맞는가 싶은 길도 나온다.

내가 길을 잘 못 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멈춰서 지도를 살펴야 했다.

전파도 잘 안 터져서, 지도 데이터 올라오는 속도도 느리다.


도대체 어디로 가려고 자꾸 산으로 올라간단 말이냐. ㅠㅠ


다행히 맞는 길을 가는 것 같긴하다.

네비가 경고음을 내지는 않으니까.


오늘, 올 여름 내내 비로 씻어낸 산천과 하늘이 제 빛을 발하는 날이다.




바이크를 멈추고 있으니, 이 숲의 조용함이 다가왔다.

늦은 여름을 보내고 있는 매미 소리가 청량하다.


이 멋진 길이 끝났다.

아쉽지만, 다음에 또 오기로 하고 이제 집으로 간다.

이 길 끝은 홍천강으로 나온다.

사람들도 매미처럼 비 때문에 제대로 보내지 못한 늦은 휴가를 즐기고 있다.

강가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여기서부터는 자주 다니는 곳이다.

소리산을 지나서 단월면에서 6번 도로로 올라갔다.

이번 여름엔 비가 하도 많이 와서, 소리산 계속에도 물이 많고, 깨끗했다.

모든 곳이 공기가 좋고 깨끗했다.

덩달아서 라이딩도 즐거웠다.

좋구나~ ^^


그렇게 양평까지 여유롭게 크루징을 해서 들어왔다.

여기서 다시 막히는 길을 살짝 우회했다.

크~

다시 펼쳐진 멋진 하늘.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푱푱 떠 있는데, 그 그림자가 산에 점점이 흩뿌려져 있다.

그 강한 명암비에 눈이 시원하다.




차들이 많아서 퇴촌으로 직접 가는 길을 우회해서 남종면 강변 길 쪽으로 틀었다.

그러나, 여기도 차가 많다.

그냥 천천히 따라서 갔다.

남종 쪽에 유명한 수변 공원이 있다.

거기서 할리부대가 내 뒤로 합류해서 다들 같이 퇴촌까지 왔다.

차가 많아서 추월도 어려웠기때문이다.


그렇게 집으로 복귀했다.

계기판에는 210km가 찍혀 있는데, 경로 어플은 186km로 되어 있다.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난 적이 거의 없는데 이상하다.

암튼 210km 주행했다.


동네와서 주유해보니, 연비는 20.02km/L

역시 천천히 달리니까 연비는 끝장이구나. ^^

사실 계속 산 길 달리느라 저단 고RPM 주행한 것 생각하면 이 정도 연비 나온 것은 잘 나온 셈이다.

게다가 가다 서다 막힌 곳도 많았고.


오늘 너무도 멋진 라이딩이었다.

비록 동네 주변 라이딩이었지만, 기억에 남을만한 라이딩이었다.

이 코스는 다음에 다시 가 볼 생각이다.


Leonard.


Monday, September 7, 2020

희동이 엔진 뜨거울 때와 따뜻할 때 밸브 소리 차이

 

이번에 라이딩 가서, 고속으로 주행하면 희동이의 엔진 소리가 부드러워 지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왜지?


라이딩 하면서 이리 저리 생각해보니까, 캬브 보다는 밸브 간격인 것 같더군요.


작년에 밸브 오버홀을 하긴 했지만 제대로 안 된 것 같습니다.


자세히 들어보시면 엔진이 뜨거운 상태일 때는 밸브 치는 소리가 거의 안 나지만, 저속 주행을 하고 나서 좀 식어서 따뜻해지면 밸브 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동영상의 뜨거운 상태도 사실 그렇게 뜨거운 상태는 아닙니다.

고속 주행 직후가 아니거든요.


아이들 상태에서의 밸브 소리는 vtec 밸브가 아니고 일반 밸브니까, in/out 밸브 8개만 조절해주면 될 것 같습니다.


시즌 끝나고 올 연말에 해봐야겠네요.


자세히 들어보시면 밸브 소리 말고도 전체적인 엔진 동작음이 뜨거울 때와 따뜻할 때가 틀립니다.


RPM이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 소리를 들어보면 구분이 잘 가는데, 뜨거울 때는 쉬이이잉~ 하면서 내려오지만, 따뜻할 때는 슈르르르~ 하면서 약간은 불규칙적인 소리가 섞입니다.


엔진이 아주 뜨거울 때는 더 부드러워서, 신호 바뀌어서 1단에서 감으면 모터 돌아가는 것처럼 위이잉 하면서 RPM이 올라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지난 토요일, 이 엔진 소리 듣느라고 라이딩이 재미있었습니다. ^^



Leonard.



Sunday, September 6, 2020

라이딩-801km. 벌교, 순천. 태풍 속으로!


라이딩 폭망한 2020년

올 여름은 라이딩에 최악의 계절이었다.

여름 시작하자마자 비가 끊임없이 8월말까지 계속되었고, 장마가 끝나자 태풍이 연달아 찾아왔다.

일년에 보통 1만킬로미터 정도 라이딩을 하는데, 이런 이유로 올해는 거의 라이딩을 하지 못했다.

해마다 테마를 가지고 라이딩을 했다.

2018년엔 급한 수리를 한 다음 최대한 많이 라이딩 하기,

2019년엔 중거리(충청도, 경북, 전북, 강원),

올해는 원래 장거리(전남, 경남)가 테마였다.

하지만 비로 인해서 몇 번 라이딩을 하지 못했고, 9월에 들어선 이제는 기온도 내려가고 해도 짧아져서 장거리는 힘들게되었다.


이번 목적지는 벌교

그러던 중에 태풍 마이삭이 가져온 비가 금요일까지만 영향을 미치고, 토요일에는 전국에 비 내리는 곳이 없다는 예보다.

이때다.

이 날이 올해 장거리의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일기예보를 확인하면서 지도를 살펴보았다.

부산으로 가서 카페 지인들을 보고 싶었지만, 태풍 바비와 마이삭의 피해가 컸던 곳이라서 놀러 가기에는 지역 분들에게 미안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들어온 지명.

벌교.

전에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영화 황산벌에서 벌교 출신 구수한 욕쟁이가 등장하는 장면이 기억났다. ㅎㅎ

단지, 토요일 12시 정도부터는 다음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벌교에 비가 온단다.

음...

그러나 방문이 가능할 것 같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니, 12시 경에 벌교와 남해안 지역에만 비가 오고 그 윗 지방에는 비가 오지 않는 것으로 예보되었기 때문이다.

12시 이후에 이 지역을 빠져나온 다음, 빨리 경기 지역으로 복귀하면 된다.


라이딩 준비. 방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 날씨다

이제 바람이 차다.

메쉬 자켓은 안된다.

방풍 자켓만으로도 새벽에는 힘들 것 같다.

라이딩 전 날 금요일 밤에, 메쉬 자켓 위에 입을 오리털 점퍼와, 그 위에 방풍 점퍼까지 두 개를 입고 가기로 하고 준비했다.

말이 오리털 점퍼이지, 얇아서 속에 입기 좋다.


출발이다. 새벽 4시40분.

나이 탓인지, 원래 올빼미 스타일이었지만 요즘에 밤에 일찍 잠이 온다.

어차피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므로 잠이 오는대로 빨리 잤다.

알람에 맞춰서 제 때 일어나니, 살갑게 다가온 울 냥이 두 마리 궁디팡팡해주고 옷을 입고 나왔다.

근데...


태풍 마이삭이 커버를 벗겨 놓았다.

문제는 마이삭이 가고 나서 계속 비가 왔는데, 그 비를 다 맞았다는 사실 ㅠㅠ

아이 씨. ㅋ

투덜대면서 커버를 마저 벗기고 시동을 벌어보니, 다행히 시동이 잘 걸렸다.

빗물이 계기판이나 전장 계통에 들어갔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을 뻔 했다.

워낙 오래된 바이크라서 비를 맞으면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ㅎ


네비 셋팅하고 경로를 살펴보니, 용인, 안성을 지나 천안 버스터미널 앞을 지나가는 경로이다.

늘 그랬듯이 천안이 번잡해지기 전에 통과해야 한다.


4:40am

네비를 일단 벌교 터미널로 설정하고 출발했다.

실제 목적지는 거의 다 가서 수정하면 된다.

와~

옷을 두텁게 입고 오기를 잘했다. 방풍 점퍼만 입었으면 다시 돌아갈 뻔 했다.

장갑은 가을 장갑으로 꼈고, 오리텀 점퍼까지 방품 점퍼 안에 입으니, 손도 괜찮았고, 상체도 따뜻하게 유지하며 편하게 라이딩할 수 있었다.


아, 바이크 상태가 좋다.

지난 3년 동안 여기 저기 조금씩 수리하던 결과가, 이번 에어필터 청소하고 엔진 오일 교체, 그리고 타이어 교체 등으로 한 번에 훅 바이크 상태가 올라간 것으로 체감이 된다.

그동안은 수리한 결과가 크게 와 닿지 않았었다.

라이딩이 즐겁다.

새벽의 어두운 길이었지만 용인을 지나서 천안을 가는 그 길은 고속도로 못지 않은 좋은 길이라서, 엔진 음악을 들으며 즐겁고 편하게 라이딩을 해 나갔다.

완만한 고속의 코너는 그냥 스윽 누워주는 바이크 덕분에 아무런 어려움 없이 주행할 수 있었다.

타이어 바꾸기 전, 바람빠진 타이어 상태에서는 바이크가 안 누워서, 어거지로 눕히려고 하다보면 갑자기 훅 눕는 바이크때문에 겁나서 코너링을 할 수가 없고 공포스러웠었다.

좋다.


아침은 삼각김밥과 커피

6:21am

천안 시내를 통과해서 드디어 첫번째 휴식이다.

지난 번 들렀던 CU다.

그 앞에 셀프 주유소가 있어서 가득 채웠다.

이 기름통은, 기존에 채워 놨던 것이라서 연비 체크를 하지 않고 가득 채웠다.


아침은 늘 그랬듯이, 삼각김밥과 커피다.

헬멧 쉴드도 닦았다.

날이 그것 조금 차가워졌다고, 벌레도 별로 없었다.

여름이 지나갔음을 헬멧으로도 알 수 있었다.


대한민국 건아의 추억의 장소, 논산 신병 훈련소.

7:42am

천안을 출발해서 다시 쭉 달려가면 곧 논산이 나온다.

보통 전라 지역으로 여행하면 벌곡 쪽으로 좌회전을 하지만, 이번엔 직진을 해서 논산 신병 훈련소를 지나갔다.

이런 이정표는 찍어야지.

바이크를 세우고 한 장.

많은 우리나라 남자들의 추억의 장소일 것이다.


우석대학교를 지나서 전주역 통과

08:07am

다시 달려서 완주까지 왔다.

익숙한 지명이 보인다.

우석대학교다.

우석대학교 건물은 고속도로 지나갈 때 봤지만, 이렇게 옆에서 본 것은 처음이다.

여기를 지나서 조금 더 가면 전주역이다.

이 길은 시내 길이라서 지나가기가 불편하다.

그러나 다른 경로보다는 시내 길이 짧은 편이다.



서울에 살면 수도권의 그 규모를 잘 모른다.

늘 상 겪는 곳이기 때문이다.

동서남북 어디를 가나, 가도 가도 도시, 건물, 사람들이다.

그러나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 대부분의 곳에서 시내만 통과하면 금방 외곽이다.

전주역을 지나서 몇 분만 더 가면 갑자기 뿅! 하고 시골 경치가 나온다.

다시 가슴이 후련해짐을 느끼며 시원하게 라이딩을 한다.


구례 벚꽃길

9:30am

그렇게 얼마 안 걸렸다고 생각했지만 상당한 거리를 달렸더니 익숙한 경치가 눈에 들어왔다.

이 길에서 몇 번 사진 찍은 적이 있다.

전에 미라쥬650 타고 다닐 때도 사진을 찍었었고, 차를 타고 가다가도 찍었었다.

이 길은 봄에 와야 멋진 길이다.

꽤 긴 구간이 다 벚나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이 시즌에는 그저 푸르른 나무가 늘어서 있는 길이다.

그래도 멋지다.




좋은 구경을 하는구나~ ^^

조금 더 가다가 또 멋진 경치. 여기도 구례다.

최근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많이 불었다.

강에 흙탕물이 가득하다.


오랜만에 낙안읍성에 왔다.

벌써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

네비 소리를 따라 가다보니 낙안읍성 이정표가 나온다.

낙안읍성.

나에게는 추억이 많은 곳이다.

와이프랑도 왔었고, 양가 부모님 모시고도 여행 왔던 곳이며, 지금은 하늘 나라에 있는 우리 첫 애완동물이었던 멍멍이 까미하고도 왔던 곳이다.

들어가지는 못하더라도 들렀다 가기로 했다.

낙안읍성은 벌교 가는 길목이었다.


10:00am

잠깐 길 가에 주차해서 네비로 이리 저리 경로를 들춰보다 보니, 이제 오리털 점퍼는 벗어도 될 것 같았다.

다만, 방풍 점퍼는 입기로 했다.

서 있을 때는 따뜻했지만, 달리면 서늘할 것 같았다.

어느 고택 앞 길 가에서 옷을 갈아 입었다.



10:28am

다시 길을 가는데, 얼마 안 가서 갑자기 전망대가 나왔다.

오공치 전망대다.

커브를 돌자마자 나타나서, 주차장으로 들어가지 못했고, 몇 미터 더 가서, 길 가 풀섶에 간신히 세웠다.

낙안읍성이 있는 분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날이 흐려서 사진으로는 잘 나오지 않지만 명승이다.

전망대를 만들 법 하구나.




드디어 낙안읍성이다.

마을 입구의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연비 확인을 했다.

천안에서 기름 넣고, 가끔 추월 주행을 할 때 빼고는 중속을 유지했기때문에 연비는 괜찮았다.

256km를 주행했고 연비는 19.34km/L


낙안읍성을 들어가지는 않고, 입구 사진만 찍었다.

십 수년 전에 왔을 때 보다 규모가 상당히 커졌다.

주차장 엄청 넓직해졌고, 읍성 앞 동내마을 상가 거리 규모도 상당히 커졌더라.






잘 구경하고 다시 출발.

이번엔 벌교 끝에 대포선착장을 찍고 출발했다.

843번 지방도의 끝이다.

여기까지 왔으니, 남해 바다는 봐야지.


벌교 도착. 남해바다 어느 한가로운 선착장에서.

11:17am

오늘의 목적지인 벌교에 도착했다.

정원수를 정성스럽게 가꾼 집이 있는 마을을 지나서 곧 선착장이 나타났다.

긴 선착장 끝으로 멀리 보이는 바다 경치가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바이크를 세우고 선착장을 걸어가니까, 그 끝에서 쉬고 있던 갈매기 수 십마리가 ㅅㅂ

ㅅㅂ하면서 서둘러 날아간다. ㅋㅋ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잠시 선착장에서 바다를 느꼈다.

오늘 날씨는 흐렸지만, 바다는 언제봐도 좋다.










복귀 시작. 태풍이 오고 있다. 이제부터 태풍으로부터 도망이다.

11:30am

이제 돌아갈 때다.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리고, 네비를 셋팅하며 선착장을 빠져 나오는데, 목 뒤로 빗방울이 떨어졌다.

오~

12시쯤 비가 온다고 하더니 드디어!

아무리 비가 온다고 해도 왔던 길로 갈 수는 없다.

전주 시내를 크게 우회하는 경로를 찾아봤더니, 전에 오려다가 중간에 발을 돌렸던 라이딩 때의 목적지인 거창이 보였다.

그래.

일단 거창으로 가자.

네비 셋팅하고 서둘러 선착장을 빠져나오는데, 비가 꾸준히 오기 시작했다.

다행히 길을 적실만큼 많이 오진 않았다.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

태풍 속도보다는 빠르게 올라와야 한다.

원래는 벌교 시내로 가서 점심을 먹으려 했지만, 태풍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올라간 다음 20분 정도 시간을 낼 수 있는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할 수 없이 고속 주행을 했다.

열심히 달렸다.

비가 와서 길이 젖으면 낭패다.

고속으로 달리느라 힘이 들었다.


11:58am

비가 양은 적었지만 꾸준히 방울 방울 내렸고, 열심히 달린 끝에 순천 시내로 들어왔다.

시내 한 가운데로 강이 흐르고, 시내 규모도 제법 컸다.

언제 차분히 구경하러 와야겠다.


12:49pm

순천 시내를 벗어나서 다시 열심히 달리다가 또 익숙한 경치를 보았다.

아하, 작년에 식구들과 같이 온 지리산 둘레길 운봉구간이었다.

여기에 차를 주차하고 걷기 시작했었다.



아직 비가 온다.

다시 열심히 달렸다.


1:09pm

하지만 아무리 비가 와도 멋진 경치를 놓칠 수는 없다.

함양의 산 길을 지나가다가 나타난 멋진 경치이다.



1:45pm

함양 시내를 지나서 열심히 달린 결과, 곧 거창 시내에 들어 왔다.

거창에 오니까 이제야 빗방울이 그쳤다.

처음 발견한 편의점 앞 희동이를 세우고, 들어가서 역시 삼각김밥과 커피로 점심을 먹었다.

거창 시내도 개천이 흘렀다.

요즘은 전국 어느 도시나, 조경을 잘해서 깨끗하고 멋있다.



열심히 달리기만 했더니 제법 배가 고파서 맛있게 먹고, 좀 쉬었다가 힘을 내서 다시 출발했다.

지난 라이딩 투어의 목적지였던 거창, 안녕~

다시 올게~


태풍을 피해 다시 달렸다.

여기부터는 큰 길이 아니라서 고속으로 달릴 수는 없었다.

길에 제법 차량도 많아서 추월도 곤란했다.


2:20pm

거창 시내를 지나서 곧, 지금까지 이 길을 몇 번 지나가면서 보았던 지명이 나타났다.

동네 이름이 마리다.

마리면.

우리나라 지명이라고 보기에는 독특하지 않은가?

이번엔 바이크를 세워서 동네를 찍었다.

전에는 차로 와서, 차 대기가 어정쩡해서 그냥 지나쳤었다.


이 마리면 증거사진 남기는 것도 작지만 나에게는 나름 숙원사업이었던 것이었고, 오늘 드디어 이루었다. ㅎㅎ


마리면에서 한 20분 정도 더 가서 오늘의 세번째 주유를 했다.

덕유산으로 올라가는 꼬불거리는 산 길 초입에 있는 주유소다.

아까 낙안에서 주유를 한 이후로, 여기까지 고속으로 올라오는 바람에 연비가 낮아졌다.

216km, 연비는 17.48 km/L


자, 와인딩 길이다.

타이어를 교체한 이후로 코너링이 즐겁다.

이 고갯길이 빼재다.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 같다.


재미있게 와인딩해서 덕유산을 올라갔다.

덕유산을 지나면 곧 무주다.

무주양수발전소를 지나는 길도 아름답다.

무주 리조트 근처에 스키 관련 상점이 많은 마을을 지나가면 또 꼬불거리는 고갯길이 나타난다.

역시 재미있게 와인딩.

엔진의 RPM 올라가는 소리가 잡소리 없이 깨끗해졌다.

그래서 2단으로 올라가는 고갯길이 즐겁다.

엔진에서 올라오는 기어 물려 돌아가는 하이톤의 소리가 음악처럼 들리고, 그 음악에 따라 즐겁게 와인딩을 했다.


영동 시내

3:29pm

이 근처를 통과하면 늘 지나가게 되는 영동 시내.

전에 미라쥬라이더 카페의 추계 단체 라이딩 행사 때도 온 적이 있다.

늘 통과만 했었고, 오늘도 통과하려고 시내 지나다가, 작은 둔덕에 지은 정자가 보였다.

시간은 없지만 경치 구경하고 가기로 했다.

영동 시내에도 개천이 가로지른다.

별로 높지도 않은 이런 곳에만 올라와도 전망이 좋다.




여기부터 그대로 올라가면 청주 시내를 통과하는데, 산성 길 통과하는 코스로 가야한다.

이 길은 차도 많고 경사도 심하여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중간 경로를 새로 만들어서 증평으로 우회하기로 했다.

그렇게 경로를 만들고 출발했다.

증평을 지나서는 길이 좋다.

역시 고속으로 태풍으로부터 도망쳤다.

아무 생각없이 엔진 소리를 음악 삼아서 달렸다.

바람이 헬멧을 흔든다.

바람 소리에 귀가 아프다.

다음부터는 귀마개라도 해야겠다.


무단 좌회전 차량때문에 사고날 뻔 하다.

열심히 달려 왔더니 벌써 용인이다.

편도 1차선 도로라서 속도 내기가 힘든데다가, 블라인드 코너에 대해서 두려움이 있어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블라인드 코너를 탈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 앞에 뭐가 튀어나올 지 알 수가 없기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용인에서 광주 경계에 접어들어서 우 코너를 도는데, 왼쪽 길 가에 있던 모닝이 갑자기 내 앞에서 실선인 중앙선을 넘어서 좌회전을 시도했다.

급브레이크를 잡고 밀려가면서 상향과 경적으로 경고했다.

그러나 요지부동으로 자기 가던 길대로 결국 내 앞으로 튀어나와 버렸다.

간신히 제동을 하고 기어 단 수를 낮춰서 급방향 전환 준비를 하느라고 변속기는 쾅하고 충격을 받고 엔진은 방방거리고. ㅋ

화가 나서 상향등으로 경고를 하면서 맞은 편 차선에서 차가 오지 않길래 추월하면서 헬멧 안에서 째려 보았으나 가던 길만 가는 모닝.

미안하다는 표현으로 비상등 한 번만 켜주면 안되는건가?

아무 반응이 없다.

이제 운전 경력이 좀 되어서 대충 저런 운전자들을 안다.

초보다.

아니면 운전이 미숙한 노인분들이나 여성분들이다.

똥 밟을 뻔 했다고 쩝쩝거리고 그냥 갈 길을 갔다.

지도 무서워서 내 뒤에서 저 멀리 거리두고 따라오는 사람에게 더 뭐 어떻게 하겠는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계기판을 보니, 또 주유할 때가 되었고, 마침 앞에 셀프 주유소가 보이길래 주유하러 들어갔다.

이런 우연이.

그 모닝도 주유하러 들어왔다.

내가 들어온 것을 알았으면 안 들어왔을텐데. ㅋㅋ

모닝 운전자에게 갔다.

나를 못 본 척 주유기를 만지다가 나를 보고 화들짝 놀란다.

역시 여성 운전자였다.

중앙선 실선에서 그렇게 막무가내로 갑자기 튀어 들어와서 사고나면 어떡하려고 그랬냐고 따졌다.

미안하다고 하면서 자기가 봤을 때 나하고 거리가 좀 되는 줄 알고 들어왔단다.

ㅋ.

이럴 줄 알았다.

운전이 미숙한 사람들은 공간 지각력이 약하다.

게다가 바이크는 작아서, 차만 보다가 바이크를 보면 멀리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도로 위의 흉기이지만, 운전을 못하게 막을 수는 없다.

그래서 운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도로 위의 모든 것이 나에게 덤벼든다고 생각하고 운전해야 한다.

오늘도 그렇게 주행 중에 계속 멀중가 멀중가 또, 좌우 갓 길까지 살피며 달리는 내 습관 덕에 사고를 피했다.

운전을 할 수록 이런 도로 위의 흉기 운전자들때문에, 운전하기가 겁이 난다.

휴~...

아까 주유한 후에 주행한 거리는 228.2km, 연비는 18.08 km/L

꽤 고속으로 올라왔지만, 연비가 아까보다는 조금 낫다.

그래도 작년에 캬브 셋팅 전에 연비 15km/L까지 떨어진 것에 비하면 용되었다. ㅎㅎ


도착

pm6:40.

집에 도착했다.

새벽 4:40분에 출발했으니 왕복 14시간 걸렸다.

총 주행거리는 801km.

그런데 산길샘의 정보를 보니까, 이동 시간이 13시간 6분이란다.

54분 빼고 내내 달리기만 한 것이었다.

그 54분에는 두 번의 편의점 식사, 네 번의 주유, 벌교에서 선착장을 돌아다닌 것, 중간 중간 사진 찍는 시간이 포함되어 있는데, 내가 그것 밖에 안 쉬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오늘도 무사히 다녀온 것에 대해서 감사하며 라이딩을 마무리 했다.

집에 있던 아들과 내가 오고 나서, 일 마치고 들어온 와이프를 위해서 집에 있던 냉면을 삶아서 준비하고, 치킨을 시켜서 가족과 저녁 식사를 맛있게 하고는 샤워하고 꿀잠에 빠졌다.

행복한 하루다.


Leonard.


CBR650F 스티어링 댐퍼 장착 시 주의할 점, 장착 후 시험 주행 200km. 여주, 괴산

 CBR650F에 장착할 스티어링 댐퍼를 구매해 놨고, 드디어 장착이다. 공교롭게도 최근에 주변 지인이 핸들 털림으로 사고를 당한 터라, 이게 없이 운행하기가 부담스러웠다. 드디어 주말이 되어서 스티어링 댐퍼를 설치했다. 기본 설치는 유튜브 이곳에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