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October 5, 2019
CB400 - LED 시그널 램프 용 플래셔로 교체
차의 모든 램프는 LED로 바꾸는 것이 유리하다.
밝기는 더 밝고 전기 소모는 적어서 바이크의 발전 시스템에 무리를 적게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플래셔 유닛은 LED를 사용할 경우 속도가 빨라지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LED 용 플래셔 유닛이 별도로 있다.
이 플래셔는 LED 전구를 사용해도 속도가 빨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작년에 LED 용 플래셔 유닛을 사 놓았다.
그런데 장착 실패. ㅋ
CB400에는 3극 짜리 플래셔 유닛이 필요했지만, 난 2극 짜리를 샀던 것이었다.
뭐, 작동이 안되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냥 쓰다가 몇 달 전에 3극 짜리플래셔 유닛을 새로 구매했고, 속도조절을 할 수 있는 모듈이었다.
사 놓은지는 꽤 되었지만 그동안 귀찮아서 냅두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교환시도를 했다.
그 마저도 귀찮아서 밍기적 거리다가 간신히 일어나서 공구 가방을 들고 나갔다.
우선 기존 플래셔를 떼어 냈다.
비상등 스위치를 켜고 전압을 재보니 아래와 같이 양 끝에서 전원이 찍힌다.
따라서 가운데가 시그널이다.
새로 산 플래셔에 전극을 연결한다.
커넥터에 각 전선 끝을 임시로 꽂아서 작동을 확인한다.
OK. 제대로 작동한다.
저 커넥터가 작은 접점이고, 집에 뒤져보니 같은 사이즈가 있긴한데 암놈이 있었다.
난 숫놈이 필요한데.
할수없이 양 날개 부위를 니퍼로 잘라내서 숫놈을 만든 다음에 전선에 연결하여 터미널 압착기로 찍었다.
바이크 커넥터에 극을 맞춰서 꽂아 넣은 다음 전선을 정리한다.
당연히 동작은 잘 되었다.
단지, 리어 시그널램프가 황색이 필요한데, 백색 밖에 없어서 동작 확인만 한 다음 빼 놓고 일반 전구로 원복해 놓았다.
황색 LED 램프가 오면 본격적으로 사용해야지.
비상등 켜 놓고 원하는 속도로 조절해 놓았다.
좌측 사이드 커버 덮고 마무리.
게을러서 미뤄놨던 것, 이제야 했다.
시원하구나.
Leonard.
문경, 안동, 주산지를 거쳐서 7번 국도 라이딩 726km
올해 10월3일이 개천절이고 목요일이었다.
그래서 간만에 금요일 쉬기로 하고 라이딩 계획을 잡았다.
부산에 계시는 카페 회원분에게 올해 안에 가보려 했으나 주말마다 들이닥친 비로 인해서 벌써 10월이 되었다.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가을이면 장거리 여행은 힘들다.
여기서 부산을 가려면 새벽 4시 쯤 출발해야 하지만, 이제 그 시간엔 춥다.
그래, 부산을 가서 횐님들을 만나자.
그런데 동네 라이딩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같이 라이딩 가자고. 자기는 휴가를 냈다며.
이 친구가 얼마전에 데이스타250에서 스티드600으로 바꿨는데 아이들 중 시동이 꺼지고 시동모터가 돌지 않는 등 문제가 있었지만, 점화 플러그 캡에 연결된 전선 하나가 단선인 것을 발견하여 교체하였고, 시동 모터도 브러시를 교체하는 등 정도의 정비로 이제 탈만해졌기때문에 어디라도 가고 싶었을 것이다.
카페 회원분들에겐 미안하지만, 기변을 한 이 친구 마음을 알기때문에 거절할 수가 없었다.
같이 가기로 하고 경로를 정한 건 동해안 7번 도로를 북상하는 것.
그렇게 약속하고서 목요일 저녁에 희동이 체인에 기름을 뿌리러 내려갔다.
사이드 스탠드로 바이크를 기울이며 뒷 타이어를 돌리며 기름을 뿌리는 작업을 혼자하다가!
바이크가 넘어졌다.
하필이면 그 옆에 벽이 있어서 좌측 사이드 미러가 벽에 부딪히며 박살나고 말았다. ㅠㅠ
사이드 미러 없이 라이딩을 할 수 있을까. ㅋ
고민 고민하다가 조각 모음을 해보기로 했다. 그러나 실패. 나는 이런 일에 약하다. ㅠㅠ
와잎이 퇴근해서 왔다. 해보겠다고 하더니 얼마 안되어서 이렇게 맞춰놨다.
울 와잎 대단하다. ㅎㅎ
이것 뒷면에 테이프를 붙이고 순간접착제를 깨진 부위에 흘려 넣은 다음에 사이드 미러에 테이프로 붙였다.
음, 없는 것 보다는 낫겠다. ㅎㅎ
자, 퇴촌에서 새벽 4시 30에 출발하기로 했다.
아침 기온이 많이 추울 것이라서, 라이딩 기어 안에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이 친구 오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도착한 친구와 경로 협의를 했다.
일단 이천까지 가서 기름을 넣고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은 후 출발하기로 했다.
이천, 음성, 문경을 지나는 코스인데, 이천을 지나면 그 흔한 편의점이나 주유소도 없는 코스이다.
출발.
그런데...
안개가 안개가...
거의 비다.
헬멧에 맞아서 주륵 주륵 흘러내리고 시야를 가린다.
미치겠다.
쉴드를 열면 안경에도 물이 맺힌다.
장호원까지 가서 3번 국도로 올라타서야 조금 약해졌다.
미란다 호텔 근처 국도 변의 셀프 주유소에서 연료 만충하고, 조금 더 가서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삼각 김밥을 먹고 본격적으로 라이딩을 시작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장호원 접어들자마자 다시 안개 시작 ㅠㅠ
음성 정도를 가면 좀 나아지겠지하고 쉴드를 주행 중에 닦아가며 힘들게 가고 있었지만, 6시가 넘어서 하늘에 해가 비치기 시작하는데도 계속 안개가 괴롭혔다.
해는 다 올라온 것 같다.
그런데 안개때문에 주변이 어두울 정도다.
문경까지 가서야 해가 간간히 비친다.
안개도 사라졌다.
하지만 다시 안개는 시작되고, 어디서 쉬고 싶었지만 쉬는 곳도 나오지 않는다. ㅋ
문경에서 예천 쪽으로 빠져서 안동으로 가는 길.
장갑은 쉴드에서 흘러내리는 안개비를 닦느라 다 젖어버렸고 이로 인해서 손은 너무도 시려웠다.
휴게소라도 있으면 들러서 손을 녹이고 가려했지만 휴게소, 편의점 하나 나오지 않는 길이었다.
도저히 손이 시려워서, 좀 넓은 길가가 나오길래 세워서 엔진 열에 손을 녹이고 장갑을 바꿔끼고 출발했다.
사실 겨울 장갑을 하나 더 가져왔었다.
겨울 장갑은 둔해서 끼기 싫었지만 손이 너무 시려워서 어쩔 수 없이 바꿔야 했다.
지도를 보니까 안동까지 삼십 분 정도 남았다.
장갑을 바꾸니 달릴만 했다.
곧 안동 시내가 나왔고 반가운 편의점도 나왔다.
따끈한 커피와 간단한 과자로 추운 몸을 녹였다.
다시 출발.
안동에서 기름을 다시 넣고 주왕산 기슭의 주산지로 향했다.
안동을 벗어나자 마자 그림 같은 경치가 펼쳐진다.
안동 시내에 흐르는 강물도 전날까지 퍼부운 비로 인해 수량이 많이 늘어 있었고, 그 강을 따라 임하호를 스쳐지나가는 코스는 실로 그림이었다.
다음에 안동을 목적지로 해서 다시 한 번 라이딩을 와야겠다.
주변에 돌들도 적색을 넘어서 자색에 가까운 빛을 띄고 있어서 신비로운 경치를 보였다.
이 주변이 특별한 지층인 것 같았다.
얼마간 달려서 네비에서 주산지에 도착했음을 알렸다.
시골 길로 접어들어 잠시 달려가서 주산지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 즈음에 지긋 지긋한 안개가 걷혔다.
이제 시원하고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이 보인다.
주차장에서 주산지까지는 십분 정도 걸어들어가야 한다.
가면서 주산지에 대한 설명도 읽고,
살살 걸어올라가니 주산지가 보였다.
이것만 보면 평범한 저수지인데, 그 유명한 물에 잠긴 나무는 어디있지?
저 앞에 사진 촬영지라고 하는 곳 팻말이 있다.
가 보았다.
음~ 이곳이구나!
그 유명한 나무가 있다.
그런데...
이런 나무가 수 십그루 물에 잠겨서 신비로운 늪 같은 분위기가 나는 곳인 줄 알았지만, 달랑 한 그루였다.
저 멀리 다른 사진 촬영지에 몇 그루 더 있는 것 같긴한데, 내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에휴, 나도 다른 사람들하고 똑 같은 앵글로 사진 몇 장을 찍었다.
같이 간 친구는 나름 만족했단다.
하긴, 주차장에서 주산지 올라가는 길도 길지 않지만 숲 냄새 싱그럽고, 계곡 물소리도 시원해서 나도 괜찮은 기억으로 남았다.
사진을 찍고 호수 경치를 조금 더 구경하고는 다시 주차장으로 나왔다.
강구항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고 출발했다.
그렇게 달려가던 그 길은 차마 혼자보기가 아까운 길이었다.
절벽과 기암괴석, 그리고 협곡을 흐르는 맑고 푸른 물, 그리고 그 물이 흘러가며 만들어내는 포말을 바로 옆에서 보면서 도대체 여기가 어디지? 할 즈음에 청송 얼음골이라는 지명이 나오고 옥계계곡이라는 지명이 나왔다.
아항~ 옥계계곡~~~
여기도 킵. 다음에 또 와야지!
특이하게도 전 날 태풍이 몰고온 많은 비로 인해 온 개천물, 강물이 모두 황토물로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옥계계곡의 물은 그다지 황토색이 아니고 푸른 색이었다.
바위가 많은 산을 끼고 도는 계곡이라 그런가 싶었다.
이렇게 그림같은 풍경을 끼고 가면 즐거워야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많은 비로 인한 토사가 도로 곳곳을 덮고 있었기때문이다.
심지어 코너링하느라 바이크 눕혔다가 코너에 깔린 토사로 인해서 깜놀해서 세우는 등 위험한 적도 몇 번 있었다.
이것만 아니면 경치를 더 즐겼을텐데...
다음에 또 와야겠다.
옥계계곡.
그렇게 옥계계곡을 넘어가서 드디어 7번 동해한 국도에 도착했다.
시간이 12시가 다 되어서, 식당을 먼저 찾아서 밥을 먹기로 했다.
친구가 기사식당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지, 중간에 스쳐 지나간 기사식당으로 바이크를 돌려 갔다.
돌아가서 식당 근처에 바이크를 세운 그 앞에 있던 집에서 보이는 경치가 이렇다.
낙지볶음을 주문하고 나온 것을 보고 실망하는 친구에게, 생각하고 기대하던 그 기사식당은 전라도 지역의 기사식당 음식이라는 걸 낄낄대며 알려주고는 그냥 저냥 배고파서, 주문한 음식을 다 먹기는 했다.
전라도 지역 기사식당에서는 저 가격(8,000원 낙지볶음)이라면 수라상에 가까운 반찬들이 상다리 휘어지게 나온다.
반찬의 맛도 당연 훌륭하다.
이 친구의 환상을 실현해주려면 다음에는 전라도 지역으로 맛집 기사식당 투어를 가야겠다. ㅎㅎ
그렇게 밥을 먹고 동해안 바닷길을 따라 올라갔다.
그런데, 얼마 올라가지 않고 이 친구가 하는 말이, 이렇게 삼척까지 올라가다간 복귀가 너무 늦을 것 같다는 걱정을 한다.
사실 그 말도 맞다.
강구항에서 이미 12시 반이 넘었고, 잠깐 해안도로를 타고 올라가는데 시간이 1시가 훨씬 넘어 있었다.
요즘 해가 7시 전에 지니까 너무 늦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것 같다.
또 문제가, 어제와 지난 주 들이닥친 태풍으로 인해서 동해안 지역 길들이 모두 엉망이었다는 점이다.
토사가 도로로 흘러내려서 물과 황토, 모래가 뒤섞여, 주행하기가 어려웠고 바이크와 라이딩 기어도 온통 흙 투성이가 되었다.
할수없다. 돌아가자.
경로를 다시 설정했다.
울진에서 꺽어져서 불영계곡, 영월, 평창, 횡성을 거쳐 서울로 가는 6번 국도로 복귀하기로 했다.
7번 국도 상행은 다음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7번 국도 옆의 바닷길 우회로는 제끼고 7번 국도를 타고 고속으로 올라갔다.
울진에서 꺽어져 불영계곡으로 빨리 가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재미없게 라이딩을 하여 불영계곡으로 들어갔지만, 올때 옥계계곡과 마찬가지로 도로가 계속 토사와 황토물에 범벅으로 덮여 있었다.
슬립을 할까봐 신경을 극도로 쓰면서 한참을, 한참을 피곤하게 라이딩을 한 끝에 불영계곡을 빠져나가고 춘양 쯤에 이르러서야 토사가 덮인 길이 없어졌다.
이 즈음에는 바이크와 라이딩 기어가 흙탕물을 뒤집어 쓰고 엉망이 되어 있었다.
아, 진짜 피곤한 라이딩이었다. ㅠㅠ
거의 167km를 둘이 아무 말 없이 조심 조심 산길을 넘어서 지나온 다음 영월의 어느 편의점에서 비로소 쉴 수 있었다.
음료수 먹고 잠깐 휴식을 즐겼다.
조금 더 가서 기름을 넣고, 양평에 가서 오늘의 마지막 휴식을 하기로 했다.
쭉쭉 달려갔다. 평창을 도착하면 거기서부터는 늘상 다니는 길이다.
평창에서 횡성까지 길에는 5시가 갓 넘은 그 시간에 벌써 차들이 한 가득이다.
드디어 6번 국도를 만났다.
많은 차들을 뚫고 6번을 따라 가다가, 양평 시내로 접어들기 전에 가끔 들르던 휴게소로 접어드는 순간!
휴게소가 망했다. 체인으로 주차장도 못 들어가게 막아놨다.
에이~
그 앞에서 어떻게할까 고민했다.
이 친구가 송파로 이사를 갔기때문에 6번을 타고 쭉 가면 좋기는 한데 교통정보를 보니 역시나 양평부터 서울까지 꽉 막히고 있었다.
그냥 나랑 같이 퇴촌 쪽으로 돌아서 같이 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김에 퇴촌에 유명한 순대국집에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다.
퇴촌으로 우회하는 강변길에도 차들이 많았지만 서다가다 할 정도는 아니었다.
꾸준히 달려서 퇴촌 순대국집에 도착했다.
같이 저녁을 먹으며 오늘 라이딩에 대한 랩업 미팅을 했다.
늘 그랬지만, 오늘은 더욱이 둘이 같이 축하한 것이 무사 안전 라이딩이었다.
너무 많은 복병이 있었고, 그것들을 무사하게 넘어가서 귀한한 것이 제일 축하할 일이었다.
또 하나의 복병은 이 친구.
이 친구가 그룹 라이딩을 해보지 않아서, 로드와 리어의 역할을 지키지 않아 위험한 일들이 몇 번 있었다.
그에 대한 이야기도 했고, 다음엔 좀 더 주의하기로 했다.
여튼 무사 귀환을 축하해야하는 오늘의 라이딩이었다.
다음엔 경치를 유유자적 즐기는 라이딩을 하고 싶다.
서울->문경->안동->동해 강구항->울진->영월->평창->횡성->양평->퇴촌.
726km
Leonard.
Monday, September 23, 2019
태풍을 피해 라이딩!
올해는 초반에 엔진 헤드와 캬브를 오버홀 하느라 라이딩을 못했고, 그렇게 여름을 맞았으나 비가 자주 와서, 정확히는 주말마다 비가 와서 라이딩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가을이 왔다.
추석도 지나고 이제 9월 하순을 향해 흘러가는 21일 토요일.
동네 라이딩 친구과 동해안 7번 국도를 아래서 위로 올라오는 일정을 잡았다.
이 친구가 최근 25년된 스티드600을 구매해서 그것으로 같이 가기로 했다.
나는 여전히 내 희동이로.
그런데... 그런데...
태풍이 올라온다. ㅠㅠ
하필이면 주말에 영향을 미친단다.
아이 씨x.
게다가, 21일 토요일 그 날,
아들이 과학전투훈련단 행사에 지원해서 실전 같은 서바이벌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 부대가 인제에 있어서, 고등학생인 아들이 토요일 아침 8시까지 그 교통 불편한 곳에 갈 수는 없었기때문에 내가 데려다 주어야 했다.
불만이 차 있던 나에게 퍼뜩 드는 생각이 있었다.
태풍 경로를 보니까 강원도 북부는 토요일 오후 늦게나 비가 올 것으로 보였다.
인제에 도착한 아침엔 비가 안 올 것이고, 그곳부터 북쪽으로 돌면 비 안 맞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들을 바이크에 태워 가서 인제에 내려다주고 친구와 강원도 북부로 라이딩을 가자.
그러면 두마리 토끼를 잡는거다. ㅎㅎ
친구와 연락하여 경로를 수정했다.
이 친구도 남쪽으로는 비가 오는 걸 알았기때문에 실망하던 참에 잘 되었다고 경로를 수정했다.
그렇게 경로 수정하고 토요일 오전.
아침 5시에 일어났다.
늦잠꾸러기 아들도 자기가 좋아하던 실총 사격(이 녀석이 밀덕이다.)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잠을 못자고 뒤척이다가 내가 5시에 일어나기도 전에 이미 일어나 있었다.
라이딩 기어 챙겨 입고, 얼른 나왔다.
시동 걸고 아들 태워서 동네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삼각김밥으로 아침 먹고 진짜 출발!
이제 아침엔 무척 쌀쌀하다.
그래도 동네를 벗어나니까 어둠이 걷히고 하늘이 밝아졌다.
싸아~한 새벽 공기를 깊게 맏으며 아들의 따뜻한 온기를 등 뒤로 느끼며 양평으로 남한강 물길을 따라 달려 나갔다.
이 길은 늘 다니던 길이지만, 8시 도착을 목표로 출발했는데 아들을 태우고 가는 길이라서 더욱 조심히 가느라, 시간을 평소보다 넉넉히 잡고 쭉 갔다.
늘 들르던 양평의 휴게소들을 스쳐 지나서 점점 밝아오는 아침 하늘에 비친 산, 강, 들, 논, 논에 익고 있는 누런 벼를 보며 시원하게 달렸다.
특별히 쉬지는 않고, 과훈단 조금 못 미쳐서 화양강휴게소까지 왔다.
아침이라서 전혀 막히지도 않고, 6번과 44번 길로 이어진 이 길은 너무도 편하고 멋진 길이다.
아들도 신호 대기 중에 물어보니 아빠와 수 년 만의 라이딩이 무척 좋은 것 같다.
아침 공기가 너무 상쾌하단다.
그렇게 화양강 휴게소에 들러서 따뜻한 음료수로 몸을 녹였다.
몸을 녹이며 계산해 보니까 늦었다... ㅋ
예겸이를 내려주고 과훈단에서 조금 더 가서 신남버스터미널에서 친구와 만나기로 했는데, 과훈단 도착이 7시50분이나 되게 생겼다.
서둘러서 다시 출발해서 달렸다.
불과 십여분 후에 과훈단 교차로에 도착하여 헌병의 인도 하에 우회전하여 과훈단 길로 접어들었다.
제법 많이 들어갔더니 위병소가 나오고 안내하는 군인들이 있더라.
그런데 나 말고 바이크 타고 온 사람이 또 있었다.
차들이 서 있어서 보니까 저 앞에서 군인이 그 사람에게 뭐라 뭐라 안내를 하는데, 어쩐지 뒷 모습이 익숙하다???
친구다. 신남터미널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과훈단으로 직접 온 것이었다. ㅋㅋ
간단하게 헬멧 열고 웃으며 인사하고는 같이 아들을 훈련장으로 데려다 주러 갔다.
이 친구가 이 곳으로 안 왔으면 신남터미널에서 한참 기다릴 뻔 했다.
산 길을 꼬불 꼬불 넘어서 한참을 더 가야했다.
과훈단 훈련장 면적이 여의도 넓이의 22배라는게 실감났다.
그렇게 아들을 훈련장에 내려 주었다.
난생 처음 모르는 사람들과 팀을 이뤄서 1박2일로 혼자서 훈련을 해야해서 조금은 긴장되고 떨리는 눈치였지만, 그게 어른이 되는 과정이다.
모른 척하고 내려 놓고 인사하고 왔다.
아들아~
너도 이제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란다.
아들 내려주고 친구와 경로를 상의했다.
태풍이 올라오고 있고 동해안 쪽은 일찍부터 비가 내린다고 했기때문에 동해안을 갈까 말까 생각하다가, 강릉이 12시 정도부터 비가 온다고 하길래 그 위, 위 쪽인 속초 위 고성으로 가기로 했다.
인제에서 고성까지 가는 길도 단순해서 아무 생각없이 라이딩하기 좋다.
쭉쭉 달려갔다.
요즘 느끼는게, 우리나라가 많이 부유해졌다는 것.
지방 국도도 포장 상태가 어찌나 좋은지. ㅎ
암 생각없이 달려간 결과, 고성 시내에 도착한 시간이 9시 35분이었다.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오, 꽤 괜찮은 맛이었다.
친구는 소머리국밥, 나는 우거지국밥.
가마솥 소머리&순대국.
추천.
웃긴 건, 고성에서는 서북쪽 방향으로 길이 없다.
그냥 식사하러 고성을 온 셈이었다.
다시 길을 되 짚어 나왔다.
생각해보니 웃긴다.
밥 먹으로 인제에서 고성까지 갔다. ㅎㅎ
진부령은 굽이가 그렇게 심하지 않고 경사도 낮은 편안한 고개이다.
금방 정상을 올라가서 뒤에 오는 친구를 기다렸다.
진부령 광장에 못보던 휴게소가 생겼더라.
친구가 오자 다시 출발.
오늘은 어디 목적지 없이 길따라 라이딩을 즐기기로 했다.
최대한 북쪽 길을 골라서 갔다.
그렇게 가면 양구다.
양구 시내를 네비에 찍고가다보니 이런 곳이 나왔다.
양구통일관.
바이크를 세우고 커피 한 잔 하고 가기로 했다.
작년에 이 맘 때 왔었는데, 일년 만에 태풍 덕에 또 오게되는군.
안보관광이 있었는지 외국인들 단체 관광객이 많이 와 있었다.
커피와 옥수수까지 한 개 씩 사 먹고 정처없이 다시 출발.
정확히 말하면 화천에 붕어섬을 목표로 하고 출발했다.
방향이 없을 순 없으니.
중간에 평화의댐을 거쳤으나 정차하지 않고 통과했다.
근데, 이 길이 또 가고 싶은 멋진 길이었다.
두타연을 지나오는 길인데, 작년에 지나온 길이었지만, 새삼스러웠다.
이 동네가 북쪽은 북쪽이다.
벼들이 벌써 다 익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화천 시내를 조금 지나면 붕어섬이 나온다.
붕어를 닮은 섬이라 하여 붕어섬.
기차 레일도 섬을 둘러 깔려 있고, 짚라인도 있고, 배도 있고 뭔가가 많은데 활성화가 되지 않은 것 같다.
여름을 갓 지난 지금, 벌써 모든 시설이 가동을 중지하고 있다.
아니, 여름에도 돌아가고 있지 않았었을 수도 있다.
인구가 많지 않은 화천은 관광산업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이제 복귀 길이다.
네비를 찍으면 춘천, 가평, 청평을 지나는 길로 안내한다.
그러나 막히는 길을 가고 싶진 않아서 둘러 가는 길을 찍고 출발했다.
이 길을 따라오다가 금강유원지를 통과하는 파란색 경로가 또 멋진 경치를 선사했다.
이 계곡에는 캠핑장과 펜션이 많은 것을 보면 남들도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가평 시내를 통과할 때 잠깐 막히고 곧 양평 유명산 쪽으로 가는 길이 나오는데 좀 뚫리다가 설악면이 나오면 잠깐 또 정체.
그러고 나서는 유명산 코너길을 즐겁게 라이딩 해 나간다.
어느 새 정상이다.
유명산을 내려와서 양평대교를 지나 편의점에서 오늘의 마지막 커피를 한 잔 했다.
양평에서 우리 동네까지 왔다가, 송파에 사는 친구를 배웅하러 팔당댐까지 같이 라이딩 갔다가 세이 굿바이를 하고 돌려 왔다.
그렇게 태풍을 피해 비 한 방울 안 맞고 집에 왔다.
오후 5시 반 쯤 도착했는데, 밤이 되니까 비가 오더라.
자칫하면 무료하게 보냈을 주말을, 아들과 수 년 만에 즐겁고 상쾌하게 라이딩했고, 태풍을 요리 조리 잘 피하며 즐거운 하루였다.
이제 아들을 또 언제 태워볼 수 있을까.
언젠가 바이크를 큰 놈으로 바꾸던, 아들에게 바이크를 사주고 같이 라이딩 하던 해야겠다. ㅎㅎ
Leonard.
Sunday, September 1, 2019
CB400 연료탱크 및 탱크 캡 구조 설명, 실제 연료 용량 18L의 진실
지난 연료필터 교체 시에 심한 녹으로 인해서 필터가 막혀 있는 것을 보고 연료 필터를 교체했으나, 필터 청소 후에도 285km 정도 주행 후 연료 공급이 안되어서 멈추는 상황을 겪고는, 연료 탱크 내부의 녹문제라고 생각하여, 탱크 내부의 녹을 제거하고 코팅하기로 하였다.
연료탱크 코팅액을 아마존에서 시켜서 도착했지만,
코팅 절차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일단 청소만 하기로 결정하고, 연료탱크를 떼어냈다.
우선 연료통 뚜껑을 떼어내면,
고정 볼트들 중, 세 개만 진짜 조립 용(긴 것)이고, 나머지는 장식 용(짧은 것)이다.
볼트는 M4X22mm가 조립 용이고, M4X6mm가 장식 용이다.
위 그림에 보면 연료 탱크 상단에 구멍이 두 개 더 있다.
1번은 오버 플로우된 연료 드레인 용이고, 2번은 연료 탱크에 공기를 넣는 용도이다.
이 구멍들은 파이프를 이용하여 탱크 안을 통해 탱크 바닥 쪽에 연결되어 있다.
연료를 소모할 때, 탱크 안에 공기를 넣어주지 않으면 캬브에 연료가 딸려오지 못하기때문에 이와 같은 구조물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면 저 상부 구멍을 이용해서 탱크 안으로 공기를 어떻게 넣어줄까?
고무캡으로 연료 탱크 구멍이 막혀 있는데?
저 숨구멍은 고무캡 바깥 쪽에 있는데?
저 숨구멍은 고무캡 바깥 쪽에 있는데?
답은 연료 캡 구조에 있다.
연료 캡은 다음과 같이 생겼다.
연료 캡은 다음과 같이 생겼다.
캡의 고무캡 1번이 탱크의 입구 1' 를 막아서 패킹해준다.
1번 고무캡이 장착되어 있는 부분이 스프링 구조물로 되어 있어서, 캡을 눌러서 밀면 고무캡 1번이 스프링 압력으로 탱크 입구를 확실하게 막아주는 구조이다.
즉, 증발되는 연료가 새지 않는 구조이다.
그러나 이 구조로만하면 패킹이 너무 잘 되어서 연료탱크에 공기를 넣어줄 수가 없다.
그래서 2번 구멍을 마련하여 연료 탱크 하부에 마련된 숨구멍을 통하여 공급된 공기를 위와 같이 탱크 캡을 통과하여 연료탱크 안으로 공급한다.
그러면 저 숨구멍을 통하여 증발되는 휘발유는 어떻게 하나?
저 캡에 있는 연료탱크 숨구멍은 고무로 되어 있고, 밸브 구조를 갖추고 있어서 휘발유 증발압으로는 안 열리고, 탱크 안에 진공이 형성되어야 열리도록 구성되어 있는 일종의 체크 밸브이므로, 숨구멍을 통하여 휘발유가 증발되어 날아가지 못한다.
이번에 연료 탱크를 열어보고 느낀 점.
1. 의외로 연료 탱크 안에 녹이 별로 없다. 난 탱크 안이 시뻘겋게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지난 번에 교체한 필터도 깨끗하다.
지난 번 교체된 필터는 진짜 오랫동안 필터 청소를 안해서 그리 찌꺼기가 많았었나보다.
즉, 지난 번에 엔진이 섰던 것은 연료 공급이 안되어서 그런 것이 아니고, 진짜 연료가 얼마 없었던 것이었다.
멈춘 직후에 넣었던 연료는 고작 15.3 리터.
시동이 다시 걸렸던 것은, 바이크를 스탠드를 이용하여 왼쪽으로 세워 놓았기 때문에, 연료가 기울어져서 모여서, 가까스로 공급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러면 최대 16리터 정도 밖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인데, CB400 연료 탱크 사이즈가 18L라는 것은 어찌된 노릇일까?
탱크 연료 배출구멍 아래에 저 만큼의 쓸모없는 공간이, 좌우 합치면 거의 2L 되는 것 같던데, 연료탱크가 저 공간을 포함해서 18L라고 하는 건가?
하옇든, 이제 연료 게이지에 의존하지 않고 주행거리로, 연비 주행을 하면 280km 이내, 고속 주행을 하면 250km 이내에서 주유를 하기로 결정했다.
생각보다는 덜 했지만, 부식이 있긴 있으므로 이번 겨울 시즌 오프하면 녹제거제로 녹을 제거하고 연료 탱크 코팅제로 코팅을 해 줄 생각이다.
2. 요즘에 휘발유가 주 중에 많이 증발하여 게이지가 쑥 줄어드는 것을 몇 번 느꼈다.
연료 탱크 캡이 저런 구조이면 문제 없어야 하는데 왜지?
하고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탱크 캡을 열어보고는 의문이 풀렸다.
탱크 캡 고정 볼트가 풀려 있었다.
즉, 연료 탱크 구멍을 막아주는 고무가 연료통 입구를 제대로 막아주지 못하고 떠 있어서 그 사이로 연료가 샜던 것이다.
전에는 뚜껑을 꾹 눌러주기만 해도 락이 되었지만, 이번에 탱크 캡을 제대로 장착하고 기존 대로 뚜껑을 눌렀더니 안 잠가졌다.
열쇠로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서 뚜껑을 눌러야 제대로 잠가 지더라.
그 동안 제대로 잠기지 않고 살짝 떠 있었던 탱크 캡을 사용하고 있던 것이다.
이번엔 연료 탱크 코팅을 하지는 않았지만, 연료 탱크를 분해해보고는 생각 외로 복잡한 연료 탱크 및 탱크 캡 구조를 알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Leo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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