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eptember 1, 2019

CB400 연료탱크 및 탱크 캡 구조 설명, 실제 연료 용량 18L의 진실


지난 연료필터 교체 시에 심한 녹으로 인해서 필터가 막혀 있는 것을 보고 연료 필터를 교체했으나, 필터 청소 후에도 285km 정도 주행 후 연료 공급이 안되어서 멈추는 상황을 겪고는, 연료 탱크 내부의 녹문제라고 생각하여, 탱크 내부의 녹을 제거하고 코팅하기로 하였다.

연료탱크 코팅액을 아마존에서 시켜서 도착했지만, 

코팅 절차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일단 청소만 하기로 결정하고, 연료탱크를 떼어냈다.

우선 연료통 뚜껑을 떼어내면,

고정 볼트들 중, 세 개만 진짜 조립 용(긴 것)이고, 나머지는 장식 용(짧은 것)이다.

볼트는 M4X22mm가 조립 용이고, M4X6mm가 장식 용이다.

위 그림에 보면 연료 탱크 상단에 구멍이 두 개 더 있다.
1번은 오버 플로우된 연료 드레인 용이고, 2번은 연료 탱크에 공기를 넣는 용도이다.
이 구멍들은 파이프를 이용하여 탱크 안을 통해 탱크 바닥 쪽에 연결되어 있다.

연료를 소모할 때, 탱크 안에 공기를 넣어주지 않으면 캬브에 연료가 딸려오지 못하기때문에 이와 같은 구조물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면 저 상부 구멍을 이용해서 탱크 안으로 공기를 어떻게 넣어줄까?
고무캡으로 연료 탱크 구멍이 막혀 있는데?
저 숨구멍은 고무캡 바깥 쪽에 있는데?

답은 연료 캡 구조에 있다.
연료 캡은 다음과 같이 생겼다.

캡의 고무캡 1번이 탱크의 입구 1' 를 막아서 패킹해준다.
1번 고무캡이 장착되어 있는 부분이 스프링 구조물로 되어 있어서, 캡을 눌러서 밀면 고무캡 1번이 스프링 압력으로 탱크 입구를 확실하게 막아주는 구조이다.
즉, 증발되는 연료가 새지 않는 구조이다.

그러나 이 구조로만하면 패킹이 너무 잘 되어서 연료탱크에 공기를 넣어줄 수가 없다.
그래서 2번 구멍을 마련하여 연료 탱크 하부에 마련된 숨구멍을 통하여 공급된 공기를 위와 같이 탱크 캡을 통과하여 연료탱크 안으로 공급한다.

그러면 저 숨구멍을 통하여 증발되는 휘발유는 어떻게 하나?
저 캡에 있는 연료탱크 숨구멍은 고무로 되어 있고, 밸브 구조를 갖추고 있어서 휘발유 증발압으로는 안 열리고, 탱크 안에 진공이 형성되어야 열리도록 구성되어 있는 일종의 체크 밸브이므로, 숨구멍을 통하여 휘발유가 증발되어 날아가지 못한다.

이번에 연료 탱크를 열어보고 느낀 점.

1. 의외로 연료 탱크 안에 녹이 별로 없다. 난 탱크 안이 시뻘겋게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지난 번에 교체한 필터도 깨끗하다.
지난 번 교체된 필터는 진짜 오랫동안 필터 청소를 안해서 그리 찌꺼기가 많았었나보다.

즉, 지난 번에 엔진이 섰던 것은 연료 공급이 안되어서 그런 것이 아니고, 진짜 연료가 얼마 없었던 것이었다.

멈춘 직후에 넣었던 연료는 고작 15.3 리터.
시동이 다시 걸렸던 것은, 바이크를 스탠드를 이용하여 왼쪽으로 세워 놓았기 때문에, 연료가 기울어져서 모여서, 가까스로 공급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러면 최대 16리터 정도 밖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인데, CB400 연료 탱크 사이즈가  18L라는 것은 어찌된 노릇일까?

탱크 연료 배출구멍 아래에 저 만큼의 쓸모없는 공간이, 좌우 합치면 거의 2L 되는 것 같던데, 연료탱크가 저 공간을 포함해서 18L라고 하는 건가?

하옇든, 이제 연료 게이지에 의존하지 않고 주행거리로, 연비 주행을 하면 280km 이내, 고속 주행을 하면 250km 이내에서 주유를 하기로 결정했다.

생각보다는 덜 했지만, 부식이 있긴 있으므로 이번 겨울 시즌 오프하면 녹제거제로 녹을 제거하고 연료 탱크 코팅제로 코팅을 해 줄 생각이다.

2. 요즘에 휘발유가 주 중에 많이 증발하여 게이지가 쑥 줄어드는 것을 몇 번 느꼈다.
연료 탱크 캡이 저런 구조이면 문제 없어야 하는데 왜지?
하고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탱크 캡을 열어보고는 의문이 풀렸다.
탱크 캡 고정 볼트가 풀려 있었다.
즉, 연료 탱크 구멍을 막아주는 고무가 연료통 입구를 제대로 막아주지 못하고 떠 있어서 그 사이로 연료가 샜던 것이다.

전에는 뚜껑을 꾹 눌러주기만 해도 락이 되었지만, 이번에 탱크 캡을 제대로 장착하고 기존 대로 뚜껑을 눌렀더니 안 잠가졌다.
열쇠로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서 뚜껑을 눌러야 제대로 잠가 지더라.
그 동안 제대로 잠기지 않고 살짝 떠 있었던 탱크 캡을 사용하고 있던 것이다.

이번엔 연료 탱크 코팅을 하지는 않았지만, 연료 탱크를 분해해보고는 생각 외로 복잡한 연료 탱크 및 탱크 캡 구조를 알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Leonard.

No comments:

Post a Comment

CBR650F 스티어링 댐퍼 장착 시 주의할 점, 장착 후 시험 주행 200km. 여주, 괴산

 CBR650F에 장착할 스티어링 댐퍼를 구매해 놨고, 드디어 장착이다. 공교롭게도 최근에 주변 지인이 핸들 털림으로 사고를 당한 터라, 이게 없이 운행하기가 부담스러웠다. 드디어 주말이 되어서 스티어링 댐퍼를 설치했다. 기본 설치는 유튜브 이곳에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