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eptember 6, 2020

라이딩-801km. 벌교, 순천. 태풍 속으로!


라이딩 폭망한 2020년

올 여름은 라이딩에 최악의 계절이었다.

여름 시작하자마자 비가 끊임없이 8월말까지 계속되었고, 장마가 끝나자 태풍이 연달아 찾아왔다.

일년에 보통 1만킬로미터 정도 라이딩을 하는데, 이런 이유로 올해는 거의 라이딩을 하지 못했다.

해마다 테마를 가지고 라이딩을 했다.

2018년엔 급한 수리를 한 다음 최대한 많이 라이딩 하기,

2019년엔 중거리(충청도, 경북, 전북, 강원),

올해는 원래 장거리(전남, 경남)가 테마였다.

하지만 비로 인해서 몇 번 라이딩을 하지 못했고, 9월에 들어선 이제는 기온도 내려가고 해도 짧아져서 장거리는 힘들게되었다.


이번 목적지는 벌교

그러던 중에 태풍 마이삭이 가져온 비가 금요일까지만 영향을 미치고, 토요일에는 전국에 비 내리는 곳이 없다는 예보다.

이때다.

이 날이 올해 장거리의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일기예보를 확인하면서 지도를 살펴보았다.

부산으로 가서 카페 지인들을 보고 싶었지만, 태풍 바비와 마이삭의 피해가 컸던 곳이라서 놀러 가기에는 지역 분들에게 미안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들어온 지명.

벌교.

전에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영화 황산벌에서 벌교 출신 구수한 욕쟁이가 등장하는 장면이 기억났다. ㅎㅎ

단지, 토요일 12시 정도부터는 다음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벌교에 비가 온단다.

음...

그러나 방문이 가능할 것 같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니, 12시 경에 벌교와 남해안 지역에만 비가 오고 그 윗 지방에는 비가 오지 않는 것으로 예보되었기 때문이다.

12시 이후에 이 지역을 빠져나온 다음, 빨리 경기 지역으로 복귀하면 된다.


라이딩 준비. 방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 날씨다

이제 바람이 차다.

메쉬 자켓은 안된다.

방풍 자켓만으로도 새벽에는 힘들 것 같다.

라이딩 전 날 금요일 밤에, 메쉬 자켓 위에 입을 오리털 점퍼와, 그 위에 방풍 점퍼까지 두 개를 입고 가기로 하고 준비했다.

말이 오리털 점퍼이지, 얇아서 속에 입기 좋다.


출발이다. 새벽 4시40분.

나이 탓인지, 원래 올빼미 스타일이었지만 요즘에 밤에 일찍 잠이 온다.

어차피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므로 잠이 오는대로 빨리 잤다.

알람에 맞춰서 제 때 일어나니, 살갑게 다가온 울 냥이 두 마리 궁디팡팡해주고 옷을 입고 나왔다.

근데...


태풍 마이삭이 커버를 벗겨 놓았다.

문제는 마이삭이 가고 나서 계속 비가 왔는데, 그 비를 다 맞았다는 사실 ㅠㅠ

아이 씨. ㅋ

투덜대면서 커버를 마저 벗기고 시동을 벌어보니, 다행히 시동이 잘 걸렸다.

빗물이 계기판이나 전장 계통에 들어갔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을 뻔 했다.

워낙 오래된 바이크라서 비를 맞으면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ㅎ


네비 셋팅하고 경로를 살펴보니, 용인, 안성을 지나 천안 버스터미널 앞을 지나가는 경로이다.

늘 그랬듯이 천안이 번잡해지기 전에 통과해야 한다.


4:40am

네비를 일단 벌교 터미널로 설정하고 출발했다.

실제 목적지는 거의 다 가서 수정하면 된다.

와~

옷을 두텁게 입고 오기를 잘했다. 방풍 점퍼만 입었으면 다시 돌아갈 뻔 했다.

장갑은 가을 장갑으로 꼈고, 오리텀 점퍼까지 방품 점퍼 안에 입으니, 손도 괜찮았고, 상체도 따뜻하게 유지하며 편하게 라이딩할 수 있었다.


아, 바이크 상태가 좋다.

지난 3년 동안 여기 저기 조금씩 수리하던 결과가, 이번 에어필터 청소하고 엔진 오일 교체, 그리고 타이어 교체 등으로 한 번에 훅 바이크 상태가 올라간 것으로 체감이 된다.

그동안은 수리한 결과가 크게 와 닿지 않았었다.

라이딩이 즐겁다.

새벽의 어두운 길이었지만 용인을 지나서 천안을 가는 그 길은 고속도로 못지 않은 좋은 길이라서, 엔진 음악을 들으며 즐겁고 편하게 라이딩을 해 나갔다.

완만한 고속의 코너는 그냥 스윽 누워주는 바이크 덕분에 아무런 어려움 없이 주행할 수 있었다.

타이어 바꾸기 전, 바람빠진 타이어 상태에서는 바이크가 안 누워서, 어거지로 눕히려고 하다보면 갑자기 훅 눕는 바이크때문에 겁나서 코너링을 할 수가 없고 공포스러웠었다.

좋다.


아침은 삼각김밥과 커피

6:21am

천안 시내를 통과해서 드디어 첫번째 휴식이다.

지난 번 들렀던 CU다.

그 앞에 셀프 주유소가 있어서 가득 채웠다.

이 기름통은, 기존에 채워 놨던 것이라서 연비 체크를 하지 않고 가득 채웠다.


아침은 늘 그랬듯이, 삼각김밥과 커피다.

헬멧 쉴드도 닦았다.

날이 그것 조금 차가워졌다고, 벌레도 별로 없었다.

여름이 지나갔음을 헬멧으로도 알 수 있었다.


대한민국 건아의 추억의 장소, 논산 신병 훈련소.

7:42am

천안을 출발해서 다시 쭉 달려가면 곧 논산이 나온다.

보통 전라 지역으로 여행하면 벌곡 쪽으로 좌회전을 하지만, 이번엔 직진을 해서 논산 신병 훈련소를 지나갔다.

이런 이정표는 찍어야지.

바이크를 세우고 한 장.

많은 우리나라 남자들의 추억의 장소일 것이다.


우석대학교를 지나서 전주역 통과

08:07am

다시 달려서 완주까지 왔다.

익숙한 지명이 보인다.

우석대학교다.

우석대학교 건물은 고속도로 지나갈 때 봤지만, 이렇게 옆에서 본 것은 처음이다.

여기를 지나서 조금 더 가면 전주역이다.

이 길은 시내 길이라서 지나가기가 불편하다.

그러나 다른 경로보다는 시내 길이 짧은 편이다.



서울에 살면 수도권의 그 규모를 잘 모른다.

늘 상 겪는 곳이기 때문이다.

동서남북 어디를 가나, 가도 가도 도시, 건물, 사람들이다.

그러나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 대부분의 곳에서 시내만 통과하면 금방 외곽이다.

전주역을 지나서 몇 분만 더 가면 갑자기 뿅! 하고 시골 경치가 나온다.

다시 가슴이 후련해짐을 느끼며 시원하게 라이딩을 한다.


구례 벚꽃길

9:30am

그렇게 얼마 안 걸렸다고 생각했지만 상당한 거리를 달렸더니 익숙한 경치가 눈에 들어왔다.

이 길에서 몇 번 사진 찍은 적이 있다.

전에 미라쥬650 타고 다닐 때도 사진을 찍었었고, 차를 타고 가다가도 찍었었다.

이 길은 봄에 와야 멋진 길이다.

꽤 긴 구간이 다 벚나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이 시즌에는 그저 푸르른 나무가 늘어서 있는 길이다.

그래도 멋지다.




좋은 구경을 하는구나~ ^^

조금 더 가다가 또 멋진 경치. 여기도 구례다.

최근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많이 불었다.

강에 흙탕물이 가득하다.


오랜만에 낙안읍성에 왔다.

벌써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

네비 소리를 따라 가다보니 낙안읍성 이정표가 나온다.

낙안읍성.

나에게는 추억이 많은 곳이다.

와이프랑도 왔었고, 양가 부모님 모시고도 여행 왔던 곳이며, 지금은 하늘 나라에 있는 우리 첫 애완동물이었던 멍멍이 까미하고도 왔던 곳이다.

들어가지는 못하더라도 들렀다 가기로 했다.

낙안읍성은 벌교 가는 길목이었다.


10:00am

잠깐 길 가에 주차해서 네비로 이리 저리 경로를 들춰보다 보니, 이제 오리털 점퍼는 벗어도 될 것 같았다.

다만, 방풍 점퍼는 입기로 했다.

서 있을 때는 따뜻했지만, 달리면 서늘할 것 같았다.

어느 고택 앞 길 가에서 옷을 갈아 입었다.



10:28am

다시 길을 가는데, 얼마 안 가서 갑자기 전망대가 나왔다.

오공치 전망대다.

커브를 돌자마자 나타나서, 주차장으로 들어가지 못했고, 몇 미터 더 가서, 길 가 풀섶에 간신히 세웠다.

낙안읍성이 있는 분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날이 흐려서 사진으로는 잘 나오지 않지만 명승이다.

전망대를 만들 법 하구나.




드디어 낙안읍성이다.

마을 입구의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연비 확인을 했다.

천안에서 기름 넣고, 가끔 추월 주행을 할 때 빼고는 중속을 유지했기때문에 연비는 괜찮았다.

256km를 주행했고 연비는 19.34km/L


낙안읍성을 들어가지는 않고, 입구 사진만 찍었다.

십 수년 전에 왔을 때 보다 규모가 상당히 커졌다.

주차장 엄청 넓직해졌고, 읍성 앞 동내마을 상가 거리 규모도 상당히 커졌더라.






잘 구경하고 다시 출발.

이번엔 벌교 끝에 대포선착장을 찍고 출발했다.

843번 지방도의 끝이다.

여기까지 왔으니, 남해 바다는 봐야지.


벌교 도착. 남해바다 어느 한가로운 선착장에서.

11:17am

오늘의 목적지인 벌교에 도착했다.

정원수를 정성스럽게 가꾼 집이 있는 마을을 지나서 곧 선착장이 나타났다.

긴 선착장 끝으로 멀리 보이는 바다 경치가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바이크를 세우고 선착장을 걸어가니까, 그 끝에서 쉬고 있던 갈매기 수 십마리가 ㅅㅂ

ㅅㅂ하면서 서둘러 날아간다. ㅋㅋ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잠시 선착장에서 바다를 느꼈다.

오늘 날씨는 흐렸지만, 바다는 언제봐도 좋다.










복귀 시작. 태풍이 오고 있다. 이제부터 태풍으로부터 도망이다.

11:30am

이제 돌아갈 때다.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리고, 네비를 셋팅하며 선착장을 빠져 나오는데, 목 뒤로 빗방울이 떨어졌다.

오~

12시쯤 비가 온다고 하더니 드디어!

아무리 비가 온다고 해도 왔던 길로 갈 수는 없다.

전주 시내를 크게 우회하는 경로를 찾아봤더니, 전에 오려다가 중간에 발을 돌렸던 라이딩 때의 목적지인 거창이 보였다.

그래.

일단 거창으로 가자.

네비 셋팅하고 서둘러 선착장을 빠져나오는데, 비가 꾸준히 오기 시작했다.

다행히 길을 적실만큼 많이 오진 않았다.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

태풍 속도보다는 빠르게 올라와야 한다.

원래는 벌교 시내로 가서 점심을 먹으려 했지만, 태풍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올라간 다음 20분 정도 시간을 낼 수 있는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할 수 없이 고속 주행을 했다.

열심히 달렸다.

비가 와서 길이 젖으면 낭패다.

고속으로 달리느라 힘이 들었다.


11:58am

비가 양은 적었지만 꾸준히 방울 방울 내렸고, 열심히 달린 끝에 순천 시내로 들어왔다.

시내 한 가운데로 강이 흐르고, 시내 규모도 제법 컸다.

언제 차분히 구경하러 와야겠다.


12:49pm

순천 시내를 벗어나서 다시 열심히 달리다가 또 익숙한 경치를 보았다.

아하, 작년에 식구들과 같이 온 지리산 둘레길 운봉구간이었다.

여기에 차를 주차하고 걷기 시작했었다.



아직 비가 온다.

다시 열심히 달렸다.


1:09pm

하지만 아무리 비가 와도 멋진 경치를 놓칠 수는 없다.

함양의 산 길을 지나가다가 나타난 멋진 경치이다.



1:45pm

함양 시내를 지나서 열심히 달린 결과, 곧 거창 시내에 들어 왔다.

거창에 오니까 이제야 빗방울이 그쳤다.

처음 발견한 편의점 앞 희동이를 세우고, 들어가서 역시 삼각김밥과 커피로 점심을 먹었다.

거창 시내도 개천이 흘렀다.

요즘은 전국 어느 도시나, 조경을 잘해서 깨끗하고 멋있다.



열심히 달리기만 했더니 제법 배가 고파서 맛있게 먹고, 좀 쉬었다가 힘을 내서 다시 출발했다.

지난 라이딩 투어의 목적지였던 거창, 안녕~

다시 올게~


태풍을 피해 다시 달렸다.

여기부터는 큰 길이 아니라서 고속으로 달릴 수는 없었다.

길에 제법 차량도 많아서 추월도 곤란했다.


2:20pm

거창 시내를 지나서 곧, 지금까지 이 길을 몇 번 지나가면서 보았던 지명이 나타났다.

동네 이름이 마리다.

마리면.

우리나라 지명이라고 보기에는 독특하지 않은가?

이번엔 바이크를 세워서 동네를 찍었다.

전에는 차로 와서, 차 대기가 어정쩡해서 그냥 지나쳤었다.


이 마리면 증거사진 남기는 것도 작지만 나에게는 나름 숙원사업이었던 것이었고, 오늘 드디어 이루었다. ㅎㅎ


마리면에서 한 20분 정도 더 가서 오늘의 세번째 주유를 했다.

덕유산으로 올라가는 꼬불거리는 산 길 초입에 있는 주유소다.

아까 낙안에서 주유를 한 이후로, 여기까지 고속으로 올라오는 바람에 연비가 낮아졌다.

216km, 연비는 17.48 km/L


자, 와인딩 길이다.

타이어를 교체한 이후로 코너링이 즐겁다.

이 고갯길이 빼재다.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 같다.


재미있게 와인딩해서 덕유산을 올라갔다.

덕유산을 지나면 곧 무주다.

무주양수발전소를 지나는 길도 아름답다.

무주 리조트 근처에 스키 관련 상점이 많은 마을을 지나가면 또 꼬불거리는 고갯길이 나타난다.

역시 재미있게 와인딩.

엔진의 RPM 올라가는 소리가 잡소리 없이 깨끗해졌다.

그래서 2단으로 올라가는 고갯길이 즐겁다.

엔진에서 올라오는 기어 물려 돌아가는 하이톤의 소리가 음악처럼 들리고, 그 음악에 따라 즐겁게 와인딩을 했다.


영동 시내

3:29pm

이 근처를 통과하면 늘 지나가게 되는 영동 시내.

전에 미라쥬라이더 카페의 추계 단체 라이딩 행사 때도 온 적이 있다.

늘 통과만 했었고, 오늘도 통과하려고 시내 지나다가, 작은 둔덕에 지은 정자가 보였다.

시간은 없지만 경치 구경하고 가기로 했다.

영동 시내에도 개천이 가로지른다.

별로 높지도 않은 이런 곳에만 올라와도 전망이 좋다.




여기부터 그대로 올라가면 청주 시내를 통과하는데, 산성 길 통과하는 코스로 가야한다.

이 길은 차도 많고 경사도 심하여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중간 경로를 새로 만들어서 증평으로 우회하기로 했다.

그렇게 경로를 만들고 출발했다.

증평을 지나서는 길이 좋다.

역시 고속으로 태풍으로부터 도망쳤다.

아무 생각없이 엔진 소리를 음악 삼아서 달렸다.

바람이 헬멧을 흔든다.

바람 소리에 귀가 아프다.

다음부터는 귀마개라도 해야겠다.


무단 좌회전 차량때문에 사고날 뻔 하다.

열심히 달려 왔더니 벌써 용인이다.

편도 1차선 도로라서 속도 내기가 힘든데다가, 블라인드 코너에 대해서 두려움이 있어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블라인드 코너를 탈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 앞에 뭐가 튀어나올 지 알 수가 없기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용인에서 광주 경계에 접어들어서 우 코너를 도는데, 왼쪽 길 가에 있던 모닝이 갑자기 내 앞에서 실선인 중앙선을 넘어서 좌회전을 시도했다.

급브레이크를 잡고 밀려가면서 상향과 경적으로 경고했다.

그러나 요지부동으로 자기 가던 길대로 결국 내 앞으로 튀어나와 버렸다.

간신히 제동을 하고 기어 단 수를 낮춰서 급방향 전환 준비를 하느라고 변속기는 쾅하고 충격을 받고 엔진은 방방거리고. ㅋ

화가 나서 상향등으로 경고를 하면서 맞은 편 차선에서 차가 오지 않길래 추월하면서 헬멧 안에서 째려 보았으나 가던 길만 가는 모닝.

미안하다는 표현으로 비상등 한 번만 켜주면 안되는건가?

아무 반응이 없다.

이제 운전 경력이 좀 되어서 대충 저런 운전자들을 안다.

초보다.

아니면 운전이 미숙한 노인분들이나 여성분들이다.

똥 밟을 뻔 했다고 쩝쩝거리고 그냥 갈 길을 갔다.

지도 무서워서 내 뒤에서 저 멀리 거리두고 따라오는 사람에게 더 뭐 어떻게 하겠는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계기판을 보니, 또 주유할 때가 되었고, 마침 앞에 셀프 주유소가 보이길래 주유하러 들어갔다.

이런 우연이.

그 모닝도 주유하러 들어왔다.

내가 들어온 것을 알았으면 안 들어왔을텐데. ㅋㅋ

모닝 운전자에게 갔다.

나를 못 본 척 주유기를 만지다가 나를 보고 화들짝 놀란다.

역시 여성 운전자였다.

중앙선 실선에서 그렇게 막무가내로 갑자기 튀어 들어와서 사고나면 어떡하려고 그랬냐고 따졌다.

미안하다고 하면서 자기가 봤을 때 나하고 거리가 좀 되는 줄 알고 들어왔단다.

ㅋ.

이럴 줄 알았다.

운전이 미숙한 사람들은 공간 지각력이 약하다.

게다가 바이크는 작아서, 차만 보다가 바이크를 보면 멀리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도로 위의 흉기이지만, 운전을 못하게 막을 수는 없다.

그래서 운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도로 위의 모든 것이 나에게 덤벼든다고 생각하고 운전해야 한다.

오늘도 그렇게 주행 중에 계속 멀중가 멀중가 또, 좌우 갓 길까지 살피며 달리는 내 습관 덕에 사고를 피했다.

운전을 할 수록 이런 도로 위의 흉기 운전자들때문에, 운전하기가 겁이 난다.

휴~...

아까 주유한 후에 주행한 거리는 228.2km, 연비는 18.08 km/L

꽤 고속으로 올라왔지만, 연비가 아까보다는 조금 낫다.

그래도 작년에 캬브 셋팅 전에 연비 15km/L까지 떨어진 것에 비하면 용되었다. ㅎㅎ


도착

pm6:40.

집에 도착했다.

새벽 4:40분에 출발했으니 왕복 14시간 걸렸다.

총 주행거리는 801km.

그런데 산길샘의 정보를 보니까, 이동 시간이 13시간 6분이란다.

54분 빼고 내내 달리기만 한 것이었다.

그 54분에는 두 번의 편의점 식사, 네 번의 주유, 벌교에서 선착장을 돌아다닌 것, 중간 중간 사진 찍는 시간이 포함되어 있는데, 내가 그것 밖에 안 쉬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오늘도 무사히 다녀온 것에 대해서 감사하며 라이딩을 마무리 했다.

집에 있던 아들과 내가 오고 나서, 일 마치고 들어온 와이프를 위해서 집에 있던 냉면을 삶아서 준비하고, 치킨을 시켜서 가족과 저녁 식사를 맛있게 하고는 샤워하고 꿀잠에 빠졌다.

행복한 하루다.


Leonard.


Saturday, August 29, 2020

CB400 - 3D printer를 이용하여 front shock absorber dust protector 제작

 

CB400 Vtec2 버전 부터는 프론트 쇽에 더스트 커버가 붙는다.



문제는 Vtec1 프론트 쇽은 2,3 버전과 모양이 틀려서 이것을 사용할 수 없다.

이럴 때는?

3D 프린터는 이럴 때 사용하라고 있는 것이다. ^^


프론트 쇽 각 부 수치를 재서 여기에 끼워 넣을 더스트 프로텍터를 디자인한다.

그리고 3D 프린팅.


원래 제품은 쇽을 빼서 장착하는 방식이지만, 끼워 넣을 수 있도록 한 쪽을 개방해서 디자인했다.


인쇄하고,


페인트 칠을 한다.

서페이서를 칠하지 않았더니 3D 프린팅의 거친 표면이 그대로 드러난다.

사포로 표면을 정리하고 서페이서를 칠한 후, 마감 도장을 하면 좋다.

플라모텔 용 에나멜 스프레이 페인트를 사용했다.


이렇게 두 개를 만들고, 바이크에 장착한다.

바이크에 장착하는 방법은 호스 밴드를 사용하기로 했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져 있어서 녹도 안 슬어, 딱 적당하다.


오! 좋다!

주행 중에 모래 등이 튀어서 쇽에 맞으면, 그 부분의 경질 크롬도금이 벗겨지면서 녹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서 쇽 오일 새는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

정품보다 높게 설계를 하여 만들었기때문에, 보호되는 부분이 더 넓다.

사용하다가 맘에 안 들면 다른 디자인과 다른 색으로 도장을 하여 사용할 예정이다.



제작 관련 영상은 아래에서 참고바람.

Leonard.


Thursday, August 27, 2020

CB400 - 물세척 에어필터 확인 시험 주행 및 소나기 맞으며 우중 라이딩 222km

어제 물세척한 에어필터를 꽂았고, 엔진 반응을 보니 깨끗했다.

그리고 오늘,

실제 주행 실험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새벽에 태풍이 지나고 난 다음이라서 하늘이 수상하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우중 투어 각오를 하고 출발했다.

팔당댐을 지나 6번으로 올라가서 천천히 2차선으로 양만장까지 도착했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늘 라이더로 붐비던 양만장에 바이크가 딱 한 대 주차되어 있었다.


에어필터 물청소 결과는?

완벽하다.

새 필터와 같다.

다시 살아난 저속 토크 덕에 편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다.


커피를 먹으며 코스를 그려보았다.

네비로 목적지를 찍으면 늘 가는 길로만 안내한다.

귀찮지만 일단 횡성 근처 산길에다가 목적지를 놓고는 중간 경로를 몇 개 찍어서 최대한 샛길로 경로를 만들었다.

다시 출발~

6번을 따라가다가 횡성 쪽으로 494번 지방도 쪽으로 틀었다.


조금 전까지 비가 온 흔적이 역력했다.

길에는 물 천지다.

당연히 바지에 물이 다 튀기면서 라이딩을 해야 했다.

바이크도 여기 저기에 물이 흥건하다.



그래도 멀리 보이는 산 사이로 부풀어 오른 구름들은 신선이 나올 것 같은 신비로운 경치다.

국도만이 길이 아니다.

진정 절경은 이런 지방도에 있다.








그리고 이런 지방도를 가다보면 뜻밖의 이정표도 발견할 수 있다.

상동리 석탑과 석불좌상이 갑자기 튀어 나왔다.

바로 길 옆이었다.

보존도 성의있게 되어 있지 않은 이런 석상도 9세기 것이란다.

우리나라의 깊은 역사가 이런 곳에도 숨어 있다.





즐겁게 라이딩을 하고, 홍천 쪽으로 경로를 틀었다.
홍천 시내를 우회해서 역시 가능하면 샛길로 경로를 짰다.
그냥 집으로 목적지를 찍으면, 또 6번 도로를 타라고 하기 때문이다.

지도 상에 희미하게 보이는 길에 중간 경로를 찍고 원하는 코스를 확인한 후 출발했다.
홍천 시내를 지나서 우측으로 경로를 바꾸고 조금 가다보니 다시 산 길 시작이다.

역시나 이런 지방도는 차량이 없다.
천천히 경치를 즐기며, 바이크 가는대로 몸을 기울였다.
타이어가 앞뒤 모두 새 것이라서 움직임이 경쾌하다.

가다보니 팔봉산 유원지가 나왔다.
여기를 통과하면 비발디파크로 가는 길이다.
이 길은 와 봤던 길이다.

캬~
오르막 양보차로가 있는 와인딩 도로다.
지난 번 카페 회원과 라이딩 갔을 때는 바이크 상태가 안 좋아서 제대로 코너링을 해보지 못했고, 지난 번에는 타이어 교체 직후라서 움직임이 낮설어 코너링을 못했다.

오늘은 제대로 와인딩을 해보자.
2단이나 3단으로 고 RPM을 올려가며 좌우 돌려 눕는데, 움직임이 경쾌하다 못해서 상쾌하다.
기쁨의 눈물이... ㅋㅋ

내가 바이크를 많이 눕히지는 못하는 사람이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와인딩을 해가면서 언덕을 넘어갔다.

비발디파크를 통과하고 다시 시작된 와인딩에서 거북이 운전을 하던 차들을 돌려 세운 다음 내리막으로 접어드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후두둑 후두둑.

점점 굵어지더니 와장창 쏟아졌다.
소나기였다.

난 빗길과 모래길이 너무 싫다.
슬립을 해 본 경험이 있기때문이다. ㅠㅠ

그래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주행을 하는데, 물로 가득찬 곳이나, 페인트 칠해진 곳만 아니면 전혀 미끌리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편했다.
조금씩 조금씩 속도를 올려봤다.
크~
평소 달리던 속도 이상으로 주행해도 이상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ㅎㅎㅎ.
신나게 달려갔다. ^^

얼마나 신나게 달렸냐면, 쏟아지는 빗방울이 내 메쉬 자켓의 구멍 안으로 돌격해 들어와서 내 팔을 따갑게 쏠만큼 달렸다.
그렇게 따끔 따끔한 빗방울이, 오히려 맛사지 하듯 시원하게 느껴져서 일부러 더 속도를 올렸다. ^^

드디어 지방도가 끝나고 다시 6번 국도로 진입했다.
다시 고속으로 앞서가던 차량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주행을 했다.
따끔 따끔~ ^^
비는 계속 퍼 부었지만, 안정적으로 라이딩 할 수 있었다.

이번에 바꾼 파일럿 스트리트2 전륜 타이어의 트레드 모양이, 그 전 모델보다 발수에 적합하다고 보여서 선택한 것이었는데, 아주 잘한 선택인 것 같다.
파일럿 스트리트 1의 트레드는 이게 과연 발수가 될까 싶을 정도로 바람직하지 않았었다.

게다가 앞 뒤 모두 새 타이어라서 더욱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었다.

퍼붓는 비를 맞고 가는 길이었지만 이 더운 여름에는 오히려 시원해서 좋았다.
다만, 부츠 안에 빗물이 고여서 발가락 부분에 철벅 거리는 느낌이 나는 것은 좀 찝찝했다.

양평에서 퇴촌 쪽으로 길을 바꿔 들어가서 오는 내내, 굵은 비가 왔다.
퇴촌 다 와서야 조금 줄어 들었다.

아주 쫄딱 비를 맞았지만, 안전하게 집에 도착했다.
동네 와서 기름을 넣고 확인해 봤더니 연비가 19.93km/L

오늘 최고속 찍어본다고 드로틀 짜고, 에어필터 성능 본다고 급가속을 해가면서 왔는데도 이 정도다.
야~
그 동안 연비가 떨어졌던 원인이 에어필터도 있었구나. ㅎㅎ

물론 오늘 저속 운전 시간이 길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고속 주행을 제법 해가며 다녔기 때문에, 이것은 경이로운 결과이다.
확실히 에어필터가 막혀 있었던 것이 연비 안 좋은 것에 일익을 담당했었나보다. ㅎㅎ

비를 계속 맞으며 와서 바이크가 개판이었다.




워낙에 바이크 청소를 하지 않지만, 더러운 것은 둘째치고 이렇게 두었다가는 여기 저기 녹 꽃이 핀다.

큰 맘 먹고 청소를 하기로 했다.
이 바이크 사고 두번째 하는 청소다. ㅋ

아직도 비가 오고 있고, 게다가 폭우다.
그 비를 맞으며 청소를 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미친 놈이라 생각했을거다. ㅋㅋ




그리고 키 구멍에 체인 루브를 뿌려 넣고, 체인에도 체인 루브를 골고루 뿌려 주고, 녹이 슬만한 부품에는 여기 저기 WD40을 뿌려 준 다음에 엔진 시동을 다시 걸어서 엔진 말려주고 바이크 커버를 덮었다.

이렇게 오늘의 우중 라이딩을 마무리했다.
우중 라이딩은 오랜만이었지만, 새 타이어 덕에 즐거웠다.

찌는 듯한 더위에는 우중 라이딩도 선택지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ㅎㅎ



Leonard.

Wednesday, August 26, 2020

CB400 - 일반 에어필터를 물 세척해서 사용하기


155,598km


이번에 타이어와 엔진 오일 교환을 하면서 에어필터도 같이 교체하려 했지만, 에어필터는 준비된 것이 없어서 사용하던 것으로 교체했다.

이 필터는 작년에 7,900km 정도를 탄 후 빼 놓은 것이었다.

이것도 이미 충분히 많이 탄 상태였다.

그래서 저속 가속이 잘 안되던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했다.

이러니 교환 후에도 상태가 백퍼센트 좋아지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필터 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새 필터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서 빼낸 에어필터를 청소해서 쓰기로 했다.


일회용 에어필터를 재 사용한다고???

가능하다.

에어필터의 재질이 물에 녹는 재질은 아니고, 다공성 재질이며, 이 틈 사이에 먼지가 끼어서 필터 성능이 떨어진 것이기 때문에 이 먼지를 빼낼 수만 있으면 다시 써도 문제없다.

보통은 에어건으로 불어내서 사용하지만, 나는 물 청소를 하기로 했다.

물에 녹는 재질이 아니니 물에 씻는다고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다만, 너무 박박 솔질을 하게되면 찢어지거나 보풀이 일어나서 그 틈으로 큰 먼지가 들어갈 수 있다.


어떻게 이 먼지를 떨어낼까 생각하다가, 집에 있던 PB 세척제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것을 물에 희석해서 담가 놓은 다음, 칫솔로 필터 면을 씻을 것이다.


실제 털어서 사용하는 산업 용 필터도 있다.

이러한 필터는, 필터에 테프론 코팅을 해서 먼지가 필터 표면에서 쉽게 떨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에어건으로 털어낸 다음 사용하면 상태가 회복된다.


또 바이크 용도 습식 재 사용 필터가 있다.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필터보다 내 생각엔 청소 약품이 더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 같다.


일반 필터를 물청소를 하면, 필터 틈 사이가 넓어져서 필터 성능이 떨어질 수도 있는데, 이론적으로는 그렇지만 내 생각엔 큰 문제는 없으리라 본다.


자, 해보자.

PB를 물에 희석한 다음, 에어필터를 넣었더니, 넣자마자 시커먼 먼지 국물이 녹아나온다.


이 상태에서 칫솔로 내부를 치카 치카~

골고루 골고루~


그런데 손이 아프다.

이 PB가 좀 세다.

원액이 손에 묻으니까 며칠 후에 손 피부가 이렇게 일어났다.

여러분은 조심하기 바란다.


이렇게 잘 씻은 다음, 맑은 물로 충분히 헹군다.

이 PB가 알칼리 성분이 있어서 완전히 헹궈내지 않으면 부식이 생길 수 있다.


잘 헹군 에어필터를 잘 마를 수 있도록 널어둔다.


며칠 후.

다 말랐다.

먼지는 모두 닦인 것으로 보였다.


바이크에 장착하고 시동을 걸어본다.

오호~ 역시.

엔진 반응이 빨라졌다. ^^



이렇게 필터를 물청소하는 것은 번거롭기도 하고 필터 상태가 극악이 될 때까지 재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권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나처럼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는 비상으로 시도해볼만하다는 정도로 알아두었으면 한다.


Leonard.


Tuesday, August 25, 2020

CB400 - 저속 가속 이상 및 코너링 이상 현상 원인 발견 및 해결. 시험 주행 205km. 전,후 타이어 교체, 엔진오일 교환, 에어필터 교환

 

155,318km


지난 번 회원분과 라이딩할 때, 가속이 더디고 코너링할 때 바이크가 뒤뚱거려서 핸들을 힘껏 잡고 코너링을 하는 등, 매우 힘들게 다녀왔다.

그런데, 이것을 이상으로 느끼지는 못했었다.

조금씩 조금씩 이 현상이 가속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이 현상을 잡겠다고 나선 것은 아니었고, 앞, 뒤 타이어가 동시에 다 되어서, 교환하러 양재동 바이크OK로 출발한 것이었다.


우리 집에서 양재동을 가려면 네비는 남한산성을 넘어가는 길을 추천하는데, 이 길은 언제나 차들이 많아서, 서행을 해야했지만, 저속 토크가 없어서 1단이나 2단으로 고 RPM 주행을 하며 굼벵이 차들을 따라 굽이 굽이 가려니, 백토크가 심해서 드로틀을 되돌리기도 힘들어서 반 클러치 열심히 쓰면서 힘겹게 남한산성 굽이길을 주행했다.

게다가 방향만 바꾸면 바이크가 후딱 후딱 넘어가려고 하고 뒤가 흔들거려서 아주 불안해하며 간신히 넘어갔다.

남한산성 길을 넘어가서 양재동 가는 곧은 길에서는 또, 가속이 매우 안되서 답답했었다.

내 차가 왜 이렇게 가속이 안되지??? 이게 원래 상태인가???

이런 생각만 했지, 어디서 이상이 생긴 것인지 눈치를 채지 못했다.


그렇게 힘들게 서울 시내를 주행해서 매장에 도착했다.

전륜 타이어는 피렐리 엔젤 CT, 후륜 타이어는 피렐리 엔젤 GT를 교체하려 주문했다.

CT는 그냥 저가 용으로 나온 타이어 같았는데, GT가 전륜 타이어 사이즈 재고가 사이트에 없었기에 CT를 선택했던 것이고, 후륜은 GT가 있어서 그것으로 선택했다.

GT가 나같이 장거리 투어하는 사람 용으로 나온 장수명 용도라 했다.

나야 코너링을 심하게 하지 않으니, 수명 긴 것이 낫다.


그런데, CT 재고가 없단다.

샵에서는 킹타이어를 추천했지만, 내가 사용해 본 결과 수명이 짧았었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고, 할 수 없이 지금 끼워 있는 미쉐린 파일럿 스트리트를 물어보았는데, 그것은 단종이고 파일럿 스트리트 2가 있다고 했다.

파일럿 스트리트의 수명은 지금까지 두번 사용해본 결과 만족했지만, 쓰레드 모양이 배수가 과연 될까 하는 불안감이 들 정도로 안 좋았었기에 이번에는 장착하지 않으려 했지만, 2는 이 모양이 많이 바뀌었다며 가져와서 확인 시켜 주었고, 딱 봐도 배수성이 양호하게 바뀌었다.

오케이~

그래서 최종 선택은

전륜 타이어 : 미쉐린 파일럿 스트리트2 110-70-17

후륜 타이어 : 피렐리 엔젤 GT 160-60-17

이렇게 선택했다.





교환한 타이어는 

앞 타이어 : 미쉐린 파일럿 스트리트 11,718km 타고 교체.

뒷 타이어 : 신코 9,468km 타고 교체.

뒷 타이어는 카페 회원분이 쓰시던, 새 것 같은 것 받아와서 정말 잘 썼다. ^^


이렇게 교체하려고 리프트에 올린 바이크를 보고 문득 뒷 타이어 바람이 없는 것이 보였다.

눌러보니, 세상에~

바람이 거의 없었다.

내가 그동안 코너링에서 뒤가 흔들렸던 이유가 바로 뒷 타이어 바람이 없었던 것이 이유였다!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처음 겪는 일이라서 왜 이러지? 하며 주행하다가 다른 사람이 발견하고 알려줘서 바람을 넣은 적이 있었다.

아하, 내가 이렇게 무디다니. ㅋ


타이어에 관계된 문제말고, 저속 토크가 떨어지고 가속이 안되던 원인은 짐작되는 원인이 있었다.

에어필터 교체 시기가 다 된 것이었다.

하지만 뒷 타이어가 바람이 없어서 눌려 있었기때문에 더 심하게 가속이 안되었던 것이었다.


와~ 지난 번에 그렇게 힘들게 라이딩을 했던 것이 뒷 타이어 바람이 빠진 것이 원인이었구나.

가만 생각해보면, 얼마 전부터 바이크를 뒤로 빼려고 앉아서 뒷 걸음을 칠 때 매우 매우 힘들어서 낑낑 대던 기억이 난다.

이때 이미 바람이 빠져 있었던 것이었다.

타이어 교체하고 나서, 바이크를 빼려고 뒷걸음을 치는데, 와~

내 바이크가 깃털같다. ^^

속이 시원하다. ㅎㅎ


그렇게 타이어 교체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남한산성 굽이길을 넘어오면서 상태를 비교해봤더니, 그냥 좌우 코너링 전환이 스르륵 스르륵 흘러간다.

즐겁고 편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아, 이렇게 가벼운 바이크를 그렇게 힘들게 타고 다녔다니. ㅋ

이 느낌을 이제 잘 기억하고 있다가, 느낌이 이상이 발생하면 잘 포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난 너무 무디구나.


타이어 갈고 집에 와서 엔진오일과 에어필터를 교체했다.

엔진오일은 11,000km 정도로 수명을 좀 넘겼고, 에어필터도 만 킬로미터 정도 주행했는데, 내가 생각없이 다니느라 필터 청소도 하지 않고 다녔더니 결국 저 RPM 가속 안되는 현상으로 나에게 보답을 한다.

바이크는 참 챙겨서 만져줘야하는 것들이 많다. ㅎ


이번 엔진오일은 지크 M7 10W40.

지난 번에는 제일 싼 현대 엑스티어 10W40(1L에 2700원)을 썼었는데, 이 M7은 1L에 3200원 정도로 기존 것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외제 엔진오일에 비하면 껌 값이다.

이것이 11,000km 를 주행 후 교환한 엔진오일 상태이다.(현대 엑스티어 4T 10W40)


육안으로 보았을 때 점도나 색상 등은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확실히 새 엔진오일로 교환하면 엔진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보면, 사용하던 엔진오일은 새 엔진오일과 비교해봤을 때 윤활성이 차이가 나는 것 같다.

그러나, 매뉴얼에 적힌대로 약 1만 킬로마다 교체하는 것도 아무 문제 없는 것으로 본다.

단지, 지속적으로 RPM max를 찍는 사람들은 매뉴얼보다 교환 주기를 짧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오일필터도 같이 교체해줬다.

언제 교체했는지 기록이 안되어 있다.

만 몇천킬로 정도 된 것 같다.

보쉬 것이고, 매우 싸다.

두 개 더 사 놔야 겠다.

다음 부터는 엔진 오일 교체할 때 같이 교체해야지. ㅋ


필터 장착되었던 면을 천으로 깨끗이 닦고, 새 필터에 엔진오일을 채운 후, 오링에 엔진오일을 발라주고 끼워 넣은 후에, 조일 때는 코팅 장갑을 낀 손으로 꽉 조였다.

별도의 필터 렌치는 쓰지 않았다.

이렇게만 조여도 오일이 새지는 않는다.

너무 세게 조이면 나중에 풀 때 애를 먹는다.




다음, 에어필터.

에어필터 생각을 전혀 않고 있었기때문에 마련해 두지 않아서, 교체할 새 에어필터가 없었다.

다만, 작년에 이 에어필터로 교체할 때 이미 수천km 주행했던 에어필터 빼 놓은 것을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었기때문에 그것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것이 지금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에어필터이다.

크게 더러운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이것보다 훨씬 깨끗한 것으로 보이는 상태에서도 벌써 흡기가 제대로 안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것이 몇 천킬로 주행한 사용하던 필터 상태이다.

깨끗해 보이지만, 이 상태에서도 흡기 이상 현상이 슬슬 나타났었다.

가진 것이 이것밖에 없어서 일단 이것으로 다시 교체했다.


교체 완료.


자, 이렇게 한꺼번에 앞, 뒤 타이어, 엔진오일, 에어필터까지 셋트로 동시에 교환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분명 바이크 상태가 확연히 좋을 것이다.

기대를 하고 테스트 주행에 나섰다.


역시! 역시!

저속 토크 부족이 많이 해소되었다.

사용하던 에어필터라서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정말로 많이 개선되었다.

퇴촌에서 팔당으로 가는 길이 주말이라 막혔고 그 뒤를 따라가는데, 아까 남한산성 길 갈 때랑은 비교도 할 수 없이 편했다.

엔진소리도 부드럽고, 교체한 타이어는 신경을 안 써도 코너링을 해주었다.

뭐라 말 할 수 없을만큼 쾌적한 라이딩이었다.

그만큼 그동안 바이크 상태가 너무 안 좋았던 것이다.

아, 좋다.


그렇게 6번 도로로 올려서 RPM을 올려가며 시험 주행을 했고, 윈드스크린 밑으로 고개를 숙여서 바람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한 다음에 엔진에서 올라오는 쉬이잉~하는 기어 물려 돌아가는 소리를 기분 좋게 들으며 주행을 했다.

아, 좋다. ^^


양만장 다 와가는데 팔당댐에서 나를 추월해 갔던 라이더가 2차선을 달리고 있었다.

나는 1차선으로 추월해 갔더니 빵빵 거리며 갓길에 정차하라는 신호를 다급하게 보낸다.

내 바이크에 뭔가 이상이 있나보다.

잽싸게 갓길에 세웠다.

다른게 아니고 양만장 근처에 1차선 주행 단속을 하고 있다고 정보를 알려주셨다.

아이고, 고마워라~

감사 인사를 하고 다시 출발했다.

2차선으로 조심히 주행하면서 조금 더 가서, 앞서 가던, 방금 그 분과 같이 양만장으로 들어섰다.

같이 주차하고 다시 인사하고는 차종을 물어보니 혼다 CB1000R 이라고 하고, 역시나 최신 기종은 잘 만들어진 느낌이 그냥 딱 봐도 난다.

특히나 LED 전조등은 무척 부럽다. ㅋ


요즘 코로나가 문제라서, 냉커피 한 잔을 사서 사람들과 떨어진 곳에서 마셨다.

역시 오늘도 라이더가 많다.

그 중 눈에 띈 라이더는 두 분이다.

한 분은 야마하 트라이크 나이켄 라이더였다.

나이켄은 멋지고 특이한 바이크다.

다른 한 분은 여성분인데, 오메~

홀로 모캠을 나선 분이었다.

이 분 대단하다. ^^



이제 양만장을 떠난다.

원래는 여기서 복귀하려했지만, 바이크 상태가 너무 좋아서 계속 달리고 싶었다.

그래, 해가 지기 전에 돌아올 수 있을만큼까지 가 보자.

암 생각없이, 목적지 없이 달렸다.

엔진에서 올라오는 소리가 깨끗하고 부드러웠다.


깨끗한 코너링, 스르륵 눕는 바이크에 감탄을 하면서 재미있게 라이딩을 했다.

그렇게 가다보니까 화양강휴게소가 나왔다.

음, 여기서 이제 돌아가야 겠다. 시간이 벌써 5시반이다.

주차되어 있던 바이크의 라이더와 인사를 나누고, 돌아가는 코스를 잡았다.


큰 길 말고, 지방도 위주로 코스를 짰다.

평소에는 네비로 경로 검색했을 때 큰 길 위주로만 알려주므로, 이런 지방도를 다니기 힘들다.

하지만, 절경은 지방도에서 볼 수 있다. ㅎㅎ


역시, 화양강 휴게소 좀 지나서 우회전하여 들어간 길은 감탄을 계속할 수 밖에 없는 멋진 경치를 보여주었다.

게다가 이제 끝자락인 여름을 알려주듯 불어 오는 시원한 산 속의 바람은 메쉬 자켓 틈으로 달궈진 몸을 시원하게 식혀주었다.


그렇게 즐겁게 지방도를 빠져 나와서 다시 6번으로 복귀했고, 집으로 돌아왔다.





소모품을 한 꺼번에 이렇게 교체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번엔 주요 소모품을 한번에 모두 교체한 후의 라이딩이라서 바이크 상태가 상당히 좋았다.

바꾸어 말하면 기존에는 굉장히 힘들게 라이딩을 했었던 것이다.

이제 다음부터는 적절하게 교체해야겠다.

특히 에어필터는 자주 교체해줘야겠다.


오늘 정비는 만족감이 매우 컸고, 시험주행이었지만, 250km를 탈 수 있어서 재미있고 즐거웠던 날이었다.


Leonard.


CBR650F 스티어링 댐퍼 장착 시 주의할 점, 장착 후 시험 주행 200km. 여주, 괴산

 CBR650F에 장착할 스티어링 댐퍼를 구매해 놨고, 드디어 장착이다. 공교롭게도 최근에 주변 지인이 핸들 털림으로 사고를 당한 터라, 이게 없이 운행하기가 부담스러웠다. 드디어 주말이 되어서 스티어링 댐퍼를 설치했다. 기본 설치는 유튜브 이곳에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