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29, 2022

CB400 사이드 미러 종류 별 장단점 리뷰

2017년 12월에 처음 희동이를 데려왔을 때, 달려 있던 사이드 미러가 녹이 많이 슬어 있었다.
정품은 아니고 사외품인데 어디 것인 지는 모르겠으나 디자인도 썩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알리*를 뒤져서 이쁜 놈으로 골라봤다.
알루미늄 절삭으로 만들어졌다면서 중국산 사이드 미러 치고는 제법 비싼 가격이었으니, 괜찮겠지 하면서.



아, 이쁘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
미러 자체가 작은데다가 이 왠수들이 사이드 미러에 플랫 미러를 사용했다.
거울 비치는 바로 뒷 부분만 보이고, 좌우로 시야각이 너무 좁았다.
내 뒤의 측면에서 달리는 차가 안 보이고 사각이 굉장히 심했다.
게다가 저 절삭 분의 링크가 볼트가 슬슬 풀리면서 수시로 돌아갔다.
아무리 세게 조여도 핸들 진동에 풀려버렸다.
하...
거의 몇 번 타보지도 못하고 다른 것으로 바꾸기로 결정.
무엇보다 시야각이 좁은 것은 용서가 안된다. 위험하다. ㅋ
얼마 쓰지도 않았지만 어케든 사용해보려고 사각 미러까지 붙여 봤지만, 이 좁은 시야각이 용서가 안된다.

이번에는 컨케이브 미러가 채택된 가장 보편적인 제품을 샀다.
이것이었다. 중국산.


그런데 이것도 문제가...
미러 조정 각도가 좁아서 좌우위아래 조절이 맘 편히 잘 안되었다.
게다가 조인트 부분의 마찰력이 약해서 고속 주행 시에 거울 각도가 돌아간다.
주행하다가 손으로 거울 각도를 계속 조정해줘야 했다.
이노무 중국산... ㅋ
그래도 시야각은 마음에 들어서 2018년 한 해 동안은 이것으로 계속 타고 다녔다.

2019년에는 엔진 헤드, 실린더, 캬브, 프론트 포크 오버홀, 리어쇽 교체, 등화류 LED 변경, 라디에이터, 냉각수 라인 등 바이크 대폭 오버홀을 하느라고 시즌 시작이 늦었다.
5월24일에 제대로 셋팅이 끝나지 않은 캬브로 정읍에 다녀왔다가 개고생하고, 그 이후 시험 주행을 위해서 짧게는 몇 번 다녔었지만 첫 장거리 주행이 7월 22일 거제도 근처 고성에 카페 회원 방문이었다.

이렇게 다니다보니까 거울 각도가 자꾸 틀어지는게 영 불편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그 해 가을에 친구와 라이딩 간다고 아침에 바이크를 꺼내다가 바이크가 살짝 기울어졌는데 하필 바로 옆이 벽이라서 닿자마자 거울이 와창장 깨졌다.

이 날, 이 깨진 거울을 테이프로 붙여서 청송 주산지까지 당일치기 왕복 726km를 갔다 오면서 불편해서 죽는 줄 알았다. ㅋ

다시 바꾸게 되었다.
기왕에 바꾸게 된 것, 주행풍에 각도가 틀어지는 이 제품보다는 이번엔 국산을 찾아보기로 했다.
중국산 이제 못쓰겠다.
그런데 의외로 국산 제품도 가격이 그리 높지 않았다.
거의 중국산 가격이었다.
물론 제품마다 다르지만 내가 선택한 저렴한 제품들은 그랬다.


2019년 10월에 구매를 했는데, 결국 처음 달려있던 제품으로 회귀 ㅋㅋㅋ
완전히 똑같은 제품은 아니고 디자인이 거의 비슷하다.
이게 시야각도 적당하고 조인트가 뻑뻑해서 주행풍에 돌아가지 않았으며 컨케이브 미러라서 측후방도 잘 보였다.
저렴한 가격에 매우 만족하면서 잘 사용했다.

그랬는데...
2019년에 사고를 두번이나 당했다.
10월12일에 친구와 무주 양수발전소로 라이딩을 가다가 이 친구가 신호에 걸려서 선 나를 못보고 뒤에서 받아버렸다.
이 친구 라이딩 스타일이 나랑은 안 맞는 부분이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 이 사건에 관계된 것은 한 차선을 둘이 갈 때는 반씩 나눠서 지그재그 주행을 해야한다고 몇 번 주의를 줬는데도 불구하고 안 지키고 다니다가 난 사고였다.
그 친구가 적색 신호등을 못 본 문제도 있고, 정지해 있는 나를 못 본 문제도 있지만, 지그 재그 주행만 했으면 비껴갔을 수도 있었는데, 내 주의를 무시하고 멋대로 차선 중심으로 오다가, 차선 좌측에 서 있던 내 우측을 친 것이었다.
부츠가 큰 부상을 막아줘서 그렇지, 우측 풋 스텝이 부러지고, 내 복숭아 뼈 부분이 크게 멍이 들어서 그 후 거의 두 달 이상을 아팠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거울이 무사했었다.

그리고 그 해 시즌 오프 전 마지막 주행을 할 요량으로 나선 것이 11월23일.
횡성, 안흥, 치악산 쪽으로 한 바퀴 돌아와서 퇴촌 집까지 몇 킬로 안 남은 곳이었다.
맞은 편에 할리 라이더가 오길래 왼손을 들어 인사를 건낸 순간, 앞 차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다.
왼손이 핸들에서 인사하느라고 떠 있는 상태에서 본능적으로 우측 손으로 브레이크를 잡았는데,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잡고 있던 오른손이 핸들을 확 밀었다.
그대로 슬립을 해버렸다.
내가 반갑다고 인사를 하다가 사고의 원인이 된 할리 라이더는 본 척도 않고 지나가 버리고, 나 혼자 일어나서 쓰러진 바이크를 갓 길에 세워서 옮겨 놓았다.
이 사고 이후로 난 할리 라이더들에게는 인사 안한다.
다 그렇지는 않지만, 많은 할리라이더들은 그들끼리만의 세상에서 사는 것 같다.
타 기종 바이크는 무시한다는 느낌이 있다.
그러면, 나도 무시하면 된다.

이 사고로 우측 바지 무릎은 천이 쓸려서 구멍이 나고, 다행히 프로텍터가 내 무릎은 보호해줬으며, 입고 있던 방품 점퍼도 우측 어깨가 쓸려서 구멍이 났지만 상의 어깨 프로텍터 덕분에 내 어깨는 무사했다. 헬멧도 크게 쓸렸다. 헬멧이 없었으면 내 머리가 그렇게 쓸렸을 것이다. 겨울 용 히팅 장갑도 구멍이 나서 얼마 써보지도 못하고 버렸다.
그리고 갈비뼈가 한 두개 금이 간 것 같았다.
이후 두 달 정도 갈비가 아파서 숨을 크게 쉬지도 못했다.
가슴이 아파서 바이크 핸들링이 힘들었지만 겨우 겨우 얼마 안 남은 집까지 바이크를 끌고 왔다.
이때 우측 사이드 미러가 부서져버렸다.
한 달도 사용 못하고 부서진 것이다.




이후 자연스럽게 시즌 오프가 되었고, 2020년 새 사이드 미러를 사기로 했다.
2020년에는 바이크 프레임 도장을 했다.
당연히 전륜, 후륜, 스윙암, 엔진, 배선 등 모든 부품을 분리하고 프레임 도장을 한 뒤 재 조립을 했다.

이번엔 국산이지만 다른 제품을 찾아보기로 했다.
기존 것이 불편함 없이 잘 썼지만, 뭔가 새로운 것을 찾는 내 성격 상 그냥 다른 제품을 사용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결정한 제품이 이것이다.
2020년 2월말에 구매했다.



기존 것보다 얄상해서 디자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고, 이것도 조인트 부분이 헐렁하지 않아서 바람에 꺽어지지 않았다.
다만 디자인이 얄상하다보니 위아래 폭이 기존 것보다 작아서 보이는 영역이 좀 작았다.
큰 불만 없이 이 사이드 미러로 2020년 잘 타고 다녔으나, 2021년 중순 이후 즈음에, 이 미러의 포스트하고 미러 케이스가 녹이 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오~ !
정말 내 마음에 쏙 드는 미러는 없단 말인가!

다시 중국산을 뒤져 보았다.
가격 상관 않고 찾아봤지만 의외로 저렴한 제품에서 내가 원하는 사양의 미러를 찾았다.
거울이 크고 컨케이브 타입의 제품이었다.
2021년 10월 말에 구입.




아~ 좋아 좋아~ 딱 좋아!
뒤가 넓고 잘 보였다.
마음에 들었다.

2022년 올해 들어와서 작년에 사 놨던 저 미러를 기존 것과 교체를 한 다음 신나게 시험 주행을 나갔다.
근데...
미러를 핸들에 고정하는 볼트가 이상하게 자꾸 풀린다.
아무리 세게 조여도 풀린다.
혹시 너무 길어서 볼트가 좀 남아서 꼭 조이지 못하나? 생각해서, 와셔 몇 개로 거리를 조정한 다음 조여도 풀린다.
왜지???
나사는 모두 동일한 규격인데, 어떤 이유로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
이 고정 볼트가 풀리다보니까 달리다가 거울이 홱 돌아간다. ㅋ
이 문제야 풀림 방지제를 바르던지 해서 해결하면 되는데, 더 큰 문제는 조인트의 회전 범위가 너무 좁아서 원하는 각도 설정이 안된다.
내 키에서 거울을 내려다 보면서 뒤를 보려면 더 위로 꺽어야 하는데, 그 각도가 안 나와서 결국 클러치 레버를 풀어서 꺽거나, 브레이크 레버를 풀러서 꺽은 다음 조여야 하는데, 이 경우는 레버가 너무 아래로 내려가는 바람에 레버 잡기가 불편해진다.
환장하겠다.
사이드 미러 선택하기가 이리도 어렵단 말인가.
버리자. ㅠㅠ

사고나서 거의 사용도 못하고 바꾸기로 결정하고 다른 제품을 찾아봤다.
이번엔 조인트 회전 반경이 넓은 것으로.
그렇게 찾은 것이 이 제품이다.

이건 제법 비싸다.
미러 마운트를 핸들에 고정한 상태로 미러를 뒤로 완전히 접을 수 있다.
스프링이 들어 있어서 마운트와 미러가 스프링 힘으로 빡빡하게 지지되어 있기때문이다.
요즘 바이크 미러는 이렇게 접을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는 것 같다.
마운트에 이렇게 마운트, 와셔, 스프링, 와셔가 아래 그림 순서대로 들어가고 여기에 미러 볼트를 관통시킨 다음 너트로 마운트와 미러를 조인다.

이렇게 미러와 마운트를 조립한 다음 미러 볼트의 반대 쪽 부분 볼트를 핸들에 돌려서 고정한다.

기존 것과 비교하면 이렇다.

폭은 거의 비슷하지만 위아래 방향으로 새 미러가 조금 작다.
특히 끝 부분이 많이 얇다.
주행을 해보니까 거울 바깥 쪽이 기존 것에 비해 얇아서 보이는 영역이 제법 줄어든다.
흠... 마음에 안 든다.
정말 이노무 중국산은 꼭 모자란 부분이 하나씩 있다. ㅋ
그러나 바깥 쪽 아래 부분에 사각 미러를 추가로 붙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이것은 나중에 별도로 추진해볼 계획이다.

전체적으로 이런 모습이다.


원래 어제 카페 회원들 모임이 문경새재에서 있었지만, 아들이 갑자기 코로나에 걸려서 병원 바래다 주느라, 이사갈 집 보러가는 일정과 겹쳐버리는 통에 결국 가지 못했다.
할 수 없이 양만장까지 왕복하며 시험 주행을 해보았다.
저녁 무렵 출발해서 밤에 복귀했으니 주간, 야간 주행을 다 해보았다.
우선 주행풍에 꺽이는 일은 없었다. 합격.
그리고 걱정처럼 미러 바깥 부분이 얇아서 내 바로 측후방에 붙어 있는 차가 보이는 면적이 좁았다.
하지만 미러 조인트가 360도 회전을 하기때문에 내가 허리를 펴든, 굽히든 전혀 문제 없이 각도 조절이 가능했다.
이 부분이 제일 맘에 들었다.
게다가 이제 커버를 씌울 때 미러를 접을 수 있다.

이 미러를 언제까지 사용할 지 모르겠다.
사이드 미러가 백퍼 맘에 드는 것을 찾기가 참 힘들다.
다만, 사각미러를 이 미러에 장착해서 측후방 보이는 영역을 늘려줬을 때 쓸만한 각도를 보여준다면 큰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이 미러가 만수무강하게 오래 오래 사용되기를 기대해본다.

leonard.

Sunday, May 22, 2022

스티어링 댐퍼 사용 후기 및 결장 부분 절제 수술 후기

얼마 전에 스티어링 댐퍼를 장착하고 시험 주행나갔는데, 아니 이게 왠 안정감?
그동안 핸들 털림을 겪어보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고, 실제 핸들 털림이 발생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왠지 모를 핸들링 안정감이 생겼다.
뭐가 딱히 대단하게 개선되었다기보다는 핸들 잔 떨림이 사라졌고, 그에 따른 약간의 불안감이 사라진 것이다.
이 잔 떨림이 도로의 불규칙한 면에 부딪히면 확 커지면서 핸들 떨림이 발생하는 것 같다.
일시적인 플라시보효과일 수도 있었으나, 그 이후 두번의 고속 주행을 했고, 어제 2주만에 다시 양만장까지 야간 라이딩을 하면서 확인을 했다.
맞다.
주행이 안정감이 생겼다.
이것을 달까 말까 오래 고민을 했고, 드디어 이번에 달게되었는데, 지금까지 바이크에 설치한 튜닝 용품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물건이다.
굿!

그런데 스티어링 댐퍼 설치 후에 신나게 타고 다녀야했을 두 주동안 나는 무엇을 했을까~
5월 6일 금요일.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복부 팽만이 있었다. 배가 왠지 살짝 빵빵한 느낌?
그래서 토요일 아침에 소화제 먹고, 가스 제거제를 사다가 먹었지만, 크게 아프지는 않아서 오전에 바이크를 타고 홍천 근처까지 라이딩을 다녀왔다.
200km 정도였나? 3시 이전에 들어와서 집안 정리 좀 하고 있다가 저녁 먹고, 소화제 좀 더 먹고.
일요일에도 개선이 없고 조금 더 아파서 배를 온돌 찜질을 하니까 좀 낫길래, 그렇게 하루 종일 누워 있다가 저녁에 회사 기숙사로 출근을 했다.

기숙사에서 자다가 배가 아파서 새벽에 깼다.
뭐, 심하게 아픈 것은 아니었는데 잠에서 깬 김에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병원에 가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회사에 톡 남기고 아침에 기숙사에서 병원으로 직행했다.
내가 내 차를 몰고.
배가 아프니까 내과로 가서 접수하고 의사를 만났다.
CT를 찍어보자고 해서 여러가지 사전 검사하고(피 뽑고 조영제 알레르기 반응 검사 등등. 병원가면 주사 열방은 맞을 각오를 해야한다. ㅋ) CT를 찍었다.
다시 의사에게 갔는데, 의사 하는 말.
이런~ 충수가 터졌어요. 어떻게 이럴 때까지 참고 있었죠? 터진지가 좀 된 것 같아요.

하~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충수염(흔히 맹장염이라고 하는) 생기면 데굴데굴 구르면서 엄청 아파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던데 난 그 정도는 아니라서 당연히 충수염이 아닌 줄 알았다.
그냥 소화가 안되는 정도인줄 알았다. ㅋ
의사가 외과를 연결해줘서 외과를 찾아갔더니 다행히 그 날 당일 수술를 잡고 저녁에 수술을 해주었다.
수술 전에 의사 말이, 보통 충수염은 충수만 똑 떼면 되는데 나는 아마 염증이 퍼져서 대장 일부까지 잘라내야 할 것 같다고 했는데, 수술 후 마취가 깨자마자 의사가 열어보니까 그렇게 수술해야해서 대장을 일부 잘라냈다고 설명해주었다.
아파서 정신 없어서 의사가 뭐라했는지 자세히는 기억이 안난다.

남들은 충수염이라고 하면 3일 정도 입원하고 퇴원도 금방하던데 난 복강경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5일 입원에, 배에 배액관까지 꽂고 있었다.
충수가 터져서 복강 안을 세척해야했기때문이다. ㅋ
의사가 하는 말이, 누가 물어보면 맹장수술했다고 하면 안된다, 당신은 대장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한거다~라고 하더라.

그런데 병원에 있으면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난 그렇게까지 고통을 심하게 느끼진 못했다는 거다.
왜 일까. ㅋ
의사말로는 터진지가 며칠 되었다고 하는 것 보면, 충수염이 생긴 건 그 주 초였던 것 같고 금요일엔 이미 터져서 살살 아프기 시작했던 것 같다.
왜 그때까지 참고 있었을까.
남들이 느끼는 고통만큼 못 느끼는 것인지, 아니면 그 고통을 참고 넘긴 것인지 그것을 모르겠다.

사실 예전에 장 폐색을 두번이나 겪고 심하게 아팠던 적이 몇 번 있었으며, 장 트러블로 장이 아팠던 적도 제법 많이 있어서 내가 장 쪽은 고통에 둔감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ㅋ

암튼 그렇게 혼자 운전하고 가서 수술 받고 입원하고, 5월 13일 금요일에 역시 퇴원 수속 혼자 다하고 혼자 운전해서 집에 왔다.
입원기간 내내 코로나로 인해 보호자 면회도 안된다고 해서 와잎도 오지 말라고 했기때문이다.

이 충수염이 수술법이 개발되기전에는 발생율도 높고(인구의 약 6%) 발생하면 사망율 백퍼센트인 질병이었단다.
난 문명의 혜택을 제대로 받은 셈이다.
옛날 기준으로 보면 제2의 인생을 얻은 것이다.

그렇게 퇴원하고 집에와서 주말에 누워서 쉬다가 금주 월요일부터 출근했다.
더 쉬고 싶었으나 급하게 진행되는 일들이 많이 있어서 그럴 수가 없었다.
역시 힘들었다.
하지만 요일이 지나갈수록 지낼만했고, 이번 주말에는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수술 후 약 2주 만이다.

그래서 2주만에 바이크에 올랐다.
밤에 천천히 양만장이나 다녀왔다. 멀리 가는 것은 아직 부담스럽다.
캬~
사백이 엔진소리!
음악이 필요없다.
스천알? 알식이? 알원?
다 필요없다.
난 내 사백이 배기음을 사랑한다. ^^

이제 추운게 아니라 시원해진 밤공기를 최대한 오래 즐기기 위해 천천히 양만장으로 갔다.
가끔 추월을 하기 위해 드로틀을 감으면 특유의 그 터빈 같은 쉬이잉~ 하는 소리를 들으며 재미있게 달려갔다.

양만장에 도착해서 편의점 커피를 사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제 2의 인생을 얻은 것에 감사하며, 지나간 인생을 다시 생각해봤다.
결론은?
이 정도면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다. ㅎㅎ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역시 천천히 집으로 복귀했다.
팔당호의 밤 공기는 시원, 상쾌했다.

재작년에는 캬브 셋팅이 늦어져서 7월부터 라이딩을 시작했고, 작년에는 프레임 도장을 하느라 바이크 재 조립이 늦어져서 7월부터 라이딩 시작했는데, 올해는 추운 아침 저녁에 내 손을 보호해줄 히팅 그립을 설치해 놓은 덕분에 일찍 장거리 라이딩을 시작하려했지만 수술때문에 올해도 늦은 6월이나 장거리 라이딩이 가능할 것 같다.

아직 구멍을 뚫은 배꼽과 기타 부위에 딱지가 안 떨어졌으니, 뱃 속 상태도 똑같을 거다.
이번에 내가 뱃 속 고통을 잘 못느끼는 사람인 것을 알았으니까 최대한 조심하는 수 밖에는 없는 것 같다.

수술 부위가 완전히 붙은 다음 장거리를 시작할 계획이다.
참고로 봉합사가 완전히 녹는데는 두달 정도가 걸린다더라. ㅋ


leonard.

Thursday, May 5, 2022

CB400 - 중국산 그립히터 2종과 블랙박스 2종 사용 결과

이노무 블박은 사 놓은 지가 3년 전인데 귀차니즘에 설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에 미루고 미루던 블박 작업을 겨우 했죠. 그것도 카메라는 앞에만 설치했습니다. 귀찮아서... ㅋ

그립히터도 작년 겨울에 사 놓았었고, 블박 설치할 때 같이 했었습니다.


그렇게 하고 양만장까지 시험 주행.

와~~~

망했다. ㅋ

그립히터는 몇 분만에 자동으로 꺼지고, 집에 와서 확인해 본 블박 화질은 뭐하나 분간하기 어려울만큼 구립니다. ㅋ

물론 블박은 좀 싸구리를 사기는 했었습니다. GPS도 없는 모델이었구요.

그래도 많이 심합니다.

이런 건 버려야 해. ㅋ


바로 그립히터와 블박 새로 구입.


2주 정도 지난 오늘, 그동안 도착한 새 블박과 그립히터를 설치했습니다.

이 귀찮은 작업을 2주 동안 두번이나 하다니. ㅋ

그래도 전원 분배 회로 만들어 놨더니 배선 까는 일은 없어서 그나마 편했습니다.

GPS 센서는 여기에 설치했습니다.

제 엉덩이 밑에 깔리지도 않고, 탠덤 시트에 싣고 다니는 리어 가방에 걸리는 위치도 아니어서 위성 신호는 잘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선은 한 군데에 몰아 정리하기 어려울만큼 양이 많아서(카메라 2개, GPS 센서 1개, 원격 스위치 1개, 전원 1개) 군데 군데 분리해서 말은 다음 케이블타이로 고정해 놓았습니다.



프레임 좌측은 메인 하네스가 지나가서 공간이 빡빡합니다.

, 우측으로 전선을 배치했습니다.

그립 히터도 기존 것을 떼어내고 새로 설치한 그립히터 전원선을 블박 전면 카메라, 원격 스위치 전선과 같이 배치했어요.


전선이 점화코일 근처로 지나가서 영상에 노이즈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동작시켜보니 그런 문제는 없었습니다.


카메라 배치할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고민하다가 헤드라이트 위에 전면 카메라를, 브레이크 등에 후면 카메라를 양면 접착 테이프로 고정했습니다.

아마 밤에는 후면 카메라에 빨간색이 바탕화면으로 깔릴 듯 합니다.

영 뽀다구가 안나오지만 할 수 없습니다. ㅋ





이게 와이파이도 되는 모델이라서 장착하고 나서 와이파이 연결하여 카메라 각도를 조절합니다.


자~ 결과입니다.


우선 블박.

앞뒤 모두 1080P라고 하는데, 사실 그 정도 화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행 중 번호판 인식은 될 것 같습니다.

기존 것 보다는 월등이 좋습니다.

나중에 주간, 야간 주행 해보고 나서 영상을 꺼내 봐야겠습니다.

64G 메모리 넣었고, 약 4~5시간 정도 녹화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블박은 증거 수집 용이니까 이 정도로 만족합니다.


그리고 그립히터.

이것이 희한합니다.

기존 그립에 감아서 사용하는 제품 중에 그래도 몇 천원이라도 비싼 것을 산 것이 지난 번 것이었습니다.

왔는데, 포장이며 게다가 커넥터는 방수에(심지어 오링도 실리콘 재질) 메인 전원선도 외부에 한 번 더 피복을 한 고급 제품이었습니다.

메인 전원선에 커넥터도 있어서 분리도 쉽게 되어 있었습니다.

외기 온도 8도 정도에서 밤에 주행을 해보았고, 열도 잘 올라와서 좋았습니다.

온도 조절도 5단계로 되는 제품이었고, 출력도 높은 제품이었습니다.

상당히 만족을 했었죠.

근데 작동하고 금방 꺼지는 고장 제품. ㅋ


이번에 구매한 것은 위엣 것보다 싼 제품이었습니다.

최대 출력도 낮고, 온도 조절도 3단계 짜리.

받아보니 포장 케이스도 빈약하고 제품 자체가 싸구려 티가... ㅋ

게다가 히터와 하네스를 연결하는 커넥터가 일반 커넥터여서 비라도 한 번 맞으면 물이 들어가서 바로 녹이 슬 우려가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받고 나서 앗차했죠.

그래도 이미 산 것, 고장나면 다시 다른 것 구매할 작정으로 일단 장착했습니다.

커넥터는 결합 후에 얇은 전기 테이프로 결합 부위에 두 세번 감아줘서 약간 방수 기능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장착하고 엔진 시동 후 전원을 켜 보았습니다.

응?

전원이 안 들어 옵니다.

혹시 하고 전원 스위치를 길게 눌러보니 그제야 들어오더군요.

모양은 기존 것과 같은 모양이라서 지난 번 그립히터의 컨트롤러를 만든 같은 메이커의 컨트롤러를 사용하나 생각했더니 아닌가 봅니다.

그렇게 하고 같이 설치한 블박을 이리 저리 점검하다가 핸들을 잡았는데!

앗 뜨거!

오~ 기존 제품보다 출력이 더 좋습니다. 허허.

역시 중국 제품이 말하는 출력 수치는 믿을게 못됩니다. ㅋ

아니면, 기존에는 그립히터 위에 테니스 라켓 그립 용 테이프를 한 번 감았지만, 이번엔 테이프를 사 놓지 않아서 감지를 못했더니 그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한참 방치해 놨지만 전원이 꺼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얼마 지난 후에 스위치 색상이 빨간색에서 파란색으로 변하더군요.

즉, 과온 방지를 위해서 최대 출력에서는 시간 제한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존 제품도 아마 그런 기능이 있었을텐데, 뭔가 잘못 만들어져서 아래 단계로 내려가지 않고 아예 전원이 꺼졌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만 보시다시피 미관상으로 별로여서 테니스 라켓 그립 테이프를 다시 감아줘야할까봅니다. ㅋ

그리고 핸들 부위가 뭔가 꽉 찼군요.

복잡합니다.



두 번의 도전 끝에 돈 버리고, 시간 버리고 블박과 그립히터 설치를 성공한 경험담입니다. ㅎㅎ


leonard.

CBR650F 스티어링 댐퍼 장착 시 주의할 점, 장착 후 시험 주행 200km. 여주, 괴산

 CBR650F에 장착할 스티어링 댐퍼를 구매해 놨고, 드디어 장착이다. 공교롭게도 최근에 주변 지인이 핸들 털림으로 사고를 당한 터라, 이게 없이 운행하기가 부담스러웠다. 드디어 주말이 되어서 스티어링 댐퍼를 설치했다. 기본 설치는 유튜브 이곳에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