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8, 2021

CB400 초계분지 투어 중 펑크로 복귀. 연료 부족 문제 발생 및 원인 발견.

금번 투어 목적지는 운석 충돌지역인 초계분지.

이번 주 투어는 어디로 갈까~
올 초에 우연히 우리나라에 운석 충돌로 생긴 지형이 있다는 것을 들었다.
화천의 펀치볼마을처럼 자연적으로 생긴 분지라고 알려져 있었으나, 운석 충돌로 생긴 것이라는 일부 주장이 있었고, 작년 12월에 시추를해서, 5만년 전에 운석 충돌로 인해 생긴 곳이라는 것을 최종 확인했다고 한다.
동아시아에서는 두번째로 확인이 된 운석 충돌구란다.

나무위키

유튜브


나는 이런 역사와 지형에 관심이 많아서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래 이곳에 가자.

문제는 토요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것.
그런데 이리 저리 검색해보니까, 우리나라를 세로선으로 나누었을 때 우측에만 비가 오는 것으로 예보가 되었다.

초계분지는 그 우측에 포함되어 있기는 했지만, 비는 오후에 온다고 한다.
오는 중에 좀 비를 맞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그래, 초계분지로 가자.

왕복 700km 미만이기는 하나, 오후에 비오는 시간을 피해서 올라오려면 일찍 출발해야 한다.
금요일 퇴근해서 집에 와서 마무리하고 일찍 잠을 잤다.

토욜 새벽 3시반에 일어나서 4시 좀 전에 출발.
경상도 쪽을 갈 때는 이천, 장호원을 지나서 문경, 괴산을 지난다.
장호원을 지나면 자동차 전용도로 비슷하게 상태 좋은 길을 수십킬로 달려야하고, 주유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장호원 지나기 전에 주유를 하여야 한다.

이천에 새벽에 문 연 주유소가 제법 있어서 하이닉스 앞 주유소에서 기름을 만충하고 여유롭게 다시 출발했다.

작년에 무박 2일로 부산으로 금요일 밤에 출발할 때, 이 길을 새벽에 달리다가 고라니를 받을 뻔했기때문에, 이런 길을 새벽에 지날 때는 매우 조심한다.
오늘도 서행을 하며 길 가장자리와 중앙 분리대 근처를 주시하며 새벽길을 달려갔다.

네비가 죽었다. 다른 경로로 우회하는 사태 발생.

근데??? 이상하다.
문경으로 가야하는데 충주 표시판이 보인다.
이 즈음에서 우측으로 빠져야 하는데 왜 네비가 안내를 안하지???

게다가 가다보니 비가 온다.
해가 올라올 때라서 벌레가 날아올라 헬멧에 부딪히는 소리인 줄 알았더니, 비가 오는 소리였다.

방풍 점퍼를 입고 출발하기를 잘했다. ㅋ
아침에는 비 소식이 없었는데, 젠장이다.

이리 저리 헤메다가 갓길에 세우고 폰을 꺼내 살펴보았다.
이런!
이 폰이 제멋대로 O/S 업데이트를 해버리는 바람에 네비앱이 죽어 있었다. ㅠㅠ

빨간색 경로의 직선 경로가 산길샘 앱이 죽어 있는 기간이었다.
신기하게 O/S 업데이트 후에 GPS 트래커인 산길샘은 다시 살아난 반면, 네비앱인 티탭은 다시 살아나지 않았던 것이다. ㅋ
원래는 파란색 경로로 갔어야 했다.
폰을 주머니에 넣고, 블루투스로 소리만 듣고 가기때문에 가끔 이런 일이 발생한다. ㅋ

그렇게 비를 쫄딱 맞고 조금 더 가다보니 비는 그치고 이제 해가 나오기 시작했다.
문경을 지날때 쯤에 해가 나오며, 밤 사이 내린 비가 증발하며 발생한 구름 사이로 보이는 산들과 새벽 여명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제일 멋진 곳에서는 찍지를 못하고 조금 더 지나서 상주 쯤에서 몇 장 찍었다.


제일 경치 좋은 곳을 놓치는 이유가 있다.
바이크를 세울 갓길을 경치 좋은 곳에서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저 사진에서도 갓길 경사때문에 바이크가 사이드스탠드로 서지를 않아서, 우측 경계석에 기대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구미 이정표가 보인다.
낙동강이 보이는 곳에서 몇 컷.


이제 구미 시내로 진입이다.
7시 쯤이었는데, 이때가 공단회사들 쉬프트 교대할 때인가보다.
공단을 지나가는 동안 여러 회사에서 직원들이 일을 마치고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젠장. 또 연료 부족 현상 발생.

그렇게 구미 공단을 통과해 지나가는데 배기음 소리가 이상하다.
투둥퉁퉁?
3기통 소리?
이천에서 기름 넣고 주행거리가 200km가 아직 안되었는데?
아 씨 이게 또 뭐래. ㅋ
그런데 천천히 잠시 주행하니까 또 괜찮아졌다.
이 현상은 왜 생길까... 곰곰 생각하면서 가다보니 길 건너 편에 주유소가 보였다.
마침 셀프라서 얼른 들어갔다.

여기까지 방풍 점퍼를 입고 왔고, 여기서 벗었다.
이천에서 주유한 후에 193.1km, 주유량은 11.8L, 연비는 16.4km.

내가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사백이 18L 연료탱크는 뻥이고, 15리터가 최대라고 보며 해당 용량을 마지노선이라고 운행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최근에 연료 부족 문제가 자주 생기고 있다.
그런데 15리터까지 3L나 남은 상황에서 연료 부족 현상이 보이는 것은 뭔 상황인가. ㅋ

어처구니 없는 펑크 사태 발생.

어쨌든 다시 출발했다.
구미 공단을 벗어나서 칠곡을 지나 왜관 근처를 통과하고 있었다.
시내에서 횡단보도를 통과하던 중, 갑자기 빵! 소리가 들렸다.

달리면서 누군가 차량에서 펑크가 났나보다고 생각했지, 설마 내 바이크에서 발생한 것이라고는 생각 못하고 계속 달렸다.

그렇게 왜관을 벗어나서 달리고 있었는데, 뭔가 바이크가 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뭐지? 뭐지?

신호에 걸려서 섰다.
바이크에 앉아서 타이어를 살펴봤더니...
뒷 타이어가 완전 주저앉아 있었다. ㅠㅠ
신호 앞에 갓길로 철벅 철벅 가서 바이크를 세웠다.
문제는 타이어가 완전 주저 앉는 바람에 바이크 높이가 낮아져서 사이드 스탠드로 바이크가 서지를 못했다.
할 수 없이 갓길 가드레일에 기대 놓았다.


무엇이 찔렀는지는 모르겠지만, 볼트 류는 아니다.
날카로운 쇳조각이 찌르고 튕겨나간 것 같다.
볼트 류 들이 찔렀으면 타이어에 박혀 있으면서 서서히 바람이 빠지는데다가, 저런 구멍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오무라들어서 저 정도 구멍이지, 실제는 제법 큰 날카로운 쇳조각이었을 것 같다.

마침 지난 번에 카페 회원에게서 선물로 받은 공기 펌프가 있어서 공기를 넣어봤으나, 주입 불가.
저 빠진 상태로 몇 킬로를 달리는 바람에 림과 타이어 사이가 벌어져서 그리로 계속 바람이 샌다.
난감하다.

그런데 바이크를 우측으로 기울여 놓은 곳에 닿은 부분이 하필 우측 깜박이였나보다.
부러졌다. ㅠㅠ

짜증도 나고 난감했다.
일단 카카오맵에서 오토바이를 검색해보았더니, 전방 2.4km의 용암면이라는 곳에 센터가 있었다.
타이어를 바람빠진 상태로 끌고 다니면 측면이 상해서 타이어를 사용하지 못한다.
그러나 어차피 저 지경으로 찢어진 타이어는 구멍을 막는다고 해서 사용할 수 없다.
타이어는 버리기로 결정하고, 센터까지 살살 가보기로 했다.

저 상태 바이크를 끌고 조심 조심 저속으로 달렸다.
기우뚱 거리는 바이크를 겨우 달래가며 목표 지점으로 갔지만, 오토바이 센터는 온데간데 없고 왠 식당이. ㅋ

허탈~
난감해하고 있는데 마침 동네 주민이 지나가길래 동네에 오토바이 센터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다행히 바로 저 앞에 있다고 한다.
면 단위 동네에는 바이크 센터가 없을 리가 없다.
시골 사람들이 의외로 바이크로 기동을 많이 하기때문에, 시골 동네에도 거의 반드시 오토바이 센터가 있다.
단지, 외산 바이크이 복잡한 수리는 불가지만 이런 펑크 수리야 당연 가능하다.

바이크를 움직여서 조금 더 가자 역시 센터가 있었다.
사장님도 있었다.
다행이다.
이른 아침이라 아직 문을 안 열었을까봐 걱정했다.

사장님이 보시더니 뭔가에 찔려서 찢어진 다음에 튀어나간 것 같다고 했다.
타이어에 꽂혀 있는 것은 없단다.
지렁이 한 개로는 구멍을 막기가 어려워서 두 개로 솜씨 좋게 막아주셨다.


이 타이어는 피렐리 엔젤 GT 160-60-17로 작년155,318km에서 교체한 것이고, 현재 주행거리가 160,300km 정도니까 5천킬로 정도 탄 것이므로 수명이 한참 남은 것인데 아깝다.

타이어 수리하고 나서 근처 편의점에서 커피와 초코바로 아점을 때우고, 투명 테이프를 사서 일단 우측 깜빡이는 고정시켜 놓았다.


회차 결정.

이제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다.
여기서 목적지 초계분지까지는 40여 킬로미터이다.
이 타이어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일 것이다.
고속도 못내고 측면 트레드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일 것이다.
게다가 우측 깜박이도 부러졌고, 연료도 이상하게 끝까지 쓰지를 못한다.

회차 하기로 했다.
단, 양재동 타이어 가게로 가서 타이어를 교체하기로 했다.

목적지를 타이어 가게로 하고 다시 돌아갔다.
단, 라이더는 왔던 길로 가는게 아니야~~~ ^^

왼쪽으로 조금 틀어서 올라가면 김천 시내를 거쳐야해서 조금 더 틀어서 김천 좌측 성주호를 따라 올라간 다음 황간을 지나 보은, 청주를 거쳐 올라 가는 길을 선택했다.

다만, 지금 타이어 상태가 좋지 않아서 중간에 바람이 또 빠지면 이렇게 산길로 가다가는 엄청 난감할 수가 있다.
진짜 업혀와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내 길로만 다니긴 싫었고, 모험을 하기로했다.

다행히 나의 이런 걱정은 멋진 경치가 보상을 해주었다.
성주호 주변 도로는 경치가 참 좋다.
역시 제일 멋진 곳에서는 못 찍고 좀 더 지나가서 한 장.
뭉게구름이 멋진 날이었다.

그렇게 조금 더 지나서 산 길로 접어들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렸다.
야~ 멋지다하며 정상에 도착했더니 이런, 전에 와봤던 길이었다.
우두령.
당시에는 반대 방향이었는데, 방향 바뀌었다고 전혀 알지 못하다니.
망각이 이럴 때 좋다.
몇 번 봤던 길도 늘 멋있다. ㅋㅋ

우두령 정상에는 등산로가 있어서 사람들이 제법 다녀간다.
이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얻어먹는 냥이가 있었다.
나에게도 뭔가 달라고 냥냥대지만 아무것도 없어서 미안하지만 주지 못하고 다시 출발했다.

꼬불 꼬불 달려가다가 영동 근처 경치 좋은 개천에서 다시 한 컷.

영동을 지나고 조금 지나서 190km를 넘어섰고, 앞에 주유소가 보였지만 그냥 지나쳤다.
이 주유소에서 예전에 주유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지나치고 나서 앗차 싶었다.
내 바이크 연료 흡수 상태가 지금 안 좋은데.
갑자기 불안이 엄습해서 최대한 연비 운전을 했다.
그러다가 주유소가 나타났다.
예전엔 없었는데 그 사이에 생긴 것 같다.
다행이다.

주행거리 210km, 주유량 11.1L, 연비 18.9 km/L
확실히 저속 운전을 했더니 연비가 좋다.

아마 이게 오늘의 마지막 주유가 될 것 같다.
집에 도착해서 탱크를 내려서 손 봐야해서 연료가 거의 없는 것이 좋기때문에 이제 집까지 이 연료로 스트레이트로 주행을 할 것이다.

이제 익숙한 길이라서 경치도 볼 것 없고, 주행만 할 예정이다.

곧 청주에 도착해서 산성도로를 돌아간 다음 시내를 통과했다.
그런데 갑자기 바이크 가게가 토욜에 문을 여는지 확인 안했다는 생각에 미쳤다.
버스 정류장 근처 갓길에 세우고 전화를 했다.
하기는 하는데, 3시까지고 2시까지는 와야한단다.
티맵에서는 2시10분 도착이라고 되어 있다.
아슬 아슬하다.
급하다고 급하게 운전할 타이어 상황도 아니었다.

집으로 목적지 수정

고민하다가 오늘은 그냥 집으로 가기로 했다.
타이어는 다음 주 토요일에 교체해야겠다.

진천을 지나 백암, 마장을 거쳐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이 심하게 다친 타이어를 끌고 300킬로를 정도를 주행했다.

원하던 초계분지를 가보지는 못했지만, 사고 없이 복귀했다는 것에 만족했다.
타이어는 가능하면 빨리 교체할 것이다.

연료 부족 문제 원인 발견.

중간에 복귀한 덕분에 일찍 도착했다.
오후 2시도 안되었다.

이제 연료 부족 문제 원인을 찾아야 한다.
가속할 때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을 보니, 아마 퓨얼 필터 쪽이 막힌게 아닌가 싶다.
급하게 연료가 캬브로 들어갈 때, 필터가 막히면 연료 흡입에 문제가 생길 것이기때문이다.
작년에 연료탱크 내부를 코팅하기는 했으나, 탱크 씰러가 부족해서 충분히 코팅을 못했기때문에 녹이 필터를 막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증거로, 이번에 설치한 실리콘 연료 호스가 벌써 붉게 물들었다.

일단 탱크 분리.

퓨얼 코크를 분리하고 퓨얼 필터를 뽑았는데...
의외로 녹은 없었다.
단지 이 지경이 되어 있었다.(세척 안하고 찍은 사진이다. 연료 탱크 내부는 깨끗한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왜 급하게 연료가 흘러갈 때 딸려오지 못하는 것인가?
연료가 급하게 흘러가는 상황에서는 저 쭈그러진 부분이 연료의 압력에 서로 달라붙어서 연료가 들어가는 구멍을 막아버리기때문에 연료가 흘러가기 어려워진다.

이 필터는 중국산이다.
이제 쓰지 말아야 하는 중국산 목록에 연료 필터도 포함되었다.
중국산은 늘 재질 문제때문에 살지 말지를 고민하는데, 저 필터도 정품과는 다른 재질로 만들어 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정품 필터의 녹을 닦아서 보관하고 있었기때문에 그것으로 교체했다.

정품 필터를 몇 개 사 놔야겠다. ㅋ

이렇게 금번 라이딩을 마무리했고, 타이어 펑크로 고생을 했지만 연료를 끝까지 쓰지 못하는 원인을 찾고 수리했으니 그것으로 되었다.

자, 이제 다음 라이딩을 준비하자.

아, 하나 더 남았다.
지난 번 교체한 페어링 중에 앞 타이어 팬더의 고정부위가 얇아서 고정되지 않고 덜걱거린다.
두께 2mm 정도되는 고무를 잘라서 사이에 끼워 넣고 고정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오늘까지 총 주행거리 160,562km

Leo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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